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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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28(월) 전병율 질병관리본부장 "백일해 첫 집단발병, 감기와 다른 점은"
201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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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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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병율 질병관리본부장



여러분 백일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기침이 100일 동안 이어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그런 질병인데요. 최근 전남 영암군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 백일해가 집단으로 발병했습니다. 추가 감염자의 발생 우려도 있어서 보건당국이 긴급 방역에 나섰다고 하죠.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본부장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이 공휴일인데 갑작스럽게 백일해가 발생해서 걱정들이 많으시겠어요?

◆ 전병율> 저희들도 지금 현장에서 계속해서 조사 작업과 또 예방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백일해, 제가 앞에서 잠깐 설명을 했습니다만, 도대체 어떤 질병인지 좀 구체적으로 알려주시죠?

◆ 전병율> 말 그대로 옛날에 백일 동안 기침한다라고 그래서 명칭이 백일해인데요. 이게 보르데텔라라는 균에 의해서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이고요. 균에서 발생시키는 독소 때문에 기관지에 염증이 생겨서 콧물이나 또는 눈물, 기침, 발열 결막염 등의 상지도 감염증세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기침이 심해지게 되면, 결국 기침하다가 ‘읍’하는 그런 소리를 내면서 특징적으로 백일해라는 것들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질병이 되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말씀 쭉 들어보니까 증상이 감기하고 비슷하네요?

◆ 전병율>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백일해인가, 감기인가 이걸 빨리 알아차리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는데요?

◆ 전병율>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특징적인 증상으로 인해서 백일해라는 것을 저희가 금방 확인할 수가 있는데요.

◇ 김현정> 어떤 건가요?

◆ 전병율> 어린 아이들은 발작적인 기침을 계속 한다고 그러죠. 기침을 하다 보면 좀 쉬게 되기도 하는데 영유아들은 기침을 쉬지 못합니다. 계속 기침이 콜록콜록콜록 나오고 그러면서 얼굴이 빨개지고 호흡 마비되는 그런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영유아들은 질환 자체의 어떤 특징상 진단이 좀 용이한 그런 특징이 있습니다.

◇ 김현정> 부모님들이 딱 봐도 이건 감기는 아니구나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심하군요?

◆ 전병율> 그렇습니다. 그런데 성인의 경우에는 예방접종에 의한 면역 효과가 일부 남아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 사실상 좀 경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감기와 구분하기가 조금 어렵죠. 다만 이번처럼 백일해라는 질병으로 확진이 된 경우에는 이런 증상이 있는 어린 아이들이나 청년들의 경우에 백일해 집단 감염이라는 것을 의심할 수 있게 되겠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경미한 어른 증세가 영유아한테 감염이 될 수도 있겠어요?

◆ 전병율> 우리나라의 영유아 때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예방접종을 완료했기 때문에 영유아들에 대한 감염 사례는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치료는 잘 됩니까?

◆ 전병율> 에리스로 마이신라는 일반적인 항생제가 있는데요. 그 항생제로 2주 정도 치료하면 완치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백일해에 걸렸다고 해서 너무 불안해하거나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김현정> 어른들의 경우에는 그렇고 영유아 같은 경우에는 감염이 되면 좀 심각할 수도 있다면서요?

◆ 전병율> 영유아의 경우에는 기침이 심해지니까 기도 안에 있던 가래가 잘 배출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합병증으로 기관지 폐렴 같은 그런 중증 질환들이 생기게 되고요. 또 심한 경우에는 발작적 기침에 의해서 호흡이 줄어들기 때문에 저산소증 증상이 생기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백일해균이 발생시키는 독소 때문에 급성내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유아의 경우에는 이 백일해가 상당히 치명적인 질환이 될 수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 백일해가 영암의 한 고등학교에서 집단으로 발병을 했습니다. 사실은 거의 없어졌다고 알고 있었는데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죠?

◆ 전병율> 사실 우리나라에서 집단발병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첫사례가 되겠는데요.

◇ 김현정> 역사상 첫 사례입니까?

◆ 전병율> 저희들이 질병에 대한 모든 통계를 갖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는 첫번째 집단발병 사례가 되겠습니다.

◇ 김현정> 무슨 일인가요?

◆ 전병율> 최근에 학교들이 자율학습 등을 하기 때문에 밤 늦게까지 생활을 하게 됩니다. 또 그리고 시험기간이 있는 경우에는 아이들이 전체적으로 면역도가 낮아진다고 볼 수 있죠. 왜냐하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피로증상도 심해지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면역이 좀 떨어지는 상황에서 백일해 같은 질병들은 특히 감염력이 높기 때문에 학생들에 있어서의 집단감염 사례가 가능하다, 그렇게 저희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인근 지역의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서도 증상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서, 추가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데요. 사실인가요?

◆ 전병율> 왜냐하면 백일해라는 질병이 감염력이 80% 이상되는 아주 감염력이 높은 그런 질환입니다.

◇ 김현정> 감기하고는 상황이 다르네요. 80%의 감염력이면?

◆ 전병율>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형제 중에 누가 걸렸을 경우에도 가족에 대한 감염력이 대단히 높습니다. 그런데 이번 경우 저희들이 확인해 보니까 한 고등학교에서 감염이 된 학생들 중에서 역시 형제 중에 다른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그런 가족들이 확인됐습니다. 인근에 있는 B중학교에서도 한 90명, C중학교에서는 현재까지 한 5명 정도의 기침증상이 있는 아이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초기에 경미해서 진화를 못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도 있겠네요.

◆ 전병율> 물론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씀드렸지만 감염력이 높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저희들이 그 지역에서 연휴가 끝나면서 바로 학교를 대상으로 해서 증상이 있는 아이들을 조사를 해서 아이들에 대한 등교중단과 그리고 또 가족내 접촉력을 최대한 차단시키기 위해서 기침예절이라든지, 숨쉬기 이런 것들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영암 근처에 있는 분들은 특히 불안할 것 같고 그 도시가 아니더라도 워낙 감염력이 높아서 지금 들으시는 분들 걱정이 많으실 텐데요. 어떤 방법을 좀 세워야 할까요? 예방백신 맞는 게 최선입니까?

◆ 전병율> 일단 예방접종이 정부가 정한 필수예방접종 항목에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영유아별 또 어린 학생들까지. 만 12세까지는 예방접종 주사 철저히 다 맞아야 하고요.

◇ 김현정> 혹시 어렸을 때 빠뜨린 분들은 지금이라도 맞아야 하나요?

◆ 전병율> 네, 성인예방접종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까운 의료기관에 가셔서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질병 예방방법이다, 그렇게 생각하시고요. 그리고 또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바로 가까운 동네 의료기관에 가셔서 정확하게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고. 또 특히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면서 기침예절, 손씻기 이런 것들을 지키는 것이 유독 백일해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 감염증, 또 수인성 질병 등을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그런 방법들이 되겠습니다.

◇ 김현정> 손씻기가 가장 기본적인 데도 이게 잘 안 지켜지니까 감염 질병들이 많이 느는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오늘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인터뷰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