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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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5(목) 김익중 동국대 "일본산 어묵 방사능 공포, 이유 있다"
2012.03.15
조회 644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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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동국대 의대 김익중 교수 (경주환경운동연합 의장)



지난주에 일본에서 수입된 일부 수산물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다, 이런 뉴스가 나왔죠. 그 후로 국민들의 불안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급기야는 트위터를 중심으로 해서 일본산 수산물뿐 아니라 국내산 어묵, 그러니까 국내 브랜드의 어묵까지도 믿고 먹을 수가 없다. 이런 불안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게 가능성이 있는 얘기인지 혹시 일종의 괴담은 아닌지 전문가 한번 연결해 보겠습니다. 동국대 의대 김익중 교수. 경주환경운동연합회 의장도 맡고 계시네요. 연결해 보죠. 김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익중>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오늘 이제 먹을거리 얘기를 하려고 모셨는데 그 전에 잠깐 짚고 넘어가야 될 부분이 있습니다. 고리원전 사고 은폐 의혹인데 그러니까 12분 동안 원전의 전기공급이 중단됐는데 그걸 한 달 동안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이게 있을 수가 있는 얘기인가요?

◆ 김익중> 그 사이에 은폐사고들은 많이 있었습니다. 사고났을 때 그것을 국민에게 24시간 내에 알리도록 되어 있는데요. 사고가 났는데 국민들에게 안 알린 경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이번에도 그런 사고 중에 하나인데 이 사고 내용이 굉장히 심각한 내용이에요. 원자로의 온도가 올라가는 사고거든요. 이 원자로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조금만 더 방치했으면 노심용융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 김현정> 용융, 그게 용해가 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김익중> 노심용융 사고는 과거에 세 번 일어났죠. 체르노빌, 쓰리마일, 후쿠시마 이 세 번밖에 안 일어난 겁니다.

◇ 김현정> 후쿠시마가 겪었던 그것과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는 말씀이세요?

◆ 김익중> 그렇죠.

◇ 김현정> 지금 12분 동안 전원이 중단됐는데 일본 같은 경우까지 가려면 어느 정도나 중단되면 그렇게 되나요?

◆ 김익중> 그것까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그런데 한 시간 정도 만약에 그대로 있었다면 그럴 수 있었다라는 전문가 얘기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렇게 중대한 사고를 한 달 동안 은폐했다.

◆ 김익중> 그렇죠.

◇ 김현정> 이게 누구의 책임이고 시스템이 어떻게 잘못된 건가요?

◆ 김익중> 그건 수사를 해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고리원전 본부에서 한수원에도 보고를 늦게 했다, 이렇게 보도가 됐는데요. 한수원에 보고를 늦게 한 건지 한수원 사장이나 아니면 한수원 본부에서 은폐를 시도한 것인지 그건 수사를 해 봐야 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이게 사과하고 넘길 문제가 아니라 철저하게 수사를 하고 관련자 책임 문책하고 이럴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 김익중>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됩니다.

◇ 김현정> 고리원전 1호기에는 외부전원이 두 대 있고요. 비상 디젤발전기가 두 대 있습니다. 그리고 예비 비상발전기 1대. 총 5대가 있습니다. 하나가 먹통이 되면 그 다음이 또 대기하고 있고 대기하고 있고. 그런데 이 총 5대가 한꺼번에 먹통이 됐어요. 이럴 수가 있습니까?

◆ 김익중> 그러니까 평소에 그걸 점검을 제대로 안 하고 있다라는 걸 보여주는 거죠. 그래서 그 안전에 대한 의식은 전혀 안 되어 있으면서 안전에 대한 광고는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는 상황이죠. 국민들에게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저런 일 안 일어난다, 이런 얘기를 계속 하고 있으면서도 실제 내용을 보면 그렇지 않은 거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고리원전 1호기만의 문제일까 이런 생각까지 들면서 원전은 신뢰가 바탕인데, 이게 이래서 되겠는가 싶습니다.

