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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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9(월) 인명진 목사 "국민 눈높이? 박근혜 눈높이 공천"
2012.03.19
조회 1116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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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 한 두개만 섞여도 좋은 밥 아냐"
- 윤리위 기능 상실, 성추문까지 공천
- 朴은 대권후보, 비례 불출마가 나아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인명진 목사 (前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새누리당이 주말 사이에 지역구 공천을 완료했습니다. 야권도 단일화 경선을 실시하면서 지금 지역구 공천 마무리작업에 들어갔죠. 이번 공천, 쇄신공천이다. 공천혁명이다. 이렇게 구호는 그럴듯한데요. 과연 내용도 그러했는지, 이분은 어떻게 보고 있을지 알아봅니다. 한나라당의 윤리위원장을 지낸 분입니다. 인명진 목사 연결해 보죠.

◇ 김현정> 새누리당이 지역구 공천을 이제 완전히 완료했습니다. 몇 점이나 주실 수 있겠어요?

◆ 인명진> 글쎄, 뭐 몇 점이라고 딱히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이번 새누리당 공천을 보면서 이번에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구나.. 정말 실망감을 금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이제 정치가 좀 새로워지려면요.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서 새롭게 정치를 해야 되는데, 그러려면 중요한 게 공천 아닙니까? 그런데 많은 국민들이 기대를 했는데, 결국 이제 틀렸구나. 또 4년 후를 기다려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새누리당이 처음 공천을 할 때는 아직 그래도 원칙 있는 공천을 하는 것처럼 보였고, 민주당에 비해서 아주 많은 분들에게 호감을 가지는 그런 공천을 했거든요. 그래서 아시는 대로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굉장히 민주당보다 앞서고 오히려 공천에 관해서는 민주당이 많은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이제 가면서 점점 뭐 자만해서 그랬는지 후반에 와서는 새누리당 공천이 갈팡질팡하는데 돌려막기, 낙하산, 뭐 이런 저런 부적격한 사람 공천해서 무슨 스스로 물러나고, 공천 취소하고 이런 잡음이 일어나고 그래서 많은 분들에게 역시 실망감을 주고..

그래서 이제 원칙 있는 공천도 아니고 뭐 쇄신은 더군다나 말할 것도 없고 시스템 공천도 아니고. 사천이다 그런 말도 많이 나왔고 국민 눈높이 공천이라기보다는 박근혜 눈높이 공천이다.

◇ 김현정> 박근혜 눈높이 공천이다?

◆ 인명진> 이런 말도 있고. 감동 없는 공천이다. 이렇게 돼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이번 선거 결과를 굉장히 걱정을 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잠깐 총평을 해 주십시오 했더니 그냥 말씀이 끝도 없이 나올 정도로 하실 말씀이 많고, 못마땅하신 게 많은 것 같아요. 이런 저런 쓴소리는 목사님도 동의를 하신다는 말씀이신 거죠?

◆ 인명진> 여론이라는 게 민심이 천심 아닙니까? 그러니까 뭐 지금 많은 분들이 말은 내놓고 안 하지만 그거야 뭐 자기들 하는 일 자기들이 책임질 수밖에 없는 결국은 그런 건데. 이러다가 새누리당 어떻게 할 거냐... 이제 염려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죠.

◇ 김현정> 조금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우선 목사님이 윤리위원장을 지내셨기 때문에 이번에 후보들의 도덕성 과거 전력 문제가 가장 눈에 많이 띄셨을 거예요..

◆ 인명진> 글쎄, 보니까 말입니다. 탈당. 이당 저당 왔다 갔다 했던 철새정치인들이 또 여전히 공천이 됐고요. 또 특별히 당에서 징계를 받았던 사람들, 아주 우리 국민들이 아직도 잊어버리지 않고 있는 수해났을 때 골프를 쳐서 당에서 제명도 되고 징계를 받았던 사람. 이번에 또 이 사람들이 공천이 됐어요. 뭐, 이런 거라든지 또 성희롱이라든지 뭐 이런 혐의가 있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도 지금 공천이 되고

그래서 도덕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다는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분들이 지금 이 공천 후보로 끼어 있다.. 그것에 대해서 좀 걱정합니다.

