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재창당 수준 변화로 거듭날것
- 패권주의 등 누적된 문제 민주적 변신
- 서민 눈높이 부응하는 민생정당 추구
- 檢 당원명부 압수는 당 파괴 의도
- 이석기 등 제명? 새누리 주제넘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통합진보당 새로나기 특별위원회 박원석 위원장


통합진보당, 요즘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혹자는 “진보의 위기다.” 이런 이야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당 지지율이 총선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하락했습니다. 뭔가 타개책을 찾아야 하는데 통합진보당의 혁신비대위가 새로나기 특별위원회라는 걸 따로 구성했습니다. 과연 이곳에서 새로 날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직접 만나보죠. 19대 국회의원 당선자입니다. 통합진보당 새로나기특별위원회의 박원석 위원장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당이 참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으셨네요?

◆ 박원석> 그렇게 됐습니다.

◇ 김현정> 새로나기 특별위원회 이게 어떤 겁니까?

◆ 박원석> 저희 당이 지금 안팎으로 굉장히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당이 이렇게 위기상황에 이르기까지 누적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좀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런 문제들을 좀 진단해서 정말 이 통합진보당이 국민들한테 사랑받는 대중적인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재창당 수준에 버금가는 당의 근본적인 변화, 혁신 이런 과제를 도출하고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저는 지금 들으면서 두 가지 단어가 꽂혔습니다. “누적된 문제가 있다. 재창당 수준에 버금가는 개혁을 하겠다.” 우선 혁신비대위에서 비례대표 사퇴라든지 여러 가지 수습책을 지금 실행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한 분야, 당 개혁의 방향을 잡는 이 새로나기 특별위원회에서 맡게 되는 거군요. 그렇게 해석을 하면 되는 거죠?

◆ 박원석> 네.

◇ 김현정> 그렇다면 진보정당이 국민눈높이와 맞지 않았던 누적된 문제라는 건 뭐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 박원석> 우선 저희는 당내 민주주의 문제에 관해서 국민적인 지탄을 받고 있고 또 여러 가지 의구심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른바 패권주의라고 하는 당내에 누적되어 있던 그런 비민주적인 요소들을 넘어서서 좀 혁신적이고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하는 그런 방안을 확립하는 과제를 좀 찾고자 합니다.

◇ 김현정> 지금 의구심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사실은 일각에서는 민노당 시절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걸림돌이 됐던 부분이 이 당의 일부가 종북주의자라는 비판 내지는 의심, 이런 게 끊임없이 제기된 겁니다. 혹시 이 부분을 선명하게 정리하고 가겠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맞습니까?

◆ 박원석> 우선 저는 종북이라는 프레임이나 그런 딱지 붙이기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통합진보당은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정당이고 저희 정강정책에 그런 내용들이 반영이 되어 있고, 정강정책상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우리 국민들이 보시기에 남북관계, 또 한미 관계, 이런 데에 대한 통합진보당의 인식과 대응이 변화된 현실, 국제정세 이런 것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다소는 경직되어 있는 것이 아니냐.

◇ 김현정> 경직되어 있다?

◆ 박원석> 이런 비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 점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숙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서민들의 삶의 이해를 대변하는 현명한 민생정당으로 그리고 또 다양한 진보의 가치에 조응하는 미래지향적인 현대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당의 가치나 비전이나 정책 노선 전반에 대해서 점검과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당명을 바꾸는 건 일차적인 문제가 되겠네요?

◆ 박원석>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당명을 바꾸느냐, 안 바꾸느냐에 대한 논의를 저희가 하지는 않았는데요. 우선은 사실 저희가 이 문제가 있기 전에도 총선 이후에 통합진보당에서 진보당으로 당명을 바꿀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선관위에 이미 진보당이라는 당명이 신고가 돼 있어서 저희가 그렇게 당명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통합진보당이라는 말이 어렵다. 헷갈린다.’ 이런 의견들이 있어 와서 당명개정까지 포함한 재창당 수준에 버금가는 개혁. 그 문제도 차차 논의를 할 수 있겠군요. 그러면 지금의 어떤 이념중심, 가치 중심.이런 정당 모습에서 민생에 더 치중하는 모습으로 가치가 이동된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 박원석> 가치가 이동된다기보다는 우리 국민들의 삶의 문제, 또 특히 서민들의 생활의 문제, 이런 것들에 보다 천착하는 그런 민생정당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하게 갖추는 것이 더 국민에게 가깝게 다가가고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그런 정당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국민눈높이 얘기하시니까 제가 이 질문이 생각나는데, 유시민 전 공동대표가 얼마 전에 “통합진보당은 왜 공식행사 때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인가?” 하면서 애국가 제창 문제를 공론화한 적 있죠. 이런 문제도 국민눈높이 차원에서 의논을 해 보실 생각이 있으신지요?

