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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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26(목)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악마 에쿠스 논란과 동물권"
201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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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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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



여러분, 일명 악마의 에쿠스 사건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에쿠스 차 뒤에다가 개를 매달고 고속도로를 질주해서 결국은 개가 끔찍하게 죽은, 이런 사건인데요. 경찰이 수사를 했고요. “운전자에게 고의성은 없다.” 무혐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끝나는가 했는데 하루 만에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회원들이 졸속 수사를 비난하면서 시위를 시작한 거죠. 무슨 얘기인지 들어보겠습니다.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연결되어 있네요. 대표님, 안녕하세요?

◆ 박소연>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고의성이 없어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는 없다.” 이게 경찰의 결론인데. 항의시위를 왜 하시는 겁니까?

◆ 박소연> 일단 경찰이 좀 더 객관적인 증거를 많이 확보해야 되는 시간을 좀 가졌어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주변 사람 한 두세 명 정도의 증언만을 확보하고서 서둘러서 수사를 종결한 것에 대해서 저희가 의구심이 들어서 경찰 면담까지 요청하면서 이제 항의시위를 벌인 것입니다.

◇ 김현정> 그 에쿠스 차주에 집까지 직접 찾아가 보셨다고요?

◆ 박소연> 아니요, 저희가 직접 찾아간 것은 아니고요. 경찰과의 면담시에 그 경찰이 “직접 찾아갔다.”, “그러면 어떤 것을 확인했느냐?” 그랬더니 “사진까지 다 찍어왔다.”고 그래서 “그럼 사진을 보여달라.” 그래서 저희가 사진을 확인한 것입니다.

◇ 김현정> 그 사진을 직접 가서 찍으신 것은 아니고 경찰이 찍은 걸 보신 거군요.

◆ 박소연> 네, 보고 그 사진을 입수한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이제 그 사진이, 말하자면 개들을 키우고 있는 이 차주가 나는 동물을 이렇게 사랑해서 개도 많이 키우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를 매달고 갈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를 증명하는 사진인 걸로 저는 알고 있었는데. 그 사진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드셨다는 게 무슨 말씀이에요?

◆ 박소연> 글쎄, 뭐 일반적이신 분들은 그게 뭐 이상하나, 이렇게 생각이 드실 수 있는데요. 저희가 봤을 때는 그건 일반적인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의 그런 반려동물 사육현장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뜬장이라고 그래서 바닥에 떠 있는 좁은 장을 말하는 거거든요. 운동은 전혀 할 수도 없고 바닥에 성긴 철망으로 되어 있어서 사실 발의 기형을 불러오고 제대로 잠을 잘 수도 없는 그렇게 고통스러운 그런 공간이죠.
그래서 사람이 편의에 의해서 만든 배설물이 쉽게 빠지도록 만든 것이지 동물한테는 사실 극도의 스트레스나 고통이 따르는 그런 철창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철창이 땅에 닿지 않아서 한 번도 땅에 발을 댈 수 없는, 뭐 이런 구조라는 거죠, 뜬장이라는 게?

◆ 박소연> 그렇죠. 사실은 그게 식용으로 개를 기르는 번식농장에서나 사용하는 것이지 일반적인 반려동물을 가정에서 기르는 사람은 절대로 그런 것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뜬장 자체가 불법은 아닐 텐데. 뜬장으로 개를 키우기 때문에 이번에 트렁크에 개를 끌고 갈 수도 있었을 거다? 이렇게 연결하는 것은 좀 무리 아닌가요?

◆ 박소연> 글쎄요, 그 뜬장에서 개를 기르는 사육방식 자체가 일단 고통스럽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나머지 닭이나 토끼, 오리 이런 상당수를 길렀던 것을 보면. 그리고 직접 오 씨도 경찰에서 “진돗개와 차우차우를 교배시키기 위해서 한 곳에 넣었다”, 이렇게 말을 했거든요.

◇ 김현정> 진돗개와 차우차우.

◆ 박소연> 그러니까 굉장히 좁은 망에 이렇게 동물들을 번식시키기 위해서 길렀던 것이지 정말 반려동물로,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 길렀던 그런 사람은 절대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밖에도 또 의혹이 있습니까? 고의성이 있을 거라고 보시는?

