*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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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PGA 마야코바 클래식 우승한 John Huh
존 허 한국명 허찬수 올해 나이 22. 미국 골프장에서 연습볼 줍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한인청년이 PGA 도전 다섯번째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었습니다. 그것도 연장 8차전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드라마 같은 우승을 차지해서 지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이 청년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존 허, 허찬수 선수, 직접 만나보죠.
PGA 투어 마야코바 클래식의 챔피언이 됐습니다. 지금 미국 플로리다 현지로 전화를 해 볼까요? 존 허 선수, 안녕하세요.
◆ John Huh>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하합니다.
◆ Jon HHuh>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솔직히 저는 좀 어렵다고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우리 시각으로 월요일에 존 허 선수가 우승을 했는데 그 전날 일요일까지 공동 13위. 그랬죠?
◆ Jon HHuh> 예.
◇ 김현정> 그리고 세계랭킹은 267위.
◆ Jon HHuh> 예. (웃음)
◇ 김현정> 아니, 267위 선수가 단 하루 만에 13명을 제치고 우승을 하리라고 이걸 누가 상상을 했겠습니까? 본인은 어땠어요. 본인은?
◆ Jon HHuh> 그게 욕심이 없어서 이렇게 우승이라는 것을 아직 생각 안 했었는데 그게 어떻게 또 운이 좋게 잘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우리 존 허 선수가 겸손하기까지 하네요. 운이 좋았다, 나는 그냥 욕심 없이 최선을 다했다, 이 말씀이에요.
◆ John Huh> 네,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언제쯤 어느 순간쯤 됐을 때 이거 될 수도 있겠는데? 내가 우승할 수도 있겠는데 하는 느낌이 오는 순간이 있었을 거 아니에요?
◆ Jon HHuh> 이제 제가 마지막 라운드가 끝나고 나서 보니까 리더보드 보니까 2등으로 되어 있더라고요. 라운드 다 끝나고 밥을 먹고 있는데 그쪽 상대편 1등 하신 분이 어떻게 마지막 홀에서 실수를 한 바람에 플레이오프를 나가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아, 이제 좋은 찬스가 온 것 같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2위까지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끝났다 하고서는 밥을 먹고 있는데 밥을 먹고 있는데 희소식이 왔어요. 야, 상대편이 실수했대. 연장전 간대.
그렇게 해서 연장이 시작이 됐는데 이게 또 8차전까지 갔어요. 8차전이라고 하면 PGA 역사를 통틀어서 역사상 두번째로 긴 경기 맞죠?
◆ John Huh> 네,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긴장감이라는 게 어떻습니까? 연장전 치를 때.
◆ Jon HHuh> 신인으로서는 컸던 것 같아요, 부담감이. 생각지도 못했던 게 너무 빨리 와서 그런 긴장감이 힘들었어요. 너무 이렇게 끝나고 나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게 8차전 연장전을 끝내고 우승이 확정되던 순간 기분이 어땠습니까?
◆ Jon HHuh> 기분이요? 이게 꿈인가? 이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우승 소식 듣고는 누가 제일 기뻐하시던가요?
◆ Jon HHuh> 아무래도 부모님하고 저희 가족분들이 좀 제일 좋아했던 것 같고요. 그 다음에 이제 캐디분도 많이 좋아해 주시고요.
◇ 김현정> 아버지는 뭐라고 하세요? 아버님이?
◆ Jon HHuh> 잘했다고 하신 것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래요. 잘했다고 그러셨겠죠. 존 허 선수 아버님은 유명한 에피소드를 하나 가지고 계세요. 뭐냐 하면 우리 존 허 선수가 경제적으로 가난해서 캐디비용을 아끼려고 어느 대회에 출전하면서 아버지가 캐디 역할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다리가 너무 아파서 아버지가 카트를 타고 이동을 하셨다면서요?
◆ John Huh> 힘드셔서. 경기 도중에 타셔서.
◇ 김현정> 그래서 벌타 받았죠? 그 대회에서?
◆ John Huh> 네.
◇ 김현정>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합니다만, 그때는 참 서러웠을 것 같아요.
◆ John Huh> 힘들었죠. (웃음) 왜냐하면 잘 치고 있다가 아버지께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순위가 많이 밀렸기 때문에 좀 아쉬웠지만, 저를 도와주시려다가 하신 거기 때문에 좋게 넘어간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 성공한 골프 선수 중에 부유하게 자란 선수가 별로 없는데 우리 존 허 선수도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났다가 2살 때 한국에 왔어요. 그리고 골프는 몇 살에 시작한 거죠?
