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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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7(월)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 "비례 사퇴 거부땐 파국... 공멸 막자"
2012.05.07
조회 1205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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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위 권고안은 최소한의 선택
- 당원 다수 뜻, 전국위 결론도 같을것
- 분당은 공멸, 가서는 안 될 길
- 통합진보당 결합, 후회 않는다
- 야권연대 위기? 거듭나면 더 강해져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

통합진보당이 지난 총선에서 부정경선을 치렀다고 자체조사 결과 드러났죠. 주말 사이에 논란이 어떻게 진행됐는가, 여러분 궁금하실 텐데요. 당운영위원회가 강력한 처방전을 내놨습니다. "경선을 통해서 선출된 비례대표 당선자들 14명은 전원 사퇴하라. 공동대표단도 전원 사퇴하는 것을 권한다" 이 정도로 강력한 처방이 있어야만 신뢰회복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인데요.
그런데 당내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부정경선을 주도했다고 지목된 사람들이 바로 일부 당권파인데 진상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면서 비례대표 3번, 김재연 당선자는 "사퇴 않겠다"는 기자회견도 했습니다. 이분은 어떤 생각일까요? 당권파가 아닙니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공동대변인 연결을 해 보죠.

◇ 김현정> 안녕하시냐는 인사를 제가 사실은 잘 못 드리겠습니다.

◆ 노회찬> 네, 이해합니다.

◇ 김현정>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네요?

◆ 노회찬> 네, 그렇죠. 지금 통합진보당이 국민들에게 심려와 또 한국 정치발전에 누를 끼친 점에 대해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유구무언입니다. 그러나 입을 닫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적극적인 몸부림, 쇄신을 통해서 거듭나려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은 당 대변인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의견을 좀 편하게 말씀해 주시기를 부탁 드리고요. '경선을 통해서 선출된 비례대표 14명 전원 사퇴 권고. 공동대표단 전원총사퇴' 결국 이런 처방전이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노회찬> 현 사태에 임하는 최소한의 대책이라고 생각되고요. 그리고 이것으로 끝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해결하기 위한 쇄신이라는 이름의 기나긴 장정에 우리가 떠나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첫 단추를 이렇게 꿰매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첫 단추, 최소한의 대책이라는 말씀을 지금 하셨어요. 그 말씀은 14명의 총사퇴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 노회찬> 그것이 운영위원회 다수의 의견이고, 당원 다수의 생각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주말에 중앙위원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만, 중앙위원회도 같은 문제가 다뤄지고 아마 같은 의견이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김현정> 중앙위원회에서 의견이 좀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당권파 분들도 계실 텐데 아니라고 보시는 건가요?

◆ 노회찬> 예상에 대한 거야 서로 다르게 할 수 있는거고,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 안을 마련할 때 50여 명의 운영위원 중에 28명, 그러니까 당권파는 다 빠진 채로 비당권파 위원들만 의결을 해서 "이건 내부적인 합의가 이뤄진 게 아니다" 라고 당권파는 얘기를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노회찬> 그날 운영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해서 전자회의를 통해 표결을 해서 28명이 찬성을 한 것으로 저는 알고 있고요. 물론 저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현장에서 47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운영위원회에서는 절대다수가 이 안에 대해서 동의하는 상황이었습니다.

◇ 김현정> 4일에 그렇게 했다가 그게 의결에 실패하고, 5일에 전자로 의결 한 거죠?

◆ 노회찬> 네. 그래서 만장일치를 이루지 못한 건 사실입니다만, 이런 문제가 꼭 만장일치가 되리라 생각되지 않고요. 충분한 다수의 의사가 확인되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비례대표 3번 김재연 당선자는 "사퇴하지 않겠다" 공식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의혹을 부풀리기만 한 무책임한 문제투성이 진상조사보고서로 수만 명의 청년 선거인단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 상처를 줬다. 운영위 결정을 철회하라" 이렇게 주장을 하던데요?

◆ 노회찬> 아마 억울한 점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리고 진상조사결과 발표의 소소한 내용 중에 일부 내용은 사실 확인이 더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도 지적이 되었고요. 저도 거기에, 그런 지적에 공감을 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누구도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던 다들 인정하는 그런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들만 놓고 보더라도, 또 논란이 없는 여러 선거의 파행적인 진행에 관련된 사실관계만 놓고 보더라도 이번 선거 자체를 실격 처리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경기 자체가 실격 처리됐기 때문에 그 경기에 임한 사람들 중에 성적이 좀 좋았던, 나빴던 이런 사람들 혹은 게임의 룰을 어느 선수가 위배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본인이 부정선거의 당선자처럼 지목된 것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저는 충분히 이해되고요. 진상조사 결과보고서도 어느 후보가 무엇을 저질렀다, 이렇게 되어 있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차후에 필요하다면 더 밝혀지겠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경기진행의 상태만 놓고 보더라도 이 경기 결과를 인정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얘기하기 힘들다, 따라서 이 경기에 참여한 모든 선수가 다 사퇴하자, 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게 결정의 취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취지를 좀 제대로 전달을 하고 설명을 해서 비례대표 당사자들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않겠는가, 아직 더 노력할 여지는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이게 권고예요. 그렇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도 어찌할 방법은 없는 거죠?

