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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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대구보건대 사회복지과 배기효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웃기는 교수 한 분을 연결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이분 직업이교수이기도 하지만, 웃음치료사입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펀발런티어(Fun Volunteer). 즉, 웃음을 주는 봉사활동단체를 만든 분인데요. 봉사활동 종류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그중에서도 이 웃음을 주는 봉사라는 건 어떤 건지 직접 들어보죠. 대구보건대학 사회복지과의 배기효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배기효> (웃음)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리 김현정 선생님 제가 출근할 때에 자주 듣는 왕팬인지 모르셨죠?
◇ 김현정> 고맙습니다. 웃음소리 듣고 깜짝 놀랐어요.
◆ 배기효> 진짜 우리 김현정 선생님하고 같이 이렇게 대화하니까 너무 내가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 김현정> (웃음) 교수님, 제가 앞에서 이제 웃기는 교수라고 소개를 드렸는데. 그러니까 웃음치료사시라고요?
◆ 배기효> 네. 웃기는 교수라는 말은 저는 아주 정겹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우리가 보통 보면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그런 말이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 행복을 주는 교수고 또 행복전도사이기 때문에 그 말을 아주 좋아합니다.
◇ 김현정> 웃음치료사라는 게 뭔가요? 이게 뭐 자격증을 따는 겁니까?
◆ 배기효> 그렇죠, 민간자격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웃음치료라는 말을 강력한, 그런 말을 즐겨 쓰는데. 뭐 미국 같은 경우에는 웃음치유 하는 그런 말을 즐겨 쓰더라고요.
그래서 웃음치료사라는 것은 웃음을 가지고 우리가 신체적 또 심리적, 사회적으로 역기능을 이렇게 치유해서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해 주는 그게 웃음치료이죠.
◇ 김현정> 원래는 혼자서 이렇게 웃음치유, 웃음치료사 일을 하다가 또 강연도 하고 이러시다가 전문적으로 팀을 만들어서 봉사를 하자, 이렇게 되신 거예요?
◆ 배기효> 그렇죠.
◇ 김현정> 그게 2005년?
◆ 배기효> 그러니까 6월 5일 날 우리가 창단을 했는데. 6월 5일이 뭐냐 하면 그 당시에 지구의 인구가 65억이었어요. 그래서 65억이 웃는 그날까지 웃음봉사를 해 보자 그래서 웃음치료봉사단을 창단한 거죠.
◇ 김현정> 지금 몇 분이나 계세요, 그 봉사단에?
◆ 배기효> 그래서 처음에 6월 5일은 65명이 창단을 해서 그런 의미로, 지금은 한 350명 정도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보통 얼마 만에 한 번씩 나가서 봉사활동을 하십니까?
◆ 배기효> 자주 가면 좋은데 저도 교수이다 보니까 시간적인 어떤 제약도 있고 이래서 장애인 시설 같은 경우에는 우리 학생들이 매주 토요일 날 가요. 그리고 노인시설 같은 경우제가 뭐 격주로 이렇게 부정기적으로 그렇게 가기도 하고. 또 다른 시설에서 자원봉사가 필요하다 하면 수시로 그렇게 가죠.
◇ 김현정> 그러면 이게 자주 하시는 편이네요, 한 달에 두 번이라는 게, 봉사라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요.
◆ 배기효> 매일 해야 되는데 그렇게 자주하는 건 아니죠.
◇ 김현정> 그런데 말이 쉽지, 사람을 웃게 한다는 게 막상 해 보면 굉장히 힘든 일이거든요.
◆ 배기효>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더군다나 지금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 이런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 말하자면 사회에서 소외된 분들의 마음을 연다는 것, 더 쉽지 않은 일 같은데. 어떻게 하세요?
◆ 배기효>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 경우에는 사실은 이렇게 스킨십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어르신들한테는 딱 이렇게 눈을 보면서 “까꿍” 이렇게 “까꿍” 하면 “에이, 이놈!” 하지만, 그래도 웃거든요. 또 우리 장애인들 경우에는 특히 지적장애인들 같은 경우에는 노래를 좋아해요. 그래서 뭐 무조건 할 때, “웃음이 필요할 때 나를 불러줘, 언제든지 달려갈게” 이렇게 하죠. 그러면 아이들이, “와~” 이렇게.
◇ 김현정> 좋아하면서.
◆ 배기효> 제가 실제로 노래 부르는 가수보다 더 인기가 있어요. (웃음)
◇ 김현정> 노래 정말 잘하시네요, 교수님. 이게 이제 일종의 재능기부인 셈인데. 쭉 지금 2005년부터 지금까지 봉사를 하면서 언제가 가장 기억에 남고,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셨어요?
◆ 배기효> 우리가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한테 가면 사실 이분들은 웃을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그렇게 많지가 않기 때문에 어르신들한테 가서 봉사를 하고 나면 “진짜 내가 태어나고 가장 많이 웃었다고”, 막 이렇게 얼굴을 쓰다듬는다든지. 아니면 “제가 다음 주에 올게요”, 이러면 “다음 주 언제, 몇 시에 올 거냐?” 그렇게 제사를 기다리듯이 어르신들이 기다리는 그런 모습들이 너무나 또 사실 저한테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고요.
