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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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22(화) 오병윤 통합진보당 당원비대위원장 "한 사람 운명걸린 문제...사퇴압박 안돼"
201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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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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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 당원명부 이용하려는 의도 '분노'
- 부실 진상조사로 사퇴압박 진보 아냐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병윤 통합진보당 당원비대위원장

'통합진보당' 당 내부 문제로 한 정당이 압수수색을 당한 건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자그만치 19시간의 대치 끝에 검찰은 강압적으로 당원명부가 들어 있는 서버를 가지고 갔습니다.

실은 어제 강기갑 위원장이 이끄는 혁신비대위가 "비례대표 사태 거부한 사람들에 대해서 출당조치를 내린다" 이랬던 날이었는데요, 압수수색으로 난리가 나면서 이쪽 저쪽 할 것 없이 검찰을 저지하는 데 나섰습니다.

그리고 출당에 대한 결정은 오늘로 미뤄졌는데요. 구당권파는 어제 사태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혹시 사퇴에 대한 입장이 바뀌지는 않았을까요? 구당권파가 만든 독자적인 비대위입니다. 당원비대위의 오병윤 위원장 연결해 보죠.


◇ 김현정> 압수수색이 정확히 몇 시에 끝났나요?

◆ 오병윤> 새벽 2시를 넘어서 끝났죠.

◇ 김현정> 당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대치를 했는데, 검찰은 어떻게 서버를 들고 나갔습니까?

◆ 오병윤> 차량에 (서버를) 싣자 저희 당원들이 결사적으로, 혼신적으로 막았지만 전투경찰을 동원해서 당원들을 전부 떼어내고 일부 연행하고, 강압적으로 압수된 물품을 싣고 나갔습니다.

◇ 김현정> 부상자는 없었어요?

◆ 오병윤> 일부 부상자가 발생을 했습니다.

◇ 김현정> 몇 명이나 부상 당했습니까?

◆ 오병윤> 현재 상당수가 부상당한 걸로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서 구당권파, 신당권파 할 것 없이 전면 거부를 한 이유는 뭔가요?

◆ 오병윤> 아시다시피 정당의 활동은 헌법에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당원 명부는 당원 개개인의 신상정보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를 권력이 가져간다면 언제라도 이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이 저희들의 판단입니다. 특히 저희는 진보정당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당원들의 신상정보가 권력의 무단으로 들어가고, 이게 악용되는 사태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당원명부는 들어가서는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실제적으로 지금까지 정당 역사상 당원명부를 들고 간 경우는 처음인 것으로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지만 당 부정선거에 대해서 한 시민단체가 신고를 했고요. 그래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기 때문에 "우리는 법대로 집행한 거다. 법치주의 거부하는 건 안 되지 않느냐" 이렇게 말하는데요?

◆ 오병윤> 아시다시피 5월 2일 '라이트 코리아'라는 단체가 고발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희들이 알고 있기로는 대단히 극우적인 단체이고, 노골적인 친노성향의 단체라고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검찰은 끊임없이 예전의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진보정당에 대한 색깔논쟁,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서 탄압을 가해 왔고요. 이것은 계속 있어왔던 거 아니겠습니까?

단순히 일반적인 정당에 대한 일반적인 수사,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다고 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상황이라고 하는 것을 국민 여러분이 잘 아실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많은 국민들이 정당에 대한 당원명부를 압수한다고 하는 것은 '과도한 행위다' 라고 하는 데 많은 국민들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부정경선 조사하는 그 정도를 넘어서 어떤 음모가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오병윤> 부정경선 조사와 관련해서는 이미 '1차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보고서가 부실하다. 따라서 좀 더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조사 특위를 구성해서 조사 하자'고 합의가 되어 있고요. 이 조사 위원을 선정하는 과정이 서로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정상적으로는 오늘 내일 사이에 조사특위가 발족하는 것으로 이렇게 돼 있었는데요. 이 사이를 활용해서 부정경선을 조사한다고 하는 이유로 당원명단을 들고간 검찰이란 말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 저희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제 검찰의 압수수색을 겪으면서 구당권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졌습니다. "처음 당 수습책이 나왔을 때 따랐더라면 이 지경까지는 가지 않았을 거 아니냐"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오병윤> 우선 비당권파, 구당권파 얘기는 사실 최근에 나온 얘기들인데요. 저희 전통적으로 진보정당은 자주파, 정통파 이런 개념들은 있었습니다. 정당이라고 하면 정치 노선과 정책에 따라서 입장을 함께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진보정당의 특색이었는데 이상하게 지금 4.11 총선 이후에 신당권파, 구당권파 용어가 나오고 있어요. 저희들로서는 상당히 생소하고, 사실은 내용이 적합하지 않다는 말씀을 먼저 좀 드리고요.

