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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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5(목) 김두관 경남지사 "손수조 추격? 결국 문재인이 이길 것
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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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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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FTA 재재협상으로 가야
- 우리시대의 리더십은 정의와 소통
- 대선 출마? "도정 전념하는 상황"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두관 경남지사


4.11 총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정치권 분주한데요. 민주통합당은 크게 보자면 야권연대와 부산경남지역에서의 지역구도를 깨는 데 공을 많이 들여왔죠. 그 가운데 야권연대라는 큰 산은 넘었습니다만, 부산 경남 지역은 아직도 안개 속입니다. PK 분위기. 이분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그동안 무소속으로 지사직을 수행하다가 지난달에 민주통합당에 입당했습니다. 김두관 경남지사 연결해 보죠.

◇ 김현정> 오늘 0시를 기해서 한미FTA가 발효가 됐는데요. 농민이 많은 경남지역의 지사시니까 이 얘기를 먼저 안 여쭐 수가 없네요. 지사님은 찬성이세요? 반대세요?

◆ 김두관> 기본적으로 지금같이 주권침해 소지가 많이 있고 독소조항이 많은 부분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반대하는데요. 어쨌든 저희들 경남지역에 많은 농민들이 계시고 또 특히 한미FTA가 체결된 이후에 가장 피해를 많이 보는 부분이 농수산업 부분이거든요. 이 부분 때문에 도민들께서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시고요.

저희들은 기본적으로 미국 의회에서도 자국의 불리한 내용을 고치자고 요구를 해서 우리 정부가 재협상을 받아줬잖아요. 그런 것처럼 저희들 주권침해 소지가 있는 부분이라든지, 독소조항 이런 부분을 좀 정확하게 확인을 해서 FTA 문제에 대해서 재재협상을 해야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재재협상 요구냐 아니면 그것을 더 넘어선 폐기냐, 이것을 가지고 논란이 있었는데요. 두 가지 중에서는 재재협상을 먼저 하는 게 맞다 이쪽이신가요?

◆ 김두관> 네, 민주통합당하고 통합진보당 쪽에서 엊그제 정책협의회에서 전면 무효 반대를 합의했는데요. 제가 속해 있는 민주당은 여전히 재재협상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야권의 인사가 나올 때마다 제가 물어볼 수밖에 없는 질문이기도 한데, 참여정부 시절 장관을 지내셨잖아요?

◆ 김두관> 초창기에 했습니다.

◇ 김현정> 여당에서는 “왜 전 정권에서 추진했던 한미FTA를 그 인사들이 이제 와서 반대하느냐, 일관성 없다. 책임성 없다.” 이렇게 비판하는데요?

◆ 김두관> 그건 조건이나 상황이 전혀 변하지 않는 불변의 조건에서 그렇게 말씀하실 수야 있지만 지금은 그 당시보다는 상황들이 많이 바뀌었고요. 그 이후에 미국에도 여러 가지 불리한 부분을 많이 요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큰 기조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구체적인 독소조항이나 주권침해소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반대를 하는 것이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마침 FTA가 발효되는 날이어서 오늘 토론을 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경남도지사로서의 입장 먼저 들어봤습니다. 지사님, 총선 얘기 좀 해 보죠, 잠깐. 민주통합당 입당한 지 얼마나 되셨죠?

◆ 김두관> 한 달 조금 넘었네요.

◇ 김현정> 지금 야권연대 과정, 공천 작업 과정들을 쭉 보면서 마음에 드세요?

◆ 김두관> (웃음) 아마 국민들께서 좀 냉정하게 평가해 주신 것 같은데요. 민주통합당에 대한 기대가 꽤 높았었고 또 민주통합당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노총을 비롯해서 시민사회 이렇게 다양한 정파들이 모여서 야권통합을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경선이라는 게 가장 큰 쟁점이었는데, 초창기 이렇게 공천을 하면서 수도권에 단수공천을 해서 경선 참여의 기회를 박탈한 것 때문에 당원들께서도 많이 분노를 했고, 국민들께서도 민주통합당의 장점을 좀 적극 살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 많이 섭섭해 하셨더라고요.

