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6(수) 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친노가 문재인 민다? 편협한 생각"
2012.05.16
조회 74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야권연대,어렵지만 유지될것
- 이정희, 냉철하게 자성해야
- 대선엔 정권심판론 아닌 청사진 제시
- 투표율 10% 상승하면 대선 해볼만
- 안철수 연대한다면 공동정부는 당연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통합당 이해찬 상임고문


“나는 두 번의 정권을 출범시킨 기획자다.”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해찬 상임고문의 일성입니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 두 번의 정권탄생 경험과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내가 대표가 되겠다. 나선 분인데요. 정말 오랜만에 방송출연입니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상임고문, 연결해 보죠.

◇ 김현정>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셨는데, 어떻게 자신 있으십니까?

◆ 이해찬> 언제나 선거는 최선을 다해서 후보 결과는 기다리는 거니까요.

◇ 김현정> 민주당을 이렇게 만들고 싶다. 꿈꾸는 당의 모습이랄까요. 특별히 중점을 두는 부분, 어떤 게 있을까요?

◆ 이해찬> 이번 당대표는 아무래도 대통령 선거를 관리하는 대표이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역할 역시 민주통합당에 가장 좋은 후보를 경선을 통해서 엄정하게 선출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 김현정> 역시 경선관리를 말씀하시는군요. 또 한 가지 중요한 일을 뽑자면 대선을 치르는 일일 텐데요. 그런데 사실 총선은 아주 좋은 여건에서도 야당이 졌습니다.

◆ 이해찬> 죄송합니다.

◇ 김현정> 대선은 좀 다를까 이런 의문이 드는데요?

◆ 이해찬> 총선을 이겼으면 오히려 경각심이 없었을지도 모르는데 총선을 아주 아깝게 놓쳤기 때문에 오히려 대선에서는 더 필사적으로 임해야 된다. 엄중하게 임해야 된다. 라는 각성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범야권을 잘 아우르는 후보를 잘 만들어내고 그리고 이번 국회의원선거에 참여하지 않으신 젊은 세대들이 투표에 참여하게끔 하는 좋은 정책을 잘 만들어서 분명하게 제시하면 투표율이 총선 때보다 아마 10% 가까이 올라갈 겁니다.

◇ 김현정> 10% 정도나?

◆ 이해찬> 그렇게 올라가면 대선은 한번 치러볼 만합니다.

◇ 김현정> 그나저나 야권연대 대상인 통합진보당이 굉장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황이 더 안 좋아진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 이해찬> 연대를 해야 할 중요한 파트너인데, 지금 내부적으로 굉장히 내홍을 겪고 있어서 안 좋은 건 사실입니다.

◇ 김현정> 대선에서는 함께하지 않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 즉, 갈라서는 것, 선을 긋는 게 낫지 않겠느냐, 이런 의견도 나오는 것 같은데요?

◆ 이해찬> 지금 상황은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올 수가 있죠. 아마 그분들도 여러 가지 국민들을 위해서 정치를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이런 상태로 계속해서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대통령 선거에 임하게 되면 자세를 바로 가다듬고 스스로 혁신하는 마음으로 국민들에게 대하지 않으면 이번 정권교체 자체를 잃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각성하고 바로잡는 그런 계기가 오리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혁신의 방법이 어떤 거냐를 두고 지금 통합진보당 내에서 갑론을박이 뜨거운데요. 어떻게 이석기, 김재연 후보가 자진사퇴를 하고 당을 수습하는 쪽으로 가야 된다. 이쪽으로 생각하시나요?

◆ 이해찬> 제가 진보당에 관해서 그렇게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입장은 아니고요. 다만 정권교체를 해야 된다고 하는 국민들의 염원, 지지자들의 염원을 끝까지 외면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기 때문에 아마 그걸 외면하고서는 본인들 정치 자체가 성립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건 희망을 갖고 조금 더 우리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김현정> 조언을 하자면, ‘철저히 국민 여론을 기준으로 삼아라.’ 이런 말씀이 되겠네요. 야권연대는 깨지지 않는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건가요? 혁신만 제대로 한다면?

