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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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28(월) 시인 이원규, 조용환 홍보실장 "인산인해! 여수엑스포와 지리산 둘레길"
201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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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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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지리산 시인 이원규,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조용환 홍보실장


오늘이 5월 28일 석가탄신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이 되는 두 곳 하면 어딘지 짐작이 되십니까? 오늘 그 두 곳을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지난 토요일에 전체 길을 개통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로 가보죠. 둘레길을 처음으로 제안한 분이세요. 이원규 섬진강 시인이 연결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은 어디 계십니까?

◆ 이원규> 저는 지금 화개장터 근처에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도 둘레길을 둘러볼 예정이세요?

◆ 이원규> 네. 오전에 사진 좀 찍고 한 바퀴 돌아보려고요.

◇ 김현정> 오늘 아침에 지리산 풍경은 어떤가요?

◆ 이원규> 오늘 날씨가 아주 화창하고 좋습니다. 낮에 좀 더울 것 같기는 한데요.

◇ 김현정> 지리산은 화창하군요?

◆ 이원규> 가시거리도 아주 멀고 좋습니다.

◇ 김현정> 지리산 둘레길이라는 곳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연결이 된 건가요?

◆ 이원규> 지리산 둘레 한 바퀴가 850리인데요. 거의 다 연결됐다고 할 수 있고요. 240km면 한 800리 정도 되거든요.

◇ 김현정> 이게 마을과 마을을 이었다고요. 그럼 이 둘레길을 쭉 다 돌게 되면 마을을 몇 개나 구경하게 되는 건가요?

◆ 이원규> 5개 시․군의 117개 마을을 지나게 됩니다. 지리산의 거의 모든 산자락의 마을들은 다 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둘레길만 한번 쫙 돌고 나면 5개 시․군의 매력을 다 느낄 수 있고, 117개 마을의 매력을 다 맛볼 수 있는 거네요?

◆ 이원규> 그렇죠. 말투도 경상도, 전라도 말씨를 다 구경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제주를 비롯해서 전국 곳곳에 올레길들이 많이 조성 됐어요. 그런데 지리산 둘레길만의 독특한 매력이라고 하면, 자랑거리라고 하면 뭐가 있을까요?

◆ 이원규> 일단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산이고요. 길이로서 한 20일 정도는 걸어야 될 정도로 아주 긴 코스고요. 민족의 영산답게 한 바퀴를 다 돌면 전라도, 경상도를.. 두 곳이 동서갈등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지만 또 화합의 장이라고도 할 수 있거든요. 경상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의 마을과 마을을 다 걷다 보면 우리 마을의 마음씨라든지 지역적 특색, 이런 걸 다 함께 고루 체험할 수 있다는 것, 그게 좋은 점입니다.

◇ 김현정>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자녀교육에 도움이 많이 되겠어요. 20일을 돌아야지 다 돌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게 쉽지가 않아서요. '만약 제한된 시간에 가야 된다고 하면 이곳부터 시작하십시오' 어떤 추천할 만한 구간이 있을까요?

◆ 이원규> 계절별로 맛이 다 다른데요.

◇ 김현정> 이 시점, 초여름에 간다면?

◆ 이원규> 지금 모내기 풍경 이런 걸 본다면 전라북도 운봉, 인월 이런 쪽이 좋고요. 또 요즘에 또 섬진강변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섬진강변과 계곡을 끼고 있는 코스도 갈 수 있고요. 20개 코스의 장단점이 다 있습니다. 조금 산길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산을 많이 끼고 있는 곳으로 가면 좋겠고, 운봉 같은 곳은 또 고원지대입니다, 대평원 지대거든요. 산중에 해발 400m에서 500m 정도의 논밭이 쫙 평지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 고원의 맛을 느낄 수도 있고요.

◇ 김현정> 어디를 가든지 그냥 중간에 탁 찍어서 자기가 맞는 곳으로 시작하면 되는 거군요. 어디 출발점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 이원규> 지리산 어디로 들어오든지 들어오면 둘레길을 마칠 수 있거든요. 거기서 무작정 걸으면 됩니다.

◇ 김현정> 이원규 시인은 지리산 둘레길을 처음 제안한 분입니다. 완전 개통까지 몇 년이나 걸린 거죠?

◆ 이원규> 저 혼자 모두 제안한 것은 아니고 도법 스님과 함께했는데요. 시작은 2007년부터 했는데 사실 그 제안은 벌써 2001년 정도부터 나왔던 겁니다. 지리산에 케이블카라든지 댐 문제가 불거졌을 때, 그때 처음으로 지리산 한 바퀴 850리를 걸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또 2004년에 도법 스님하고 순례를 시작할 때 "사람이 가는 길이 사라졌다. 우리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자동차의 길에 사람의 길이 막히고 야생동물의 길이 막힌 것은 처절하게 뼈아프다" 라는 걸 확인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우리가 이웃 마을에 가던 길을 복원해 보자” 이런 것들이 시작 돼서 참 오랜 시간이 걸려 이제야 완성이 됐는데요. 13년 정도 걸린 셈입니다.

