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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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7(월)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 "오픈 프라이머리, 현실적으로 어렵다"
2012.05.07
조회 81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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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도는 찬성하나 남은 시간 너무 짧아
- 국민 참여의 폭 상향조정할 수 있다
- 4050 수도권 잡을 원내대표 적임자
- 골육상쟁식 대선경쟁은 국민 눈쌀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한 남경필 의원


지난주 민주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치러졌죠. 박지원 원내대표가 탄생을 했습니다. 이제 새누리당 차례입니다. 새누리당은 젊은 세대와 수도권에서의 지지율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 또 대선 경선룰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숙제를 안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남경필, 이주영, 이한구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오늘은 쇄신파 후보로 나선 분, 남경필 의원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원내대표 출마. 공식선언을 하셨습니다. 출마의 변, 말씀 해 주시죠.

◆ 남경필> 일단 국회에서 이제는 더 이상 폭력, 저질국회 없애야 되겠고요. 그래서 계속 그것을 추구해 온 제가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연말 대선 승리를 해야 되는데 연말 대선 승리의 마지막 열쇠, 저 남경필이라고 생각해서 출마했습니다.

◇ 김현정> 대선 승리의 마지막 열쇠다? 이게 무슨 수수께끼 같은 말씀이실까요? 무슨 의미입니까?

◆ 남경필> 지난 총선에서 흔히 얘기하는 보수진영에서 48% 조금 넘는 득표를 했어요. 그런데 그것 가지고는 조금 모자라죠. 그러면 중도로의 외연 확대를 해야 합니다. 또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비판적인 20대, 30대, 40대의 지지를 조금 더 얻지 못하면 대선에서 승리하기가 어렵죠. 그런 의미에서 그 남은 +a를 가져오는 그러한 원내대표가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남경필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국회가 뭐가 달라질까요?

◆ 남경필> 국회가 그동안 너무 싸움을 많이 했잖아요. 그래서 다시는 싸움하지 말자라는 뜻에서 국회선진화법을 여야 협상파 의원들이 만들기 시작했고요. 그 만드는 것을 주도적으로 해 왔습니다. 그래서 그 정신과 철학을 그대로 이해하고 있고요. 이번 통과과정에서도 찬반이 있었습니다만, 분명한 뜻과 철학을 이해하고 있고, 이제 60년 만에 처음으로 그것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대화와 타협 그리고 싸우지 않는 국회, 일하는 국회 만드는 데는 그것을 만들어온 제가 적합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민주통합당에서는 원내대표로 박지원 원내대표가 확정이 됐습니다. 비교해 볼 때 어떤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 남경필> 민주당 의원님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아유, 남경필이 되는 게 제일 골치 아프다.”

◇ 김현정> 왜 골치 아픈 인사로 찍히셨어요?

◆ 남경필> 왜냐하면 아무래도 박지원 원내대표께서는 연령적으로 70대시고 저는 40대고.

◇ 김현정> 47세 되셨나요, 이제?

◆ 남경필>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역적으로도 박지원 대표께서는 호남이시고 저는 대선의 승부처가 걸려 있는 수도권이고. 또 동교동계 출신이시잖아요. 저는 자타가 공인하는 쇄신파고 이러다 보니까 " 야 이거 각이 안 나온다, 큰일 났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요. 민주당에서 제일 어렵게 생각하시는 후보가 원내대표가 되는 게 새누리당에게는 가장 좋은 일이 아닐까요?

◇ 김현정> 이한구, 이주영, 남경필 셋 중에 민주당에서 제일 껄끄러워하는 후보는 단연 나다?

◆ 남경필> 네. 그건 민주당 의원님들이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하세요. (웃음)

◇ 김현정> 그런데 애초에 당대표로 나갈 생각하신 건 아니었나요?

◆ 남경필> 그건 아니고요. 당대표, 원내대표 두 역할을 놓고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여러 가지 해 왔던 이야기와 또 정책들이 결국 원내대표를 통해서 지금 이 시점에서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쇄신파 내부의 판단이 있었고요. 거기에 따라서 함께 결정했습니다.

