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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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연호 고려대학교 생체의공학과 조교수
여러분, 혹시 해리포터라는 영화를 보셨습니까? 여기 보면 주인공이 투명망토를 입고 투명인간이 돼서 곳곳을 누비는 그런 장면이 나오는데요. 투명인간 이 꿈이, 이 상상이 아주 상상만은 아니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이 투명망토의 원리인 금속물질을 개발해서 지금 화제입니다. 제가 아무리 설명해도 역부족이죠.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고려대학교 생체의공학과 최연호 조교수님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최연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입으면 눈에 안 보이는 그런 투명망토, 이게 가능성이 있는 얘기라고요?
◆ 최연호> 네, 그렇습니다. 뭐 아직도 많은 문제점이나 해결해야 될 일이 있기는 한데요. 저희가 연구한 게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면 맞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길가다가 이 망토를 뒤집어쓰면 눈에 안 보이는 그런 겁니까?
◆ 최연호> 아직 그렇게까지 바로 될 것은 아닌데요. 만약 그렇게 만들 수 있으면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제가 이제 어떤 원리인가를 들여다봤더니 소스에 고기를 찍어먹는 그 퐁듀라는 음식에서 힌트를 얻었다, 이렇게 쓰셨더라고요.
◆ 최연호> 네.
◇ 김현정> 무슨 원리예요?
◆ 최연호> 그러니까 저희가 만든 것은 이런 초승달 모양의 아주 작은 금나노입자인데요. 이렇게 비대칭적인 이런 나노입자를 만들면 재미있는 과학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 김현정> 어떤 건가요?
◆ 최연호> 그래서 그런 빛을 속이거나 그런 아니면 어떤 병의 진단에 쓰거나 이런 것을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과학현상이 일어나는데. 그런 것을 사실은 그런 비대칭적으로 만들기가 쉽지가 않았었는데 퐁듀라는 음식 드셔보시면 알겠지만 이렇게 빵이나 고기를 이렇게 녹인 치즈에 찍어서 드시지 않습니까?
◇ 김현정> 찍으면 빵이 폭 싸이죠, 치즈에.
◆ 최연호> 네. 그런데 이제 이렇게 치즈 바른 면이 저희가 그 반만 찍으면 한쪽 면은 닿고 한쪽 면은 안 닿고, 이런 식으로 약간 비대칭으로 닿는 것을 저희가 보고 ‘아, 나노입자도 이렇게 한쪽 면만 이렇게 닿게 만들면, 초승달 모양으로 이렇게 비대칭적인 입자가 나오고.’ 그러면 ‘아, 우리가 이런 걸 이용해서 재밌는 걸 만들 수 있겠다’ 생각을 해서 연구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들어도 모르겠네요. 어려워요. 어쨌든 그래서 이제 그런 물질이 나왔어요. 그러니까 보는 사람의 눈을, 말하자면 착시효과, 속이는 거죠?
◆ 최연호> 네.
◇ 김현정> 그럼 이 메타물질이라는 게 투명망토만 되는 건 아닐 테고. 또 어떤 걸 기대할 수 있습니까?
◆ 최연호> 비슷한 원리로 비행기를 안 보이게 한다든지 그러니까 스텔스기 같은 것도 할 수 있고요. 사실은 이런 거 이용해서 재미있는 아까 제가 과학현상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이런 걸 예를 들면 병의 진단이나 아니면 치료에도 쓰려고 저희가 지금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치료에 어떻게 쓰나요?
◆ 최연호> 예를 들면 저희가 주목하고 건 있는 건 예를 들면 암 같은 것들 사실 치료 진단하는 것도 쉽지가 않은데요. 그런 것을 쉽게 암이 어디에 정확히 있구나 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거나 내지는 치료를 좀 더 쉽게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쪽으로 연구를 응용하는 방법으로 진행해 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이게 환자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좀 상용화가 됐으면 좋겠는데. 어느 정도 기간 보고 계세요, 상용화까지?