◆ 이해찬> 결국은 연대에 참여하는 정치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고 전체적으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지지자들의 마음이 더 중요한 거 아닙니까? 마음을 모아낼 수 있는 말하자면 연대, 이게 중요한 거거든요. 지난번에 2002년 대통령 선거 때도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를 나중에 파기했지 않습니까? 그러나 단일화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아져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언제나 중요한 것은 지지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모아낼 수 있느냐, 이게 제일 중요한 거거든요.

◇ 김현정> 민주통합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통합진보당의 모습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는 상황이라면, 그러면 이건 마음이 좀 갈라지는 것 아닌가요?

◆ 이해찬> 그 당의 모습을 보고서는 여러 가지 안 좋겠죠. 그러나 그 당에서 기대했던, 진보정치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고 그걸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은 그대로 살아 있는 거거든요.

◇ 김현정> 지금 말씀을 분명하게 하지는 않으십니다만, '야권연대는 이대로 유지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진보 지지자들의 마음이 뭉쳐 있기 때문에' 이렇게 볼 수가 있겠군요?

◆ 이해찬> 네, 그런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 이해찬 고문은 과거에 이정희 전 대표를 두고 굉장히 칭찬을 많이 하셨었어요. “대통령 감이다.” 이런 말씀도 하시고.

◆ 이해찬> 좋은 정치인으로 발전할 소양이 많은 분인데, 이번에 하는 과정 속에서 많이 타격을 본 것 같아요.

◇ 김현정> 마음이 좀 복잡하실 것 같아요. 이정희 전 대표 보고 있으면.

◆ 이해찬> 좀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그 분은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 이해찬> 스스로 냉철하게 자기 성찰을 해야지요. 지금까지 자기가 해 온 정치적인 여러 가지 자세, 발언 이것이 과연 국민들에게 어떤 상처를 남겼는가, 이런 것을 스스로 냉철하게. 정치는 언제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냉철하게 자기를 자성하는 그런 게 굉장히 중요하죠.

◇ 김현정> 지금은 성찰해야 될 때다. 반성해야 될 때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이해찬> 그렇습니다.

◇ 김현정> 대선 얘기로 좀 다시 넘어와서요. 지난 총선의 대명제가 민주통합당은 정권 심판론이었습니다. 이게 대선에도 유효하게 가는 건가요?

◆ 이해찬> 대선은 미래의 어떤 대안을 제시해야 되는 거거든요.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우리가 심판을 주장한 만큼 다 받아들인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이제 정리가 된 셈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에서는 정권심판보다는 새로운 국가의 진로, 앞으로 우리가 민주평화공동체를 만들어내는 진로에 관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리라고 봅니다.

◇ 김현정> 지난번 총선에서는 사실 그 부분이 속된 말로 '먹히지 않았다.' 라는 평가도 나왔었죠. 그래서 ‘정권 심판론으로는 안 된다. 국민들이 원하는 건 미래비전 제시다.’ 이런 판단들이 좀 선 것 같네요?

◆ 이해찬> 그렇습니다. 언제나 대통령 선거에서는 지나간 과거보다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청사진, 미래의 가치, 이것을 제시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죠.

◇ 김현정> 그런데 이 고문님, 아무리 대표가 마당을 잘 깔아놔도 주자가 별로면 대선승리가 어려운데요. 민주통합당의 유력주자들 면면을 한번 살펴보죠. 우선 문재인 상임고문, 이번 총선에서 사실은 부산이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얻지 못하면서 약간 주춤하는 거 아닌가..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해찬> 저희도 지금 문재인 상임고문이 당선됐지만 더불어 더 많은 사람이 당선되기를 희망했고 또 기대도 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해서 굉장히 서운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부산지역의 지지율은 40%까지 올라갔거든요. 노무현 대통령 선거 때의 29%에 비하면 한 10% 이상 성장을 한 거죠.

