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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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통합당 전순옥 국회의원 당선인
5월 첫날인 오늘은 노동절입니다. 19세기 말에 8시간 노동을 외치면서 등장한 이 노동운동은 100년이 더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 있는 날로 남아 있는데요. 우리의 노동역사를 쭉 훑어보자면 빠질 수 없는 분이 바로 고 전태일 열사와 어머니 고 이소선 열사입니다. 이 시간에는 전태일, 이소선 두 분의 뜻을 잇기 위해 정치권에 뛰어든 정치 신인 한 분을 만나겠습니다. 고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이자 이소선 여사의 딸이죠. 그리고 노동학 박사이자 노동운동가이기도 합니다. 민주통합당 전순옥 당선인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전순옥> 안녕하세요.
◇ 김현정>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당선 축하드립니다.
◆ 전순옥>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노동절, 이 뜻 깊은 날 인터뷰를 하게 됐는데. 전순옥 당선인에게 이 노동절이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 전순옥> 정말 그 노동자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날이고요. 노동자로서 살아온 삶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의미가 큽니다, 사실은.
◇ 김현정> 오늘 같은 날이면 오빠와 어머니 얼굴이 더 떠오르실 것 같아요?
◆ 전순옥> 그렇습니다. 어머니의 생각이 많이 나고 그래서 오늘 사실 그 모란공원에 가려고 했는데 이제 이따가 가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오빠가 분신을 해야 될 만큼 우리 7, 80년대 노동자들의 현실 뭐 이루 말할 수가 없었죠. 그 당시 기억하면 어떤 거 기억나세요?
◆ 전순옥> 그 당시 기억하면 제가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그 당시에는 뭐 토요일 날도 쉬지 않고 일요일 날도 쉬지 않고 그렇게 일을 하고 있으면서 공장은 정말 깜깜한, 깜깜한 그 창문이 하나도 없는 그러한 공장에서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는 공장 안에서 일을 했었죠, 그때는.
◇ 김현정> 뭐 그 당시 현실 우리 잘 알고 있습니다마는 그래서 그에 비하면 지금은 우리가 훨씬 나아진 것 아니냐, 상당히 개선된 거 아니냐? 노동자의 날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것 아니냐, 이런 얘기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전순옥> 분명히 달라진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노동운동도 많이 발전되면서 달라졌지만 또 한편에서는 그 당시에 저희 오빠가 일하면서 마음 아파하고 괴로워했던 그러한 우리나라의 봉제산업에서 일하던 여성 근로자들, 그러한 근로자들의 노동환경은 지금도 거의 변함이 없다고 제가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거의 변함이 없다. 그러면 어떤 면이 특히 변함이 없다는 말씀이시죠?
◆ 전순옥> 노동시간도 12시간 13시간 일을 하고 있고요. 토요일 날 일을 하고 그리고 근로환경도 뭐 4대보험이나 이러한 것들이 전혀 지금 보장되어 있지 않고 그리고 공장의 근로조건도 보면 지금은 지하방들이 많이 있고요. 임금 면, 그 다음에 근로시간 면, 그리고 공장의 노동환경 이러한 것을 봤을 때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그 당시에 저희 오빠가 일하면서 함께했던 그런 공장 노동자들의 환경은 지금도 똑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도 똑같다? 들으면서도 잘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현실인데. 지금 상징적으로 봉제공장 말씀하셨지만 거기만 그런 건 아니죠?
◆ 전순옥> 사실은 우리나라에 그 노동환경이 비정규직이 많이 있고요. 또 다른 업종의 제조업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업종들의 노동환경은 상당히 열악하고 또 사실 어떻게 보면 쌍용자동차나 이런 노동자들의, 해고노동자들의 문제를 볼 때 사실 노동자들이 전반적으로 지금 요 근래에 와서는 많이 몇 년 사이에 많이 안 좋아졌습니다.
◇ 김현정> 더 악화됐어요?
◆ 전순옥> 많이 악화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오히려 IMF 넘으면서 경제 조여야 된다, 조여야 된다 하면서 오히려 노동자들의 삶을 억압하는 식으로 악화되는 이런 상황들. 알겠습니다.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이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좋은 노동자들, 좋은 환경에 있는 노동자들은 더 좋아지는데 그렇지 않은 노동자들은 더 악화되는 이런 현실도 있고요.
◆ 전순옥> 지금 그러한 현상이 우리나라에 여러 가지로 이렇게 현상들이 이렇게 갈라지는 게 있는데 그중에서 노동자들의 문제들이 심각하게 나눠지고 있죠.
