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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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부산시청 최태승 선수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누구나 한번쯤은 해 봤을 법한 국민 스포츠죠. 볼링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여러분 잘 치시나요? 가끔 스트라이크도 치십니까? 저도 잘은 못 치는데요. 어쩌다가 10개의 핀 다 쓰러트리면. 그때 기분은 참 짜릿하죠. 그런데 10개 핀 모두 쓰러뜨리는 이 스트라이크를 36번 연속으로 기록한 선수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데요. 직접 만나보죠. 2012 볼링 청소년 대표 선수권 선발전에서 대기록을 세운 부산시청 소속 최태승 선수입니다. 최 선수, 안녕하세요?
◆ 최태승>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러면 연속 36번 스트라이크. 3게임을 모두 스트라이크로만 이긴 거예요?
◆ 최태승>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럼 한 게임당 점수가 300점이니까 900점을 맞은 겁니까?
◆ 최태승> 네.
◇ 김현정> 이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는데 이게 다른 나라에서는 기록이 있었어요?
◆ 최태승> 그 전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한 차례식 기록됐었는데요. 볼링 종주국인 미국에서도 한 차례밖에 기록되지 않은 진귀한 기록이라서.
◇ 김현정> 36번을 넘어선 사람은 아직 없고요?
◆ 최태승> 아직 없습니다.
◇ 김현정> 없고요. 그럼 역사상 세번째 타이기록이 되는 거네요?
◆ 최태승>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대단합니다. 그 마지막 36번째 공을 굴리기 전에, 직전에 이번에 스트라이크가 나오면 세계기록이구나 알고 있었죠?
◆ 최태승> 네, 알고 있었어요.
◇ 김현정> 그때 기분이 어땠어요?
◆ 최태승> 아무 생각도 안 나고요. 진짜 꼭 쳐야겠다, 그런 생각밖에 없었어요.
◇ 김현정> 좀 손이 떨린다든지 다리가 후들거린다든지 이러지는 않았어요?
◆ 최태승> 이런 위기 상황을 너무 많이 겪다 보니까 이제 그런 건 무덤덤해져서요.
◇ 김현정> 이게 지금 보통 담력과 집중력이 아니면 해낼 수가 없는 거네요.
◆ 최태승> 그렇죠.
◇ 김현정> 그래서 손에서 공을 딱 떼는 순간 이게 스트라이크인지 스페어인지 뭔지 감이 왔습니까?
◆ 최태승> 네, 선수들은 감이 옵니다, 그게. 떼는 순간 영화에서 보면 슬로우모션이 있잖아요. 그거처럼 뭔가 천천히 가는 듯한 그런 느낌이 납니다.
◇ 김현정> 그 마지막 공을 굴리고 볼링핀이 쩍 갈라지던 순간. 소리가 나잖아요.
◆ 최태승> 네, 소리가 나죠.
◇ 김현정> 양궁 같으면 뭐 중앙을 쏜다고 해도 아무 소리가 안 나지만 볼링핀이 쩍 갈라지는 소리, 그 소리 들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 최태승> 그때는 진짜 아무 소리도 안 들렸던 것 같아요. 뒤에서 환호성이랑 박수소리도 많이 났는데요. 진짜 아무 소리도 안 들렸어요.
◇ 김현정> 여기서도 한번 슬로우모션이 등장하네요. 영화 속에서 아무 소리도 없으면서 손 흔들고 뒤돌아서는 이런 장면.
◆ 최태승> 맞아요.
◇ 김현정> 최태승 선수의 그 스트라이크 비결은 뭡니까?
◆ 최태승> 비결은 뭐 연습이라고 할 수 있죠.
◇ 김현정> 연습을 얼마나 하세요, 하루에?
◆ 최태승> 하루에 한 10시간 정도, 일을 빼고 만날 하고요.
◇ 김현정> 지금도?
◆ 최태승> 네, 지금도 합니다.
◇ 김현정> 그 외에도 어떤 노하우라든지 팁이 또 있을 거 아니에요? 살짝 좀 알려주시면 안 됩니까?
◆ 최태승> 볼링에서 노하우라고 하면 일단 볼링은 그 자기 컨트롤이 제일 중요하고요.
◇ 김현정> 자기 컨트롤. 무슨 말씀이세요?
◆ 최태승> 절대 흥분하면 안 되고 그런 게 중요하고요. 일반 사람들은 세게 던지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세게 던지기보다는 그 전에 정확도가 먼저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볼링핀이 이렇게 피라미드 모양으로 서 있잖아요.
