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6(수) 최강희 축구국가대표 감독 "박주영 출전? 아직은 반반"
2012.05.16
조회 36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강희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외국인이 우리나라 사람으로 귀화하는 것, 이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죠. 그런데 '특별귀화'라는 게 있습니다. 국익에 부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경우에는 조건을 완화해서 귀화시켜준다는 건데요. 지금 우리 축구계는 에닝요 선수의 귀화를 놓고 한바탕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월드컵을 위해서 꼭 필요한 선수다" 국가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귀화를 신청했지만, 대한체육회가 거부하고 나선 건데요. 여론은 반반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강희 감독 직접 만나보죠.

◇ 김현정> 요새 많이 힘드시죠?

◆ 최강희> 괜찮습니다.

◇ 김현정> 에닝요 선수가 원래 전북현대 소속 선수인 거죠?

◆ 최강희>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이 선수를 대표팀에 데려가야겠다, 결심하신 이유는 뭔가요?

◆ 최강희> 라돈치치 선수하고 귀화 요청을 같이 했고.

◇ 김현정> 에닝요 선수가 직접이요?

◆ 최강희> 귀화문제가 처음부터 나온 것은 작년 12월, 올해 초였고요. 제가 그땐 2월 29일 쿠웨이트전의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귀화문제는 관심이 없었어요. "나중에 시간이 될 때 얘기하자" 그랬는데 쿠웨이트전을 마치고 한참 지나고서부터 이제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두 선수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귀화에 대한 열망이 컸고요. 나중에 선수들 통역을 통해서 제가 직접 선수들의 마음을 전달받게 되고요. 그래서 협회 기술국하고 논의를 거쳐서 귀화 절차를 밟게 됐죠.

◇ 김현정> 라돈치치 같은 경우에는 여러 조건을 만족하고 시험도 봐서 일반귀화를 하지만, 에닝요는 그 조건을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귀화를 시켜야 되는 상황인데요. "그렇게라도 해야 될 만큼 꼭 필요한 선수냐" 이렇게 묻는다면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최강희> 우리가 수비라인과 미드라인은 지금 선수들이 충분히 많이 있다. 하지만 공격 쪽에 문제가 있다. 유럽에 진출해 있는 선수들이 경기를 많이 못 나가면서 공격수들 쪽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분명히 그 두 선수가 귀화를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조합을 할 수 있고 또 다양성도 있고 또 선수들 간에 어떤 경쟁도 있고, 이런 여러 가지를 생각 해서 특별귀화요청을 했는데요. 지금같이 이렇게 큰 논란이 된다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 또 일부에서 너무 특별귀화 자체가 왜곡 보도되고 처음에 의도했던 것하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보도가 되는 바람에 저도 많이 답답했습니다.

◇ 김현정> 왜곡보도라면 어느 부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최강희> 대표팀 감독이 충분히 현재 선수로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를 수 있지 않느냐, 또 에닝요나 라돈치치 선수의 진정성, (그들이 말하기를) "정말 한국을 사랑하고 내가 한국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 또 한국에서 그동안 받아왔던 사랑을 축구팬들이나 국민들께 돌려드리고 싶다", 에닝요 선수는 특별귀화 신청이 체육회에 들어갔다는 얘기만 듣고도 자기가 감동을 받아서 눈물을 흘렸다. 그만큼 한국 사람들이 자기를 인정을 해 주는구나. 그런 것에 대한 진정성은 전혀 느끼지도 보도되지도 않고 오로지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아니면 감독이 어떤 이기기 위한 수단으로 특별귀화를 요청했다, 이렇게 비춰져서 제가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 김현정> 그런 부분은 왜곡보도다, 오해라고 설명을 하셨습니다만, 에닝요 선수가 원래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의 팀 소속이기 때문에 '에닝요가 한국 국적이 되면 전북팀이 외국인 용병쿼터를 늘릴 수 있다. 그래서 최 감독이 지금 무리하는 거 아니냐' 이런 시선도 있거든요?

