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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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 사유화 4년 내내 경고했건만
- MB측근비리 이제 시작이라 본다
- 대선 출마? 인지도 지지도 부족해서
- 이번 대선은 박근혜 對 박근혜의 싸움
- 박근혜 자기개혁 하면 勝, 못하면 敗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총선 후 두문불출하다가 오늘 첫 인터뷰입니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우선 이미 2년 전에 박영준 전 차관의 권력사유화를 신랄하게 비판했고 4년 내내 “측근비리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던 분으로서 지금의 사태들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고요. 또 대선 출마 얘기도 계속 나오는데 당사자 의견 직접 듣고 싶습니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만나보죠.
◇ 김현정> 어젯밤에 박영준 전 차관이 구속되는 장면을 보셨습니까?
◆ 정두언> 아침부터 별로 기분이 안 좋은 얘기네요. 보지는 않았고 아침 뉴스에서, 신문에서 봤습니다.
◇ 김현정> 2년 전 이맘때에 정두언 의원이 통곡기자회견 했던 거, 저는 생생하게 기억을 합니다. 박영준 당시 차장의 권력사유화를 세상에 밝히는 회견이었는데요?
◆ 정두언> 그게 2년 전이 아니고요. 4년 전입니다. 제가 4년 전부터 이제 일종의 112 신고를 한 겁니다. 112 신고 시스템이 문제가 많다고 지금 법까지 개정을 했는데요. 그 후로도 여러 차례 제가 그거에 대해서 경고를 하고 워닝(warning)을 줬는데 전혀 작동을 안 한 거죠. 또 제가 이제 언론에 대해서 서운한 것은 그때마다 언론은 저한테 '권력투쟁한다'고 몰아 세웠습니다. 그래서 2년 전에 제가 언론 기자회견을 하다가 "또 그렇게 권력투쟁을 하는 거냐. 어쩌면 그렇게 내 말 뜻을 못 알아듣냐"고 그때 울음을 터뜨렸던 것인데요.
◇ 김현정> 그게 2년 전 일이고요. 그러면 최시중 전 위원장 구속, 지금 박영준 전 차관도 구속됐는데 이런 일이 언젠가는 터질 것이다, 그때부터 예상을 하신 거예요?
◆ 정두언> 아니, 그때부터 예상한 정도가 아니고요. 우리가 노태우 전 대통령을 87년 체제라고 하는데요. 노태우 전 대통령 때부터 지금 다섯 번째입니다. 5년마다 역사가 똑같이 판박이처럼 반복되고 있거든요. 처음에 시작할 때 똑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겁니다. 그러면 그게 어떻게 결과가 날 것인지 뻔한 것인데 왜 그것을 꼭 그렇게 3년, 4년 지나면서 시간을 들여 확인을 해야 되는 것인지 저는 그게 잘 이해가 안 간다는 겁니다. 또 번번이 반복된 일이었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측근비리. 이 정도가 끝입니까? 더 터질 거라고 보세요?
◆ 정두언> 제가 알 수 없는 일이고요. 어쨌든 원인이 이랬으면 결과가 다 있겠죠. 그러니까 세상일은 결국 다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다 드러나게 돼 있습니다.
◇ 김현정> 더 있을 거라고 보세요? 깊숙이 계셨던 분이니까 잘 아시리라 생각 하는데요?
◆ 정두언> 글쎄요. 제가 구체적인 걸 다 알지 못하는 마당에서 뭐라고 얘기를 드리기는 힘든데요. 저는 어떻게 보면 지금이 시작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시작이라고요? 최시중 구속, 박영준 구속 이게 시작이라면 얼마나 더 큰 게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인가요?
◆ 정두언> 아니에요. 또 어떤 사람이 나올까 그게 아니라, 지금 사건 하나가 터져서 이제 정리가 돼버렸는데 사건 하나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로 문제가 될 거라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4년 전부터 그렇게 줄기차게 주장을 해 왔는데 왜 계속 무시가 됐을까요?
◆ 정두언> 글쎄요. 그걸 저한테 물어보면 안 되죠. 이제 잠시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그 후에 다시 등용이 돼서 또 중용이 되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지금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도 어떤 사건들이 더 터질 수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요. 그 주목하고 있는 사건이라면 어느 지점, 어느 부분입니까?
◆ 정두언> 제가 사실 잘 모르는 내용이니까요. 더 이상 거기에 대해서는 근거 없이 제가 얘기할 수도 없잖아요.
◇ 김현정> 뭔가 짚이는 건 있고 이게 시작일 거다, 이런 생각은 드세요?
◆ 정두언> 그 정도 얘기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측근비리가 이 정도 상황이라면 '이명박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 정두언> 그거야 너무나 당연한 거죠. 뭐, 새삼스러운 얘기도 아니고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거죠. 그런데 그걸 여기서 굳이 한다는 것도 이상한 겁니다.
