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31(목) 전길남 KAIST 명예교수 "인터넷 30년, IT 강국이 되었지만.."
201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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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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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초 도입한 전길남 KAIST 명예교수


여러분 인터넷이 없는 생활, 상상이 되십니까? 정부, 기업, 개인 할 것 없이 답답한 차원을 넘어서 업무가 어려운 상황이 될 겁니다. 인터넷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게 1982년 5월이니까 정확히 30년이 됐는데요. 참 30년 만에 우리 삶을 많이도 바꿔놨습니다.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 수는 3700만명. 전체 인구의 4분 3이고요. 인터넷 경제규모도 86조원이니까 이게 세계 최상위권이라 그러죠.
하지만 인터넷 속도가 빠르다고 인터넷 강국은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인터넷을 처음으로 들여온 분,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 카이스트 전길남 명예교수 연결을 해 보죠. 교수님, 안녕하세요.

◆ 전길남>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실례지만 지금 교수님 연세가 어떻게 되시죠?

◆ 전길남>우리나라 나이로 70 됩니다.

◇ 김현정> 70. 지금도 인터넷 이용 많이 하십니까?

◆ 전길남> 그렇죠.

◇ 김현정> 하루에 몇 시간 정도 하세요?

◆ 전길남> 하루에 연구하는 것 때문에 쓰고 있으니까 5시간, 6시간은 해야죠.

◇ 김현정> 대여섯 시간 정도. 지금 들으시는 분들이 어, 약간 발음이 조금 잘 안 들린다 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오래 생활을 하셨죠, 교수님?

◆ 전길남> 네.

◇ 김현정>전 교수님은 전세계 인터넷의 초기 개발자 5명을 꼽으라면 그 중에 한 분이십니다. 우리나라 인터넷.

◆ 전길남> 모르겠어요, 5명이나 10명, 20 몇 명 그 중에서 한 명 되겠죠.

◇ 김현정> 그래요. 처음에 1982년에 어떻게 인터넷을 도입하게 되셨어요?

◆ 김여진> 원래 제가 한국에 컴퓨터 국산화 프로젝트 때문에 왔어요. 그런데 추가로 그 인터넷이라는 첨단기술도 한국에 갖고 오겠다라고 해서 시작한 겁니다, 79년에.

◇ 김현정> 그때는 미국에 계셨던 거지, 미국에서 공부하고 계셨던 거예요?

◆ 전길남> 네. 우리 옆에 인터넷 개발을 한참 대학원 시절 때하고 있었어요.

◇ 김현정> 대학원에서 옆방에서 한참 연구하고 있는데 이게 보통 물건이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하신 거예요?

◆ 전길남> 우리나라에 적절한 그 첨단기술이라고 생각한 거죠.

◇ 김현정> 그래서 82년에 우리나라에 도입을 하고. 처음에는 이용 용도가 조금 달랐습니까? 어떻게 쓰였습니까?

◆ 전길남> 그러니까 우리 연구하는 사람끼리 같이 전부 공유하자라는 거죠. 일반 사람이 쓰는 거나, 업무용으로 쓰는 거로는 생각을 안 했죠.

◇ 김현정> 업무하는, 연구하는 사람들끼리 좀 공유하자 이런 생각. 지금 우리나라 이용자가 3700만명입니다. 이 정도가 될 거라고는 그 당시는 상상 못하셨겠네요.

◆ 전길남> 당연하죠. 사실 우리나라가 인터넷 선진국이 되려면 나머지 25%를 신경 써야죠. 노인 그 다음에 가난한 사람, 눈 잘 안 보이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잘 쓸 수 있게 해야 우리가 선진국 되는 거죠.

◇ 김현정> 교수님, 제가 그 질문을 좀 구체적으로 드리려고 했는데 먼저 말씀을 하셨어요.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세계 최상위의 인터넷 강국이다, 속도가 제일 빠르다, 이렇게 자랑을 하는데. 이것만으로는 인터넷 강국 아니다, 이렇게 주장을 하셨단 말입니다.

◆ 전길남> 인터넷 강국인지는 모르지만, 인터넷 선진국은 아니죠. 선진국이라는 것은 누구나 쓸 수 있게 해야죠.
한번 진짜 생각을 해 보세요. 텔레비전은 누구나 쓸 수 있죠.

◇ 김현정> 누구나 쓸 수 있죠, 텔레비전.

◆ 전길남> 기차나 버스는 누구나 탈 수 있죠. 그러면 인터넷도 그렇게 되어야죠. 그런데 실제 우리나라에서 그렇지 않습니까? 경제적으로 여유 없는 사람, 나이 많은 사람, 눈 잘 안 보이는 사람 인터넷 쓰기가 얼마나 힘든데.