◆ 노회찬> 그렇죠. 현행법상 권고를 할 수밖에 없어서 권고를 한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아마 운영위원회는 사퇴를 결정했을 것입니다.

◇ 김현정> 그래서 아까 전에 최소한의 대책이라고 말씀하신 거군요?

◆ 노회찬> 네.

◇ 김현정> 사실은 강제사퇴까지도 시키고 싶은, 그 정도 심정이었다는 말씀인가요?

◆ 노회찬> 그것이 당원 다수의 생각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쨌든 권고입니다. 그래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하면 어찌할 방법이 없는데 그러면 그 다음 수순은 뭔가요? 안 받아들이면 ‘네, 알겠습니다’ 하고 물러설 수도 없는 거고, '절대 안 된다. 처벌하겠다' 이럴 수도 없는 거고요. 어떻게 해야 되나요?

◆ 노회찬> 그런 상황이 됐을 때는 어떻게 될 것이라고 좀 생각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미궁으로 이제 빠져든다고 보고요. 그리고 그 자체가 하나의 파국이라고 생각을 하고, 지금은 우리가 파국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 낭떠러지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해야 될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점에서 이번 운영위원회의 그 결정 자체가 당이 거듭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그 자체로서 거듭난다는 보장이 되는 건 아니겠지만, 당이 이번에 이 위기를 다시 반전의 기회로 삼아서 제대로 된 진보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가 이번 운영위원회의 결정사항이기 때문에 중앙위원회에서 좀 깊은 논의를 통해서 이것이 당원 전체의 뜻으로 확인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확인돼서 결국은 사퇴하는 것이 파국으로 가는 걸 막는 방법이다, 이런 말씀인데요. 하지만 만약 안 받아들였을 때는 어떻게 될 건가? "결국 분당되는 거 아니냐. 이거 한 배 타고 갈 수 없는 상황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나오거든요?

◆ 노회찬> 그 부분의 가능성은 전혀 상상하고 있지 않습니다. 상상하고 싶지 않은 것이고요. 그런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 김현정> 그런데 민주노총은 이미 통합진보당과 결별할 수 있다는 경고를 했습니다. "사태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보고 민주노총의 행방을 정하겠다" 이렇게 말했거든요. 이 얘기는 어느 정도 사태가 정확하게 처리 안 될 경우에는 분열로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이런 전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 노회찬> 민주노총에 계신 분들의 어떤 실망감과 분노, 이런 거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지금 민주노총에다가 뭐라고 얘기할 처지도 아니고요. 오히려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희들이 지금 해야 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분당이면 공멸이다' 동의하십니까?

◆ 노회찬> 그렇죠. 그것은 가서는 안 될 길이고요. 그런 상황이 와서도 안 될 것이라는 건 그게 어느 파에 속해 있는 분이든 관계없이 다 절절하게 깨달아야 된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 노회찬, 심상정 이 두 분은 민주노동당에서 함께하다가 진보신당으로 나갔던 분들이죠. 그 당시에도 지금의 당권파라고 불리는 분들이 민노당의 주류였고요. 거기서부터 분당을 했던 진보신당인데 혹시 말입니다. 다시 뭉친 것, 재결합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으십니까?

◆ 노회찬> 전혀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 순간에도 그것을 후회하지는 않고요. 아직 뭉치지 못한 분들까지도 포함해서 더 넓게 사실 뭉쳐나가야 되고, 그 다음에 조금씩 차이가 있는 그런 진보의 여러 세력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능력을 더 키워내야 됩니다. 이번에 그 능력을 더 키워낼 수 있는 어떤 좋은 기회가 되기를 저는 바라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갈등이 있고 이렇게 골치 아픈데도 합쳐야 됩니까?

◆ 노회찬> 이걸 해결하지 못하면 더 큰 문제를 해결할 자격도, 능력도 아마 없을 것입니다.

◇ 김현정> 야권연대, 치명상 되는 건 아닌가요?

◆ 노회찬> 그렇지는 않습니다. 야권연대를 바라지 않는 세력들이 이런 문제를 가지고 야권연대에 대해서 흠집 내려고 하는데요. 물론 저는 제대로 된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게 되면 야권연대가 강화되는 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