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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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쓰나미 전문가 이호준 박사 (삼성화재 방재연구소)
어제 일본 정부가 서일본 지역의 대지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을 했습니다. 30년 내 규모 9 이상의 강도 높은 지진이 발생할 거다. 쓰나미의 높이는 최고 34m. 하지만 대피할 시간은 고작 2분에서 10분. 피해 범위 역시 기존 전망의 23배 정도로 확대될 것이다.
이런 발표가 정부로부터 나오자 지금 일본열도 전체가 술렁이고 있는데요. 우리 국민들도 이러다가 한반도도 위험한 것 아니냐, 이런 우려의 목소리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전문가 한 분 모셨습니다. 쓰나미 전문가세요. 삼성방재연구소의 이호준 수석연구원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연구원님, 안녕하세요?
◆ 이호준>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기존의 사설연구소에서 발표하는 건 여러 건 봤는데 이렇게 일본 정부가 나서서 발표한 건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아요?
◆ 이호준>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쪽에서는 좀 낯선 일이지만 일본 정부만 하더라도 이미 동경을 비롯해서 여러 지역에 앞으로 발생 가능할 지진이 어느 정도가 되고 그 피해가 얼마가 된다라는 걸 공식적으로 발표해 왔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또 국민들이 불안해할까 봐 쉬쉬하고 축소하고 이럴 것 같은데 일본은 다 드러내는군요.
◆ 이호준> 오히려 거기는 지진이 생활하고 너무나 밀접하게 관계가 있기 때문에 국민의 반응이 우리나라하고는 사뭇 좀 다른 점이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우리나라가 이제 지진에 무감한 나라여서 규모 몇이라 그래도 이게 피부로 와닿지가 않아요. 규모 9면 이제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 이호준> 규모 9.0이면 여러분들 상상하시는 지진으로 인한 모든 피해 다 발생하는 걸로 보시면 되는데요. 가장 쉽게 설명 드리면 작년에 2003년 3월에 동일본지진이 9.0이었습니다. 쓰나미로 친다면 30m, 40m에 해당하는 그런 정도의 쓰나미가 발생한 것이고 1995년에 또 고베에서 큰 지진이 있었죠. 그게 규모 7.2고요.
◇ 김현정> 고베 지진이 7.2였어요?
◆ 이호준> 네.
그런데 7.2에 건물이 그 정도로 무너졌는데 7.2하고 9.0 규모의 에너지 차를 보시면 근 900배에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고베 지진 같은 경우에 1kg 망치로 한 번 때린 정도가 그 정도라고 그러면 이쪽에 9.0 규모의 지진 같은 경우에는 근 900kg의 망치로 때린 효과가 나타나는 거죠.
◇ 김현정> 아니, 고베 지진 때도 그게 엄청나게 많은 피해를 입히고 지금도 그게 다 완치가 안 됐다고 하는데 거기의 900배요?
◆ 이호준> 네, 그 정도 에너지 차이가 근 1000배에 해당하기 때문에 굉장히 강한 지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직까지 지금 우리 인류가 관측한 이래 9.0 넘는 지진이 네 번밖에 없었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언제 언제 있었죠?
◆ 이호준> 와, 그걸 다 기억하는 건... 가장 컸던 게 65년에 칠레 지진, 칠레 지진이 9.5였습니다.
◇ 김현정> 칠레 대지진이 있었죠. 65년에 있고는 한 번도 없었어요?
◆ 이호준> 그 이후에 알래스카에서 두세 번 정도 있었고.
◇ 김현정> 알래스카, 거기에는 사람이 많이 안 사니까. 그런데 그런 지진이 발생했을 때 대피할 시간은 고작 2분에서 10분이다, 이렇게 발표를 했어요. 일본 정부가.
◆ 이호준>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거 국민들한테 어떻게 하라는 얘기인가요?
◆ 이호준> 사실상 이거를 보는 눈이 굉장히 많이 놀라셨을 거예요, 한국도 그렇고 놀랐는데. 이 취지 자체가 이런 놀라움을 표현하는 게 아니고요. 사실 지구상에 이거 발표했다고 그래서 지구상에 물리적으로 어떤 리스크가, 변화가 있었다는 건 조금도 없습니다. 그대로 있는 부분인데 우리가 여기서 발생 가능한 지진을 조금 더 상향조정하자. 정책적으로 상향조정해서 그에 맞춰서 방재대책을 수립하자라는 관점에서 발표가 된 겁니다.
◇ 김현정> 이제부터라도 방재대책을 어떻게든지 수립해 보자, 이런 의미.
◆ 이호준>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저 솔직하게 여쭐게요. 규모 9.0 정도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방재대책이라는 게 나올 수가 있을까요?
◆ 이호준> 사실상 9.0에 맞춰서 건물을 설계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큰 부담이 있는 부분들이고요. 그렇지만 현실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노력을 해야 되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쓰나미 같은 경우에는 일단 대피하면 살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산으로 올라가면.
