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0(목) 윤태 독서토론교사 "스마트폰 랜덤채팅 접속해보니"
2012.05.10
조회 97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독서토론교사 윤태 씨


지금 스마트폰 이용하시는 분들 많죠. 이용자라면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해서 이것저것 쓰임새 많은 것들 다운받아서 사용을 하실 텐데요.
그런데 우리 어른들이 모르는 하나의 세계가 지금 스마트폰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랜덤채팅. 랜덤채팅, 여러분 들어보셨나요? 법의 사각지대를 노린 이 랜덤채팅이 지금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성매매의 온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럽니다. 어떤 얘기인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이 적나라한 실태를 직접 취재한 분이세요. 인터넷 파워블로거이자 독서토론교사십니다. 윤태 선생님, 연결을 해 보죠. 선생님, 안녕하세요?

◆ 윤 태> 안녕하세요.

◇ 김현정> 스마트폰으로만 할 수 있는 채팅, 온라인 대화 이런 걸 얘기하는 거죠?

◆ 윤 태>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일반적인 채팅이 아니라 랜덤채팅이라는 건 뭡니까?

◆ 윤 태> 말 그대로 랜덤이죠. 그러니까 뭐 인터넷 연결해서 앱을 깔고 들어가면 바로 상대방과 익명으로 접속이 되고. 그냥 끊어지게 되면 바로 1, 2초 안에 또 다른 사람과 무작위로 연결이 되는 그런 시스템이죠.

◇ 김현정> 내가 골라서 들어가는 게 아니라 무작위로 막 연결을 해 주는 거예요?

◆ 윤 태> 그렇습니다. 폰을 켜고 있고 같은 앱을 쓰고 있는 사람들끼리 접속했을 때 실시간으로 이렇게 파트너가 바뀌는, 그런 상황이죠.

◇ 김현정> 이 앱을 다운받아서 물론 당연히 직접 채팅을 시도해 보셨겠죠?

◆ 윤 태> 네.

◇ 김현정> 접속하면서 뭐 번거로운 점,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 윤 태> 전혀 없습니다. 그냥 앱을 깔아서 그 창을 띄우기만 하면 바로 자동으로 접속이 됩니다. 인증, 그런 절차가 없어요.

◇ 김현정> 포털사이트 같은 데 들어가려면 이름도 적고 ID도 적고 회원가입도 하고 이렇게 하잖아요?

◆ 윤 태> 그렇죠, 그건 컴퓨터 인터넷 채팅프로그램이고요. 이건 스마트폰에서 하는 거죠.

◇ 김현정> 성별, 나이 아무 것도 없이 그냥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익명으로.

◆ 윤 태> 네, 전혀 나이나 성별 알 수가 없어요.

◇ 김현정> 들어갔습니다. 들어갔더니 어떤 일이 벌어졌나요?

◆ 윤 태> 저 같은 경우에는 이제 채팅을 하고자 했던 목적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독서토론 지도를 하니까 당당하자, 성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뭐 그 내용에는 개인적인 성문제, 사회적인 성, 뭐 성매매, 이런 것들 내용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학습자료로 이용하기 위해서 제가 직접 시도를 해 본 거죠.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여성으로 가장을 해서 좀 들어가 봤습니다. 그러면 이제 창에 들어가면 요즘은 단어를 온전하게 쓰지 않고 ‘ㄴㅈ’ 이런 식으로 상대방이 이렇게 나옵니다.

◇ 김현정> ‘ㄴㅈ’ 뭐예요?

◆ 윤 태> 남자라는 거죠.

◇ 김현정> 여자면 ‘ㅇㅈ’이고.

◆ 윤 태> 그렇죠.

◇ 김현정> 자기를 밝혀요, 나는 남자다.

◆ 윤 태> 그렇죠. 그러면 저는 같은 남자라고 하면 이건 0.5초 이내로 바로 끊어지기 때문에. 그러니까 저는 ‘ㅇㅈ’으로 나가는 거죠, 여자다.
그러면 상대방이 처음에는 그냥 점잖게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척하다가 여자 쪽에서 조금이라도 그 적극성을 보인다고 그러면 바로 작업이 들어옵니다.

◇ 김현정> 어떤 식으로 들어와요?

◆ 윤 태> 그러니까 뭐 음란한 대화를 나누자. 그리고 요즘에는 변남, 변녀, 이런 식으로 살짝 물음표를 쳐놔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입니까?

◆ 윤 태> 그러니까 음란한 이런 대화들, 사진 이런 것을 교환하면서 같이 즐기자. 이런 것이죠.

◇ 김현정> 그러니까 변태적인 행위하는 것에 동의하느냐라는 뜻으로 변남? 변녀? 당신은 변남입니까, 이렇게 물어보는?

◆ 윤 태> 그렇습니다.

