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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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
오늘이 6월 11일입니다. 정확히 지난해 오늘로 시간을 돌려보면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크레인 위에 김진숙 위원이 있었고요. 그를 보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희망버스란 걸 타고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죠. 문화행사를 열기도 하고 해서 어떻게 보면 노동운동의 흐름을 새롭게 바꾸는 계기가 됐습니다.
35m 고공크레인에서 무려 309일 동안 사투를 벌이던 한 여성,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희망버스 그 후 1년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 연결을 해 보죠.
김 위원님, 나와 계세요?
◆ 김진숙>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이 땅을 밟은 지 한 7개월 되셨죠?
◆ 김진숙> 네.
◇ 김현정>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 김진숙> 엄청 바빴습니다. 여기저기 보고 싶은 사람들도 많고 찾으시는 분들도 많고 이래서 전국을 돌아다닌다고 엄청 바빴습니다.
◇ 김현정> 건강은 어떠세요?
◆ 김진숙> 뭐 땅멀미 때문에 한참 고생을 했는데 지금은 다 나았고요. 관절 관련해서는 약을 먹고 있어요, 지금도.
◇ 김현정> 관절약.
◆ 김진숙> 네.
◇ 김현정> 1년 전 오늘, 희망버스라는 이름을 단 버스들이 영도 조선소로 모여들었는데. 지금도 생생하시죠, 그때 기억?
◆ 김진숙> 그럼요.
◇ 김현정> 그 버스 안에 어떤 사람들이 타고 있었던 거죠?
◆ 김진숙> 주로 제가 모르는 분들이 다수였었는데 일반 시민들이 자기 돈 내고 참가를 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대부분이 다.
◇ 김현정> 자기 버스비를 내고?
◆ 김진숙> 네. 노동조합의 조합원들도 계셨고. 하여튼 다수가 아기들 데리고 오신 분들도 계셨고 가족 단위로 오신 분들도 많았었고.
◇ 김현정> 와서는 어떤 일을 하신 거예요?
◆ 김진숙> 그때가, 오늘이 6월 11일이고 6월 10일 그 전날 용역 깡패들을 회사에서 수천 명을 사와서 조합원들을 폭력적으로 다 두들겨 패고. 그리고 공장을 이제 용역 깡패들이 점거를 했었어요.
그런 상황이어서 이분들이 하여튼 “이 한진중공업이 대단히 위급한 상황이다.” 특히 “크레인에 사람이 올라가 있는데 이걸 폭력적으로 침탈하면 안 된다.” 이런 분위기들이 있어서 그분들이 들으셔서 하여튼 공장 크레인 밑에서 노래하고 같이 밥해서 먹고.
그런 문화행사들을 주로 진행을 했었죠.
◇ 김현정> 그 당시 비판들도 있었습니다. 왜 희망버스라는 것이, 그러니까 외부인들이 이 노사 문제, 노사 양측 문제에 개입하느냐. 제3자 개입이다, 이런 비판. 뭐라고 생각하세요?
◆ 김진숙> 그러니까 노사 문제를 그냥 노와 사가 합의를 해서 원만하게 지켜나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한진중공업은 역사적으로 쭉 합의된 사항들을 일방적으로 파기를 해 왔고.
2003년도에도 그것 때문에 사람이 둘이나 죽었고. 그런 약속을 어기는 부분들이 계속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었던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크레인에 올라가서 157일차 되는 날 1차 희망버스가 왔었는데. 그때까지도 한진중공업은 어떤 사태 해결 노력도 없이 그냥 폭력적으로만 이것을 해결하려고 그러니까, 진압을 하려고 그러니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시민들께서 굉장히 분노를 크게 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힘들이 모여서 희망버스가 됐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자발적인 참여. 제가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어떤 노동 운동의 흐름이 좀 변한. 폭력적이지도 않고 누군가에 의해서 압력 받아 나온 것도 아니고,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희망버스가 도착을 하고 여야 할 것 없이 국회가 나서서 한진 노사의 타결을 촉구하고. 그리고 긴 싸움 끝에 이 해고자들에 대한 복직협상도 타결이 됐는데요.
