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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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1(수) 칸 (한국명 방대한) "귀화 후 감격의 첫 총선 투표"
2012.04.11
조회 1316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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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칸 모하메드 아사두즈만 (한국명 방대한)


이번에는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가지게 된 분, 한 분 만나보겠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이주 노동자고요. 영화 방가방가에서는 영화배우로 데뷔를 했습니다.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여러분 보신 분이에요. 칸 씨, 한국이름 방대한 씨 만나보죠. 방대한 씨, 안녕하세요.

◆ 방대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 김현정> 한국에 온 건 96년인데 투표권은 언제 얻게 되신 거예요?

◆ 방대한>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받게 됐습니다.

◇ 김현정> 2010년에 투표권을 획득해서 선거는 처음 하는 이런 거라면서요?

◆ 방대한> 2010년에 귀화 발표가 나서 처음으로 올해 투표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투표를 하셨어요?

◆ 방대한> 네, 했습니다.

◇ 김현정>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처음 투표권 행사하는 기분이 어떻던가요?

◆ 방대한> 아주 기대됐었는데 처음에는 좀 약간 기대가 돼서 처음에는 이렇게 낯선 나라에 와서 투표권을 가져가서 좀 긴장했죠. 어떻게 해야 되는지. 좀 당황했습니다, 솔직히.

◇ 김현정> 혹시 좀 다른 외모를 가진 분이 투표를 하러 오니까 관계자들이, 선거 도와주시는 분들이 이상하게 보지는 않으셨어요?

◆ 방대한> 음성군에 살고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저를 잘 알고 있고요. 다른 동네 가서 내가 투표권을 했으면 몰랐을 텐데 이 동네 거의 99%는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워낙 유명인사, 동네 유명인사시니까 이상하게 보는 사람. 누구 뽑았는지는 말씀하시지 마시고요. 후보 선택의 기준은 뭐였습니까?

◆ 방대한> 저도 대학교 4년제 졸업하는 바람에 질문을 물어봐도 대답 안 합니다.

◇ 김현정> (웃음) 대답하지 마시고 기준은 뭐였어요? 뭘 보고 후보를 선택하셨어요?

◆ 방대한> 지역발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신 분한테 제가 투표했습니다.

◇ 김현정> 지역발전을 위해서 누가 앞으로 잘할 수 있겠는가, 이 부분. 한국의 선거, 방글라데시의 선거하고는 어떤 점이 좀 다르던가요?

◆ 방대한> 비슷비슷한데요. 특히 방글라데시에는 약간 시끄러운 점이 많아요. 그런데 대한민국에는 좀 시끄럽지 않고요.
약간 후보 간에는 시끄럽지 않은데 주위 분들이 시끄러운 일이 많아요. 싸움도 생기고 그런데 한국에 보니까 그렇지 않더라고요. 조용하게 투표, 한 표를 했으면 지역발전을 위해서 내가 노력하겠습니다. 그런 분이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 김현정> 우리도 사실은 확성기 틀어놓고 차 타고 다니면서 선거운동 노래도 틀어놓고 이런 거 많이 하는데 방글라데시는 그 정도를 넘나 봐요?

◆ 방대한> 이것보다 더 넘어요. 24시간 노래 틀고 뭐 투표하려고 많이 합니다.

◇ 김현정> 열기가 대단하네요. 그러면 투표율이 보통 어느 정도나 나옵니까?

◆ 방대한> 거의 한 7, 80% 나옵니다.

◇ 김현정> 7, 80%.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네요?

◆ 방대한> 네, 투표하는 날 다 이제 즐거운 분위기로 다 갑니다.

◇ 김현정> 축제 분위기로 7, 80%가 선거에 참여한다. 배울 점이네요. 우리는 지난 선거가 46.1%, 18대 총선.

◆ 방대한> 솔직히 저도 영화배우로 떴지만, 지방에도 조그만 행사가 있었는데 투표 때문에 행사 취소하고 투표하러 왔습니다.

◇ 김현정> 대단한 분이시네요. 지방에서 어떤 축제에 와달라 행사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도 취소하셨어요? 선거하려고?

◆ 방대한> 네.

◇ 김현정> 그러면 한국에서의 선거가 좀 힘들거나 이런 점은 없으셨어요?

◆ 방대한> 아닙니다. 힘든 거, 한국에서 힘든 거 없어요. 처음에 한국말은 조금 어려웠지만 지금은 살다 보니까 한국분하고 정이 들었고요. 정에 따라서 한국에 귀화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선거할 때도 그런 것 때문에 의사소통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고 후보 파악하는데도 특별히 어려움은 없으셨고요?

◆ 방대한> 없었습니다, 전혀 없었습니다. 이제 한국을 또 알고 있고요. 특히 한국에서 거의 16년 동안 살고 있잖아요. 살고 있고 특히 제가 살고 있는 음성군입니다. 충북 음성입니다. 충청북도 음성에서 거의 10년 넘게 거주하는 바람에 지역발전을 위해서 노력하시는 분 잘 알고 있고요. 그분한테 투표를 했습니다.

◇ 김현정> 잘 아는 분을 뽑았다, 이런 말씀이세요. 지금 청취자들의 이런 문자가 들어오는데 우리 칸 씨, 수원에서 좀 끔찍한 살인사건이 있었지 않습니까? 얼마 전에?
그 후에 이주한 분들, 외국에서 이주한 분들을 바라보는 눈이 좀 달라지지 않았는지 어떤 이주노동자, 혹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 같은 게 느껴지지는 않는지 이게 궁금하시다는 분들 많으세요?

◆ 방대한> 솔직히 이 사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요. 한 2, 3년 전에 조선족 한 명 또 그랬어요.

◇ 김현정> 처음이 아니죠.

◆ 방대한> 두번째 그랬는데. 그런데 아시다시피 대한민국 우리 이주노동자분들 되게 많잖아요. 사람은 다 똑같지 않으니까 그 한두 명 때문에 우리 이주노동자한테 약간 달라지는 시선, 그거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다 똑같은 거 아니기 때문에 누구는 나쁘게 생각하고 누구는 좋게 생각하고 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좋은 분들도 많은데 한꺼번에 같이 욕먹는 건 좀 이건 안 되어야 될 텐데 말이죠. 그런 편견이 생길까 걱정도 됩니다. 오늘 하여튼 투표 잘 하셨고요. 지금이라도 그 아까 취소했던 행사 가실 수는 없는 거예요?

◆ 방대한> 안 됩니다, 지방이라서.

◇ 김현정> 박수 쳐드리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