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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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영>
"노회찬은 노동자 일부계층 이익 대변"
"선공후사 정신으로 노원 숙원 풀 것"
<노회찬>
"허준영은 강경진압, 철도 해고 책임"
"99%가 1% 공존하는 정책 만들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울 노원 병)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 통합진보당 노회찬 후보
오늘 2부에서는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화제의 지역구 후보들을 만나봅니다. 바로 서울 노원 (병)지역인데요. 이곳이 이목을 끄는 이유는 2005년 농민 시위 진압과정에서 2명의 농민이 사망하는 사건 여러분, 기억하시죠?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허준영 전 청장이 새누리당의 후보로 이 노원(병)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당시 앞장서서 허준영 청장의 해임을 이끌어냈던 노회찬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확정이 됐습니다. 결국 허준영 청장은 이 농민 사망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사퇴를 했죠.
후에 코레일 사장으로 가면서 또 한 번 논란에 휩싸입니다. 낙하산 인사라는 거였는데 이때 또 강하게 반대했던 사람이 노회찬 후보입니다. 참 악연이라면 악연인 두 사람이 한 지역구에서 맞대결을 하게 됐는데요. 두 후보 오늘 차례로 만나보죠. 먼저 노원(병)의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입니다.
◇ 김현정> 원래는 강남(을)에 공천 신청을 하셨는데, 노원(병)으로 공천을 받으셨어요? 좀 부담감이 있으시겠어요?
◆ 허준영> 저는 강남(을)에 공천 신청한 것은 정치신인으로서 현역이 없는 데를 택한 것이고 잘 아시다시피 제가 전국적인 조직을 운영하면서 국민에게 다가가기로 노력했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 가든지 오로지 국민을 모실 수 있다면 저한테는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당의 노원(병) 지역의 숙원과제와 관련해서 제가 받아도 보고 당에서 전략공천으로 노원(병)을 권유해서 제가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노원(병)의 숙원과제가 있다고 하셨는데, 이게 어떤 걸까요?
◆ 허준영> 노원(병)의 발전을 위해서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문제, 또 창동 철도차량기지 이전 문제 이런 것이 저의 경력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핵심공약도 그런 쪽이 될까요?
◆ 허준영> 네, 그런 거하고요. 학교폭력 없는 노원 만드는 문제, 지역 치안문제, 그 다음에 재건축 민원 또 저소득층을 위한 보육정책. 이런 여러 가지 민원이 있습니다.
◇ 김현정> 최대 라이벌이라면 이제 야권단일후보로 나온 통합진보당 노회찬 후보인데요. 어떻게 보면 두 분이 정반대의 길을 걸어오신 게 아닌가, 어떻게 이렇게 만났는가. 이거 악연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하는데 어떠세요?
◆ 허준영> 지나온 경력은 다르지만 아주 제가 좋아하는 분입니다.
◇ 김현정> 개인적으로도 좀 아는 사이십니까?
◆ 허준영> 네, 그렇죠. 아무래도 학교 관계도 있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혹시 대학도 같은 데 나오셨어요?
◆ 허준영> 네, 과는 다르지만 같습니다.
◇ 김현정> 상대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장점과 단점을 꼽자면?
◆ 허준영> 장점이라면 말씀을 아주 잘하시고요. 그 다음에 단점이라고 하기에는 뭐합니다만, 제가 잘은 모르지만 대체로 사회운동을 많이 하시고 이러면서 상당히 네거티브한 측면이 굉장히 강하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노동운동이나 이런 경우에도 노동자 계층을 주로 보시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노동자의 입장도 고려하고 또 노동운동 안 하시는 일반 국민들 입장도 고려하고 또 국익도 생각해야 되고, 이렇게 종합적으로 보는 데 비해서 그런 분들은 어떤 일부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시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왜 노원(병)에 노회찬보다 허준영인가 묻는다면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허준영> 잘 아시겠지만 제가 지난 30년 동안 외교, 치안, 철도 분야에서 거의 주말도 없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선공후사 정신으로 많은 일을 해냈습니다.
◇ 김현정> 외교라면 외교관을 지내셨고, 치안이라면 경찰청장 지내셨고, 또 하나는 코레일 사장까지 지낸 이런 경력을 말씀하시는 거죠?