◇ 김현정> 용어가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 오병윤> 그리고 지금 당원비대위는 어쨌든 '이 비례경선을 놓고 부정이 있다, 부실이 있다 하는 과정에서 억울한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그리고 당이 과도하게 이 문제로 명예가 훼손되는 것은 안 되겠다' 라는 당원들의 자발적인 모임입니다. 현재 혁신비대위가 출범에 있어서 절차상의 중대한 하자가 있지만, 그러나 현실적으로 저희들의 당에 공식적인 당사를 활용하고 있고요. 그리고 조직과 재정을 운영하고 있고, 그건 저희들이 인정하고 있는 바고요. 그래서 저희들은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자. 그리고 진실이 무엇인지를 밝히자. 그걸 통해서 당의 명예를 회복하자' 라고 하는 당원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라고 하는 것을 분명히 말씀을 드리고요.

◇ 김현정> 당원 전체가 동의한 모임은 아니니까요...

◆ 오병윤> 많은 당원들이 이에 동의하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일단 진상조사서에 드러난 부정을 구당권파는 '문제될 만큼의 부정이 아니다. 실수다' 이렇게 보고 있는 건데요. 국민다수는 그렇게 보지 않고 있다는 것, 눈높이의 차이, 그 괴리가 너무 큰 거 아닙니까?

◆ 오병윤> 너무 크고요. 그런 점에서 진상보고서가 매우 부실하다고 하는 것은 대체적으로 진상조사를 했던 당사자들도 인정을 하는 겁니다. 그런 부실한 진상보고서에서 재단을 심하게 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부정이나 부실이 있었다고 한다면 그 부정과 부실에 관련해서 개별 후보들의 책임은 어떤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관리한 당이 져야 할 책임은 어느 정도인가. 그리고 이런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의 정서는 어떠한가. 당원들의 판단은 어떠한가를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적당한 절차와 합리적인 방법에 의해서 사태를 결말지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정부실을 주장해 놓고, 그것의 책임을 비례당선자 2명이 사퇴해야 된다고 주장했던 것이 이 사태의 발단이었음을 모두 다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저는 다분히 의도된 계획이 있었지 않나, 의심을 갖게 했고요. 그런 만큼 이런 것들을 정확히 해명하기 위해서는 진실을 규명하는 것, 진보라고 하는 것은 진실을 규명하는 진리가 무엇이냐, 진실로 담아내는 것이 무엇이냐로부터 출발하는 거라는 것을 말씀 올립니다.

◇ 김현정> 국민들은 이 사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조그마한 실수라도 이 정도면 정치적 책임을 지어야 된다는 여론이 대다수인 게 사실이고요. 이 논쟁에 대해서는 구당권파 어떤 분이 나와도 답변이 같기 때문에, 또 이 논쟁을 벌써 서너 번 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이 질문을 계속 드리지는 않겠고요. "이석기, 김재윤 당선자의 사퇴는 없다" 이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겁니까?

◆ 오병윤> 저희는 이석기, 김재윤 당선자 사퇴와 관련된 당원비대위가 아니라는 걸 먼저 말씀을 드리고요. 그 문제에 관한 저희 입장은 이석기, 김재윤 씨뿐만 아니라 모든 후보들이 아까 말씀드렸던 그런 절차와 방식, 그리고 진실에 의해서 책임을 지는 것, 이것이 당이 해야 할 일이라고 하는 것을 주장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14명 가운데 10명은 "정치적인 책임을 지겠다. 내가 잘못한 건 아니지만 상황 수습을 위해서 내가 물러나겠다" 이미 결심을 했는데요?

◆ 오병윤> 어제 상황으로는 아시다시피 이석기, 김재윤 후보 그리고 조윤숙 후보, 황선 후보, 윤갑인재 후보, 문경식 후보는 "개인 의사는 있지만 자기가 속한 조직이 결정했으므로 조직에 임하겠다", 조직은 사퇴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현재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 김현정> 지금 보도된 건 4명인데 자체적으로 조사해 보시니까 6명입니까? 2명이 더 늘었군요?

◆ 오병윤> 이미 5명은 입장을 발표했고요. 그래서 6명은 "보다 공명정대한 판단에 따라서 결정할 문제다" 라고 입장을 제출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그 6명에 대해서 당원비대위는 '힘을 실어줄 것이다. 사퇴할 상황이 아니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오병윤> 당원비대위가 개별 후보들에 의해서 사퇴를 해야 된다, 말아야 된다 하는 입장을 갖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말씀드리고요. 어쨌든 지금 진상보고서로부터 출발한 이 상황이, 진상보고서에서 적시한 여러 가지가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일방 조사한 것을 발표했다, 이런 사례들이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반복되는 얘기이므로 거기에 대한 질문은, 다시 여쭙지는 않겠습니다.