◇ 김현정> 만약 거기서 나 변녀다라고 하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 윤 태> 그러면 이제 상대방이 “정말 여자냐?”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죠. 그러면 저는 “여자다”라고 계속 여성처럼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고요.
그 다음에 이제 슬슬 뭐 몸매나 이런 것도 물어보고, 남성쪽에서. 그러면 “괜찮다” 이런 식으로 이제 응대를 해 주면. “만날 생각이 있느냐?” 이렇게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서 성매매로까지 이게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인가요?

◆ 윤 태> 그렇죠. 요즘 뉴스 보도에서도 종종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문제들이.

◇ 김현정> 맞아요. 저 지난주에도 뉴스 봤습니다, 10대가 이걸 이용해서 성매매했다는 뉴스 봤는데. 그러니까 성매매까지도 이어지고.
아예 여성, 10대 여성들이 내 사진을 보여줄 테니 관심 있으면 와라, 이런 경우도 많다면서요?

◆ 윤 태> 그러니까 랜덤채팅 같은 경우는 주로 남성들이 많이 접속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십중팔구는 남성들이고요. 그리고 이제 접속 의도는 어떤 한 건을 잡아보려고 하는. 물론 그 중에 순수하게 어떤 이성친구나 대화를 위해서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거의 그런 경우는 사실은 없다고 봐야죠. 익명이니까요.

◇ 김현정> 그런데 여기에 청소년들이 많다는 이야기인가요?

◆ 윤 태> 그렇죠. 제가 직접 접속을 하면서 나이대도 물어보고 하니까 10대, 중고등학생도 상당히 많고요. 20대, 3, 40대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10대부터 40대. 뭐 다양하다는 이야기네요. 성인들한테도 문제지만, 지금 문제는 청소년들에게 이게 우후죽순처럼 퍼져나간다는 얘기입니다, 아무런 제재도 없이.

◆ 윤 태>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런 랜덤채팅 앱이 몇 개쯤이나 될까요?

◆ 윤 태> 글쎄, 제가 다 세어보지는 못했고요. 마켓 같은 데다가 ‘랜덤’ 이렇게만 검색을 하면 수 백 개가 이렇게 자동으로 나오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 김현정> 대체 이게 언제부터 이렇게 파다하게 퍼진 걸까요?

◆ 윤 태> 글쎄요. 이게 스마트폰이 처음에 보급될 때, 앱이 많지 않았던 그 시기에는 잘 활성화가 안 됐던 것 같은데. 최근에 한 2년 전부터, 그 정도부터 앱이 많아지면서 이런 다양한.

◇ 김현정> 알겠습니다. 우리가 참 이 IT쪽 이야기하면 항상 역기능을 많이 얘기하게 되는데 사실은 원래의 목적, 순기능대로만 쓰여지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텐데요. 자꾸 규제는 제대로 안 되고 불법적인 일들은 일어나다 보니까 역기능만 강조되게 되는 게 문제입니다. 이거 청소년들로부터 어떻게 이거 좀 접근을 막아야 되는 건지, 어떻게 바르게 이끌어야 될까요?

◆ 윤 태> 이게 참 그렇죠. 아이들에게 “이런 것을 하지 마라”라고 사실 얘기해 주기도 힘들고요. 얘기한다고 해서 이것이 통제가 될 것 같지도 않아요.
컴퓨터가 아니라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그래서 부모나 교사들이 통제가 사실 어려운 게 사실이고요. 게다가 부모님이 통제한다고 해도 앱 같은 경우에는 금세 지웠다가 다시 1, 2분 만에 설치를 할 수 있는 거니까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어떻게 좀 해야 될까요? 그 어려운 와중에서도 뭔가 우리가 규제책을 마련은 해야 될 것 같은데.

◆ 윤 태> 뉴스보도에서도 참 문제다, 문제다 하면서도 사실상 어떤 대책은 내놓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선은 이런 앱을 좀 만드는 사람들, 배포하는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조금 올라가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아주 근본적인 부분이고.

◆ 윤 태> 그러니까 제도적으로 어떤 가입조건을 까다롭게 해야 되는데, 현재의 이런 어떤 익명시스템은 절대로 안 된다는 거죠. 그래서 만약에 가입을 했다 하더라도 어떤 클린시스템을 써서 어떤 성매매나 이런 조건만남 등의 이렇게 대화가 오고갔을 때 자동으로 이게 채팅창이 꺼지거나 그런 금지어를 설정하는 거, 이런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죠.
아니면 또 음란한 사진이나 대화가 오고간다 하면 강제퇴장을 시킨다거나 벌칙, 이런 것을 줘서 다시는 이용하지 못하게.

◇ 김현정> 랜덤채팅, 참 우리가 몰랐던 세계 오늘 그 실태 알아봤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