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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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29(화) 김연경 여자배구선수 "감격! 8년 만에 올림픽에 나가요"
201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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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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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여자배구국가대표 김연경 선수 (페네르바체)


한국 여자배구, 8년 만에 런던올림픽에 진출했습니다. 예선전을 5승 2패, 러시아에 이어서 2위로 통과를 했는데요. 값진 승리의 중심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한 선수가 있었죠.
24살이고요. 192cm의 키. 바로 김연경 선수입니다. 특히 일본 대표팀에 우리 대표팀이 22번 연패를 기록하다가 이번에 드디어 승리를 했는데요. 그중 자그마치 34득점을 김연경 선수 혼자 해냈습니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다' 이런 찬사 쏟아지고 있죠. 어제 귀국한 김연경 선수, 오늘 아침 생방송으로 연결합니다. 터키 페네르바치 유니버설 소속 김연경 선수. 안녕하세요?

◆ 김연경>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직 피로가 채 풀리지도 않았죠?

◆ 김연경> 네, 어제 와서 지금 일찍 일어나서 지금 통화를 해서 좀 얼떨떨하네요.

◇ 김현정> 고맙습니다. 어제 귀국하는 공항 광경 보니까 취재진의 열기가 대단하던데. 그 인기를 실감하십니까?

◆ 김연경> 그냥 어제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를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조금은 이제 많이 취재진들이 와서 좀 당황스럽기도 했고. 그런 식으로 하다 보니까 실감은 좀 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죠. 돌아와 보니까 굉장한 스타가 되어 있죠?

◆ 김연경> 네, 아무래도 그랬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사실 김연경이라는 이름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 3월부터입니다. 터키 프로팀에서 뛰고 있는데 유럽 최강들이 모인 팀에서, 모인 대회에서 팀이 우승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하고 MVP에다가 득점왕까지. 그런데 김연경 선수, 유럽 무대 진출한 건 언제죠?

◆ 김연경> 올해 처음으로 유럽 진출을 했고요. 2년 전부터 일본에서 뛰고.
그 다음에 일본에서 제가 좀 잘 활약이 돼서 유럽의 진출의 꿈을 갖고 유럽에 진출하게 됐어요.

◇ 김현정> 그런데 올해 첫 진출이었는데 올해에 MVP를 타버린 거예요?

◆ 김연경> 네, 그렇게 됐네요.

◇ 김현정> 대단합니다. 그런데 MVP, 득점왕 말고도 서브하고 스파이크 부분에서도 1위였다면서요?

◆ 김연경> 네, 그러니까 여러 부분에서 1위를 했었고요.

◇ 김현정> 그런데 그건 왜 수상을 못한 건가요? 서브와 스파이크 부분은?

◆ 김연경> 유럽 같은 경우에는 부분별 그런 것보다는 거의 MVP라든지 서브, 이런 것도 하고. 그 다음에 한 사람 앞에 3개 이상을 주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그런 게 규정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좀 받지 못한 그런 상황이 있었어요.

◇ 김현정> 그러면 사실상은 4관왕을 차지한 셈인데. 어떻게 신인이 이렇게 싹쓸이를 할 수가 있습니까? 도대체 비결이 뭐예요? 뭐가 통한 거예요, 유럽에서?

◆ 김연경> 일단은 팀을 잘 결정했던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어느 정도 운도 좀 따라준 것 같고. 그냥 뭐 혼자 했다기보다는 선수들하고 다 같이 잘 했기 때문에 제가 그 정도 할 수 있었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지금도 해요.

◇ 김현정> 그런데 터키면 굉장히 낯선 땅이고 언어도 다르고 모든 게 다를 텐데. 적응이 빨리빨리 되나요?

◆ 김연경> 처음에 갈 때는 걱정을 많이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정말 그 나라 자제가 정말 좋고. 그 다음 제가 이스탄불에서 살았는데 그 도시 자체도 정말 예쁘고 제가 적응할 수 있게 잘 되어 있어서 적응을 쉽게 할 수 있었고.
또 선수들도 좀 저한테 잘해 주고 그래서. 그런 어려움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서 빨리 적응하고, 그런 대단한 성적을 낸 후에 이제 그 여세를 몰아서 이번 런던올림픽 예선전에 출전을 한 건데.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어떤 건가요, 기억에 남는 경기?