◆ 이호준> 특히나 지금 우려가 되는 곳이 남서해안쪽이 대부분 바다에 가깝기 때문에 쓰나미 발생하면 2분 내에 쓰나미가 온다, 이렇게 예고가 되는 곳이거든요.
그렇다는 얘기는 조금 더 대피훈련하고 경보훈련을 강화시킨다, 하게 되면 인명피해를 훨씬 줄일 수 있다는 그런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 김현정> 내가 항상 이곳에서 쓰나미가 발생한다면 어디로 갈 것인지를 미리 생각만 해 놓는다면 피해를 훨씬 줄일 수 있을 거다.
◆ 이호준> 경보도 그만큼 빨리 와야 되는 거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렇게 일본 이야기가 나오니까 이게 현실이다, 뭐 30년 내에 발생. 아니, 30년 내, 이것도 잠깐 질문드려야겠네요. 30년 내라고만 이야기를 했는데 이걸 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나요?
◆ 이호준> 실제적으로 지금 30년이라고 발표되는 것은 물리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숫자가 아니고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숫자입니다. 과거에 이런 정도로 발생했기 때문에 앞으로 통계를 보건대 이렇게 나올 거다라고 예측하는 거고 아까 앞서서 설명하실 적에 30년 내에 몇 퍼센트 뭐 9.0 지진이 있을 거다라고 이야기한 건 사실상 그건 오보가 된 거고요.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이번 지진값은 어떠냐 하면 다음 이 지역에서 날 쓰나미가 이 정도가 아닙니다라고 첫번째 공식발표했고요. 몇 년에 몇 퍼센트 발생을 염두에 둔 것도 아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대로 얘기한 거고 최대한으로 발생하게 되면 이 정도까지 오기 때문에 목표를 거기로 삼자 이게 목표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정확한 시기를 말한 건 아니다, 이런 말씀.
◆ 이호준> 지진은 정확할 시기를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불가능한 거군요. 이렇게 일본 이야기가 나오니까 우리나라는 어떤가 혹시 우리나라도 이웃이니까 이런 게 발생하는 게 아닌가 염려들 하세요. 어떤가요?
◆ 이호준> 우선 지금 동지역에서 규모 9.0 지진이 발생했다라고 가정하게 되면 한국 남해안 일대에서 아마 진동을 느끼실 거예요. 진동을 직접적으로 느끼실 거고. 쓰나미가 있다 하더라도 남해안까지 올라오지는 않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있고 우리나라 내부에서 발생하는 지진이라고 그러면 사실 일본 지진 환경하고 비교할 건 아니거든요.
굉장히 작은 지진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규모, 커봐야 규모 6.0 정도의 지진이 맥시멈으로 발생할 거라고 지금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맥시멈 6.0도 큰 거잖아요?
◆ 이호준> 6.0도 지금 한국 건축기술이나 한국의 사회문화 기준으로 본다면 굉장히 큰 거고요.
◇ 김현정> 가능성이 있습니까, 그런데?
◆ 이호준> 예전에 조선왕조실록이나 기록을 보게 된다면 그것 이상이 되는 지진도 있었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건 조선왕조니까 아주 옛날 이야기인데 그게 뭐 몇 십 년 내에 일어날 수도 있다, 이렇게까지 전문가들이.
◆ 이호준> 그렇게는 예측 안 되고요. 일상적으로 볼 적에 한반도에서 발생 가능한 지진이 규모 5.0대부터 6.0 사이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드린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우리는 아주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이야기고 그래도 가능성은 항상 있을 수 있으니까 내진설계 철저히 하자, 이런 말씀이세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우리나라의 대비책 가장 필요한 것, 딱 한 가지만 말하라면 어떤 걸까요?
◆ 이호준> 가장 중요한 건 정부가 지금 대책을 마련하고 있거든요. 중요한 건 국민이 그걸 모릅니다. 국민이 조금 더 지진이나 이런 쪽에 지식이 더 많이 필요하고요.
사회적으로 국가에서 하는 정책을 이렇게 흡수할 수 있는, 받아들일 수 있는 그 정도의 뭐라고 그럴까요. 합의? 합의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조금 더 사회가 공감하는 정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합니다.
◇ 김현정> 우리가 너무 지진에는 좀 무감해요.
◆ 이호준> 무감하죠.
◇ 김현정> 우리한테는 안 일어날 거야라고 생각하는데 그 사고방식도 바꿔야 된다는 말씀이세요.
◆ 이호준>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
◇ 김현정> 요즘 부산에 집 보러 다니는 일본인들이 많다, 이런 뉴스를 들었는데 참 이웃나라 일본도 걱정이고 그러네요. 이호준 박사님, 일본 도호쿠대에서 쓰나미 전공하고 박사학위 받은 참 국내 몇 안 되는 쓰나미 전문가신데. 지진, 쓰나미 전문가신데 우리나라 지진, 쓰나미 예방을 위해서 더 힘 좀 써주십시오.
◆ 이호준> 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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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화) 이호준 쓰나미 전문가 "서일본 규모 9 지진, 34m 쓰나미 현실로 닥치나"
201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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