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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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21(월) 이윤석 카이스트 학생 "총장 퇴진을 외치며 '공부시위'하다"
201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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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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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카이스트의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들의 모임, 이윤석 학생

카이스트가 오늘부터 기말고사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학생들이 서남표 총장 퇴진을 요구하면서 '공부시위'라는 걸 벌인다고 합니다. 잠시 후 10시에는 기자회견도 예정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 현장 한번 연결해 보죠. '카이스트의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들의 모임', 이윤석 학생 연결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학교에서 기자회견 준비 중이신 건가요?

◆ 이윤석> 지금 본관 앞에서 열심히 책상 나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공부시위라는 게 도대체 뭡니까?

◆ 이윤석> 지금 시험기간이라서 본관 앞에 서서 시위를 하기에는 굉장히 힘든 상황이에요. 그래서 총장님이 계시는 본관 앞에서 책상들을 쫙 깔아 놓은 다음에 학생들이 앉아서 같이 공부를 하면서 총장 퇴진을 외치겠다는 의미입니다.

◇ 김현정> 도서관에 있는 책상을 날라서 총장님 사무실 앞에다 놓고 공부하는 거예요?

◆ 이윤석> 그런 의미죠.

◇ 김현정> 몇 명이나 참여합니까?

◆ 이윤석> 저희가 페이스북 이벤트로 초대했을 때, 200명가량 온다고 했는데요. 기자회견 때는 100명가량 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 기말고사 첫날인데 왜 갑자기 이런 시위를 하는 거죠?

◆ 이윤석> 최근까지 교수협과 총장의 여러 가지 문제가 불거져 있는 것을 알고 계실 텐데요. 그거와 관련해서 총장님이 그동안에 모든 일을 책임을 지고 사퇴할 때가 되셨는데, 자꾸 독선을 부리시면서 카이스트의 명예라든지 위상이라든지 그걸 자꾸 실추시키는 것 같아서요. 카이스트 미래를 걱정하는 의미에서 총장님의 퇴진을 외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그동안 학생, 교수 할 것 없이 나서서 꾸준히 학교의 문제점 지적은 해 왔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알고는 계십니다만 어떤 결정적인 문제 '꼭 퇴진해야 된다', 이유 한 가지만 대라면 뭡니까?

◆ 이윤석> 독선입니다. 서남표 총장님은 지금까지 6년 동안 꾸준히 독선으로 일관해 왔는데요. 겉으로는 “소통을 하겠다”고 언론에 밝히기는 하지만 그건 단순히 표면적인 소통일 뿐이지, 뭔가 저희가 요구하는 것을 듣고 반영 하는 절차는 전혀 없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학교 측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학생들이, 교수들이 경쟁하기 싫어서 그러는 거 아니냐” 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 이윤석> 글쎄요. 저는 그 부분에 있어서 일단 근본적인 철학 문제라고 보는데요. 일단 현상학적인 문제로 봤을 때도 작년이라든지 올해라든지 불거진 사태로 봤을 때 이건 전혀 교육적이지 못하고, 카이스트의 미래를 나중에는 오히려 떨어뜨리는 결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래서 꾸준히 그동안 학생, 교수들이 나서서 문제점을 지적해 왔지만 개선이 안 되고, 할 수 없이 오늘 기말고사 첫날인데도 학생들이 책상 들고 나서게 됐다는 이런 말씀이세요?

◆ 이윤석> 네.

◇ 김현정> 보니까 총학생회 소속이 아니네요?

◆ 이윤석> 네. 총학생회와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 김현정> '카이스트의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들의 모임'은 뭐하는 모임인가요?

◆ 이윤석> 학우들이 오프라인으로 자발적으로 모여서 같이 회의를 하고, 이렇게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이러다가 학교에서 불이익 받는 건 아니에요?

◆ 이윤석> 이런 것으로 불이익을 주시는 것도 굉장히 불합리하다 생각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계속 서남표 총장님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퇴진을 요구하면 이 또한 철회되리라 봅니다.

◇ 김현정> 공부시위를 하기 전에 혹시 대자보로 의견을 표현해 본다든지 이런 다른 방법은 안 써보셨습니까?

◆ 이윤석> 물론 써봤죠. 저희가 토요일 자정쯤에 학교 곳곳에 대자보를 붙이고 플랜을 붙이고 여러 가지 홍보를 했는데요. 그런데 6시간도 경과하지 않아서 학교측 에서 모조리 떼어버렸거든요.

◇ 김현정> 대자보를 뜯어버렸어요?

◆ 이윤석> 네, 대자보를 뜯어버리고 플랜을 다 철거하고 그런 식의 대응을 했거든요.

◇ 김현정> '더 이상 이것으로는 소통이 안 되겠구나. 더 다른 액션을 취해 보겠다' 이런 결정을 하신 거예요?

◆ 이윤석> 일단 총장 사퇴는 그전까지 외쳐왔지만 이 일을 계기로 총장이 전혀 소통의 의지가 없다는 걸 깨달은 학우들이 많이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퇴진 말고 상생할 수 있는 다른 접점은 도대체 안 보입니까?

◆ 이윤석> 그건 일단 2011년도 학생 사회에서 비상학생총회라든지 그런 걸 겪으면서 '혁신비상위원회' 라는 제안을 해서 마지막으로 기회를 줬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 김현정> 비상위원회라는 게 만들어졌죠?

◆ 이윤석> 하지만 혁신비상위원회에서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사안을 서남표 총장이 이사회의라든지 다른 요인을 핑계로 적극적으로 실행하려 하지 않았고요. 그리고 시행된 부분도 굉장히 미미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서 총장님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어서 이렇게 퇴진운동을 전개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혹시 일부 학생들의 생각은 아닙니까?

◆ 이윤석>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희가 웹커뮤니티 아라 라든지 페이스북이라든지의 반응을 봤을 때 굉장히 많은 학우들의 반응이 있었고 지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오늘 행사 때 학우들이 많이 나오지 않더라도 시험기간이라서 그런 거지, 심정적으로 동조한 학우들이 굉장히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 공부시위는 언제까지 하실 겁니까?

◆ 이윤석> 일단 오늘 하루만을 기획 했는데요. 학우들의 반응이 좋으면 더 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기말고사 망치는 거 아니에요?

◆ 이윤석> 그 정도 각오를 하고 이런 일을 벌여야 되는 거 아닌가요?

◇ 김현정> 카이스트 학생들이 굉장히 성적을 중시하고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들로 아는데 기말고사를 망칠 각오까지 하고 나왔다, 보통 각오는 아니네요. 지금 기자들 많이 모였습니까?

◆ 이윤석> 아직은 별로 안 모였네요.

◇ 김현정> 기자회견 해서 좀 세상에 널리 뜻을 알리고 싶다는 거였는데, 아직까지는 기자들은 많이 안 모였고 학생들은 많이 모였어요?

◆ 이윤석> 학생들은 열댓 명 모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직은 그러네요. 시간이 한 시간 반 정도 남았고요. 오늘 10시에 참 일이 많습니다. 통합진보당이 당권파에 얘기한 시한도 그렇고 오늘 카이스트 기자회견도 그렇고. 어려운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