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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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4(수) 안형환 새누리당 의원 "'北폭행vs南결례' 제네바 외교책임 논란"
20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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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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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새누리당 안형환 의원 (제네바 현지)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지금 UN인권이사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 국회 대표단이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요청하기 위해서 가 있는데요. 북한 대표부와 충돌이 발생해서 지금 논란이 일고 있죠. 이건 남북 모두에게 충격적인 일이자 국제적으로도 결례가 아니냐,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좀 듣고 판단해 볼까요. 새누리당 안영환 의원 연결을 해 보죠. 의원님, 안녕하세요?

◆ 안형환>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지금도 제네바에 계시는 거죠?

◆ 안형환> 네, 지금 제네바입니다.

◇ 김현정> 손목을 다치셨다고 들었는데 얼마나 다치신 거예요?

◆ 안형환> 지금 뭐 팔지지대를 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되게 불편합니다.

◇ 김현정> 그러시군요. 일단 사실 관계부터 정확히 알고 싶은데요. 그러니까 북한 대사가 공개발언을 마치고 내려왔을 때 우리 의원 세 분이 먼저 다가가신 거예요?

◆ 안형환> (웃음) 지금 왜 논란이 되고 있는지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희도 여기 있다 보니까 국내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나 본데요. 그날 상황을 제가 설명을 드리면 그러니까 어제 11시 오전, 여기 시각으로 오전 11시쯤이었습니다. 오전 11시쯤에 UN인권이사회에서는 다루스만, 인도네시아 사람입니다. 다루스만 북한 인권 특별 조사관 또는 보고관이라고 그럽니다. 이 사람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한 10분간 있고요.

◇ 김현정> 인권실태에 대한 보고.

◆ 안형환>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해서. 그리고 난 다음에 이에 대해서 북한 측의 반응이랄까요. 본래는 5분 정도 예정되어 있었습니다만, 제가 듣기로는 2, 3분내에 간단히 끝냈습니다.

◇ 김현정> 좀 상황 설명은 좀 짧게 핵심적으로 부탁드릴게요.

◆ 안형환> 끝내고 나서 이 대사가 자리를 떠나서 회의장을 빠져나가더라고요. 저희들은 그날 맨 뒷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보다가 우리 박선영 의원께서 다가가서 명함을 건넸습니다. 그냥 그겁니다. 우리가 이제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누가 어, 아는 체 하면서 인사하고 저 누구입니다. 명함을 건네는 거 있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박선영 의원이 명함을 먼저 건네면서 저 누구입니다라고 했어요. 그리고 이윤제 의원이 한 1m 뒤에 따라가면서 말 좀 하시죠,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두 분 다 아시겠지만 굉장히 작은 여자분입니다. 그런데 박선영 의원이 명함을 건네고 이렇게 하는 순간 북측 대사관 직원이겠죠. 팔꿈치로 박선영 의원을 팔로 허리 쪽을 확 때린 겁니다. 박선영 의원은 그것 때문에 밀려났죠, 완전히. 그렇지 않아도 단식을 하고 난 다음에 몸이 약한 상태인데. 그런데 이윤제 의원이 또 말 좀 하시죠 하고 가니까 이윤제 의원에게는 발길질, 발을 차고 팔을 꺾어버린 겁니다. 이윤제 의원이 그 자리에서 넘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한 5m 저쪽에서 보고 있다가 제가 다가를 갔어요. 다가가니까, 제가 다가가니까 이미 그때는 언론사들이 저와 함께 우루루 달려간 겁니다, 그 상황을 보고. 그러니까 제가 그 당시 화면을 보면 제가 많이 찍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가서, 다가가서는 보니까 상황을 보니까 저도 약간은 흥분했습니다만, 그래도 최대한 낮춰서 하고 싶은 말, 처음에 왜 이러십니까? 한 다음에 중국 측의 북송을 하지 말아주십시오라고 말을 했습니다.

◇ 김현정>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이렇게 지금 보도가 되고 있던데 북송 중단을 요구하는?

◆ 안형환> 그건 잘못된 거고요. 그래서 저는 그 말을 하고 나니까 북한 측 옆에 있던 사람이 확 밀치더라고요. 한 두 마디 정도, 한 10초 정도 하고 나니까 그래서 저는 밀침을 당하고 난 다음에 UN 시큐리티 경비원이 저를 팔을 꺾어서 끌고 갔습니다.

◇ 김현정> 격리를 30분 동안 당하신 거죠?

◆ 안형환> 네, 그리고 나서 뭐 두 여자분이 그때는 이미 회의실 밖으로 빠져나온 상황입니다. 빠져나온 상황이었고 그래서 제가 소리쳤다는 것은 제가 격리를 당한 상태에서 복도 끝에서 그러니까 회의장이 아닙니다. 복도 끝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제가 영어로 세이브 더 롤스 코리아 세 번 외쳤습니다. 그 상황입니다. (웃음)

◇ 김현정> 북한 난민들을 구해 달라, 이렇게 영어로 외치신 거예요. 그런데 안 의원님. 어쨌든 우리가 먼저 다가가서 명함을 주면서 대화를 요청한 건데 아무 사전 약속 없이 북한 대사를 찾아가서 대화하자라고 하면 선뜻 응해 줄 거라고 말씀 좀 하자라고 했을 때 선뜻 응해 줄 거라고 생각을 하셨던 건가요?