◆ 오병윤> 그런 억울함이 없어야 된다는 것을 말씀 드리는 것이고요. 진실에 의해서 일이 처리되기를 바라는 것이지 어떤 후보가 사퇴해야 되고, 사퇴 말아야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진 않다는 것,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강기갑 위원장이 이끄는 혁신비대위는 오늘부터 사퇴 거부한 사람들에 대해서 출당 검토 작업에 착수를 합니다. 그런데 이석기, 김재윤 당선자가 원래 서울시당 소속이었는데 얼마 전에 구당권파가 다수를 이루고 있는 경기도당으로 당적을 옮겼어요. '결국 시도당에서 반대하면 출당조치가 좀 쉽지 않으니까 일종의 노림수로 위장 전입한 거 아니냐' 이런 의혹이 있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 오병윤> 그 부분은 저희 비대위에서 해명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개별이 해명해야 할 문제라고 판단을 하는데요.

◇ 김현정> 조사 안 해 보셨어요?

◆ 오병윤> 일단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어쨌든 저희 같은 경우에는 당적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에 대한 규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소지, 그리고 주소지가 아니라도 자기가 실제 직업상 활동하고 있는 곳, 예를 들면 대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대학교를 주소지로 해서 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결정에 따라서 당헌당규상으로는 허용을 하고 있습니다. 단지 이 사태가 발생 이후에 됐던 문제에 대해서는 일부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그 문제는 개별이 결정하는 것이고요. 저희 비대위에서는 그 문제에 대해서 옳다, 그르다 하는 것을...

◇ 김현정> 판단하지 않으시겠습니까?

◆ 오병윤> 해명을...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잠시 머무르는 시댁으로 당적을 옮겼기 때문에 위장전입이다, 문제가 많다, 이런 비판도 따르고 있어서 질문을 드려봤고요. 혁신비대위측에서 어쨌든 출당조치가 나온다면 당원비대위는 어떻게 입장을 정리하시겠습니까?

◆ 오병윤> 출당조치는 당헌당규에 의거해서 조치가 되겠죠. 혁신비대위는 그런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추진을 하겠지만. 저희는 말씀드렸듯이 그 어떠한 조치가 됐더라도 지난 5월 2일 발표된 진상보고서라고 하는 것에 근거해서만 조치를 취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

◇ 김현정> 우선 진상조사를 다시 하는 게 우선이라는 말씀인가요?

◆ 오병윤> 그렇기 때문에 조사특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했고요. 조사특위 위원들을 지금 선임해 가고 있고, 아마 정상적이었으면 오늘 내일 사이에 조사특위가 구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사특위는 저희도 함께 합의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조사특위가 잘할 수 있도록 하자고 협의를 했고요.

◇ 김현정> 이미 중앙위에서 "당을 수습하기 위해 비례대표 전원이 책임을 지자" 이런 수습책을 내놓았습니다. 그것은 또 그것대로 진행해야 된다는 게 혁신비대위의 입장인데요. 그래서 출당조치를 내릴 경우, 그때 당원비대위는 그것에 불복하시는 겁니까?

◆ 오병윤>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한 사람의 운명이 걸린 문제입니다. 그 후보가 누가 됐든 지금 6명이 현재 입장을 제기 하고 있는데요. 본인들은 전혀 부정에 관계된 바가 없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제출하고 있습니다. 당이 선거가 부실했고, 일부 부정이 있다는 것들이 지금 현재 제출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개인이 사퇴를 해야 할 정도로 중한 부정을 저질렀는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조사를 해서 확인 작업을 거치는 게 당이 응당 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지 않고 상당한 다수가 부실하다고 얘기했고, 진상조사위원들도 사례 확인을 구체적으로 하지 못했다, 부실하다고 인정하고 있는 그런 진상조사서에 근거해서 국민의 민심이 이러니까 무조건 사퇴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진보의 정신에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 김현정> 혹시 그분들의 출당조치를 취하면 당원비대위도 함께 행동하겠다, 뜻을 모으겠다, 이런 입장이신 건가요?

◆ 오병윤> 기본 원론을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서 당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가. 진보정당이 취해야 할 태도, 이 점에 주목해서 저희들이 비대위를 구성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 김현정> 국민들이 보기에는 그 개인이 잘못했으니 물러나라는 게 아니라 수습책이니 따르라는 건데, 이 부분이 계속 엇갈리는 거 같네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