◇ 김현정> 정말 오래 걸렸네요. 지금 저는 들으면서 그 말씀이 콱 꽂힙니다. '사람의 길이 사라졌다. 사람이 다니던 그 길이 사라졌다' 그러고 보니까 전국의 어느 도시를 가나 정말 사람의 길, 동물의 길이 사라지고 이젠 정말 도로만 남은 분위기예요.

◆ 이원규> 이웃마을에 놀러가던 길이 이젠 걸어서 가면 목숨을 내놔야 됩니다. 그런 위험지대가 된 거죠.

◇ 김현정> 13년 만에 만들어진 길을 보면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 이원규> 저는 산 위로만 다니던 이런 패러다임에서 한 마을 아래서 마을과 사람을 만나는, 또 과거와 현재의 미래를 만나는 이런 길들이 지리산뿐만 아니고 전국에 많이 만들어지고 있잖아요. 이런 것들이 21세기의 새로운 모습이 아닌가, 또 우리가 이제 이런 것이 정작 행복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들을 하게 돼서 아주 기분이 좀 풋풋해지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말씀 듣고 있다 보니까 눈앞에 지리산이 쫙 펼쳐진 것 같은 그런 기분입니다. (웃음) 오늘 아침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여수엑스포'로 가보겠습니다. 어제 최대 인파가 몰린 곳이죠. 조용환 홍보실장 연결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어제 하루 동안 엑스포 방문객이 10만 명이었다고요?

◆ 조용환> 11만 1000명의 관람객들이 와주셨습니다.

◇ 김현정> 10만 명을 드디어 돌파를 했네요. 최고 기록 맞죠?

◆ 조용환>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사실 그동안 방문객이 예상보다 저조하다 해서 마음고생 많이 하셨는데 그래도 관광객수가 늘어서 다행입니다.

◆ 조용환> 연일 관람객들, 최대 신기록을 세워서 하여튼 저희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은 얼마나 더 찾을 것으로 예상을 하세요?

◆ 조용환> 연휴 3일 동안 그제 7만 1000명 오셨고요. 어제 11만 오셨는데요. 오늘 또 마지막날이고 그래서 10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들이 오실 것으로 저희들은 기대하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최대 인파가 방문했다고 해서 참 저도 다행이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사건이 터졌어요. 갑자기 방문객이 몰리면서 환불소동이 빚어지고 사람들이 줄을 6시간 섰는데도 타지를 못하고 구경을 못하고 어떻게 된 일인가요?

◆ 조용환> 그렇습니다. 호사다마라고 하기에는 일부 관람객들한테 불편을 드린 것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하는데요. 어제 사실은 많이 오시다 보니까 박람회 60년 사상 처음으로 전시관 예약제도를 시행을 했었거든요.

◇ 김현정> 사전예약제도, 미리 예약하고 가는 거죠?

◆ 조용환>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30%는 사전에 인터넷으로 하고 70%는 현장에서 직접 미디어 키오스크 등을 통해서 예약제도를 받았는데요. 수도권에서 가족분들끼리 또 연로하신 어머님, 부모님, 또 자녀들 모시고 오신 분들이 10시에 모든 예약시스템이 끝났거든요. 주요 전시관이.

◇ 김현정> 그러니까 30%는 미리 예약이고 70%는 와서 또 컴퓨터로 예약을 하는 거예요?

◆ 조용환> 미디어 키오스크 사전 예약제도 있습니다. 그 현장에서 저희 직원들이 안내를 하고 그러는데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7시부터 관람객들이 밀려 오셨거든요. 그래서 10시 되니까 주요전시관은 예약이 다 끝나서 거기에 못 가시는 분들이 여러 가지로 불편하시죠, 당연히. 그래서 일부 환불소동이라든가 이런 게 어제 있어서 하여튼 그분들한테는 우리가 다 만족스럽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서울에서 여기저기서 몇 시간을 달려갔는데 구경을 못 했다, 이런 불만들이 많은데 어떻게 조치하셨어요?

◆ 조용환> 그래서 저희들이 예약제도가 없으면 원래 본인이 희망하시는 전시관에 줄을 서셔서 5시간, 6시간 기다리시는 게 지금까지 160년간의 박람회의 행태였거든요. 그래서 이런 문화를 좀 바꿔서 사전에 예약을 하시면 그 시간대에 오시면 편안하게 보실 수 있고 그 나머지 시간을 다른 전시관을 보실 수 있도록 했는데요.

◇ 김현정> 아이디어는 사실 좋았어요.

◆ 조용환> 그렇습니다. 그런데 IT에 익숙지 못한 또 어르신들, 또 이런 정보를 알지 못하고 오신 분들, 이런 분들한테는 상당히 좀 불편한 제도였던 것 같아요. 저희들이 한 일주일 동안 만족도 조사 같은 걸 통해서 선택권을 소비자한테 돌려줘야 되겠다, 그래서 예약제도를 어제 전면 폐지를 하고요. 이제는 관람객들이 순서대로 오셔서 희망하시는 전시관에 줄을 서서 선착순으로 관람하시는 제도로 전격적으로 좀 바꿨습니다.

