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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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금) [김성완의 행간] "대선구도 2002년과 닮았다"
201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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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성완 시사평론가


◇ 김현정> '김성완의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면을 들여다볼 뉴스. 오늘은 뭘 골라오셨어요?

◆ 김성완> ‘어게인 2002’ 이렇게 말씀드리면 아마 2002년 월드컵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민주통합당 내부에서 ‘올해 대선이 2002년 재판이 될 것이다’ 이런 예측이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한번 들여다봤습니다.

◇ 김현정> 그런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우리가 왜 2012년 대선을 주목 해야 됩니까?

◆ 김성완> 10년 전 대선구도하고 거의 흡사한 구도가 형성 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대선구도부터 제가 말씀을 드릴게요. 2002년을 기억 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당시에는 야당이 한나라당이었습니다. 당시 이회창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율로 거의 대선후보로 결정이 된 거나 다름이 없었고요. 새천년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다자구도가 형성이 되어 있었어요. 다 고만고만한 후보들 여러 명이서 대권을 꿈꾸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금과 비교를 해 보면 여야 구도만 뒤바뀌었을 뿐이지 판세가 거의 비슷한 형태가 되어 있었고요.

또 막판 단일화 드라마를 만든 정몽준 의원 같은 경우에는 지금 안철수 교수하고 거의 비슷한 존재로 비교해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구도가 만들어지다가 결국은 노무현 후보가 36만 표로 아주 신승을 거두는 상황이 됐었던 거죠. 그러니까 지금하고 거의 비슷한 상황인 거죠.

◇ 김현정> ‘여야 구도가 바뀌고 인물들의 면면은 달라졌지만 상황은 비슷하게 형성이 돼 있다’ 이런 말씀이군요. 2002년에는 노풍이 불었잖아요. 마지막에 노풍이 세게 불면서 결국은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 당선까지 됐는데, 그러면 그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만한 후보도 나올 거라고 보십니까?

◆ 김성완> 당시 노무현 후보가 대선후보가 될 거라고 상상했던 사람이 있었을까요? 상상해 보면 될 것 같은데 없었죠. 이런 깜짝 후보가 이번에도 나오지 말라는 법이 사실은 없는 거죠.

◇ 김현정> 안철수 교수가 아닌 다른 사람이 또 나올 수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김성완> 그렇죠. 충분히 시간은 남아 있고요. 아직 대선까지 가려면 8개월 가까운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는 것이고요. 당시를 비교해 보면 그렇습니다. 당시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국민완전경선을 처음으로 도입 해서 2002년 초에 시작이 된 거죠. 16개 시도에서 돌아가면서 경선이 있었는데요.

당시에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은 10%도 안 됐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민주당 내 의원이 단 1명밖에 안 됐어요. 그래서 노무현벤처라는 말이 나왔었던 거죠. 그때 베팅했던 후보들이 나중에 굉장히 큰 역할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노무현, 이인제, 한화갑, 정동영, 김중권 등 이렇게 실제 경선에서 7명이 뛰어들었는데요. 7명의 후보들이 계속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결국 4월에 노무현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이 됐었던 거죠.

◇ 김현정> 그때 지지율이 어느 정도 됐어요?

◆ 김성완> 한 56%까지 치솟았던 겁니다. 그러니까 불과 3개월 정도 만에 이렇게 치솟을 수도 있는 거죠.

◇ 김현정> 그게 3개월밖에 안 걸렸습니까?

◆ 김성완>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앞으로 시간이 굉장히 많이 남았다고 하는 것이고요. 그러니까 지금 문재인 상임고문을 비롯해서 김두관 경남지사라든가 이해찬, 정세균, 손학규 이런 잠룡들이 슬슬 기지개를 펴도 될 때가 됐다, 이렇게 되어야 될 것 같고요. 그렇지만 깜짝 후보라고 보기에는 좀 어렵겠죠?

◇ 김현정> 그분들이 깜짝 놀랄 분들까지는 아니죠. 이미 큰 역할을 하는 분들이니까요.

◆ 김성완>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역 구도를 깰 만한 사람이 누굴까? 그래서 이번에 대구에서 비록 낙선이 되기는 했지만, 김부겸 의원이 거론이 되고 있는 거고요. 그리고 486세대, 한때 심부름 정치했다고 불리기도 한 세대인데요. 안희정, 송영길, 이인영, 우상호 이런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어게인 노무현을 외쳤던, 또 어게인 노무현을 꿈꾸고 있지만 이런 후보들이 과연 '노무현과 같은 어떤 스토리를 갖추고 있느냐?' 이런 것이고요.

◇ 김현정> 사실 그게 핵심이죠?

◆ 김성완> 그리고 '대선 후보 선출 이후에 얼마나 지지율을 잘 관리하느냐' 이건데요. 당시를 보면 아마 후단협 기억하실 거예요.

◇ 김현정> 후보단일화협의회죠?

◆ 김성완> 동교동계가 중심이 돼서 노무현 후보를 오히려 끌어내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었는데요. 그런 것처럼 지지율 관리를 얼마나 잘할 것이냐. 이게 또 하나의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깜짝 후보가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면면을 보면 영남 출신 후보들을 많이 거론하시는 거네요?

◆ 김성완> 2002년을 한번 기억해 보시면 아실 텐데요. 3월에 있었던 광주경선에서 영남 후보 출신인 노무현 후보가 승리를 했었죠. 이때의 탄력이 노풍으로 이어졌거든요.

◇ 김현정> 거기가 결정적이었죠?

◆ 김성완> 30년 만에 호남에서 영남 후보가 선정이 된 거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영·호남 모두에서 바람을 일으킬 후보가 나와야 이번에도 승리할 수 있다' 이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거론되는 문재인 상임고문은 물론이고요. 김두관 지사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철수 교수 같은 경우에도 출신이 부산이죠. 외부 인사로는 조국 교수 같은 경우에도 부산이고, 김부겸 의원 같은 경우에는 대구고. 이런 사람들의 이름이 계속 거론 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해야 사실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이고요. 지금 박근혜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영남에 근거를 두고 수도권을 보고 있지만, 반대로 민주통합당은 정반대로 시각을 돌려서 보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2002년 구도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2002년하고 비교하면 '안철수 교수 이미지가 정몽준 후보 이미지와 겹친다', 이런 분들도 많이 계시거든요?

◆ 김성완> 그렇죠. 안철수 교수는 지금 정몽준 후보의 패를 보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무슨 말씀이세요?

◆ 김성완> 비슷한 현상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건데요. 당시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가 월드컵 4강 진출의 바람을 타고 인기가 급상승했었잖아요. 그리고 11월에 극적으로 후보단일화에 노무현 후보하고 성공을 하게 되는데요. 안철수 후보도 그와 비슷한 상황을 꿈꾸고 있는 거 아닐까,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기 때문에 안철수 교수가 그 사이에 인기관리를 충분히 잘하기만 한다면 11월이나 늦어도 12월 초쯤에 후보단일화를 이루게 된다면 2002년의 상황이 다시 재연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김현정> '포럼형태로 느슨하게 가다가 막판단일화, 이게 가장 이상적으로 꿈꾸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이런 말씀이군요. '어게인 2002' 축구얘기가 아니라 정치얘기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