◇ 김현정> 이상하다고 할 정도로 당연한 일인데 국민들에게 아직 아무런 사과가 없거든요?
◆ 정두언> 알아서 하시겠죠. 그런데 사실 지금 사과한다고 그래서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다 늦었죠. 진작 그런 걸 시정 했어야 되는 일인데 다 지난 다음에 사과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 김현정> 그럼 대선 앞두고 대통령이 당적이라도 버려주는 게 차라리 당으로서는 더 도와주는 거다, 이런 생각은 안 드세요?
◆ 정두언> 그런데 총선을 지나면서 우리가 확인이 된 것인데, 이 정부하고 지금 새누리당하고는 사실 상당히 분리가 되어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지금 새누리당하고 이 정부가 같은 한 몸이다,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특히 이제 박근혜 위원장이 일종의 야당 이미지인 겁니다. 그래서 총선과정에서 이 정부의 실정이 그렇게 결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은 것 같아요.
◇ 김현정> 대선도 그럴 것이다?
◆ 정두언>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래도 국민들 중에는 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당적을 버리는 것이 조금이라도 도움은 되지 않겠느냐, 이런 의견도 당내에서는 나오는 것 같던데요?
◆ 정두언> 모르겠어요. 저는 그 얘기 못 들었는데요. 작년에 좀 나오다가 말았지 지금은 그런 얘기 나오는 걸 못 들어봤습니다.
◇ 김현정> 박영준 전 차관의 이야기를 했는데, 그나저나 대선 출마는 어떻게 결심을 하신 건가요?
◆ 정두언> 제가요?
◇ 김현정> 네.
◆ 정두언> 그런데 대선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인지도도 필요하고 지지도도 얼마큼 필요한 건데 저한테는 지금 굉장히 부족합니다. 그런데 제가 그런 부족한 상태에서 대선 출마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별로 안 맞죠. 물론 정치인이라는 것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됩니다. 그리고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권도 생각 해야 되는 건 당연한 건데요. 지금 이제 여러 가지 여건이 안 된 상태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좀 안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언론에서는 이미 후보로 선정을 하고 기사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지금까지는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는 어떤 주변의 바람과 소망, 이 정도인가요?
◆ 정두언> 주변이 뭐 그렇게 소망하는지 잘 모르겠고요. (웃음) 언론에서 그렇게 써주는 것은 저는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 어떤 환경이 무르익으면, 시기가 되면 그때는 얼마든지 출마할 수도 있는 거고요?
◆ 정두언> 시기가 무르익는 게 아니라 저에 대한 지지도라든가, 지지도가 얼마큼 나오면 이제 제가 한번 도전해 보자 그랬을 텐데요. 지금은 많이 부족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거론되는 후보들만으로도 경선 흥행하고 대선도 승리하고, 이 가능성은 얼마나 있다고 보십니까?
◆ 정두언> 흥행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이잖아요.
◇ 김현정> 굉장히 많은 후보들이 나왔는데 왜 그렇게 보시나요?
◆ 정두언> 숫자만 많지, 다 아시다시피 지금 지지도가 바닥이잖아요. 그러니까 흥행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게 걱정이죠.
◇ 김현정> 이상돈 비대위원이 “경선이 희화화되고 있다. 김문수, 정몽준, 이재오, 김태호, 임태희, 안상수 전 인천시장 이런 분들이 다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건 바람직하지가 않다. 제거할 사람은 제거하라.” 이런 이야기를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동의하시는 겁니까?
◆ 정두언> 그건 지나친 얘기고요. 지금 우리는 이 판을 키우고 흥행을 만들어내야 될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건 이미 그냥 다 정해진 거 아니냐. 이대로 가자' 라고 얘기하는 것도 굉장히 잘못된 얘기고요. 지금 가급적 저희들의 후보들을 아끼고, 또 북돋우고 그럴 때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럼 대선을 어떻게 가야 바람직한 방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 박근혜 위원장이 독주하고 있는 체제, 다 정해진 거 아니냐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면 흥행은 조금 어려운 거 아닌가요?
◆ 정두언> 그래서 제가 이제 옛날 이회창, 2002년 이회창 모델로 돌아갔다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박근혜, 저희 유력후보입니다만, 저희 당 후보하고 야당후보하고의 싸움이라기보다는 '박근혜 대 박근혜 싸움이다', 제가 이렇게 표현을 합니다.
◇ 김현정> 박근혜 대 박근혜? 무슨 의미입니까?
