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24(화) 송호준 디지털 예술작가 "세계 최초로 개인위성을 쏩니다"
2012.04.24
조회 198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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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디지털 예술작가 송호준


인공위성을 쏜다, 이거 보통 일이 아니죠. 그런데 국가도, 과학자도 아닌 그냥 평범한 한 개인이 우주에다가 개인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면.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실제로 4개월 뒤인 8월 31일에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그것도 세계최초로 벌어집니다. 이 주인공을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연결을 해 볼 텐데요. 디지털예술작가입니다, 송호준 씨 연결해 보죠. 송 선생님, 안녕하세요?

◆ 송호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디지털예술작가? 그러니까 원래 뭐하시던 분이세요?

◆ 송호준> 원래는 말씀드린 대로 작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예술작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인공위성을 만들고 있는 거예요? 아니면 완성을 하신 거예요?

◆ 송호준> 지금 5월 말까지 완성을 해야 합니다.

◇ 김현정> 어디서 만들고 계세요?

◆ 송호준> 망원동 지하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하, 개인 작업실에서?

◆ 송호준> 네.

◇ 김현정> 저는 이게 지금 좀 장난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보니까 가로, 세로 높이에 10cm 정도 되는 무게 1kg의 초소형 인공위성. 이게 어떤 식으로 가능한 건가요?

◆ 송호준> 그건 제가 처음부터 이렇게 모든 걸 생각해낸 건 아니고요. 이미 이제 학계에 보면 그 작은 사이즈 위성을 쏘아 올렸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저도 이제 그것을 토대로 해서. ‘아, 저도 이걸로 쏘게 되면 개인이 쏠 수 있겠구나’ 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원래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좀 있는 분이세요?

◆ 송호준> 네, 저는 대학원 때 인턴을 잠깐 인공위성, 우리나라의 세트렉아이라는 인공위성 회사에서 잠깐 하게 됐는데요. 그때 조금 엿볼 수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 모든 작업들이, 인공위성 제작이 혼자서 가능한 일입니까?

◆ 송호준> 네, 이제 혼자서는 힘들죠. 아무래도 이제 인터넷에 있는 자료들이라든지 이미 다른 사람들이 많이 올려놓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없었으면 안 됐던 거죠. 사실은 그러니까 저는 이제 인터넷을 통해서 모든 자료를 찾아서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김현정> 그럼 혹시 저도 인터넷 잘 찾아서 이리저리 하다 보면 저도 만들 수 있는 거예요?

◆ 송호준> 물론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아예 뭐 그렇게 만들 수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부품 같은 것들이 테러 위험이라든지 군사 뭐 목적으로만 이용을 했었던 것을 인공위성으로 이용을 했기 때문에. 그런데 제가 할 수 있다면 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 김현정> 부품을 그럼 어디서 사오세요?

◆ 송호준> 부품은 우리나라에서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 구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 뭐 외국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 구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장난이 아니네요, 이게. 듣다 보니까 굉장히 진지한 작업중이라는 것을 제가 느낄 수 있는데.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지 않겠어요?

◆ 송호준> 네, 그렇죠. 비용은 지금 현재 한 1억여 원 정도 드는데.

◇ 김현정> 1억여 원. 돈을 그럼 어떻게 구하셨어요?

◆ 송호준> 돈은 부모님이 신용이 어느 정도 있으니까 조금 빌려서 하기도 하고 그걸 대신 갚기도 하고 2009년부터는 티셔츠를 판매를 해서 1만장을 팔면 1대를 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제 티셔츠를 팔아오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 정도 창의력, 발상, 기획력, 거기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까지 있으면 여기저기서 기업들이 뭐 후원해 주겠다, 협찬해 주겠다, 이랬을 수도 있는데.

◆ 송호준> 그런데 이제 뭐 그러니까 저도 요청은 많이 들어왔는데 제가 내건 단서는 이건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쏴야 되는 거다. 하지만 이제 문화적인 활동, 책을 만들거나 영화를 만들거나, 그런 것들을 지원을 해 준다면 받겠다고 했는데 뭐 아시겠지만 이건 누가 먼저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느냐가 아니라 뭐 여러 가지 개인과 국가, 예술과 기술, 이런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인데. 그런 부분을 좀 후원을 해 달라고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그냥 회사가 지원을 해서 로켓을 쏘는 데에만 후원을 해 주려고 하시고. 그러면 진짜 제 생각은 그럴 거면 대기업이나 아니면 기업들 아니면 어떤 기관들은 돈이 많으니까 직접 쏘면 되는데 그게 이제 조금 힘들더라고요.