◆ Jon HHuh> 12살 때부터요. 시작했습니다, 골프는.
◇ 김현정> 12살 때. 12살 때, 아버지 사업차 미국으로 건너가서 거기서 골프를 시작한 거구요. 이때까지는 잘 살았죠? 아버지 사업이 잘됐죠?
◆ John Huh> 네.
◇ 김현정> 아버지 사업이 미국에 가서도 이게 성공하리라고 생각을 했는데 좀 부활하리라 생각을 했는데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으신 거예요?
◆ Jon HHuh> 아버지께서 한국에서 좀 어떻게 잘 안 되셔서 같이 이민차식으로 왔다가 아버지도 경제적으로 또 좋지 않으니까 일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모든 할 수 있으신 일은 다 하신 것 같아요.
◇ 김현정> 내가 정말 프로골프선수가 되어야겠다라고 생각은 했지만 사실은 이게 비용이 많이 들잖아요. 돈이 많이 들고 계속해서 뭔가를 지원을 해 줘야 되는 것인데 그게 어떻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 John Huh> 그래서 아버님이랑 어머님이랑 많이 또 힘드셨죠. 도와주시려고요. 많이.
◇ 김현정> 그리고 존 허 선수가 골프장에서 아르바이트해 가면서 연습을 했다면서요?
◆ John Huh> 한 17살 때, 16살 때는 다 아르바이트 그런 식으로 하잖아요. 좋은 기억으로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해서 미국에서 연습을 하다가 2009년에 한국으로 건너온 거죠?
◆ John Huh> 네, 한국으로 건너갔습니다.
◇ 김현정> 한국 프로무대는 어땠습니까? 도전할 때?
◆ Jon HHuh> 또 다른 문화를 배우는 느낌으로 갔기 때문에 또 골프장들도 다르기 때문에 좀 다르더라고요.
◇ 김현정> 여기 한국에 와서 누가 존 허 선수가 누군지를 모르니까 당장 어디서 스폰서를 해 주지도 않을 테고 이럴 때는 어떻게 생활하셨어요?
◆ John Huh> 그것은 친척분들 집이나 어머니 친구분 집에서도 같이 지낸 적도 있고요. 그냥 그렇게 지냈습니다.
◇ 김현정> 여기저기 전전하면서 그야말로 프로생활을 시작하신 거예요, 한국에서.
◆ John Huh> 네.
◇ 김현정> 이제는 PGA 우승까지 거머쥐었으니까 여기저기서 연락이 많이 오겠어요?
◆ John Huh> 지금 많이, 많이들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신중한 결정을 해야 되지 않을까요?
◇ 김현정> 어디와 내가 스폰서 계약을 맺을까, 행복한 고민.
◆ John Huh> 너무 좋죠.
◇ 김현정> 이번에 상금이 우리돈으로 7억원이 넘어요?
◆ Jon HHuh> 아? 그렇게 돼요?
◇ 김현정> 그렇게 됩니다. 이렇게 큰 돈 만져보는 거는 처음이죠?
◆ John Huh> 네, 그 정도는 처음 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야, 이 돈으로 뭘 제일 먼저 해 보고 싶으세요?
◆ John Huh> 글쎄요. 아버지하고 어머니가 알아서 하실 것 같은데요.
◇ 김현정> (웃음) 상금 타는 건 다 맡기는 겁니까? 부모님께?
◆ John Huh> 그렇게 말씀해 주세요.
◇ 김현정> (웃음) 존 허 선수 한국에서도 인기가 대단합니다. 이번에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만, 아직도 갈 길이 멀어요. 다음 목표는 뭔가요?
◆ Jon HHuh> 아무래도 메이저를 뛰어서 좋은 성적을 내면 그게 좀 목표인 것 같아요. 지금으로서는요.
◇ 김현정> 말하자면 마스터즈대회 같은 데 나가서 우승한다든지 이런 목표가 있는 거죠?
◆ John Huh> 우승은 아직까지 아닌 것 같고요. 우선은 출전권이라도 따는 게 우선 목표인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존 허 선수. 최경주, 양용은 선배를 뛰어넘는 훌륭한 선수가 되기를 한국에서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 John Huh>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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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금) John Huh "황제가 된, 연습볼 줍던 아이"
201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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