◆ 허준영> 그래서 저는 국민에게 다가감으로써 경찰과 철도인이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존중을 받는 그런 일에 몰두했었기 때문에 제가 그러한 역량을 가지고 지역 발전에 힘을 쏟으면 앞으로 노원의 비약적인 발전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경찰청장을 했고 철도 사장을 했다는 경험, 이게 큰 장점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또 한편으로는 그 점이 공격의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허준영 후보는 2005년 농민시위를 강경 진압하다가 농민 2명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데 대해서 책임이 있지 않느냐'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허준영> 저보고 강경하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떤 상황에서나 항상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고 국익을 위해서 최선의 방법으로 일을 해 왔습니다. 물론 농민 사망 그 자체는 돌아가신 분이나 또 유족 분들한테는 항상 위로의 마음을 갖고 있고 늘 애도하고 있습니다만, 그것하고 별개로 국가 경영하는 데 있어서 그때도 농민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서 우리는 최대한 인내로 대처를 했고요.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우발적인 불상사가 발생한 것이고 농민을 나무랄 수도 없고 경찰을 나무랄 수도 없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고요.
다만, 왜 경찰이 무슨 억한 심정으로 농민을 그렇게 죽음에 이르게까지 했겠습니까? 굳이 책임을 묻는다면 정치권에 책임을 물어야 됩니다. 왜 농민을 폭력시위까지 하시도록 그렇게 내몰았느냐. 그래서 저는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좋은 정치를 해야 되겠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모든 갈등을 해소해야 되겠다. 이렇게 해서 정치를 하게 된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렇게 말합니다. '물론 막았던 경찰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니까요. 그런데 강경하게 진압을 하도록 한 그 지휘라인. 지휘부는 책임이 있는 거 아니냐?'
◆ 허준영> 그거는 전혀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지휘관의 지휘방침은 항상 최대한 인내로서 대처하라는 것이 방침이고요. 그 현장상황은 여러분들이 잘 아셔야 되는 것이 농민만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 당시에 APEC 앞두고 국익이 걸린 중요한 문제가 있었고, 시위하는 농민, 또 시위하지 않는 일반 국민, 그리고 국익까지 전체적인 차원에서.. 경찰도 그때 당시에 경찰관 200명이 팔다리 부러지는 부상을 입으면서 최대한 인내로 대처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현장상황은 지휘관의 방침하고는 전혀 무관한 현장에서의 불상사라는 것이 당시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결론을 이미 내린 바 있습니다. 그게 벌써 7년 전 일인데, 저는 그 문제에 대해서 경찰에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또 한 가지 해명을 시원하게 해 주고 가셔야 될 부분이, 코레일 사장이 된 후의 얘기입니다. 코레일 사장이 된 후에 노조를 탄압했고 190명을 해고하고 1만 2000명을 징계했다 해서 지금 노동계에서는 공천에 반대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 허준영> 그것도 어떤 특정계층에서 저를 모함하는 이야기인데요. 철도에 관해서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철도공사 사장을 약 3년 가까이 하면서 구조조정 차원에서 해고한 분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 김현정> 190명이 해고당했다고 하는데요?
◆ 허준영> 그건 해고가 아니고 명분 없는 불법파업이 여러 차례 있어 왔습니다. 그런 불법파업을 제가 하지 말도록 국민의 발을 볼모로 잡아서 파업하는 것은 안 된다. 그리고 정말 철도 노조의 복지가 아주 열악하고 공무원보다 더 복지 수준이 열악하다면 제가 팔 걷어붙이고 나설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전부 다 어렵게 계시는데 연봉 한 5500만원 전후되는 그런 직종에 있는 사람들이 명분도 없이 파업을 하면 이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가족 분들한테 편지까지 보내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기어코 파업을 함으로써 사규에 따라서 징계절차에 의해 파면, 해임된 사람이 169명 있었는데요. 그동안 중재위원회 이런 데서 많이 구제가 돼서 지금 현재는 108명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노동자들의 온당한 요구냐, 아니면 지나친 요구냐, 바로 그 부분입니다. 노동자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엇갈리다 보니까 이야기가 갈리는 것 같은데요?