◇ 김현정> 특히 성희롱, 성추문 부분인데요. 석호익 후보는 결국 ‘자진사퇴를 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 이렇게 입장을 정리했습니다만, 한나라당 지금은 새누리당이죠. 새누리당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이 성추문 관련된 부분이라면 좀 더 철저하게 후보관리를 하고 공천 발표를 했었어야 되는 게 아닌가.. 이런 문제점이 계속 지적이 되는데요?

◆ 인명진> 글쎄 말입니다. 제가 윤리위원장 갔었을 때에도 가장 심각했던 문제가 성희롱 문제였거든요. 그때 한나라당이 아니라 성나라당이다.. 이런 조롱도 야당이나 국민들에게 받았는데요.

그래서 제가 윤리위원장을 할 때 굉장히 엄격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도 계속해서 강용석 의원이라든지 이런 저런 사건이 일어나고, 이번에도 뭐 이 석호익 후보 사건도 일어나고 그랬는데 이거 왜 새누리당이 이걸 못 고치는지 참 이해할 수가 없어요.

◇ 김현정> 너무 마음들이 좋으신 것 아닙니까, 너무 너그러운 거 아니에요?

◆ 인명진> 글쎄, 이번에 아무래도 이게 당에서 윤리위원회의 기능이 좀 작동을 하면 조심하는 수밖에 없거든요, 사실은. 옛날에 사실 정치권에서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해 왔던 일들인데요. 우리 사회도 그랬죠.

그러나 지금 세상이 많이 변했거든요. 누군가 이걸 철저하게 감시를 하고 이렇게 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있어야 되는데 새누리당의 윤리위원회 기능이 없어진 것이 상당히 이런 분위기를 부추긴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 김현정> 또 하나는 앞에서 ‘박근혜 눈높이 공천이라는 민심도 있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요. 사실은 공천 초반부터 계속 문제제기가 있었던 게 이 사심공천 논란입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어제 “이번 공천이 친박 감싸기로 변질됐다. 특정인을 위해 권력을 사유화하기 위해 골몰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주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판을 하기도 했는데 어떻게 보세요?

◆ 인명진> 저는 정몽준 전 대표의 이 비판이 상당히 의미가 있는 그런 비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일리가 있는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이 수해골프 사건이 있잖아요. 이런 사람 공천하면 안 되거든요. 그 다음에 지금 어느 신문에 오늘 아침에도 보니까 생존률 있잖아요. 생존률이 친이는 49%인데, 친박이 75%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공천을 받은 사람들 면면을 보면 저 사람들이 어떻게 또 재공천이 됐을까.. 이유를 뭐 생각해 보면 딱 하나 친박 한 것밖에 없다. 이런 사람들이 더러 있거든요. 객관적으로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저 사람은 친박이라는 이유 이외에는 공천 받을 만한 그런 자격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들이 눈에 띄거든요.

그러니까 뭐 다른 공천을 잘했다 하더라도 그런 사람들이 몇 명만 있어도 이건 친박 감싸기라든지, 사천이라든지 이런 비난을 면할 수가 없죠.

◇ 김현정> 다른 걸 아무리 잘해도 한두 명만 대표적으로 눈에 띄면 그런 얘기는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인명진> 쌀밥에 돌 한두 개만 있어도 그거 좋은 밥이 아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럼 박근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되면서 오랜만에 전면에 나서서 진두지휘를 하고 있는데요. 지휘하는 데 좀 서툴거나 문제가 있다고 보십니까?

◆ 인명진> 글쎄, 많은 국민들이 새누리당에서도 그랬겠지만 박근혜 대표가 그동안 침묵하고 2선에 있다가 전면에 나서서 또 자타가 공인하는 미래 권력이다, 그러니까 사실 이번에 비대위라든지 공천 문제 이거 박근혜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하나의 선보이는 것도 되고 또 뭐 시험도 되고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이번 공천을 우리가 보면서 물론 선거 결과로 평가할 수밖에 없겠습니다만, 공천 문제가 이런 저런 문제가 많이 나오는 즉 잡음이 나오는 것은 본인이 관여했어도 이거는 박근혜 대다수에 문제가 있는 거고, 측근이 있다고 하더라도 측근이 있다는 말이 많잖아요. 무슨 최재오, 권방호 이런 말도 있잖아요. 그거 다 측근들이 했다는 그런 말들인데, 측근이 했다 하더라도 측근들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리더십이 문제잖아요.