◆ 박소연> 일단은 경찰이 굉장히 미화해서 뭐 “선물을 받아서 데리고 갔다.”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사실은 알고 있는 지인이 “아, 나 이 개가 몸집이 너무 커져서 기를 수 없다, 그러니까 당신이 가져가라.” 이래서 데리고 온 개에 불과하고요.
그리고 이렇게 동물을 기르는 사람이었다면 정말 부주의하게 혹은 뭐 아예 어떻게 돼도 좋다라는 그런, 그냥 생각 때문에 그런 식으로 끌고 오지 않았는지라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저희는 사실 처음에 개가 처음부터 용인 신갈이라는 지점부터 한남대교까지 처음부터 끌고 왔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트렁크에 넣었는데 그게 어떻게 잘못돼서 개가 밖으로 나온 게 아니라, 처음부터 질질 끌고 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신다고요?

◆ 박소연>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고요. 그리고 트렁크에 넣었다 하더라도 분명히 트렁크에서 개가 뛰어나올 수 있다라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에 개를 묶은 것이거든요. 그랬다면 달리면서 뭐 어느 정도 개의 안전을 확인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그리고 달려가는 다른 차들이 분명히 어떤 신호를 보냈을 수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을 다 무시하고 달렸다는 여러 가지 그런 증언들도 나오고 있고요.

◇ 김현정> 증언이, 내가 알렸는데 그냥 달리더라, 뭐 이런 증언.

◆ 박소연>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수사의 의혹이 있는 것은 사실 CCTV 몇 개 정도는 확인하셨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 그걸 전혀 확인할 의지조차 없다라고 경찰이 못 박는 걸 보고 저희가 이 사건에 어떤 의구심이 계속 들고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경찰이. 우리가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확정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좀 부실수사한 의혹들이 보이니까 다시 철저하게 수사해 달라 이걸 촉구하시는 거군요.

◆ 박소연>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뭐 트렁크 개 사건 말고도 최근에 동물학대 사건이 굉장히 많았어요.
사육장 탈출한 곰을 사살하고 보니까 몸에 호수를 꼽고 있었다. 고양이 집단폐사 사건도 있고. 왜 이렇게 요새 이 동물학대 사건이 많은 건가요?

◆ 박소연> 저도 이 인터뷰 기다리면서 바로 또 제보가 하나 들어왔는데요.

◇ 김현정> 뭔가요?

◆ 박소연> 어떤 공사현장을 지키고 있는 개한테 어떤 CCTV에서 확보가 된 영상인데요. 어떤 남성이 밤에, 야간에 개를 계속 폭행을 하고 철근으로 개를 때리고 해서 결국은 개가 뻗어 있는 그런 영상이 확보가 됐습니다.
이런 일들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데 이 이유는 이번 사건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사실 경찰이나 사법부가 과거에도 동물학대 사건 판단에 있어서 이걸 학대를 당하는 그냥 사건으로 봐야 되는데 항상 동물과 사람의 문제로 보고 그렇게 판단하는 분위기가 아주 팽배합니다.

◇ 김현정> 개 따위가 뭐 중요하다고.

◆ 박소연> 학대자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더 온정적으로 봐주는 그런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경찰과 사법부의 동물보호의식 마련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죠.

◇ 김현정> 그렇군요. 동물권이라는 말씀하셨어요. 사실은 아직 동물권이라는 말이 낯섭니다. 이제 이런 얘기하면 어떤 문자가 꼭 들어오냐 하면 아주 일부기는 합니다.
“나도 먹고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무슨 동물권, 동물권을 가지고서 인터뷰를 하고 그러냐.” 이런 분들이 계시기는 해요. 뭐라고 답변하시겠어요?

◆ 박소연> 글쎄요. 항상 사람의 인권이 먼저고 동물의 권리는 나중이다 사람의 인권이 먼저 선결되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이걸 모든 생명권으로 이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약자에 대한 폭력 이런 것들은 이게 동물에게 있어서 그치지 않고 동물을 학대한 이런 전적은 사람한테도 나중에 확장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제는 동물학대, 이렇게 봐주시지 마시고 우리 사회의 폭력, 이렇게 보시면서 이게 나중에 우리 인간한테도 돌아올 수 있다라는 것을 우리가 이제 충분히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맞습니다. 지금 문자 중에 도대체 “무슨 사건입니까? 다시 알려주세요.”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한 자동차 주인이 개를 트렁크 뒤에다 질질 목줄로 끌고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 박소연> 거의 한 시간을 달린 거죠.

◇ 김현정> 그래서 결국 개는 처참하게 죽은. 그런데 경찰이 수사했는데 “고의성은 없기 때문에 무혐의다.” 이래서 지금 떠들썩한 바로 사건, 그 얘기를 지금 한 겁니다.
동물권 얘기까지 나눠봤네요. 박소연 대표님,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나중에 또 한 번 소개를 해 주세요.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