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6(월) 장영근 항공대 교수 "北로켓 잔해 수색 경쟁과 ICBM"
201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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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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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장영근 교수



지난 금요일 이 시각. 제가 속보를 전하느라 아주 분주했죠.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이런 속보였는데 결국은 실패했다는 속보까지 바로 이어서 전해 드렸습니다.
발사 2분 15초 만에 공중폭발하면서 로켓의 일부 잔해는 서해로 떨어졌고요. 지금 우리 해군이 나흘째 수거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중국, 미국, 러시아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각 나라의 군함들이 몰려오면서 우리 서해에서는 때 아닌 수색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도대체 로켓의 파편을 확보하는 게 뭐가 그렇게 중요한 일이기에 보물찾기 하듯이 달려드는 건지 또 이 북한로켓에 대한 이모저모 궁금증들 오늘 풀어보죠. 항공대학교 항공우주기계공학부의 장영근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장영근> 안녕하세요.

◇ 김현정> 대체 그 파편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기에 다른 나라들까지 달려든 건가요?

◆ 장영근> 그동안 뭐 40년 동안 북한이 미사일을 개발해 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제 초기에 러시아나 중국의 기술을 뭐 전수받았다, 이런 내용들 그리고 러시아로부터 스커드미사일 기반으로 미사일을 발전시켜왔다라는 정도는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그 이후에 이제 미사일 기술들이 굉장히 베일에 싸여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마 러시아도 더 이상 커넥션이 없으니까 사정을 모르고 있고요.
중국도 비슷한 입장인 것 같고요, 미사일에 관한 한. 그래서 사실은 이제 미사일 기술에 대해서 또는 일반 로켓 기술에 대한 더 나아가서 우주기술에 대해서 굉장히 사람들이 궁금해하죠, 얼마나 발전해 있는지.
그래서 이번에 떨어진 파편을 수거하면 최소한 그 로켓의 어떤 소재라든가 그 다음에 설계, 구성 이런 걸 기반으로 해서 이제 진짜로 옛날보다 얼마나 발전이 되어 있고 그리고 어느 정도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대략적인 추산이 가능하겠죠.
그리고 그동안 잘 알려진 연료라든가 산화제는 어떤 걸 사용했는지 이런 것도 대충 예측할 수가 있을 거고요.

◇ 김현정> 그런데 우리나라 서해상으로 떨어진 건데 다른 나라가 와서 그렇게 가져도 되는 겁니까?

◆ 장영근> 거기는 공해상이니까요. EEZ(배타적 경제수역) 밖의 공해상은 뭐, 거기를 다닌다고 해서 누가 뭐라고 그럴 수는 없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냥 먼저 가져가는 사람이 임자가 되는 건가요?

◆ 장영근> 사실은 꼭 그런 건 아닌고요. 우주 법적으로 얘기하면 우주 물체가 만일에, 우주인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까 이렇게 공해상에 떨어지면 원래는 원래 주인한테 돌려주는 게 맞습니다. 원래는요.

◇ 김현정> 그럼 북한측에서 우리 거니까 우리가 가져간다, 이렇게 나올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 장영근> 있는 거죠, 이론적으로는.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그렇게 되면 우리 입장에서는 이제 굉장히 많은 돈을 투자해서 만일에 잔해물을 수거했다 그러면 그거에 대한 보상은 요구할 수가 있죠.

◇ 김현정> 그럼 돌려달라고 그러면 돌려주기는 해야 되는 거고.

◆ 장영근> 그게 예를 들면 법적으로, 예를 들어서 이제 뭐 그런 군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했다 그러면 그게 법적 논쟁이 될 수 있겠죠. 그러니까 만일에 실질적으로 우주발사체다, 진짜 평화적 목적으로 인공위성을 활용하기 위해서 했다 그러면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돌려주는 게 맞는 거고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인공위성 발사체를 발사해서 그 파편들이 보통 떨어집니다, 폭발이 안 해도. 1단 페어링, 2단 로켓이 떨어지는데 그 떨어진 로켓들을 뭐 수거한다는 것은 쉽지 않죠. 대부분 다 깊은 해양에 잠겨 있으니까요.