◆ 김익중> 맞습니다. 고리원전은 지금 수명연장한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부분들이 노후화되어 있어요. 고장이 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의장 김익중 교수 만나고 있습니다. 교수님, 뭐 어떻게 보면 연결된 이야기도 한데 일본에서 방사능 사고가 터지면서 지금 먹을거리 비상이 걸렸는데 그게 여파가 우리까지 오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주에 일부 생선에서 일본산 생선에서 방사능 물질 검출됐다는 뉴스 듣고 일본산만 피하면 되겠구나 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브랜드의 어묵 같은 이런 가공식품도 안심할 수 없다는 소문이 돌아서요. 이게 진짜인지 괴담인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김익중> 일단 일본산 생선에서 방사능 나오는 것은 사실이고요. 지금 신문에도 몇 번 나왔었고 제가 직접 측정한 것에서도 일본산 명태에서 세슘이 나왔습니다.

◇ 김현정> 정부에서 측정한 것에도 나왔고요?

◆ 김익중> 예, 그리고 수산검역원에서 계속하고 있는데 그 건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그게 이제 원인이 뭔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고요. 어찌되었든 일본에서 방사능이 오염된 수산물들이 지금 수입이 되고 있기 때문에 그 수산물들을 재료로 해서 만드는 것들이 당연히 의심이 되는 거죠. 그래서 그 어묵에 대한 국민의 의혹, 이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의혹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우리나라 브랜드 어묵이면 그 뒷면을 보면 이게 어디, 말레이시아에서 온 생선 몇 %, 우리나라 생선 %, 다 쓰잖아요. 거기에 일본산이라고 안 적혀 있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

◆ 김익중> 그걸 국민들이 잘 못 믿는 거죠.

◇ 김현정> 정말 정확하게 적었는가, 이 부분.

◆ 김익중> 네, 그래서 어디서 잡힌 어느 생선인지 이런 것들이 어차피 표시가 잘 안 되는 거니까 국산이라고 해도 그 원재료가 뭐뭐에서 온 것인지 그리고 그 원재료들이 여러 가지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굉장히 그 의혹을 지금 사는 거죠.

◇ 김현정> 결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이 지금처럼 전면 허용이 된 상태인데, 관리감독은 허술하다 이러면 날 것이든 가공식품이든 수산물 공포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이세요.

◆ 김익중>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이탈리아 같은 나라들 유럽의 몇 개 나라하고 미국의 몇 개 주는 작년 3월달에 이미 일본 수산물 검열을 전면 금지시켰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상당히 드문 경우입니다마는 모두 수입을 해서 전수조사를 한다. 거의 제한이 없이 지금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이게 이제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모두 수입을 허용하고 대신 전수조사를 한다. 그런데 이게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얘기인가요?

◆ 김익중> 그럴 수밖에 없죠. 수산물의 양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 전수조사를 어떻게 하겠어요.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죠.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어느 정도 하고 있어요?

◆ 김익중>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아무리 많이 투자를 한다 해도 전수조사는 불가능합니다.

◇ 김현정> 불가능하다. 그렇군요.

◆ 김익중> 샘플링해서 몇 개를 조사하는 거죠.

◇ 김현정> 지금 뭐 제가 어떤 기사를 보니까 1000톤에 명태 수입했다고 치면 그 중에서도 하루에 네 마리 정도 전수조사하는 수준이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요.

◆ 김익중> 네, 그런 비유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조사를 얼마나 많이 하느냐 이것도 논란이지만 기준치도 논란이 되는데,우리나라 정부에서 허용한 세슘 기준치가 370베크렐 이게 적절한가? 어떻게 보세요?

◆ 김익중> 굉장히 높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 김현정> 왜 그렇게 보시죠?

◆ 김익중> 370베크렐 이상 나오는 생선은 거의 불가능하다시피해요. 너무 높은 기준치입니다. 일본도 지금 100베크렐로 낮추려고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일본에서도요?