◇ 김현정> 힘들죠. 사실은 나이가 아주 많으신 분들 아니더라도 한 50대만 넘어도 인터넷이 쉽지 않다는 분들 많이 계시거든요.

◆ 전길남> 그런 것도 우리가 노력을 해야지요. 예를 들면 초등학교를 졸업을 안 했습니다, 그래도 인터넷은 쓸 수 있어야죠.
가령 우리 버스 탈 때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했어요? 안 되면 탈 수 없습니다, 그렇게는 이야기 안 하죠.

◇ 김현정> 버스 탈 때, 그런 거 없죠. 그럼요. 학력이 무슨 상관입니까?

◆ 전길남> 그렇죠. 인터넷도 마찬가지죠.

◇ 김현정> 인터넷도 그렇게 돼야 한다. 그러면 이걸 나라에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 전길남> 그건 예를 들면 스칸디나비아 그런 데 가보세요. 굉장히 열심히 잘하고 있어요.

◇ 김현정> 어떻게 하고 있어요, 거기서는?

◆ 전길남> 먼저 그런 프로그램이 있고 그런 타입의 특별한 컴퓨터도 있고 그런 웹사이트도 있고.

◇ 김현정> 웹사이트도 아주 쉽게 가르쳐주는 웹사이트도 있고. 컴퓨터도 일단 보급을 정부 차원에서 해 줍니까?

◆ 전길남> 기차나 그런 것도 마찬가지죠. 걸어갈 수 없다라고 해서 기차 못 타는 거야 뭐 우리 지혜로 기차 탈 수 있게도 하죠.

◇ 김현정> 걸어갈 수 없다고 기차를 못 타는 건 아니다, 그러니까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배울 수 있도록 공공장소 곳곳에 인터넷을 설치한다든지, 컴퓨터를 설치한다든지 이런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 전길남> 그렇죠, 이제 인터넷 없이는 사회 생활을 못하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면이 하나 있을 거고. 또 이제 이렇게 인터넷이 이렇게 많이 쓰이다 보니까 부작용도 지금 많이 나오고 있어요. 악성댓글, 게임중독. 이런 건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요?

◆ 전길남> 그것은 뭐 첨단기술이 다 그렇죠. 자동차도 그렇고 텔레비전도 그렇고 다 그런 사이드이펙트는 있는 거죠.

◇ 김현정> 부작용, 사이드이펙트는 있다.

◆ 전길남> 그걸 어떤 식으로 처리할 거예요라는 건데, 우리가 그래도 인터넷은 세계에서 제일 앞서가는 나라 중의 하나니까 우리가 제일 먼저 그런 걸 경험하는 거죠.

◇ 김현정> 우리가 워낙 빨리 가다 보니까 경험도 빠르다. 그럼 우리가 이거 좀 앞장서서 대처 방법을 찾는 것도 의무겠네요, 어떻게 보면.

◆ 전길남> 그렇죠, 그게 선진국에서의 역할이죠. 그런데 우리가 해결을 하면 다른 나라에도 이런 문제는 결국 언젠가 생길 겁니다. 그때는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우리가 미국이나 영국하고 같이 협력해서 해결을 해 나가야 되는 거죠.

◇ 김현정> 이런 것을 우리가 잘 해결했을 때 진정한 선진국으로 대우가 되겠네요, 역사 속에서.

◆ 전길남> 그래야 선진국 되는 거죠. 아니면 선도국가라고 저는 얘기를 하는데.

◇ 김현정> 선생님, 지금도 혹시 생각하고 있는 어떤 미래형 인터넷, 이런 구상이 있으세요?

◆ 전길남> 미래형 인터넷이라는 건 저도 지난번에 40년 만에 만난 제 지도교수 원래 시작하던 사람하고 얘기를 하니까 아직도 인터넷은 틴에이저래요, 이제 시작. 그러니까 앞으로 뭐가 올 거예요라는 건 틴에이저,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한테 미래에 뭐 할 거예요? 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 김현정> 이제 시작이다?

◆ 전길남>네.

◇ 김현정>뭘 더 할 수 있을까요? 한 가지만 말씀해 주신다면 뭘 더 할 수 있을까요?

◆ 전길남> 저는 그런 식으로 보는 것보다는 이제 인터넷이 세계에서 20억 명이 쓰고 있어요. 그런데 조만간 10년, 20년 내에 50억, 60억이 쓰게 돼요.
그런 좋은 사회간접자원 제대로 만들 수 있어요라는 것이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고 우리나라가 그걸 잘하면 좋겠다.

◇ 김현정> 네. 교수님, 오늘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