◆ 최연호> 제가 뭐 이걸 언제까지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면 참 좋을 텐데. 연구자의 입장에서 그렇게 말씀드리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집중적으로 어떤 연구팀이 있어서 노력 많이 하면 한 10년 정도 내에는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병에도, 병 치료에도 쓸 수 있고 그 정도면 스텔스기를 감춘다든지 이런 투명망토로서도 쓰일 수 있는 단계가 올 수도 있다?
◆ 최연호> 네.
◇ 김현정> 그렇군요. 투명망토가 가능하다 그러면 대형망토도 가능한 거고요?
◆ 최연호> 네, 그렇죠. 크기의 문제니까 그렇기는 한데요. 투명망토라는 게 빛을 속일 때 사실 우리가 이제 비오는 날 보면 무지개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빛을 속일 때 빨간 빛도 속여야 되고 예를 들면 주황색 빛, 노랑색 빛, 이렇게 7가지 색깔을 다 속여야 되거든요.
그래서 각각의 빛을 속일 수 있는 입자의 모양이나 형태가 약간 다르니까 일단 각각의 빛을 다 속일 수 있는 그런 입자를 만들어야 되고요. 그것들이 균일하게 대량생산이 돼야 그런 식으로 건물을 숨기는 그런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거 성공하기까지 얼마나 걸리셨어요?
◆ 최연호> 한 1년 6개월 정도 연구를 이쪽에 해 왔었습니다.
◇ 김현정> 한 번에 뚝딱 완성됐을 리는 없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으셨죠?
◆ 최연호> 네.
◇ 김현정> 어떤 게 제일 힘드셨어요?
◆ 최연호> 아까 지금 계속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만, 저희가 목표로 했던 물질은 이런 초승달 모양의 나노입자인데요. 만들다 보니까 반달도 나오고 보름달도 나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초승달 모양으로 균일하게 많은 양을 만들어내는 게 좀 처음에 힘들었고.
그 다음에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이제 크기가 저희 머리카락의 한 1/1000 정도 되는 작은 크기라 눈에 보이지가 잘 않아서 그런 것들을 어떻게 분석하고 해석하고.
그 다음에 그런 걸 하는 게 좀 쉽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게 좀 어려웠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상상만으로 사람들을 멈추는 일 아니겠습니까, 투명망토라는 거. 그런데 이걸 직접 말하자면 연구를 통해서 실현을 시킨 건데. 성공했을 때의 그 쾌감, 과학자들의 쾌감, 이거 굉장할 것 같아요.
◆ 최연호> 쾌감까지라기보다는 즐거움인데요. 이런 일을 제가 혼자 하는 게 아니고 훨씬 저보다 뛰어나고 훌륭하신 여러 공동연구자분들하고 같이 해서 이런 것을,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이렇게 같이 모여가지고 토론하고 연구해서 이런 결과를 얻을 때마다 항상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게 과학자의 보람이고 즐거움이죠.
◆ 최연호> 네.
◇ 김현정> 얼마 전에 제가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봤는데 국가과학기술위원회하고 한국과기원에서 10년 후 우리 집에 보급될 대표적인 기술 몇 가지 해서 투명망토도 거기 있었고 도로형태에 따라 조절되는 자동차도 있었고 신기한 게 많더라고요. 우리 최 교수님, 과학자가 보시기에 10년 후에 이건 현실화될 수 있다 하는 어떤 기막힌 상상, 어떤 거, 한 가지만 대라면?
◆ 최연호> 사실 제가 하는 일이 의학하고 공학을 이렇게 접목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의공학과.
◆ 최연호> 그래서 분야별로 상상하시는 게 다 다르겠지만, 저는 이런 분야가 이러다 보니까 그런 암이나 당뇨병, 이런 난치병들을 예를 들면 감기처럼 약을 하나 먹으면 치료가 싹 되는, 그런 세상을 상상하고 있습니다. 그런 걸 현실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10년 후에 말입니다. 제가 혹시 이 자리에 계속 있게 되면 우리 최 교수님하고 그거 가지고 한 번 더 인터뷰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 최연호> 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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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7(목) 최연호 고려대학교 생체의공학과 조교수 "투명망토 개발한 과학자"
201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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