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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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경희사이버대 이행순 교수 (유방암 환자 수묵누드화展 기획)
여러분, 만약 누드화의 모델이 되어 달라 하면 선뜻 나서실 수 있을까요? 그런데 유방암 투병을 하면서 지금은 가슴이 사라진 상태인 분들이 누드화의 모델로 나서서 화제입니다.
지금 전국 대학병원들, 대형병원들에서는 이분들을 모델로 한 수묵누드화전 ‘가슴에 희망을 품고’라는 누드화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해서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이 전시회를 직접 기획한 분 모셔봤습니다. 경희사이버대학 외식농수산경영학과의 이행순 겸임교수입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행순>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게 작년에 이어서 올해 두 번째네요?
◆ 이행순> 네, 작년에 처음 전시 기획해서 했었고요. 이번에 굉장히 많은 병원에서 하고 싶었는데 어떤 비용적인 것이라든가, 능력이 좀 안 된 것에 비해서 제약회사 노바티스에서 좀 후원을 해 주고 계세요. 그래서 그 도움으로 지금 전국 순회공연을 계획하고 지금 현재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전부 다 유방암 환우들로만 이루어진 모델들?
◆ 이행순> 그렇죠, 전부. 그러니까 작가 선생님만 제외하고 전부 다 환우입니다.
◇ 김현정> 몇 명이나요?
◆ 이행순> 지금 한 열여섯 분 정도 참여하셨어요.
◇ 김현정> 도대체 왜, 어떤 이유로 이런 누드화전을 기획하게 되신 거예요?
◆ 이행순> 제가 처음 유방암 환자다라고 하는 진단을 받고 난 다음에.
◇ 김현정> 이행순 교수님도 그러니까 유방암을 투병중이신 거군요?
◆ 이행순> 네, 저도 지금 현재 환자이고요. 그래서 처음 그 “유방암 환자입니다”라고 하는 진단을 받고 난 다음에 과연 유방암이라는 것에 대해서 제가 얼마나 알고 있는가에 대해서 한번 스스로를 좀 반성을 해 봤는데요.
그냥 유방암이 암의 한 종류다라는 것만 알았지 전혀 아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예를 든다고 그러면 수술을 하고 난 다음에 내 모습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런 것에 대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그런 것 때문에 자료를 이렇게 찾다 보니까 굉장히 사진적으로 나와 있는 수술장면이라든가 의료적인 사진들 밖에는 제가 접할 수가 없었었어요.
◇ 김현정> 내가 수술 후 어떤 모습이 되는가는 아무리 찾아도 알 수가 없는 상황?
◆ 이행순> 그렇죠. 그리고 그런 것에 대해서 나와 있는 자료라고 하는 것에서는 아름다움이라는 것보다 의료적인 것들.
또 그러다 보니까 저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도 과연 수술하고 난 다음에 설명을 들어서 알기는 하지만 그리고 교육에 의해서 알기는 하지만. 그리고 그런 사진들을 봤을 때 어떤 아름답다라고 그런 게 아니라, 좀 뭐라고 그럴까 거부감? 그런 것들이 먼저 들었기 때문에 그 유방암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어떤 홍보 그리고 사실 유방암에 걸리고 수술을 하고 난 다음에는 대부분이 가슴이 없다라고 하는 어떤 선입관 같은 걸 많이 갖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렇지 않다는 것들, 또 여러 가지 이제 그런 복합적인 것으로 해서 이런 기획을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제가 그림들을 쭉 봤어요, 그랬더니 어떤 분은 가슴 한 쪽이 아예 절제된 상태, 없는 상태기도 하고 어떤 분은 가슴에 수술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난 그림도 있고.
아무리 이게 예술이고 좋은 뜻이라고 해도 여성이 자신의 가슴을 들어낸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고. 더군다나 유방암 환자들이 치부나 다름없는 곳을 드러내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자발적으로 “나도 동참하겠습니다.” 이런 분이 많이 없었을 것 같아요.
◆ 이행순> 상당히 조금 모델 섭외할 적에 어려움은 좀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죠?
◆ 이행순> 네.
◇ 김현정> 어떻게 설득하셨어요.
◆ 이행순> 제가 일단 아프다 보니까 많은 환우들을 만나게 돼서 친구를 하게 돼요.
그러면서 제가 이러한 것을 갖고 있는데 혹시 하지 않겠느냐 이제 처음에 막 섭외하고 이제 여러 가지 제안을 하고 그럴 때 선뜻 해 주셨던 분은 두 분 정도밖에 없으셨고요.
◇ 김현정> 딱 두 분. (웃음)
◆ 이행순> (웃음) 그리고 나머지는 계속 몇 달 동안 쫓아다녔죠. 쫓아다니고 이런 취지로 해야 된다. 그리고 같이 우리 으쌰으쌰해서 유방암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 그리고 선입관, 이런 것들을 한번 타파해 보자 해서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울기도 많이 우셨다면서요, 설득하는 과정에서 두 분이 붙잡고 울고.
◆ 이행순> 제가 섭외는 한 5, 60분 정도를 했나 봐요. 그래서 만나는 분들마다 전부 이제 해 달라고 그렇게 했는데. 대부분이 이제 결혼하신 분들이거든요, 제 모델들은.
그런데 그 중에서 지금 모델이 아니신 분 중에, 섭외를 거절하신 분들 중에 대부분들이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하세요. “어떻게 거울 앞에 서서 목욕탕 같은 데서 욕실에서든 가슴을 당당하게 볼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저한테 많이들 하셨어요.
그래서 대부분 저는 이제 수술이 끝나고 환자들을 섭외를 하다 보니까 그만큼 마음이 안 돼 있었다라고 그럴까요,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다시 쳐다보는, 마주 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던 환자분들이셨어요. 그러면서 대부분이 이제 그렇게 자신을 마주하지 못한다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고.
◇ 김현정> 그러니까 이 작업을 통해서 당당하게 내 몸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네요. 그림으로써 아름답게 내 몸을 대할 수 있는 당당함 이런 게 생긴 거예요, 자신감이.
그래서 이제 모델들과 작업을 하는데. 그런데 이게 누드화다 보니까 아무리 내가 하겠어 하고 시작을 했어도 굉장히 분위기가 좀 어색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그랬을 것 같아요.
◆ 이행순> 처음 몇 분들을 섭외하고 난 다음에 작가 선생님 모신 자리에서 제가 처음 작업은 한번 크로키를 해 보자라고 해서 했던 거였거든요. 크로키부터 작업을 시작을 했는데. 그러면서 이제 제가 먼저 벗었죠.
◇ 김현정> 이렇게 벗으시면서 됩니다, 이렇게 포즈 잡으시면 됩니다.
◆ 이행순> 그렇게 해서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이 전시회 보려면 어디로 가야 되나요?
◆ 이행순> 지금 현재는 이번 주에는 인천에 있는 가천의대 길병원에서 전시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다음 달 2월 달에는 전북대병원하고 부산고신대 복음병원 그리고 나서 분당서울대병원, 이렇게 전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많은 유방암 환자들 또 가족들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는 이런 전시회인 것 같습니다. 많이들 가서 전시회 구경하시고요. 3회, 4회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교수님.
◆ 이행순>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모델분들 모두 훌훌 털고 일어나시기를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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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4(월) 이행순 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 "하지만, 난 내가 가장 아름답다"
201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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