◆ 허준영> 이건 국민들한테 물어보셔야 됩니다.
◇ 김현정> 국민들도 아마 이 부분은 이해하실 거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거예요?
◆ 허준영> 국민들이 얼마나 좋아하시는데요. 저한테 격려하시고 정말 철도를 국민에게 사랑받는 철도로 바꾼 데 대해서 많은 감사를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철도사고가 왜 이렇게 많이 늘어난 겁니까? 요즘 고장철이라고 별명까지 붙었는데요?
◆ 허준영> 그것도 모함인데요.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제가 철도공사 사장 3년 하는 동안에는 철도 승객이 한 분도 사상자가 없었습니다. 다만 우리 철도공사 직원들이 실수해서 기차가 서는 경우는 있지만.
◇ 김현정> 청장님, 사상자가 없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요. 사상자가 나야지만 큰 사고가 아니거든요?
◆ 허준영> 그 말씀이 아니라 고장 난 것을 이제 자꾸 사고라고 하니까 사고가 굉장히 많은 것처럼 생각을 하시는데요. 철도의 사고라는 것은 탈선, 전복, 화재 이런 것에 해당되는 것을 말하고요. 기차의 부품이 잘못돼서 고장 난 걸 가지고 자꾸 사고라고 이렇게 함으로써 국민들이 혼동을 하시는데요.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고장의 대부분이 뭐냐 하면, 우리나라 고속철도 기술력의 축적기간이 절대적으로 짧습니다. 독일이나 일본 같은 데는 2차 대전 때 전투기 엔진 만들던 기술자들이 고속철도를 만들어서 기술축적기간이 50년 넘었는데, 우리나라 경우에는 불과 6, 7년밖에 안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고속철도 고장이 났을 적에 고장의 원인을 아직 못 밝히는 부품이 몇 개 있을 정도로 기술 축적기간이 짧고 그래서 제가 R&D투자를 많이 해 달라고 요청을 하고 하니까 지난 연말 제가 퇴임하기 직전에 현대 로템 회장께서 앞으로 2500억 R&D투자를 약속 하셨어요. 그게 굉장히 큰 뉴스였습니다만, 그날 김정일(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는 바람에 기사에 묻혀서 그러는데 앞으로는 기술력이 좋아져서 고장이 대폭 줄고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어쨌든 고장이 잦으면 국민들이 불안합니다. 이게 꼭 큰 사고가 나야지만 사고가 아니니까요. 에어컨 고장 나서 한 시간 반 동안 찜통 철도 속에서 달리기도 하고 이런 것들 하나하나까지 국민들이 좀 불만이 있다는 것, 정확하게 전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총선 20일 남았는데, 자신 있으십니까?
◆ 허준영> 예, 자신 있습니다.
◇ 김현정> 20일 동안 선의의 경쟁해 주십시오. 오늘 고맙습니다.
서울 노원 (병)의 새누리당 후보죠. 허준영 후보 먼저 만나봤고요. 이번에는 야권단일후보로 확정이 됐습니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후보 만나보죠.
◇ 김현정> 노원 (병)에 4년 만에 재도전을 하시는 건데요. 심경이 어떠세요?
◆ 노회찬> 여전히 떨립니다. 유권자들을 만나면 제일 가슴 아프게 듣는 얘기가 '지난번에 찍어줬는데 왜 떨어졌냐' 라는 항의성 질문인데 답변할 말이 없어요. 더 잘 해 보겠다는 말씀만 드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핵심 공약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 노회찬> 저는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그래서 물론 지역 특유의 문제도 있습니다만, 현재 우리나라 삶의 팍팍한 정도를 잘 보여주는 것이 아이가 커나가는 문제와 엄마로서 가정을 꾸려가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되고요. 99%가 1%와 공존할 수 있는 정책. 구체적인 각론으로 제출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허준영 후보께도 제가 똑같은 질문을 드렸었는데 상대 후보의 장점과 단점을 하나씩 꼽아보라면 어떤 걸까요?