대개 대통령들도 그렇잖아요. 대통령이 무슨 비리에 연루가 됩니까? 대개 측근들, 이런 사람들이 문제가 되고 대통령의 책임은 결국 그런 측근들을 잘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결국은 대통령의 책임이 되고 정권이 책임이 되는 것 아닙니까?

◇ 김현정> 결국은 리더십의...

◆ 인명진> 이번 공천도 혹시 측근들이 했다 그러더라도 이건 박근혜 대표가 책임질 수밖에 없는 거고, 설사 공심위가 했다 하더라도 공심위 자체를 박근혜 대표가 선정한 그런 상황이니까, 하여간 이번 선거에 대해서는 뭐 공천과 결과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표의 그런 책임이 불가피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잘되든지, 선거 결과가 좋든지 나쁘든지 간에.

◇ 김현정>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내셨기 때문에 새누리당 얘기를 길게 했습니다만, 잠깐 민주통합당에 대한 평가도 듣고 싶은데요. 하실 말씀 있으시죠?

◆ 인명진> 그럼요. 저는 옛날부터 아주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 민주통합당의 이 도덕적 의식에 관한 문제입니다.

새누리당에서는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문제가 되는 그런 도덕적인 문제도 민주통합당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예를 들면 비리전력자, 부패혐의로 공천 받은 사람들 있잖아요. 임종석 사무총장은 사표를 냈습니다만, 그런 거 한나라당에서는 당원권 이미 다 정지가 되는 거거든요.

옛날에 제가 윤리위원장을 했을 때도 보면 한나라당에서는 골프 친 것 때문에 뭐 징계하는데 민주통합당은 외국 가서 골프 치고 와도 아무렇지도 않고 그래서 윤리의식에 관한 문제는 사실은 이게 한나라당보다도 더 심각한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 있고.

이번에 민주당이 공천만 잘했으면 굉장히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측을 했는데요. 민주당 공천을 보면 노이사 공천이라고 하더라고요. 노사모 뭐 이대 그리고 486, 노이사 공천, 고무줄 공천, 낙하산 공천, 자기들이 하는 얘기예요. 자기들 당내에서.

특정계파, 특정학력, 특정세대. 이러니까 또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도 자살 사건도 일어나고 여러 가지 뭐 잡음이 끊이지 않지 않습니까? 당내에서 반발이 심하고 공천후유증이 아주 심각한데 그러니까 이게 참 문제입니다.

이렇게 새누리당이 잘못해서 민주당이 덕을 보고 민주당이 잘못해서 새누리당이 덕을 보고 이게 자기가 잘해서 국민적 지지를 받아야 되는데, 상대방이 못해서 지지율이 올라가는 이게 국민적인 불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치의 비극이에요.

◇ 김현정> 정치권이 반사 이익만 누리고 있는 이런 형편..

◆ 인명진> 그러니까 자기가 잘할 생각은 안 하고, 남이 잘못할 생각만 하고 있잖아요.

◇ 김현정> 박근혜 위원장이 비례대표 1번이냐, 아예 불출마냐, 고심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결정이 난다는데 어느 쪽이 낫다고 보십니까?

◆ 인명진> 글쎄, 저보고 물어보면 하지 말라고 그러겠죠. 그건 1번하든지, 1번 하더라도 그거 대통령 후보로 나오면 내놔야 되는 거 아니에요? 또 끝번호로 나오더라도 그건 너무 속보이는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정치인들이 그렇게 너무 그러지 말고 눈속임으로 가지 말고 그냥 정직하게 진실하게 나는 대통령 나갈 사람이니까 국회의원 안 한다, 이게 사실 정직하고 좋잖아요. 사람들이 보기에.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들어야겠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