◆ 김익중> 그런데 일본의 이제 어업조합들 이런 데가 100베크렐 너무 높다. 자기들은 자체적으로 50베크렐로 하겠다. 이런 식으로 지금 얘기를 하고 있는데 50베크렐 이상되는 것도 지금 발견된 것이 별로 없습니다.

◇ 김현정> 그 정도 그럼 정부의 입장은 국제식품규격위원회 기준을 보면 1kg당 1000베크렐이다, 미국은 1200베크렐이다, 370베크렐은 안전하다, 얘기하는데요?

◆ 김익중> 음식물에는 방사능이 없어야 됩니다. 여태까지 의학적인 연구 결과들을 보면 방사능 피폭과 암발생은 비례합니다. 그래서 기준치라는 것은 안전기준치라는 것은 없어요. 다시 말씀드려서 안전기준치는 0베크렐이에요.

◇ 김현정> 자연상태에서도 방사능이 있다 이런 얘기는 들은 것 같은데요.

◆ 김익중> 당연히 그렇죠. 자연방사능도 방사능입니다. 그래서 똑같이 증가시켜요. 그렇지만 자연방사능은 이제 누구를 탓할 수 없으니까 우리가 기준치에다 집어넣지 않을 뿐이죠.

◇ 김현정> 그렇군요.

◆ 김익중> 음식에는 할 수 없어야 됩니다. 그건 내부피폭이기 때문에 굉장히 에너지가 강하게 우리 몸에 줄 수 있거든요.

◇ 김현정> 내부피폭이라면 먹어서 안에서 발생하는 피폭. 훨씬 강하다, 이런 말씀이세요. 갑자기 저는 이런 질문이 생각이 나는데. 그러면 일본인들은 지금 일본산을 먹고 마시고 다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일본 사람들 다 문제가 생긴다는 말인가요? 너무 공포심 자극하는 거 아니냐 어떻게 답하시겠어요?

◆ 김익중> 지금 땅이 오염된 나라 중에 대표적인 게 벨라로스입니다. 체르노빌 사고 때 가장 많은 땅이 오염되어 버렸죠.

◇ 김현정> 체르노빌이 그랬죠. 그 나라가 지금 어떻게 됐는지 한번 보시면 뻔히 알 수 있거든요. 거기에 굉장히 많은 암 환자여 기형아들이 태어났고요. 지금도 건강한 어린이들이 아주 아픈 어린이들이 너무 많아요. 그런 일이 일본에서 발생할 겁니다. 방사능 피폭을 일본 정부가 일본 국민들을 위해서 막아줘야 되는데 그런 조치를 지금 충분히 안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체르노빌 같은 경우에 기형아 암발생 높아지고 이 상황이 언제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나요?

◆ 김익중> 1년 정도면 아마 드러났을 겁니다. 지금도 일본에서 이제는 기형아들이 태어날 수 있는 상황인데 지금은 체르노빌 상태와는 달리 초음파로 미리 알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인공유산으로 이제 기형아 탄생을 좀 지금 막고 있는데 작년 뉴스를 보니까 재작년에 비해서 작년에 후쿠시마에서 태어난 아이의 수가 25%가 줄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이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말씀이에요.

◆ 김익중> 그렇죠.

◇ 김현정> 완전 뭐 강조해서 이게 손해 볼 게 있겠습니까? 정말 안전, 안전 강조를 해야 될 텐데. 그럼 지금 당장 우리 정부가 무엇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 김익중> 저는 지금도 옛날부터 전부터 그 얘기를 했지만 지금이라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해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전면 금지.

◆ 김익중> 네, 그래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검사 더 철저히 해야 하는 것으로는 안 된다.

◆ 김익중> 그걸로는 안 됩니다. 장비와 인력이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을 겁니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수입량이 얼마쯤 되겠습니까? 그걸 어떻게 다 조사를 하겠어요. 그리고 지금 이제 정부 검역원에서 나온 결과들만 봐도 방사능에 오염된 생선의 케이스 수가 증가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들어야겠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