◆ 노회찬> 네. 제가 그 분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장단점을 얘기하는 것보다는 강점과 약점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경찰총수를 비롯한 최고위직 공직을 지냈다는 경력 자체가 강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약점이라면 경찰청장을 하면서 강경진압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아직까지 책임을 지는, 잘못을 시인하는 모습을 전혀 보인 적 없는 공직자로서의 의식 실종 문제, 그리고 코레일 사장으로 있으면서 고용을 축소함으로써, 일자리를 줄임으로써 경영을 쇄신하려고 했던 가장 안이하고 안 좋은 방식으로 경영하는 것, 이런 것들이 약점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허준영 후보 측에서는 강경진압 논란에 대해서 이렇게 답변을 합니다. “당시 농민과 경찰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다. 그 와중에 불상사가 생긴 거다” 이렇게 답변을 하시던데요?
◆ 노회찬> 그런데 강경진압으로 인해서 대통령이 사과를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치안총수로서는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한데 책임을 지기는커녕 잘못했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뭔가 굉장히 잘못된 거고요. 그러면 대통령은 불필요한 사과를 했다는 얘기밖에 안 되는 거죠. 그리고 그 당시 숨진 시위 농민 중에 한 분은 노인이었습니다. 거기에서 농민은 거의 다 노인입니다만, 그런 분들이 얼마만큼 육체적으로 과격하게 시위를 했다고 보겠습니까?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변명하고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걱정됩니다. 공직자의 어떤 철학과 자세로서 어떻게 국회의원을 할 것인지 매우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 김현정> 그렇지만 허 후보는 “만약 책임이 있다면 농민을 시위현장으로 내몬 정치권에 물어야 된다” 여기서 정치권이라면 노회찬 후보도 자유롭지 못하는 셈인데요?
◆ 노회찬> (웃음) 그렇게 되면 저를 낳은 저의 부모까지도 거론할 수 있겠군요. 아니면 종교를 믿는 사람이라면 이제 이 세상을 만든 하나님까지도 찾을 수도 있겠는데, 저는 그렇게 억지논리를 필 일은 아니라고 보고요. 정치권이 왜 책임이 없겠습니까? 있죠. 그러니까 그런 걸 전제로 해서 직접적인 지휘책임이 있었던 치안총수로서도 경과가 어떻게 됐든 사망사고까지 난 것을 경찰의 목표는 아니었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과실치사 차원으로도 그것은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시위문화는 달라져야 된다, 최소한 이렇게 이야기해야 될 문제이지 그렇게 뻔뻔하게 덤벼들듯이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저는 준열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 김현정> 그런데 허 후보 측에서는 “노회찬 후보는 노동자 한 쪽의 입장만 지금 바라보고 계시는 것 같은데 나는 두루두루 이쪽 입장, 저쪽 입장을 다 보는 합리적이고 더 넓은 시각을 가졌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던데요?
◆ 노회찬> 우선 제 문제가 거론됐으니까 그렇습니다. 그분 지적대로 저는 한쪽 입장을 대변했는데요. 그 한쪽이 전체 인구의 99%를 차지하고 있고, 또 그 한쪽이 지난 60여 년간 제대로 대접받은 적이 없다는 점에서 정치를 한다면 그 한쪽을 우선적으로 대변하는 것이 마땅하다. 구부러진 막대기가 있다면 다른 쪽으로 구부려야 그것이 펴지는 것이지 그렇지 않습니까? 구부리지도 않고 어떻게 펴지겠습니까? 그리고 두루두루 대변했다고 하는데 조금 전 시위 농민들 입장에 대한 어떤 이해라거나 이런 게 전혀 없는 것을 봐서도 두루두루 대변했다는 말은 참 누가 믿겠는가, 아마 본인도 안 믿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허준영보다 노회찬이 노원 (병)에 필요한 이유, 뭐라고 보시는 겁니까?
◆ 노회찬> 저는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가 1%는 계속 좋아지고 있는 반면에 99%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처지는 계속 악화일로에 있다는 거죠. 1%를 끌어내리고자 함이 아니라 99%의 수준을 높이는 게 필요한데요. 그렇다면 이 99%를 위해서 그간에 어떤 일을 해 왔는가가 중점적으로 검증이 되어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런 점에서 허준영 후보는 남극에 가서 반팔 셔츠를 입은 사람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고 오히려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그렇게까지 보세요?