◇ 김현정> 제가 그거 질문 드리려고 했어요.

◆ 장영근> 서해는 수심이 낮으니까 가서 찾는다는 생각을 하지만, 예를 들어면 해상의 깊은 수심의 수십킬로미터에 있으면 잠수부도 들어가지 못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지금은 궤적을 정확하게 따라갔는데도 불구하고 수심이 깊어서 정확하게 못 찾아내고 있는 거군요.

◆ 장영근> 수심이 상대적으로 일반 해양보다 훨씬 낮은데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찾는 게 결코 쉽지 않은 거죠.

◇ 김현정> 북한 로켓의 수준, 전문가가 보시기에는 어느 정도나 되는 것 같습니까?

◆ 장영근> 제가 보기에는 북한이 미사일 로켓 기술을 한 40년 동안 연구를 해 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제 상당한 뭐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기술도 이제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와 있는 것이 맞을 것 같고요.

◇ 김현정> 그 어느 정도 수준이라는 것이 우리와 비교했을 때 어떻습니까?

◆ 장영근> 우리랑은 비교할 수가 없고요. 우리나라도 이제 고체로켓 기술은 이미 단거리미사일을 통해서 많이 개발을 했기 때문에. 우리도 한 40년 돼서 고체로켓 기술은 이제 상당한 수준에 있는 거로 알고 있고요.
다만 이제 액체로켓 기술은 우리는 대부분 다 미사일을 단거리미사일을 고체로켓 기반으로 하고요. 그 사람들은 대부분 다 러시아에서 배워온 액체로켓 기반의 기술을 지난 40년 동안 습득을 했어요.

◇ 김현정> 다른 거군요.

◆ 장영근> 그래서 이제 실제로 인공위성발사체는 아무래도 고체보다 액체가 이제 그 힘도 좋고 그러니까 그 액체를 많이 쓴다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이건 좀 다른 얘기입니다만, 북한이 어제 열병식을 하면서 새 미사일을 공개했습니다. 이제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일부에서는 대륙간을 오가는 탄도미사일 ICBM 아니냐. 맞다, 아니다 얘기들이 오가는데.

◆ 장영근> 보통 우리가 대륙간 탄도탄이라고 하면 길이나 중량이 엄청납니다, 통상적으로는. 그래서 이제 우리가 북한의 위협을 항상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제 공개된 길이는 한 18m 정도 길이라고 돼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뭐 대륙간 탄도미사일인지 뭔지는 몰라도 어쨌든 간에 ICBM급이 되려고 하면 상당한 크기의 로켓이 필요하다, 참고로 미국의 고체미사일이지만 미니트맨(Minuteman)이라는 거하고 피스키퍼(Peacekeeper)라는 그 ICBM이 있어요.
사거리가 미니트맨(Minuteman)은 한 1만 3000km 나가고. 그리고 피스키퍼(Peacekeeper)는 1만 킬로미터 정도 나가는데요. 그 로켓 출력들이 평균 1단 출력이 200톤이 훨씬 넘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지금 북한이 엊그제 발사한 것은 사실은 한 120톤 안팎이니까 상대적으로 좀 작죠.

◇ 김현정> 그러면 지금 모형일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사실 관계는 정확히 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건가요?

◆ 장영근> 그렇죠. 실질적으로 그게 실물이라고 그래도 만약에 그 미사일을 검증시험을 안 해 봤기 때문에 위협은 된다고 해도 이제 실질적으로 시험검증을 안 해 봤다라는 것은 신뢰성에서는 문제가 있는 거죠.

◇ 김현정> 쏘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는 건데. 쏘면 안 됩니다. 쏘기 전까지는 모르지만 이거 시험한다고 쏘면 큰일나는 거죠.

◆ 장영근>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그렇게 시험 쉽게 못 합니다.

◇ 김현정> 오늘 하여튼 궁금증 많지만 여기까지 우선 살펴보겠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