◇ 김현정> 개인적으로는 어떠셨어요. 아쉬운 점이 있으셨습니까?

◆ 김두관> 통합의 정신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국민 경선에 있었는데 많은 후보들의 참여 기회를 박탈했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 많이 우려도 했고 또 문제제기도 했습니다만, 그 이후에는 특히 우리당의 지지기반이 강력한 수도권과 호남이 주로 경선 쪽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공천과정에서 도덕성, 정책성 기준이 좀 무색했던 거 아니냐? 이런 공천 잡음들이 들려오면서 ‘오히려 새누리당 공천이 더 새롭고 감동적이었다.’ 이런 이야기가 당내에서도 나온다는 말입니다.

◆ 김두관> 찬찬히 뜯어보니까 전혀 그렇지는 않았는데요. 아마 느끼기에 그렇게 느낀 것 같고요. 중간평가를 했을 때 새누리당이 점수를 좀 많이 얻은 것 같은데 아마 마무리되면 전체적으로 보니까 여성의 정치참여도 훨씬 더 많이 비중을 두고 또 비례대표 공천도 이렇게 남아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주셨으면 좋을 것 같고요. 마무리 공천까지 마치고 나면 그래도 민주통합당의 새로운 사람에 대한 선택 공천에 대해서 좀 평가해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 김현정> 민주통합당이 좀 일찌감치 샴페인 터트린 건 아니냐, 승리에 도취된 것 아니냐, 이런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두관> 그런 비판이 있다면 저희들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또 이렇게 돌아봐야 될 부분인데요. 그러지는 않았을 겁니다, 아마. 여러 정파들이 모이고 또 새 지도부가 갑자기 구성이 되고 해서 전체적으로 초창기에 약간 국민적 흐름을 제대로 이렇게 받아 안지 못한 측면들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 김현정> 요즘 부산에 여야 대표들이 다 모여들면서 들썩들썩하죠?

◆ 김두관> 어제 한명숙 대표님 다녀가시고 어제 그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다녀가서 아주 부산 낙동강 양안쪽에 경선이 좀 치열하고 관심이 좀 많이 고조가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문재인, 손수조 두 후보가 붙은 사상구지역인데요. 지난번에 김두관 지사께서 저희와 인터뷰 할 당시 뭐라고 말씀을 하셨냐면 “사상구는 박근혜 위원장이 와도 문재인 이사장한테 안 될 그 정도 분위기다.” 굉장히 자신감 있게 표현을 하셨는데, 지금은 좀 분위기 바뀐 것 아니에요?

◆ 김두관> 여론조사를 보니까 많이 따라오기는 했던데요. 그런데 문 이사장께서 쭉 부산 지역에서 하신 역할들이 있으시고 시민들의 신뢰가 있으시기 때문에 아마 충분하게 좋은 결과를 도출해 줄 것으로 믿고 있고요.

또 특히 문재인 이사장님께서도 이제 멀리 나가지 않으시고, 부산 경남지역을 이렇게 쭉 지키면서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계시더라고요. 잘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한 달 동안 아무리 손수조 후보가 해도 문재인 이사장 따라가기는 어려울 거다. 결과는 변함이 없을 거다?