◇ 김현정> 전태일 열사의 동생에서 노동 운동가로 그리고 이제는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전순옥 당선인 만나고 있습니다. 89년인가요? 한참 노동운동을 하다가 영국으로 유학을 가셨어요. 영국 워릭대에서 쓴 논문 제목이 데이 아 낫 머신즈. 그들은 기계가 아니다. 그 논문으로 그해 최고 논문상을 타셨죠?
◆ 전순옥> 네.
◇ 김현정> 그리고 다시 귀국을 했는데 그런데 봉제공장의 시다일을 다시 시작하셨다는 말입니다. 왜 그러셨어요?
◆ 전순옥> 제가 논문을 쓰면서 그 노동자들을 각계각층의 뭐 사람들을 한 150명을 만나는 가운데 노동자들의 다른 사람들은 참 삶이 많이 좋아졌고 잘사는 것 같은데 노동자들의 삶은 여전히 봉제 공장에서나 아니면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99년도였습니다. 그래서 왜 이 사람들은 지금도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가 하는 질문을 가지게 됐어요. 그래서 논문이 끝나고 제가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게 왜 그랬을까 하면서 현장으로 돌아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현장으로 돌아와서 그 답을 한번 풀어보려고 답을 찾아보려고 하다 보니까 다시 오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박사인데 시다로 다시 들어간, 그 현장의 말로 시다가 되는 거죠. 미싱사로 다시 들어간 전순옥 씨. 그런데 이제는 정치인이 되셨어요. 국회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사실은 과거에도 청와대 노동비서관 해라,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해라, 이런 제안들 많이 받았던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그때는 다 거절하셨단 말입니다. 이번에는 왜 내가 정계에 뛰어들겠다 국회의원이 되겠다, 이 제안을 받아들이셨어요?
◆ 전순옥> 그때는 그게 뭐 2005년, 2006년 그 당시였기 때문에 제가 현장에 들어가서 공장에서 일하면서 아, 이 부분은 왜 그런가 하면서 한번 조사를 해 봐야 되겠다라고 하면서 조사를 하고 있었고요. 그러면서 아직까지 제가 던진 질문에 답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그 답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제가 다른 일을 하러 간다라는 것은 안 될 것 같았어요.
◇ 김현정> 그 당시는. 그럼 지금은 답을 찾으신 거예요?
◆ 전순옥> 지금은 제가 이쪽에서 10년, 11년 됐습니다, 이제. 한국에 돌아온 지. 그러면서 이건 이제는 일하는 사람들이 아직 이렇게 열악한 곳에서 일을 하면서도 일하는 것에 대한 감사를 하는구나. 사람들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기술이 있고 일할 수 있다는 걸. 그렇다면 이걸 제도적으로 좀 뭔가가 정부에서 좀 사회적으로 조금만 뒷받침이 되고 함께 이 부분을 조금만 받쳐주면 정말 이 사람들이 지속 가능하게 일할 수 있겠구나라는 모습이 조금은 보이기 시작을 했어요. 제 개인으로는 더 이상은 할 수 없는 거다. 그렇다면 이걸 제도적으로 법적으로 뭔가가 조금 바뀌어야 한다는 면에서 좀 받침을 해 주면 되겠다라는 그런 생각이 조금씩 들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국회에 발을 들여놓으면 이것만큼은 내가 가장 빨리, 가장 우선적으로 착수해야겠다라는 일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 전순옥> 그건 정말 일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속 가능하게 일할 수 있는 걸 제가 하려고 하고요. 그리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좋은 일자리로 바꾸려고 하는 건 정말 우리나라의 3D직종들, 정말 제조업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 이런 노동자들의 어려운 노동자들의 환경, 이런 3D 직종을 3L 직업으로 바꾸는 겁니다.
◇ 김현정> 3L은 뭔가요?
◆ 전순옥> 3L은 러닝 배우고, 그리고 리버레이팅, 자유로워지면서 라이프 체인징,삶을 바꿔가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이런 일을 배우면서 정말 자유로워지면서 그걸 통해서 삶의 질을 바꿔가는 그러한 직업으로 좀 바꿔가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오빠와 어머님이 하늘에서 지금 많은 기대를 걸고 계실 거예요. 국민들 못지않게.
◆ 전순옥> 네.
◇ 김현정> 그렇죠, 어깨가 무거우십니다.
◆ 전순옥> 어깨가 정말 무겁습니다. 그래요. 오늘 모란공원 잘 다녀오시고요. 앞으로도 정치인으로서 정치인 전순옥으로써 맡은 바 책임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 전순옥> 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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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화) 전순옥 민주통합당 당선인 "전태일 이소선...그리고 우리시대의 노동(勞動)"
201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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