◆ 안형환> 그럼요. 저희들은 사실 물론 그걸 해석하기에 나름입니다마는 북한 대사가 오니까 일단 명함은 건넬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희들이 그 대한민국 국회의원입니다. 그래서 명함을 우리 박선영 의원께서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가서 명함을 건네고 그러면서 사실 거기에서부터 엘리베이터 타는 공간까지 거리가 한 40m? 한 3, 40m 정도 됩니다. 그 사이에서 가면서 이야기를 좀 하고 싶었습니다. 뭐 저희들은 그래서 가면서 북한 이거에 대해서는 뭐 우리 측이 이렇습니다라고.

◇ 김현정> 잠깐이라도 뭔가 좀 설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 안형환> 만날 수가 없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만나줍니까? 지금 복도 동선에서 같이 지나가면서 이야기하면서 끝내려고 했는데 접근하자마자 밀치고 때리고 해서 그런 게 전부 좌절이 된 거죠.

◇ 김현정> 인간적으로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고 그 열정적인 것은 이해가 되는데 이 국제외교무대에서 그 다가가서 말씀 좀 하십시오라고 말을 했던 것, 이것이 과연 적절한 방법이었는가. 북한쪽 경비 측에서는 이걸 저지할 수밖에 없던 상황은 아니었는가.

◆ 안형환> 글쎄요. 저희들이 그걸 지금 그렇게 뭐 주장을 하시는 있는 분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아주 연약한 두 여자분, 두 분이 다가갔습니다. 다가가서 명함을 건넸습니다. 명함을 건네는 그 사람을 팔꿈치를 세게 밀어친 게 그게 국제적인 결례입니까?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럼 안 의원님 혹시요.

◆ 안형환> 정말 뒤에서 그냥 거기는 회의장이라고 하지만 수백명의 사람이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하는 그런 장소입니다. 저희들 앉았을 때 카메라 기자들은 왔다 갔다 하며 저희들을 찍는 굉장히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무슨 아주 정숙하게 진행된 회의장이 아닙니다.

◇ 김현정> 보통 북한과의 대화는 굉장히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서 사전약속이 이뤄지기 마련인데 혹시 그렇게 사전에 좀 공개적으로 접촉할 생각은 못하셨던 건가요?

◆ 안형환>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웃음)

◇ 김현정> 비공식적인 루트밖에 없었다고 판단을 했다.

◆ 안형환> 저희들이 와서도 여러 가지로 가능한지를 한번 타진을 해 봤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 불가능하고요. 그런데 이제 국제회의석상에서 보면 북한측 관계자들하고 접근해서 인사를 하는 게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인사는 할 수 있는 것이다.

◆ 안형환>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마는 한국 외교관들이 북한 외교관을 만나면 안녕하세요.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인사합니다. 물론 북한 측이 대게 대답을 거절을 하죠. 그렇지만 그런 아주 다반사입니다. 저희들도 가서 그 자리에서 엄청나게 무슨 설득을 하겠습니까? 뭐하겠습니까? 단지 다가가서 명함을 건네면서 몇 마디 그 동선 상에서 하려고 했는데 그야말로 폭행사건으로 확대가 되어 버린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대화를 하자는 걸 거절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무리하게.

◆ 안형환> 대화보다는 얘기 좀 하시죠. 왜냐하면 거기 그 대사가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니까 그렇게 한 거죠.

◇ 김현정> 무리한 대응에는 지금 동의할 수 없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결론적으로 보면 말입니다. 원래 목적이 북한과 중국의 비인도적인 북송내용을 세계에 알리자는 게 이번 목적이었는데 오히려 그날 발표한 인권보고서 내용은 쑥 들어가고 폭력사태만 국제적으로 이슈화가 된 결과적으로는 이게 실패한 외교가 아닌가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요.

◆ 안형환> 글쎄요. 아마 그렇게 보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보겠죠. 한국사회에 가장 큰 문제점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알리고 싶은 것만 알리는 게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저희들이 와서 일단은 그 사건이 본의 아니게 터진 다음에 외신들의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사실 다루스만 보고서에서 북한 탈북자들 북송문제는 극히 일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도 그 이후에 이 사건과 관계없이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 저희들이 성명서 제출을 하려고 했는데 사실 외신기자들이 얼마나 올지 고민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많은 외신기자들이 왔습니다.

◇ 김현정> 그날 해프닝이 있었기 때문에 관심이 높아진 거다?

◆ 안형환> 그럼요. 그 외신 기자들 앞에서 저희가 충분히 탈북 남민들의 북송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비문명적인가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요. 그래서 또 그날 저희들이 그 사건 본의 아니게 그 사건 때문에 외국의 많은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탈북자들의 북송문제 심각하구나라는 것을 또 알릴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북한측에서도 또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서 이것에 대해서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비문명적이다, 이렇게 또 지적을 해서 그것도 보도가 같이 되고 있긴 합니다마는 결과적으로는.

◆ 안형환> 따로 기자회견을 한 적은 없고요.

◇ 김현정> 입장발표를 했다 지금 이렇게 보도가 되고 있네요.

◆ 안형환> 그건 지금 아마 저도 보도를 봤습니다마는 북한 중앙방송에서 외교부 당국자와 기자와의 일문일답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보도를 한 것으로 제가 봤고요. 그건 상투적인 북한의 그런 선전입니다.

◇ 김현정> 저희가 상황을 좀 정확하게 당사자를 통해서 듣고 싶어서요. 오늘 이렇게 연결을 해 봤습니다. 안 의원님,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