◇ 김현정> 일각에서는 친박 중심의 당에서 쇄신파가 당대표가 되는 건 아무래도 무리기 때문에 포기하신 건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던데요?

◆ 남경필> 오히려 그런 논리로만 따지자면 당대표는 국민 여론지지가 들어가죠. 오히려 더 수월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 이번 경선에서는 친박이다, 친이다 이런 구도가 잘 안 먹히는 것 같고요. 제가 의원님들 쭉 전화를 드려봤는데, 지금 판단기준은 역시 새누리당의 대선승리를 위해서 어떤 원내지도부가 가장 좋으냐, 그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다행스럽게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대선을 앞둔 경선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말씀이세요?

◆ 남경필> 그렇습니다.

◇ 김현정> 대선 얘기 좀 해 보죠. 새 지도부의 가장 큰 숙제, 대선 경선을 잘 치르는 일이 될 텐데요. 그런데 지금 비박계 후보들을 중심으로 ‘오픈프라이머리 하자. 국민완전경선으로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 뽑자.’ 이런 주장이 강하게 나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남경필> 오픈프라이머리는 좋은 제도고요. 저는 그것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어요. 오히려 사실 지금 그걸 주장하시는 대선후보님들 가운데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그동안 별로 말씀 안 하시거나 오히려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 김현정> 그런가요? 어떤 분이 반대해 오셨어요?

◆ 남경필> 그건 뭐...

◇ 김현정> 말씀하시기 어려운가요?

◆ 남경필> 그건 뭐 제가.. 이렇게 특별히 찬성하신 분들이 많지는 않았어요.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찬성하신다는 말씀?

◆ 남경필> 저는 그런 생각입니다. 오픈프라이머리가 좋은 제도인데. 지금 역 선택의 문제가 있어요.

◇ 김현정> 다른 당 지지자가 우리 당에 와서 뽑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이 계시죠.

◆ 남경필> 그건 뭐 분명한 사실이고요. 특히 대선 같은 큰 판에서는 더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역 선택의 가능성을 차단해야 되는데 지금 그러려면 여야 협상도 해야 되고 또 야당에서는 무슨 모바일투표제 도입하자고 해서 짧은 한 두 달 안에 여야 협상까지가 다 되고 경선준비가 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아닌가 하는 그런 판단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여야가 협상해서 같은 날 동시경선 하는 것, 이것을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좀 어렵지 않겠는가?

◆ 남경필> 그렇게 하면 역 선택의 가능성이 줄어드는데요. 지금 여야의 셈법도 다르고 일정도 다르고, 주장하는 바가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다르기 때문에 지금 당장 그것을 합의를 본다는 게 가능할지 사실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의지만 있다면 두 달이면 그렇게 어렵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만약 이게 성사가 된다면 그때는 찬성이시고요?

◆ 남경필> 뭐 성사가 된다면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특히 모바일 경선과 관련된 입장이 너무 첨예해요. 지난번에도 그 입장 차이 때문에 논의되다가 말았는데요. 하여튼 이번 대선에서 도입하기 어렵다면 다음 총선부터라도 도입하는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 김현정> 오픈프라이머리까지 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렇게 되면 박근혜 위원장을 제외한 다른 비박 후보들이 과연 이 경선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인가.. 일각에서는 분당까지 가는 사태도 올 수 있다? 이런 얘기 나오는데요.

◆ 남경필> 그건 정말 정치적 상상력을 너무 극대화시킨 얘기고요. 지금 저희 새누리당의 경선룰에도 50%의 국민들이 참여를 합니다.

◇ 김현정> 그렇기는 합니다만.

◆ 남경필> 그래서 그 참여의 폭을 좀 조정할 수는 있겠죠. 그런 것들은 앞으로 지도부가 뽑히면 지도부가 구성하는 경선관리위원회에서 이야기하면 되겠고요. 룰이 마음에 안 든다고 선수가 입장을 안 하면 돼요? 그리고 기존 룰이 있는데 그 룰과 관련해서는 이제 새로운 심판들이 선정이 되면 그 심판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 의견을 들어서 또 정치적인 타협점을 찾아서 하면 됩니다.