◇ 김현정> 100% 선착순제, 예전처럼 하는 거군요. 어제 불만 있으신 분들, 고생하신 분들한테는 환불조치 다 하시고요?

◆ 조용환> 그렇습니다. 환불이라는 기준을 만들어서 저희들이 어제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분에 대해서는 전부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기록을 했습니다.

◇ 김현정> 또 한 가지, 사실 엑스포 초반에는 주변에 숙박시설에서 바가지요금 받는다고 불만 높았거든요. 지금 그 부분은 어떻게 개선이 됐나요?

◆ 조용환> 거의 완벽하게 현재는 없어졌습니다. 초기에 일부 그런 업소들의 욕심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요. 그래서 '아, 이래서는 세계박람회뿐만 아니고 여수를 망치겠구나' 하는 인식이 확산이 되어서 또 언론들에서도 많이 지적을 해 주셨고요. 그런 자정능력을 통해서 숙박이 어제 전부 매진이 됐지만, 바가지가 있다든가 이런 얘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 부분도 개선이 됐고요?

◆ 조용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이번에 문제가 됐던 아쿠아리움인 거죠?

◆ 조용환> 네. 아쿠아리움이 아무래도 어린이들 같은 경우에 한번 보고 싶은 생각이 들 거예요. 자녀분들에게 보여주고 싶겠죠. 그래서 전시관으로 보면 가장 인기 있는 게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게 널리 알려져 있다 보니까 너무 인기 있는 프로그램 쪽으로만 몰려서 좀 숨겨져 있는, 그래서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모르지만 관계자가 보기에는 참 아깝다, 저기 꼭 가십시오.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 조용환> 저는 엑스포 디지털갤러리를 꼭 소개해 드리고 추천해 드리고 싶은데요.

◇ 김현정> 엑스포 디지털갤러리?

◆ 조용환> 하늘 위에 떠 있는 바다입니다. 218m가 LED로 조각이 하나 하나가 구성이 돼서 218m가 마치 바닷속을 걷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도록 되어 있는데요. 천장의 돌고래가 춤을 추면서 계속 상영이 되거든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본인들이 가족들끼리, 연인들끼리 찍은 사진을 히팅을 하면 돌고래를 구성 합니다.

그래서 본인이 찍은 사진이 돌고래에 붙어서 같이 천장에 나오면서 같이 춤추고 그야말로 소통하고 교감하고 아주 재미있게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인데요. 많은 분들이 오시면서 감탄을 하시거든요. 그래서 아주 시원하게 그 밑에서 정말로 바닷속에서 걷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소중한 분들끼리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서 엑스포 디지털갤러리에서 사진을 찍어서 돌고래와 춤추는 프로그램, 꼭 좀 추천을 해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짧게 더 한 개만 더 소개해 주신다면?

◆ 조용환> 그리고 구석구석에 저희들이 길거리 공연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틈틈이 전시관 보시다가 좀 쉬고 싶으실 때는 길거리 공연도 보시고요. 또한 104개 국가가 참여한 국제행사이거든요. 그래서 구석구석 104개 나라를 세계일주하는 경험을 국제관을 도시면서 추억을 쌓으시면 자녀들한테는 이런 교육장이 없을 걸로 저희들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인터뷰를 나누는 동안 청취자님이 질문을 하나 주셨는데요. "사전예약제가 폐지됐다면 이미 사전예약을 한 사람은 어떻게 됩니까?"

◆ 조용환> 사전에 이미 인터넷으로 하신 분들은 보장을 합니다.

◇ 김현정> 그분들까지는 되고 그 나머지 분들은 이제부터 안 된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조용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여수엑스포는 언제까지 진행이 되는 거죠?

◆ 조용환> 8월 12일까지입니다.

◇ 김현정> 개장시간은 몇 시부터 몇 시까지인가요?

◆ 조용환> 개장시간은 저희들이 당초 9시였는데요. 관람객들이 많이 오셔서 현재 8시부터 하고 있습니다. 오후 11시까지입니다.

◇ 김현정> 밤 11시까지 꽤 늦게까지 하시네요?

◆ 조용환> 특히 직장인이라든지 수도권에서 오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렇게 했고요. 그 다음에 인기를 끄는 야간 빅오쇼도 어제는 관람객들의 요청에 의해서 2회 공연을 했거든요. 그래서 관람객들이, 국민들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저희들이 최대한으로 인기 있는 것에 대해서는 횟수를 늘리고 순발력 있게 대응을 해서 좀 편안하게 보실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 김현정> 어제 발생한 미비점들을 빨리 빨리 개선을 해서 관람객들이 아무쪼록 실망하지 않게 조치 좀 취해 주십시오.

◆ 조용환> 알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조용환> 네, CBS 좋은 아침입니다.

◇ 김현정> 네, 고맙습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