◆ 박원석> 저는 필요하다면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요. 사실은 그게 일종의 하나의 문화로 관행으로 정착돼왔던 문제인데 실은 국민들이 거기에 대해서 불편해하고 또 그로 인해서 통합진보당의 국가관 같은 것이 집단적으로 의심을 받는 상황이라면 그 문제를 바꾸는 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대중이 그 부분 때문에 당을 좀 의심하거나 멀리한다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길을 열어놓겠다.’ 이런 말씀이세요?

◆ 박원석> 네.

◇ 김현정> 당이 지금 몸살을 앓고 있는데 여기다 더해서 검찰이 당원명부를 압수해 갔습니다. 그래서 “이번 경선 부정뿐만 아니라 전방위로 문제가 없는지 수사를 하겠다.” 얘기를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원석> 우선 저는 검찰의 의도, 그리고 압수수색이라는 방식 둘 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합진보당이 지금 경선부정 문제로 인해서 국민적인 지탄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내부적으로 굉장히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으면서 쇄신의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검찰이 압수수색이 들어왔던 날은 쇄신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발표가 있었던 그런 날인데.

◇ 김현정> 출당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발표하는 날이었죠?

◆ 박원석> 그렇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이렇게 공당에 대해서, 공당의 가장 핵심중인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당원명부를 압수수색이라는 방식으로 가져간 것에 대해서는 헌정 사상 유래가 없는 일이고 그런 점에서 저는 민주헌정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고 유린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또 공당에 대한 수사는 필요하면 해야 되겠죠. 하지만 그럴 경우라고 하더라도 협의를 하는 게 관례이고 사실은 검찰이 수사에 필요하다면 저희한테 압수수색이라는 방법 이전에 자료제출 요청이나 수사협조 요청을 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검찰은 협조를 요청해도 안 들어줄 거라고 생각을 해서..

◆ 박원석> 그건 검찰의 예단이고요. 예를 들어서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서 한나라당이 연루되었을 때,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돈 봉투 사건 때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고 중요한 부정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그에 비해서 압수수색은커녕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게 국민들한테 통합진보당이 지탄을 받고 있는 틈을 타서 아예 어떻게 보면 통합진보당을 한번 크게 흔들어보자 내지는 더 사실은 노골적으로 얘기하자면 당을 파괴하려는 그런 의도를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당을 파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까지 보세요?

◆ 박원석> 우선 대검에서 압수수색 다음 날 발표한 것을 보면 지금 보수단체에서 고발한 사안에 관해서 수사를 하겠다는 게 아니고 차제에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서 수사를 하겠다.

◇ 김현정> 전방위 수사하겠다 했죠.

◆ 박원석> 그건 어떻게 보면 일종의 기획수사를 하는 거고 그런 기획수사는 전례가 없는 것이고 그건 이 당의 뿌리를 근본적으로 흔들어보겠다는 그런 정치적인 의도를 보인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명백한 정당 활동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고 또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치탄압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런 얘기도 합니다. 그 당원명부 안에 실제로 당에 가입해서는 안 되는 공무원들 명단이 있다면, 이건 문제가 되는 거 아니겠느냐?

◆ 박원석> 그게 검찰수사로 밝히는 게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요. 저희가 스스로 예를 들어서 당을 쇄신해 가는 과정에서 그런 부분들이 문제가 된다면 스스로 해소할 문제이지 지금 통합진보당이 객관적으로 변화를 요구받고 있고 개혁을 요구받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게 검찰의 손에 의해서 강제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럼 대선 앞두고 계속해서 혹시 공안정국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박원석> 저는 충분히 그런 상황마저도 우려할 수 있는 그런 조짐이 지금 보여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통합진보당을 향한 칼날인 동시에 야권 전체를 향한 칼날일 수도 있겠다. 이렇게 봅니다. 더 나아가서는 이명박 정권이 지금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실정과 또 측근들의 비리와 이런 것들이 드러나는 것을 은폐하는 그런 정치적 의도까지도 저는 갖고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한테 “내일까지 자진사퇴를 해라.” 이렇게 통보를 했죠.

◆ 박원석>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만약 사퇴를 안 하면 국회 차원에서 제명을 추진하자.” 이렇게 새누리당이 제안을 하겠답니다. 이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원석>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 당선자 중에 지금은 탈당을 했지만 새누리당에서 공천했던 김형태 당선자, 논문표절로 물의를 일으켰던 문대성 당선자 이런 분들의 제명부터 추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책임을 지는 방식이고 책임정치라고 생각을 하고요.

지난 18대 국회에서도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강용석 전 국회의원을 결국에는 새누리당은 출당만 시켰을 뿐이지 국회에서 제명시키는데는 반대를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기 스스로가 만들어놓은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정당에서 지금 통합진보당 문제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얘기하는 게 좀 굉장히 주제넘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역대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관련해서 도덕성의 문제나 또 다른 어떤 문제들로 인해서 물의를 일으켰던 것은 대부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국회의원이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입장 듣죠.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