◆ 김두관> 문재인 이사장께서는 부산에서 오랫동안 지역의 변호사, 또 인권활동을 하셨지 않습니까? 또 참여정부에 계시면서 국정 경험도 쌓고 그렇게 하셨기 때문에 새로운 후보에 대한 관심들은 있겠지만, 그것을 뛰어넘은 선택은 하지 않으리라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박근혜 위원장이 출동하면 판도가 변한 적이 많거든요. 예전에 ‘대전은요?’ 한마디 해서 대전의 결과가 바뀌기도 하고요. 그제 같은 경우에는 박근혜 위원장이 손수조 후보를 찾아가서 지원을 하고 끌어안는 사진도 나오고.. 이런 식으로 적극 지원을 한다면, 이거 한 달이면 판도 바뀌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 김두관>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총선이라는 것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 성격을 강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산의 저축은행문제라든가 동남권 신공항 이런 여러 가지 현안들을 국정을 책임진 책임정당으로서 역할들을 충분히 했다라고 그렇게 부산 시민들이 보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점들이 총선에 많이 반영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PK 경남지역에서 지사를 오랫동안 하셨으니까 아마 그쪽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아실 텐데요. 그러면 이번 선거에서 야권이 총 몇 석이나 얻을까 혹시 헤아려보셨어요?

◆ 김두관> 그런 질문 받을 때마다 매우 곤혹스러운데요, 제가 일단 도정을 맡고 있기 때문에 그러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그런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당에서 훨씬 더 잘 알 것 같습니다.

다만, 부산 경남 지역의 민주진보진영의 기대치가 있는데요. 두 자릿수 이상의 의석을 부산, 경남, 울산에서 확보했으면 하는 그런 기대가 있고요. 또 지역주의를 좀 뛰어넘는 것이 정치발전에 크게 도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산 경남 야권단일화를 통해서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매우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지역의 주요 방송이나 신문에서도 상당 부분 진출할 거라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최종적으로야 뭐 유권자들이 선택하시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조금만 더 멀리 보죠. 총선 넘어서면 바로 몇 개월 후가 대선인데. 우리 사회는 어떤 지도자, 어떤 리더십을 이 시대에 필요로 한다고 보십니까?

◆ 김두관> 보통 일반 국민들께서도 피부로 많이 느끼고 계신데요. 지금 국민들께서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은 역시 정의와 소통이라는 게 화두가 되어 있고요. 그 두 가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국민들이 많이 느끼고 계신 것 같고 저도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김두관 지사님 본인하고도 맞는다고 생각하세요?

◆ 김두관> 저는 경남지사를 맡으면서 민주도정협의회를 만들어서 지금까지 경남도정에 소외됐던 시민사회와 야3당이 도정에 참여할 수 있는 그런 통로를 하나 만들었거든요. 그리고 또 연합 정치라고 할까 낮은 단계의 공동 지방정부를 운영하면서 소통 하나만큼은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도민들은 어떻게 느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저는 김두관 지사님만 보면 대선질문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는데요. (웃음) 지난번에도 제가 그 질문 드렸을 때 가능성을 아주 닫으시지는 않으셨어요. 그 후에 경향신문하고 한 인터뷰를 보니까 ‘총선 결과를 보고 대선출마를 열어두겠냐는 뜻으로 봐도 됩니까?’ 라는 질문에 대해서 ‘그렇다.’ 대답을 하셨더라고요?

◆ 김두관> 그렇게 답을 안 했는데 그렇게 쓰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웃음) 그런 건가요?

◆ 김두관> 구혜영 기자님이 그렇게 정리하신 것 같은데요.

◇ 김현정> 그럼 진짜는 뭡니까?

◆ 김두관> 지금 도정에 전념해야 될 사항이 있고요. 제가 도정이 아직 2년 채 못 됐잖아요. 1년 9개월째 하고 있는데 경남에도 뭐 여러 가지 현안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남 현안을 잘 챙기는 것도 가장 중요한 제가 해야 될 과제이기 때문에 경남 여러 가지 현안을 좀 잘 챙기고요.

또 제가 그렇게 특별하게 공개적으로 활동할 수 없지만 야권연대 후보들이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하는 마음속에 기원이 있고, 도정 맡은 제가 나서야 될 그런 상황들이 안 올 것 같고, 안 오기를 저는 기대하고 있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만약에 온다면 밀어내지 않으시겠죠?

◆ 김두관> (웃음)

◇ 김현정> ‘아니다’ 라는 말씀은 안 하세요.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들어야겠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