◆ 정두언> 당시 2002년에도 이회창 대 이회창의 싸움이었거든요. 이회창 후보가 자기 개혁을 하면 이기는 거고, 못하면 지는 겁니다. 지금 똑같다고 저는 봅니다. 우리 박근혜 후보가 자기 개혁을 하면 이기는 거고, 상대방 후보가 누구든 상관없습니다. 또 그걸 못하면 상대방 후보가 누구든 저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박 위원장이 가장 먼저 해야 될 자기개혁이라면 뭐라고 보시는 건가요?
◆ 정두언> 지금 수도권에서 저희들이 졌는데요. 모든 선거는 수도권 중간층이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수도권 중간층이 등을 돌린 거죠. 다시 수도권 중간층의 지지를 얻어야지 우리가 이기는 거거든요.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되는데요. 지금 왜 그랬냐, 여러 가지 얘기할 수 있지만 일단 우파가 수구파로 비춰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군대도 안 가고 의무이행도 안 하고 부패하고 비겁하고 권력에 아부하고, 이런 이미지 때문에 등을 돌리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 우파가 자기개혁, 우파혁신을 해야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박근혜 후보는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새누리당 이 우파의 혁신을 주도 해야 되는 거죠.
◇ 김현정> 어떤 상징적인 행동을 해야지 사람들이 '우파가 개혁을 하려고 노력 하는구나' 라는 걸 알 수 있는 거잖아요?
◆ 정두언> 그게 이제 저희 대선 전략의 출발점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건 이제 인사로서 나타내야 되고 앞선 사람들의 면면으로 나타내야 되는 거고 정책으로 나타내야 되는 거고 여러 가지 이미지로 나타내야 되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본인이 그렇게 생각을 해야지 그게 나타나겠죠. 지금 그렇게 생각을 하느냐, 저는 그게 확신이 안 선다는 겁니다.
◇ 김현정> 자기개혁하겠다는 어떤 상징적인 행동으로서 정수장학회 문제를 해결한다든지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정두언> 구체적인 얘기는 여기서 뭐, 다음 기회에 하겠습니다. 갑자기 정수장학회가 왜 튀어나왔는지 모르겠는데요. 어쨌든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이미지부터 벗어던져야 되겠죠.
◇ 김현정> 이준석 비대위원이나 이런 분들도 이 문제를 털고 가야 대선의 장애가 없을 거다, 이런 얘기를 누누이 하셔서 그런 이야기도 드려봤고요. 전당대회 얘기로 좀 넘어가보죠. 지금 당대표 뽑는 전당대회가 다음 주 화요일인데 열기가 예전같이 달아오르지 않네요?
◆ 정두언> 사실 솔직히 국민들한테는 전혀, 전혀는 아니겠지만 거의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당내에서도 큰 관심이 없는 것 같고요.
◇ 김현정> 이번 전당대회는 왜 그럴까요?
◆ 정두언> 대선판이고 대선후보가 있는 마당에 별로 관심들이 없는 거고요. 또 저희 당이 거의 1인 지도체제로 바뀌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예측이 어렵고 경쟁이 있고 그래야 되는데 판이 그렇게 안 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유력 대선주자 눈치나 보는 사람이 당 지도부가 돼서는 안 된다. 그분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이런 말씀을 트위터에 쓰셨어요. 다들 황우여 후보를 떠올리는데, 맞습니까?
◆ 정두언> 저는 제가 한 일이 너무나 당연한 얘기잖아요.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희 당 지도부는 그런 우파혁신을 주도하고 또 중도개혁을 해야 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분이 특정후보 눈치나 봐서 건의를 하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당연한 얘기를 한 겁니다. 언론에서는 누구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럼 제 잘못이 아니죠. 그렇게 비춰진 사람이 잘못이겠죠.
◇ 김현정> 반대로 "당의 주류가 친박계인 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 당의 주류가 당권을 잡는 게 순리상 맞다. 대신 원내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사람으로 뽑으면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주장도 있는데요?
◆ 정두언> 아니, 주류가 지도부 된다고, 주류라고 그래서 꼭 눈치를 봐야 된다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그거 참 별개의 얘기죠.
◇ 김현정> 주류가 되는 것은 괜찮지만 눈치 보는 사람은 안 된다는 말씀인가요?
◆ 정두언> 그러니까 자기 역할을 분명히 해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이 권력이라는 게, 물론 집권을 잡은 권력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것도 권력입니다. 권력은 항상 비판받고 견제 받아야지 건강한 거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그 권력은 실패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 역할을 누가 합니까? 지도부가 하고 또 원내대표가 하고 그래야 되는 거죠. 그건 주류가 됐던 비주류가 됐든 그 역할을 해야 되는 겁니다.
◇ 김현정>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정두언 의원님,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8(화)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4년 내내 박영준 신고했는데 권력투쟁 몰더니"
201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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