◆ 최태승>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어느 지점을 치는 게 가장 좋습니까?
◆ 최태승> 가운데 있는 핀의 살짝 오른쪽. 선수들은 1, 3이라고 하는데요. 그쪽으로 넣어야지 제일 좋습니다.
◇ 김현정> 살짝 오른쪽, 왼쪽도 아니고 오른쪽이어야 돼요?
◆ 최태승> 오른손잡이는 오른쪽으로 넣어야 되고 왼손잡이는 가운데서 사이드 왼쪽으로 넣어야 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저 같이 흥분 잘하는 성격은 잘 칠 수 없는 운동이 볼링이군요. 대기록을 세운 최태승 선수입니다. 올해 22살의 청년인데 볼링은 언제 시작하셨어요?
◆ 최태승>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했어요.
◇ 김현정> 운동이 여러 가지가 많은데?
◆ 최태승> 아버지가 볼링을 좋아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볼링장을 많이 갔었어요.
◇ 김현정> 취미로 그때는?
◆ 최태승> 네, 그렇죠. 취미로 가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방송매체에서 초등학생 그냥 일반 학생 볼링시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 참가했었는데 그 당시에 2등을 하게 되면서 볼링부가 있던 중학교 체육선생님 권유로 시작하게 됐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아마추어 볼링대회에 나갔다가 발탁이 된 거군요.
◆ 최태승> 네, 맞아요.
◇ 김현정> 아버지 덕이네요, 그러면. 최태승 선수의 인생길이 결정된 게.
◆ 최태승> 그렇죠.
◇ 김현정> 제가 듣기로는 아버님이 지금도 매니저처럼 감독처럼 굉장히 많이 도와주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 최태승> 네, 맞아요.
◇ 김현정> 가정 형편이 넉넉한 집안이에요? 볼링은 돈도 좀 들잖아요. 사실은.
◆ 최태승> 네 좀 들죠.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았어요.
◇ 김현정> 형제가 어떻게 되세요?
◆ 최태승> 저희 집에서 5남매 중 막내입니다.
◇ 김현정> 아이고, 5남매.
◆ 최태승> 누나가 4명 있어요.
◇ 김현정> 요즘은 셋만 있는 집도 이게 보통 돈이 드는 게 아닌데 5남매. 부모님들이 힘드셨겠네요, 뒷바라지하시기가.
◆ 최태승> 예, 많이 힘드셨어요. 아버지는 지금은 이제 아파트 관리기사로 있으시고요. 어머니는 이제 무역회사에 다니세요. 연습 갔다 오면 집에서 혼자 저녁 먹고 부모님 일 나가셔 있고.
◇ 김현정> 사실은 그런데 또 운동하는 선수들은 집에서 뭐 부인이 됐든 부모님이 됐든 보약도 챙겨줘야 되고 졸졸졸졸 좀 가방도 들고서는 차도 태워줘야 되고 김연아 선수 보니까 그렇더라고요. 그럼 우리 최태승 선수는 그런 뒷바라지는 좀 힘들었겠네요, 받기가?
◆ 최태승> 그래도 부모님이 보약 같은 건 계속 해 주셔가지고.
◇ 김현정> 지금 감사합니다, 인사 한번 하셔야죠. 이렇게 방송 출연했을 때.
◆ 최태승> 아버지, 감사하고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현정> 끝입니까?
◆ 최태승> 아버지 사랑해요.
◇ 김현정> (웃음) 어머니는 왜 빼세요, 그런데?
◆ 최태승> 아... 어머니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할게요. 감사합니다.
◇ 김현정> 최태승 선수. 지난 2월에 개인종합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우리나라 볼링의 최대 기대주, 유망주입니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어떤 거예요?
◆ 최태승> 지금 제일 큰 목표는 2014년도 인천아시안게임 때 2관왕 이상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 김현정> 이왕이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이 세계기록, 지금은 타이기록인데. 이걸 한번 좀 깨보면 어떨까요?
◆ 최태승> 제가 세운 기록이니까 제가 깨야겠죠. (웃음)
◇ 김현정> 그렇죠.
◆ 최태승> 네.
◇ 김현정> 최태승 선수 아직 뭐 기회가 많은 젊은 선수니까 얼마든지 더 좋은 기록 많이 세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 최태승>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아침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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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금) 최태승 부산시청 "국내 볼링 최초 '3연속 퍼펙트' 나왔다"
201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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