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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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가수 박현빈
오늘이 3월 14일 수요일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딱 4주 후 수요일이면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열리죠. 이런 선거철에 가장 바쁜 사람 하면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요. 당연히 출마하는 후보자와 그 관련자들이 첫 번째일 테고, 아마 이분도 그중의 한 명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선거 로고송 하면 떠오르는 가수, 박현빈 씨입니다. 이번 4.11 총선에도 여러 후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안녕하세요?
◆ 박현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박현빈입니다.
◇ 김현정> 깜짝 놀랐습니다. (웃음)
◆ 박현빈> 반갑습니다. (웃음)
◇ 김현정> 이번 선거에도 로고송을 제일 많이 부르시는 건가요?
◆ 박현빈> 글쎄요.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요. 그래도 꽤 많은 분들께서 부탁을 해 주셔가지고 많이 하게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까지는 몇 곡이나 녹음하셨어요?
◆ 박현빈> 한 1000곡 이상했죠.
◇ 김현정> 1000곡?
◆ 박현빈> 네.
◇ 김현정> 이번 선거에서는 대충 몇 명의 후보나 노래를 부른 것 같습니까?
◆ 박현빈> 지금은 부탁을 받고 있는 상태라서요. 그래도 최소 몇 백분 정도는 하게 될 것 같은데요. 노래가 워낙 좀 신나다 보니까요.
◇ 김현정> 일단 제안이 들어오면 너무 많아서 다 부를 수가 없겠는데요?
◆ 박현빈> 네. 다는 못 부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취사선택을 하는 거군요?
◆ 박현빈>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떤 기준이 있습니까?
◆ 박현빈> 그 기준까지는 제가 잘 모르겠는데요. (회사에서) 정식절차를 거쳐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여, 야 가리는 게 있나요?
◆ 박현빈> 그런 건 잘 몰라서요. (웃음)
◇ 김현정> 후보자들이 박현빈 씨의 어떤 특정한 곡을 딱 찍어서 '가사를 이렇게 붙여서 불러 달라' 요청을 하는 건가요? 아니면 박현빈 씨가 좋은 곡을 골라주는 건가요?
◆ 박현빈> 요청을 직접 하십니다. 제 노래 중에서 선곡을 하시고요. 그 노래 가사에 맞춰서 이제 본인의 기호와 공약사항 같은 것들 있죠. 그런 것들을 직접 개사를 해서 저한테 부탁을 해 주세요.
◇ 김현정> 가장 인기가 많은 곡은 어떤 곡인가요?
◆ 박현빈> 아무래도 '오빠만 믿어'가 제일 인기가 많죠. '누구 한번 믿어봐' 되잖아요, 쉽게.
◇ 김현정> 그러네요. 제가 원래 노래는 잘 압니다만, 선거송으로 부르면 이게 어떻게 바뀌는가. 잠깐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 박현빈> 예를 들어서 제가 후보라면 '오빠 한번 믿어봐' 이거를 이제 '현빈 한번 믿어봐 . 기호 몇 번 믿어봐' 이런 식으로 하는 거예요.
◇ 김현정> 감이 잡히네요. 그런데 신나는 곡 하면 다른 곡들도 많고 또 박현빈 씨만큼 인기 있는 가수도 많은데 왜 유독 후보자들은 박현빈 씨의 곡과 목소리를 이렇게 선호하는 걸까요?
◆ 박현빈> 일단은 제 목소리가 좀 특이하잖아요. 일반 사람들이 길에서 그 로고송을 들었을 때 시원시원하게 쉽게 들으실 수 있고요. 또 트로트라는 장점을 활용해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쉬운 멜로디를 가지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가 이렇게 접목이 돼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지금 밖에서 또 질문이 들어왔는데 첫 번째 곡은 오빠만 믿어, 그럼 두 번째로 인기가 많은 곡은 뭐냐, 궁금해 하시네요?
◆ 박현빈> 그 다음에는 아무래도 '샤방샤방' 이죠.
◇ 김현정> 샤방샤방은 바꾸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 박현빈> 죽여줘요란 가사를 죽여줘요 부분을 빼고 '박현빈이 찍어줘요' 이렇게 개사를 합니다. '최고예요' 뭐 이렇게요.
◇ 김현정> 그럼 이렇게 녹음을 하면 녹음료라고 하나요. 작품비 같은 건 충분히 받으세요?
◆ 박현빈> 보상을 생각하면 제가 녹음을 못합니다, 사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 박현빈> 신인 때 목소리를 많이 알리고자, 노래를 홍보 하고자 무료로 제가 거의 대부분의 후보자분들의 로고송을 불렀는데요. 그때 그 마음을 사실 가지고 있어요. 그때 많이 도와주셨으니까 지금도 그런 마음으로 일을 하는 거지, 보상을 바라면 지방 가서 노래 한 곡 하는 게 더 낫죠.
◇ 김현정> 그러면 이렇게 선거 로고송 요청하는 분들 중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좀 특이한 분도 있을까요?
◆ 박현빈> 제가 사실 성악을 전공했고 목이 잘 안 쉬는 스타일인데요. 처음이죠. '빠라빠빠' 노래할 때에요. 2006년 때 그 노래로 제가 신인가수로 나왔을 때. 무조건 다 100% 무료로 불러드린다고 했는데 그때 한 800여 분이 부탁을 하셨어요. 그게 또 녹음하는 시기가 있고 그걸 틀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 짧은 시간 안에 모든 녹음을 다 마쳐야 되기 때문에 노래하면서 처음으로 그 당시에 목이 한번 쉬었던 생각이 있어요. 날 밝을 때 녹음실에 들어가서 밤이 지나고, 녹음실에서 나올 때 날이 또 밝아져 있었거든요. 그때 목이 한번 쉬었던 에피소드가 있죠. 이거 정말 견딜 수가 없구나. 그래도 정말 전국에서, 어느 지역에서, 어느 마을에서도 내 목소리가 들릴 것이고 내 빠라빠빠가 여러분들이 들어주실 거라는 생각에 그런 기쁨을 생각하면서 녹음을 했죠.
◇ 김현정> 오늘 이 방송 듣고서 후보들이 다 연락해 오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 박현빈> 해야죠. 그 정도는 제가 다 소화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좀 부담스럽지는 않으세요? 이제 무슨 말이냐 하면, 어떤 당의 어떤 후보를 떠올리면 박현빈의 노래가 함께 떠오른다, 이런 분들이 분명히 계실 거란 말입니다. 그럼 알게 모르게 정치색이라는 게 좀 씌워질 수도 있는데요?
◆ 박현빈> 정치요? 글쎄요. 저는 지금까지 로고송을 녹음하면서 그렇게 깊숙하게 생각까지는 못해 봤는데. 제 기억으로는 하나하나 다 저를 선택해 주셨으니까 제가 최선을 다해서 노래를 하는데요. 정말 녹음실에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녹음하는 모습을 정말 와서 보시는 분들도 계세요.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그랬던 기억이 있네요.
◇ 김현정> 신세대 트로트 가수, 선거 로고송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부르는 가수, 박현빈 씨. 지금 선거에 관심을 유도하는 아주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거 잊지 마시고요.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선거 로고송을 잘 취사선택해서 좋은 후보 밀어주시기 바랍니다.
◆ 박현빈> 선거도 사실 다른 하나의 축제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요. 좋은 선거문화를 위해서 많은 분들도 동참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
◇ 김현정>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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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4(수) 박현빈 가수 "선거 로고송을 1,000곡 부른 남자"
20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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