◇ 김현정> 광고 목적이면 내가 이걸 할 필요가 없다라는 생각을 하셨어요. 아니, 진짜 그러면 그 돈을 들여서, 그 고생해 가면서 왜 만드시는 거예요, 이 작업을? 왜 하시는 거예요?

◆ 송호준> 짧게 말씀드리기는 했는데 세계 최초로 쏜다라는 거보다 원래는 인공위성이라는 것은 사실 국가나 어떤 기관 주도로 이루어졌었던 거잖아요. 그런데 이제 요즘처럼 인터넷에 지식이 이제 널려 있고 그렇다고 하면 개인이 할 수 있는 영역들이 훨씬 더 넓어지게 될 거잖아요. 그래서 이제 거기에 대한 어떤 상징적인 어떤 제스처를 가장 뭐랄까, 극적으로 취할 수 있는 게 이제 인공위성이라고 생각을 했고 결국에는 이 인공위성의 작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 김현정> 도전이군요. 도전 그러니까. 우리 개인도 할 수 있다, 꿈을 이룰 수 있다, 이런 도전. 그런데 이 인공위성이 실제로 발사가 성공이 되고 나면 어떤 일을 하게 되는 거예요?

◆ 송호준> 인공위성은 기본적인 인공위성은 기능은 다 들어가 있고요. 지상하고 통신을 하고 그렇다고 하면 인공위성이 저 같은 경우에는 누구든지 쏠 수 있게 하는 거니까 인공위성이 제대로 동작하고 있는지. 예를 들면 태양광판의 온도는 몇 도인가, 현재 배터리는 제대로 동작을 하고 있는 건가, 뭐 기타 등등 외부의 모든 상태 정보를 지상으로 전송을 하게 되고요. 또 위성에는 LED를, 아주 밝은 LED를 달아서 지상에서 별똥별처럼 볼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굉장히 멋있는 도전정신인데. 그런데 부모님들은 좀 황당해하지 않으셨어요? 나 인공위성 만들 테니까 돈 좀 빌려주세요. 어떤 반응이었습니까?

◆ 송호준> 그렇죠. 제가 요즘에 바쁜데 가족행사도 잘 안 나가고 여자친구 잘 못 만나고 하는데 왜 그러냐 그러면 인공위성 때문에 바쁘다고 그러면 아무래도 좀 핑계대는 게 힘들죠, 그 부분에 대해서.

◇ 김현정> 그래요, 발사 D-DAY가 8월 31일. 러시아 소유주 로켓에다가 송호준 씨의 인공위성을 탑재해서. 이게 업어 타기 방식이라면서요? 거기다가 업어서 우주로 쏘아 올리는 방법. 인공위성 이름은 나왔습니까?

◆ 송호준> 인공위성 이름은 지금 현재 OSSI-1로 정해져 있습니다.

◇ 김현정> 이거 무슨 의미예요?

◆ 송호준> 이게 Open Source 인공위성 프로젝트의 첫번째 위성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 김현정> OSSI-1이 하늘로 쏘아 올려질 때. 지하방에서 3년, 4년 라면으로 끼니 때워가면서 만들었던 그 인공위성이 우주로 날아갈 때, 어떤 기분일까요?

◆ 송호준> 글쎄요. 우선은 어느 정도 일단락되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그동안 힘들었던 일을 생각하면 벅찰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앞으로도 그걸 다른 사람들도 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정리하는 데 더 신경을 써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벅찬 정도가 아니겠죠. 심장이 터질 듯한 그런 감격이 있을 것 같은데. 그래요. 처음에는 좀 장난스럽게 생각을 했었는데 그 조금이라도 의심했던 게 부끄러워지네요. 왜 안 되겠어요. 일단 해 보자, 이 도전정신. 결국 이런 게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닌가, 응원합니다. 8월 31일, 기대할게요.

◆ 송호준>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