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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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1(금) 강기갑 통합진보당 의원 "중재자 강기갑-합의 비대위만이 힘 얻어"
2012.05.11
조회 86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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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난 속 지켜온 진보정당 위기 '눈물'
- 진보당에 대한 국민기대 인식해야
- '명예vs진실' 다투다 '상실' 우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


“비당권파로부터 비대위원장을 맡아 달라” 제안을 받고 있는데요. "그 전에 한번 합의를 이끌어보자. 양측의 합의하에 비대위원장이 되겠다" 줄기차게 중재역을 하고 있는 분이죠. 강기갑 의원을 만나겠습니다. 어제 운영위원회 회의가 장장 9시간 열렸습니다. 밤 12시가 다 돼서 끝났는데요. 정확히 12시 30분에 출연확정을 받았습니다. 참 어렵게 어려운 자리 모셨습니다. 연결해보죠.


◇ 김현정> 많이 피곤하시죠?

◆ 강기갑> 아닙니다.

◇ 김현정> 어제 장장 9시간 운영위원회 동안 제가 화면을 계속 지켜봤는데요. 회의 내내 눈을 지긋이 감고 계시더라고요. 어떤 심경이셨어요?

◆ 강기갑> 그동안에 우리 진보정당의 역사는 세계적으로도 다 그렇지만 상당히 고통스러운 역사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50년대 조봉암이라는 분이 진보당을 만들었지만, 결국 이 독재정권에 의해서 살해됐고요. 또 4. 19 이후에도 잠깐 모습을 드러냈지만 5.16으로 무너졌지 않습니까? 그리고 박정희 시대에는 진보정당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고요. 지금 진보정당은 70년대, 또 80년대 우리 민주화 운동과 노동농민운동을 바탕으로 해서 추진을 한 건데요. 무엇보다도 사회평등과 차별받는 약자들, 소외계층들 또 불의에 시달리는 이런 사람들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탄생이 됐는데요.

그동안에 국민들에게 분당을 통해서 많은 실망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전에는 진보정당이 ‘출마해도, 끼워줘도 되겠느냐’ 해서 표가 안 왔는데요. 요즘은 이제 찍어주니까 또 된단 말이죠. 그런데 당선은 됐는데 ‘너무 힘이 없다. 힘이 없어서 뭘 제대로 못한다’ 하는 이제 국민적 요구들이 많아서요, ‘우리가 힘을 모으자’ 해서 통합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통합이 되고 새롭게 출발을 했는데 불과 몇 개월 만에 또 이런 일들이 생기고, 여러 가지 분열음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진보정당을 지키고 옹호해 줬던 많은 국민들, 또 우리 전체 진보진영의 단체와 당원들, 이 진보당을 지키고 키우기 위해서 그렇게 고생하고 애를 태우고 비난받고 손가락질 받으면서도 함께해 왔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뭐라고 할까요, 눈물이 안 날 수가 없죠. 억장이 무너지는 건데요.

어쨌든 지금 단계로서는 이걸 빨리 수습하고 그 어느 때보다 상생의 사회, 또 차별을 없애고 가난하고 고통 받는 서민들을 위한 사명과 역할을 크게 해야 되는, 그런 역사적 요구를 받고 있다고 봅니다. 아무튼 국민적 요구에 걸맞게 빨리 성찰하고 정화하고 반성하고 우리가 또 하나로 힘을 모아 나가는 그런 역할을 해야 된다, 그런 심정이 아주 절박하죠.

◇ 김현정> 어제 그런데 운영위에서 ‘비당권파는 강기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추대하고 표결까지 해서라도 통과를 시킬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강 의원님이 끝까지 ‘당권파와의 합의가 중요하다. 동의가 중요하다’ 하면서 기류가 바뀐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왜 그러셨어요?

◆ 강기갑> 잘 아시겠지만,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비대위가 아니고 당의 핵심 비대위라고 규명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어떻든 지금 양 진영이 서로 대별된, 또 충돌된 그런 입장과 주장을 가지고 계속 공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쨌든 합의적, 그런 기본적인 상태를 마련해야 비대위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어제 제가 사실 자리를 많이 비웠는데요. 어떻든 제가 비대위원장이 되는 것도 아니고 구체화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양 진영의 합의상태 내지는 동의상태에서 누가 맡든 비대위가 출발하는 게 좋겠다’ 하는 뜻을 제가 많이 좀 피력을 했고요. 또 많은 운영위원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아주 공감을 가지고 동의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런 결과를 만들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럼 내일이 중앙위원회가 열리는 날인데 내일까지 양측의 합의가 이루어질 거라고 보십니까? 이제 하루 겨우 번 셈이거든요?

◆ 강기갑> 아무튼 합의라기보다는 더 이상 공방을 해서는 안 된다. 물론 이제 진상보고서 내용 자체가 다른 정당은 가리고 숨기고 듣고 이렇게도 하는데요. 우리는 가리고 숨기고 듣지는 안 해도 어떤 부실과 부정이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해서 왜 확인하고 검증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너무 부풀려서 이걸 터뜨려 놓으니까 당원들의 명예나 실망 또 국민적 지탄이 사실보다도 더 크게 다가오고 있지 않느냐 하는 주장이 강력하게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게 당권파 주장이죠?

◆ 강기갑>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려는데 이걸 밝히고 확인하고 검증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렇게 되면 계속해서 국민 앞에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되기 때문에 아무튼 오늘 내일 중이라도 다수결로 해서 무조건 밀어붙이는, 그런 모습은 이번 운영위에서 좀 자제하고 운영일까지라도 여러 가지 방법들을 모색해야 되는데요. 문제는 당권 쪽에서 이런 데 대한 선사과 또 요구를 자꾸 강하게 제기하고 있고요.