◆ 노회찬> 저는 정치하려면 그런 생각부터 고쳐야 된다, 어느 당에서 정치를 하든 그런 제 생각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허준영보다 노회찬이다, 지금 말씀을 하셨는데 허 후보 측에서는 이 부분을 아프게 지적합니다.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에 한미FTA 반대하고 제주해군기지 반대하고 외환은행 매각 비판하고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정책들, 노회찬 후보는 다 비판하지 않았었느냐. 그런데 왜 지금 와서 민주통합당과 연대를 하느냐. 이거 원칙 없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연합 아니냐” 이런 지적을 하시던데요?
◆ 노회찬> 네. 방금 지적하신 것처럼 한미FTA라거나 외환은행 매각문제라거나 비정규직 문제, 제주해군기지 건설문제 등과 관련해서 참여정부와 날카롭게 대립을 제가 했던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 당시 참여정부 출신의 인사들과 통합진보당에서 정치를 함께하고 있느냐라고 묻는 것 같은데요.
◇ 김현정> 정책에 맞지 않는데 어떻게 정치를 같이 하느냐, 그 부분이죠?
◆ 노회찬> 현재에 와서는 그때와 입장을 바꾸어서 한미FTA를 지난 과거에 추진한 것에 대해서 반성하고 지금 한미FTA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제주해군기지에 대해서도 현재 반대를 강하게 하는 입장이고요. 비정규직 문제도 역시 과거에 가장 잘못된 정책 중의 하나로 평가하고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바뀐 건 없습니다. 저는 계속 일관된 입장을 아직까지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 김현정> 총선까지 이제 20일 남았는데 자신이 있으신가요?
◆ 노회찬> 이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긴장된 수험생의 입장에 있고요. 제가 '지금 재수생이기 때문에 3수는 하지 않겠다' 이런 각오를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허준영 후보도 자신 있다고 하시던데요. 두 후보의 선의의 경쟁 지켜보겠습니다. 그나저나 통합진보당의 노회찬 대변인이 나오셨는데 제가 당 이야기를 잠깐 여쭈어야 겠습니다. 심란하시죠?
◆ 노회찬> 예.
◇ 김현정> 어제 아침에 이정희 대표하고 제가 인터뷰를 아주 잘 마쳤는데 오후에 충격적인 뉴스가 나왔습니다. '이정희 대표 보좌관이 경선 기간 중에 여론조사 조작을 지시하는 문자를 보냈다' 이 사건에 대한 통합진보당 입장은 어떤 건가요?
◆ 노회찬> 우선 이정희 대표가 어제 이 문제에 대해서 사과를 했고요. 또 사실 관계와 관련해서 보좌관 두 명이 일부 당원들에게 그런 문자를 보낸 건 사실이라고 시인을 하고. 그러나 선거 차원에서 저희 쪽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요. 재경선을 해서 이 문제를 좀 해소하고 싶다는 경선관리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김희철 후보가 아직 응하고 있지 않지만 현재 저희들의 공식적 입장은 '재경선 수용이고 만약 재경선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의 대응에 대해서는 별도로 오늘 논의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민주통합당과 김희철 후보 측의 입장은 이미 나왔습니다. “재경선은 거부한다. 응분의 책임을 지라” 이건 사실상의 사퇴요구로 보이는데요?
◆ 노회찬> 아직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거론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야권연대가 이런 일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것, 야권연대의 취지가 충분히 반영되는 방안에 대해서 저희들이 다시 검토를 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혹시 최악의 경우 사퇴까지도?
◆ 노회찬> 아니요. 그런 얘기를 저로서는 들은 바가 없고요. 사퇴 검토는 아직까지 거론된 바는 없습니다. 지금 현재 일종의 분쟁지역처럼 되어 있는 곳이 여기만 있는 게 아니다. 안산 문제도 있고 하기 때문에 그건 함께 검토를 지금 하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런 곳을 다 합쳐서 당 대 당으로 어떤 논의를 해야 된다, 이렇게 보십니까?
◆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들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1(수) [총선] 허준영vs노회찬 라디오 충돌 (서울 노원 병)
201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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