◆ 최강희> (웃음) 물론 그렇게 생각을 하실 수도 있어요. 저는 그런 것에 대해서 전혀 생각도 못 했고 일단 특별귀화 신청이 들어가니까 그런 얘기나, 또 대표팀을 전북화 한다? 돌아가서까지의 생각을 할 정도로 저는 계획적이지 않고요. 이제 그 두 선수의 진정성, 또 대표팀의 전력강화, 또 앞으로 최종예선을 준비하는 대표팀 문제. 단순하게 그런 쪽으로 생각을 했지만 지금 논란이 되면서 너무나 이게 일이 커져버리고 또 축구계가 분열화되는 것 같아서 저는 많이 안타깝습니다.

이제 재심을 하든지 분명히 특별귀화 문제가 어떤 절차를 밟아가겠지만 저는 처음부터 그런 표현을 했습니다. "귀화문제가 되든 안 되든 저는 대표팀 운영이 됐을 때, 안 됐을 때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표현했는데도 계속 문제가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혹시 에닝요 귀화가 재심신청에서 허용이 된다면 본선까지 함께 가실 생각 있으세요?

◆ 최강희> 제가 말입니까?

◇ 김현정> 네.

◆ 최강희> 저는 처음의 약속, 또 우리가 살면서 하는 조그마한 약속들이 지켜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약속들이 안 지켜지면 많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그 이후의 문제고요. 저는 귀화문제도 그랬고, 제가 지금 모든 것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6월 8일 카타르전, 또 최종예선 8경기, 그 이후에 여러 가지 생각은 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또 하나 관심이 모아지는 선수가 박주영 선수인데요. 지금 한국에 들어와 있나요. 최근에 연락해 보셨어요?

◆ 최강희> 지금 기술위원장이 계속 연락을 하고 있는데 연락이 안 됩니다. 5월 13일에 프리미어리그가 모두 끝났고 곧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제가 기자회견에서도 표현을 했듯이 박주영 선수가 어떤 공식적인 표현을 하길 원하는 거고요. 그런 표현이 잘 안 됐을 때는 저도 바로 명단발표를 해야 되기 때문에.

◇ 김현정> 최종예선 예비명단을 내일 발표 하셔야 하잖아요?

◆ 최강희> 마지막까지 고민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만약 박주영 선수가 병역문제에 대해서 해명기자회견을 안 한다면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안 할 것 같은데요?

◆ 최강희> 오늘 마지막 코칭스태프 회의를 하고요. 오늘도 만약 결론이 안 나면 내일 11시 이후에 발표니까 아침 일찍 최종 회의를 해야 됩니다. 마지막 결정은 제가 해야 되지만, 이 문제를 제가 독단적으로 할 순 없기에 여러 가지 의견을 들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개인적으로는 어느 쪽이세요?

◆ 최강희> 저는 반반입니다.

◇ 김현정> 그럼 박주영 선수가 꼭 필요합니까?

◆ 최강희> 저는 그런 부분보다는 박주영 선수가 그동안 대표팀에 끼친 영향, 또 앞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에 필요한 자원, 또 그 선수가 앞으로 있을 최종예선 8경기의 활용가치를 생각해야 되겠죠. 그런 부분이 제가 너무나 안타까운 거죠.

◇ 김현정> 빨리 좀 해명기자회견하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시군요?

◆ 최강희> (웃음)

◇ 김현정> 전화라도 좀 받아야 할 텐데, 감독님 전화도 안 받는 모양이에요?

◆ 최강희> 저는 대표팀 감독이 되고나서 선수들하고 통화한 적은 없습니다. 코치들이나 기술위원회 쪽을 통해서 어떤 연락을 주고받기 때문에요. 저는 충분히 얘기했기 때문에 그런 것은 맞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국가대표 감독을 독이 든 성배라고 하는데 요즘 고생 많이 하십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