◇ 김현정> “진상 조사했던 사람들한테 먼저 사과해라” 이걸 요구하고 있어요?

◆ 강기갑>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은 검증하고 다시 이 부분도 서로 공방이 있는 부분을 확인, 검증을 해야 될 부분에 있기 때문에 중앙위원회에서는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그렇게 반대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선후 관계가 서로 주장이 다르기 때문에 이걸 서로 조율하고 또 합의를 끌어내는 부분에 있어서는 대표단이 더 노력을 해 달라 하는 주문을 운영위에서 했기 때문에 기대하고요. 또 노력을 그 안에서라도 해 봐야 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지금 양측이 바라보고 있는 가장 강력한 중재자가 이제 강기갑 의원이시기 때문에 제가 이런 질문을 자꾸 드리는데요. 그럼 ‘양측이 조율된 뒤에 나는 비대위원장 맡겠다’ 이런 입장이시고, ‘빨리 조율해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거죠?

◆ 강기갑> 그런 조율이 하루아침에, 오늘 내일 동안에야 어떻게 되겠습니까만, 어쨌든 핵심 비대위가 정상적으로 출범을 해도 6월 30일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이런 것들을 마무리 짓고 새 지도부를 출범시켜야 됩니다, 차출해서요.

그런데 이게 출범하는 당시보다도 이런 동의나 합의가 없이 시작 되면 시작이 반이고 또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되는데, 이게 되겠느냐 하는 것이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입장 아니겠습니까? 또 당원들도 그걸 희망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출발을 가능한 좀 논란이 있더라도 논란의 폭을 줄이고, 반대가 오더라도 가능하면 반대의 강도를 줄이고요. 합의가 안 되면 동의라도 받아내는 것이 출발에서도 중요하다, 이런 마음으로 아마 운영위원들이 신경을 많이 쓰고 노력을 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수습책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도 궁금한데요. 지난 전국위원회에서 내놓은 수습책은 “경선으로 뽑힌 비례대표 14명 전원 사퇴. 공동 대표단 전원 사퇴” 빨리 마무리를 하자는 겁니다. 진상조사를 하니 이 정도만으로도 사퇴 이유는 충분하다, 단호히 수습해서 국민한테 단호한 모습 보여 드리자, 이런 거였고요. 당권파는 “진상에 대한 확실한 전면재조사 전에는 절대 안 된다”고 합니다. 절충점이 없을까요?

◆ 강기갑> 진상 자체에 대한 차이를 크게 보는 겁니다. 이제 우리 국민들이 진보정당에 대한 성찰 계획이나 핵심 진보성에 대한 눈높이는 대단히 높죠. 그리고 정치라는 것은 법률로 따지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보면 국민을 향해서 포괄적으로 책임지는 그런 행위이고요. 또 정당이라는 것도 그런 책임체 아닙니까? 현재 양쪽에서 일정 정도 확인 검증된 것도 ‘이 정도만이라도 빨리 대국민적 성찰과 사과, 대표 사죄의 모습을 보여야 된다’ 라는 주장과 ‘우선 진상조사를 바로 잡지 않고는 어렵다’ 라는 이 의견이 이제 충돌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건 지금 그냥 걸음만 떼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내일 중앙위 때 어떻게 될지는 불투명한 상태에서 제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드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만, 어찌됐든 이건 양쪽 진영의 거리감을 빨리 좁히고, 진상조사 내용을 충분하게 확인하고 검증하는 그 안이 어제 또 통과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방향으로 잡아가야 되는 거고요.

그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은 ‘양쪽이 계속 당원의 명예와 진실을 밝힌다’ 하고 주장하는 것이 더 당원의 명예와 상실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지금은 어떤 주체가 뚜렷하게 서지는 않지만, 비대위가 서게 되면 누군가는 일체 이런 것을 중단하고 오히려 더 하나로, 그야말로 진보당답게 하나하나 거리와 간격을 좁혀나가고 또 앞으로 나아가는 그런 행태로 해야 된다, 이런 입장입니다.

◇ 김현정> “비례대표 2번 이석기 당선자는 당원 총투표에 붙이자” 이 수습책,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강기갑> 이 부분은 첨예하게 의견들이 다르기 때문에 인터뷰를 통해서 제 입장을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이 되고요. 여러 가지 다들 일리가 있는 주장과 이야기입니다. ‘국민의 눈높이로 보자’ 하는 주장이 있고, ‘무엇보다도 당원의 의견과 또 주장들을 소중히 기본적으로 먼저 받자’ 하는 주장이 있기 때문에 결국 비대위가 출범이 되면 누가 책임을 지든, 비대위원들이 나서건 어떻게 하든 조율을 해서 결단해야 될 일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국민 눈높이라는 말을 10번도 더 하신 것 같아요.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보자. 당원의 명예 실추가 진짜 뭔지를 우리가 똑바로 본질을 보자’ 라는 말씀인데요. 사실 민감한 질문들에 대해서는 지금 중재 역할을 하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쉽게 답하기 어렵다는 거, 저도 충분히 이해가 합니다. 내일 중앙위원회에서 어떤 상황이 올지 국민의 눈높이로 봐 주시고요. 국민들 지켜보고 있다는 거 잊지 말아 주십시오. 오늘 인터뷰 대단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