◇ 김현정> 우리 같은 경우에는 TV 틀면 거기서 개그 프로그램 많이 하고 또 일상 생활하면서 사람들하고 웃을 일이 많으니까 웃음치료사라는 게 뭐 그렇게 필요할까라고 하는데. 그분들, 소외된 약자분들에게는 그 만남이 그렇게 소중한 거군요?
◆ 배기효> 그렇죠,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 경우에는 개그를 보지만, 그게 너무 막 이렇게 빨리하다 보면 따라가지를 못해요. 말을 따라가지를 못하니까 같이 웃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죠, 사실은.
◇ 김현정> 이해가 갑니다, 그런 보람들. 그런데 말씀 나누다 보니까 우리 배 교수님은 원래가 타고난 낙천가고 유쾌발랄한 분이신 거죠?
◆ 배기효> 아니요, 제가 초등학교 때는 요즘 이야기하는 사실 어떻게 보면 왕따 비슷하게 제가 이 시골에서 태어나서 이렇게 초등학교 다녔는데요. 신장로를 쭉 걸으면서 오면 여학생들 나를 놀려서 울고 다닌 그런 기억이 나거든요. 굉장히 내성적이었어요, 사실은.
◇ 김현정> 내성적이셨어요?
◆ 배기효> 네, 그래서 웃음치료 하고 난 다음에 사실 이렇게 좀 발랄한 또는 이렇게 유쾌한 표정을 하고. 성격이 바뀌더라고요.
◇ 김현정> 노력을 한 거군요, 그러니까.
◆ 배기효> 그렇죠, ‘웃음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고 연습이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연습을 하면 그렇게 표정도 바뀌고 또 성격이 좀 이렇게 바뀌어가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이게 교수라는 직업까지 가지고 있으면. 사실 교수 하면 딱딱하고 권위적이고, 뭐 이런 게 먼저 떠오르거든요. 교수에다가 원래는 내성적이기도 했고, 이걸 바꿔야겠다 생각한 어떤 결정적인 계기가 있습니까?
◆ 배기효> 저도 굉장히 권위적인 그런 교수였는데, 우리 졸업생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오면 “교수님, 진짜 많이 바뀌었다”라고. 그런데 이제 제가 사회복지과 교수이다 보니까 그 노인복지시설이나 장애인 복지지설이 가보면 시설 분위기, 환경도 그렇고 거기에 있는 생활인들이 상당히 그 표정이 어둡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밝게 가져가야 될 건가, 그 고민을 하다가 결국에는 웃음을 접하게 되었고. 그 다음에 웃음을 통해서 뭐 자원봉사도 하고 또 어떤 행사 있을 때, 특강도 하고 이렇게 해서 하게 된 그런 부분들이죠.
◇ 김현정> 그래요, 집에서도 가족분들한테도 이렇게 잘하세요?
◆ 배기효> 못하죠. (웃음)
◇ 김현정> (웃음) 가족들한테도 잘하셔야죠.
◆ 배기효> 아니요, 지금 오늘 집사람이 마침 옆에 없어서 다행스러운데요. 저는 아침에 맨날 일어나면 진짜 동쪽을 보면서 ‘우하하하’ 이렇게 웃거든요. 그러면 뭐 집사람 “또 시작이다”, 딸은 “그만 웃으면 안 되겠나?”, 막 이렇게 시작을 하는 겁니다. 아침부터 그렇게 웃음전쟁을 하는데.
그래서 우리 집사람이 친구들이 보면 “언니는 참 좋겠네, 웃기는 교수 있어서 잘 웃겨주겠네”, 그런 이야기 하는데 잘 안 웃겨줍니다. 그리고 딸의 경우도 “아빠, 좀 웃음 그거 안 하면 안 좋겠나, 나 시집 갈 수 있겠나?” 이렇게 하는데. 우리 딸한테 “이놈아, 그 저 보고 웃기는 그 장인이라 해서 장가 안 오는 놈들은 아예 필요 없다.” 이렇게 해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죠, 사실. 그래서 좀 가정에서는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 김현정> 맞아요, 그게 쉽지가 않아요. 가족들끼리는.
◆ 배기효> 그래도 뭐 하려고 노력은 또 해요.
◇ 김현정> 교수님, 이제 20초 남았는데요. 지금 들으시는 분들 중에 나도 좀 웃고 싶다, 어떻게 하면 좀 내 표정을 밝게 바꿀 수 있을까? 치유법이 있다면 짧게 한마디만 해 주시죠.
◆ 배기효> 지금 앞에 손거울을 보시면서 손을 내놓고. 나 예쁘지? 하면서 입술꼬리를 홱 올리는 거죠.
◇ 김현정> 나 예쁘지, 이렇게?
◆ 배기효> 나 예쁘지?, 나 멋있지?, 나 섹시하지?, 나 최고지? 이런 식으로 씩 하면 “지이” 하면 입술꼬리가 딱 올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하시면 좋고요.
운전하시는 분들 경우에는 저도 많이 이렇게 막 손가락질을 받는데, 운전대 쥐고 “우하하하” 이렇게 웃으면 스트레스가 팍 날아갑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건강에도 좋겠어요, 그렇게 웃으면.
◆ 배기효> 네, 좋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저도 좀 ‘행복해지기 위해 웃는 게 아니라 웃다 보면 행복해지는 거다’, 이 말을 좀 명심하면서 의식적으로라도 크게 웃으면서 살겠습니다.
◆ 배기효>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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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목) 배기효 대구보건대 교수 "난 웃기는 교수, 웃음으로 치료합니다"
201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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