◇ 김현정> 득표는 많이 했는데 다만 의석을 못 차지한 거다?

◆ 이해찬> 의석을 못 차지한 거죠.

◇ 김현정> 주춤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이해찬> 주춤한 건 사실이죠. 득표율도 올라가고 당선까지 갔어야 되는데 근소하게 떨어진 분들이 여러 분 계십니다. 그래서 득표율이 올라갔다는 것을 가지고 국민들의 마음을 우리가 좀 더 다가가면 대통령 선거에서는 득표율이 중요한 거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한번 해볼 만은 한 거죠.

◇ 김현정> 문재인 고문이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게 공동정부론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니까 한 사람은 대통령 하면 한 사람은 총리 하는 식으로 공동정부를 꾸리자는 건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이해찬> 연대를 하면 연대에서 이뤄진 성과를 가지고 같이 정부를 책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유럽에 있는 국가들도 다 연정을 해서 공동정부를 구성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연대를 안 했으면 공동정부를 할 필요가 없지만 연대를 하면 책임을 같이 져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공동정부는 만들어야 되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러면 아예 직함까지 대통령, 총리직을 주는 식으로 아주 구체적인 모습의 공동정부도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이해찬> 아직 뭐 그렇게 구체적으로 역할분담까지 거론할 것은 아니고요. 나중에 연대를 하는 과정 속에서 서로 간에 정책을 어디까지 공조할 건가도 조정을 해야 되고, 정책공조 조정에 따르는 역할분담도 해야 되고.

◇ 김현정> 물론 그렇겠죠.

◆ 이해찬> 그런 걸 종합적으로 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그런 역할분담론까지 이를 단계는 아니고요.

◇ 김현정> 아니지만, 단일화 이후에 함께 연대해서 집권하게 되면 공동정부는 당연한 일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이해찬> 당연히 책임을 공동으로 져야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이해찬> 그것은 권리만 있는 것이 아니고 책임까지도 함께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과 권리를 함께하는 역할이 필요한 거죠.

◇ 김현정> 단일화는 그나저나 언제쯤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그 전에 안철수 교수가 경선부터 참여하는 게 바람직할지 아니면 마지막에 후보단일화를 할지 이 방법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해찬> 글쎄, 그쪽하고 제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게 아니고 그래서 아직 구체적인 얘기를 해 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이제 여러 가지 정황상 단일화 과정을 국민들이 지켜보면서 감동을 받아야 되는 거거든요. 어느 날 갑자기 단일화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피력하면서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는 과정을 거쳐야 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여론조사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고 일정한 기간 동안 국민들이 지켜보는 과정을 만드는 그런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마 가능한 한 민주통합당의 후보를 먼저 확정을 하고 나서 안철수 교수하고 단일화 과정을 또 거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굳이 당에 들어올 필요는 없다고 보시는 거군요? 감동의 조건으로서?

◆ 이해찬> 우리 당하고 똑같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걸 우리가 강하게 요구하거나 지금 그러는 단계는 아닙니다.

◇ 김현정> 그나저나 ‘친노 세력이 문재인 고문을 지지한다.’ 이건 맞는 말인가요?

◆ 이해찬> 경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지난번 당대표 뽑을 때처럼 60만 명 이상이 모바일로 참여했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이번 대선후보는 그보다 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선거가 될 것이기 때문에 어느 특정, 무슨 계보나 정파에 의해서 선택되는 건 아니거든요. 그 많은 국민들의 참여에 의해서 선택되는 것이기 때문에.

◇ 김현정> 국민 참여는 그런데 친노 세력은 어떤가, 친노 세력은 문재인이냐? 이런 질문을 한다면 뭐라고 답변하시겠어요?

◆ 이해찬> 그렇게 편협하게 판단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김두관 지사도 어떻게 보면 문재인 실장하고 같은 길을 걸어오신 분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거기 사이에서 무슨 편 가르기가 있거나 그런 건 아니거든요. 두 분이 얼마만큼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력과 정책을 잘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끝까지 선의의 경쟁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