◆ 김연경> 아시는 팬분들은 다 알 거라 생각을 하는데 한일전이 아무래도 제일 힘들었던 경기였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죠. 우리는 원정팀이고 일본은 홈그라운드였고.

◆ 김연경> 네.

◇ 김현정> 심리적으로 좀 부담이 되지는 않았어요?

◆ 김연경> 저희가 아무래도 일본 홈에서 많이 이제 경기를 치르는데요. 그럴 때마다 이제 저희가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렸어요. 아무래도 좀 분위기라든지 이런 것에서 좀 싸움에서 저희가 항상 지고 이랬기 때문에.
뭐 저희가 또 그걸 알고 들어갔고 그랬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좀 “위축되지 말고 우리 페이스대로 찾아서 천천히, 천천히 하자”라는 얘기를 좀 많이 하고 들어가서 생각보다는 뭐 괜찮은 경기를 했고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22연패를 깨고 승리를 확정짓던 그 순간. 혹시 부둥켜 안고 울지는 않았어요, 선수들끼리?

◆ 김연경> 거의 선수들도 오늘 경기 이기면 정말 눈물이 날 것 같다라는 선수들이 되게 많았고 했는데. 4세트에 좀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지면서 좀 약간 긴장감이 조금은 사라지는 그런 경기가 마지막이 돼서요. 눈물이 나려고 했던 것도 다 들어간 것 같아요, 그 선수들이.

◇ 김현정> 22연패가 깨지던 그 순간에 패배한 일본 선수들 표정은 기억나세요?

◆ 김연경> 네, 표정 기억납니다.

◇ 김현정> 어땠어요?

◆ 김연경> 일본, 거기서 끝나고 나서 들은 얘기도 뭐 전혀 우리한테 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 김현정> 질 줄 몰랐다.

◆ 김연경> 네, 질 줄 몰랐다는 얘기를 했었고. 그런 식으로 또 스케줄을 그런 식으로 짰고, 자기들도. 그런 식으로 딱 맞아떨어지게끔 해 놨는데 저희가 이기면서 다 이제 무산되는 바람에 완전 일본은 정말 분위기가 완전 안 좋았죠.

◇ 김현정> 패닉상태. 어떻게 이런 일이, 그런 느낌. 잘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여자배구 참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었어요. 그러다가 이제 다시 부활하는 느낌인데.
이제 남은 건 런던올림픽입니다. 우리 팀 목표는 어떻게 세우고 있나요?

◆ 김연경> 아직까지 런던올림픽이 조금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 전에 이제 국제시합이 있으면 그걸 좀 더 연습으로 삼아서 저희가 메달 색깔에는 상관하지 않고 메달을 꼭 딸 수 있도록 저희가 목표를 잡고 열심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올림픽이 지금 쉽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강팀과의 경기들이 예정되어 있어서 ‘난항이다’, 이런 기사들이 쏟아지던데. 괜찮을까요?

◆ 김연경> 그리고 저희가 속한 그룹이 강한 나라들이 많이 있어서 좀 생각보다는 쉽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래도 처음에도 강한 걸 먼저 맞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좀 쉽게 잘 풀릴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긍정적으로 한번 생각을 해 봐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매도 먼저 맞는 게 나아요.

◆ 김연경> 그게 나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예방주사처럼 강팀들과 싸우면서. 목표는 그러니까 메달권 진입?

◆ 김연경> 네, 메달권 진입입니다

◇ 김현정> 김연경 선수 개인적인 꿈도 궁금한데. 이미 뭐 한국에서도 MVP, 일본에서도 MVP, 유럽에서도 MVP. 더 큰 꿈은 뭘 꾸고 있나요?

◆ 김연경> 매년 지금 올해 정말 저한테는 뜻깊은 한 해를 계속 보내고 있는데요.
정말 더 나아가서 올림픽에서 개인적으로 만약에 금메달이든 뭘 따든 개인적으로 좀 MVP까지도, 거기서도 한 번 더 받고 싶은 생각은 있고 받으면 정말 영광스러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올림픽 MVP까지.

◆ 김연경> 네.

◇ 김현정> 안 될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봐서는.

◆ 김연경> 어떻게 꿈은 꾸라고 있으니까요. 한번 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사실 여자배구가 우리나라에서 올림픽 메달을 안긴 최초의 구기종목인데. 이제 전성기 끝났다, 이런 평가도 있었습니다만, 이번에 화끈하게 부활했습니다.
끝까지 부상당하지 마시고요. 활약해 주십시오.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