그 문제 때문에 당을 깨고 나간다는 건 있을 수 없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서 또 그동안 그렇게 강력하게 철학으로 준비, 주장해 오신 후보님들도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경선룰 논란도 결국은 친박 대 비박 구도로 갈등이 전개가 되고 있는데, 당내 일각에서는 당이 지나치게 박근혜 위원장 중심으로 돌아간다. 쇄신파 정두언 의원은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박 위원장 눈치나 보는 사람은 지도부 돼선 안 된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남경필> 맞는 말이죠.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실질적인 선거에 도움을 받은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러다 보니까 인지상정으로 그것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들을 하시죠. 그것을 너무 눈치 보기로만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보고요. 다만 지도부가 되시려는 분들은 불편부당한 자세로 중립적인 자세로 경선을 관리하겠다는 분명한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 김현정> 다른 대선주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여론이 높습니다. 이재오 의원은 1인 독재라는 얘기도 있고, 오만하다는 얘기도 하고 있고 또 분위기가 조금 1인 중심으로 가는 것에 대한 당내 반발이 있는 건 분명하군요?

◆ 남경필> 예, 아니.. 그런데 그 표현이나 이런 건 조금 자제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당내 싸움이 골육상쟁이 지나치면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니까 저는 하여튼 그러한 문제제기를 하시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하지만 이제는 조금 비전 경쟁 쪽으로 가면 좋지 않겠는가? 최근에 보니까 김문수 지사께서 권력구조라든지 청와대의 운용이라든지 이런 자신의 플랜들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 건 상당히 좋아 보입니다.

◇ 김현정> 이상돈 비대위원은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지지율 낮은 대선주자들은 스스로 물러나라. 제거하라.” 이런 표현까지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남경필> 그건 좀 지나치신 표현이신 것 같고요.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지지율 낮은 대선주자들이 나서서 이런 저런 것들을 주장하다 보니까 당의 논의가 산으로 간다, 갈등이 심해진다.” 이런 얘기들도 하시던데요?

◆ 남경필> 산으로 가는 게 아니라 넓은 중도의 바다로 가면 됩니다.

◇ 김현정> 그런가요? 이런 논란들은 많을수록 좋습니까?

◆ 남경필>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는 건 정말 다양한 의견의 제시라 좋습니다. 그러나 말이라는 게 ‘아’ 다르고 ‘어’ 다르기 때문에 당내에서의 경쟁이기 때문에 조금 표현이나 이런 것들은 수위를 조정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양쪽 다 뭐 제거하라, 1인 독재다, 이런 건 별로 국민들 보시기에 별로 안 좋으실 것 같아요.

◇ 김현정> 원내대표 후보가 나오셨으니까 이 견해도 잠깐 들어봐야겠어요. 지금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연이어서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강도도 상당히 강합니다. 이것이 당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대통령 탈당이 필요하다는 주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남경필>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동의하지 않으십니까?

◆ 남경필> 네.

◇ 김현정> 왜 그렇습니까?

◆ 남경필> 대통령 탈당하신다고 대통령과 과거 한나라당 정부가 했던 잘못이 다 없어지겠어요? 그것이 아니라 오히려 깨끗하게 과거의 잘못을 고백하고 털어내겠다는 자세로 가겠다는 게 국민들한테 훨씬 더 설득력이 있을 겁니다.

◇ 김현정> 없어지지는 않더라도 어떤 상징적인 조치가 될 수 있지는 않나요?

◆ 남경필> 상징적인 조치, 옛날에 하려다가 많이 실패 봤잖아요. 그건 해법이 아니고요. 오히려 이번 국회가 열리면 새누리당,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나 특검 요구,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검찰수사가 제대로 안 되면 얼마든지 특검, 부정조사 해서 진상을 밝히고 넘어가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