어떻게 그분들 지금 복직해서 잘 다니고 계시죠?
◆ 김진숙> 우리 해고자들 같은 경우에는 지금 1년 후에 복직이 얘기돼서 11월 10일이 일단 복직 시한이고요.
◇ 김현정> 그때까지 복직시켜라.
◆ 김진숙> 네.
◇ 김현정> 그럼 지금은 벌써 6월인데 많이들 복직되셨어요?
◆ 김진숙> 그러니까 1년 시점이 11월 10일이거든요.
아직 1년이 안 된 시점이고 지금 해고자들 같은 경우에는 생계 문제 때문에 지역을 떠나서 여기저기 흩어져서 일하는 분들이 많고. 그래서 생계에 어려움들을 많이 겪고. 하여튼 투쟁할 때는 투쟁하는 대로 힘들었는데 지금은 또 생계 문제 때문에 대단히 고통을 받고 있는데 문제는 지금 현장에 있는 조합원들조차도 4년 동안 회사가 수주를 한참 또 안 받았어요. 필리핀에서 다 수주를 받고.
그래서 일거리가 없다 보니까 휴업을 보냈는데, 휴업 보낸 사람들 복귀 시점이 6월 1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한참 지났죠, 시간이. 그런데도 복귀 약속을 안 지키고 사측에서도 일방적으로 이제 휴업을 연장하고 이런 식으로 해서 계속 약속을 또다시 어기는 이런 부분들이 나타나고 있어서 한진중공업 지금 금속노조지회가 다시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 지금 5일차 됐습니다.
◇ 김현정> 천막농성이 또 시작이 됐어요?
◆ 김진숙> 네.
◇ 김현정>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해결이 잘 되고 그때 무더기 해고당했던 분들도 이제 복직을 하거나 앞으로 할 것이다,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 상황이 나아진 게 별로 없네요?
◆ 김진숙> 한진중공업의 버르장머리가 그래요. 그때 그때 여론에 밀려서, 압력에 밀려서 타결을 해 놓고는 그 약속을 뒤돌아서 안 지키고 이래서 계속 문제를 키워왔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렇다고 그래서 문제가 달라지지 않았다, 뭐가 변한 게 있냐, 이게 아니라.
그게 어쨌든 시민 사회의 힘으로, 희망버스라는 힘으로 해결이 된 만큼 저는 그만큼 노동운동이 진전한 것도 있고 우리 시민 사회가 어쨌든 노동자들의 아픔을 공감했던 부분, 이런 것들은 분명히 발전된 면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죠. 그런데 문제는 저 사람들인 거예요, 저 사람들이 전혀 변하지 않아요.
이전 같은 행태로 계속 되풀이해서 그때 그때 상황만 모면하겠다, 이런 행태들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데.
또다시 혼구녕 나겠죠, 뭐.
◇ 김현정> 만약 11월 지나도 복직 약속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 김진숙> 또 싸워야죠. 저는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돼서 지금 30년이 다 돼 가는데 30년을 그런 세월로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크레인에 올라가기 전부터 계속 싸워왔었고. 지금 그렇게 해서라도 조금 조금씩 발전해 온 거니까.
◇ 김현정> 김진숙 위원님, 그런데 다시 올라가시면 안 돼요. 이게 11월까지 다 문제가 해결이 돼서, 우리 반드시 해결되게 해서 다시 올라가시면 안 됩니다.
◆ 김진숙> 그래야죠, 물론.
◇ 김현정> 또다시 희망버스 출동하면 안 됩니다. (웃음)
◆ 김진숙> (웃음)
◇ 김현정> 그때까지 힘을 좀 모아봐야 되겠어요, 노사가 이야기 좀 잘 해결이 돼서 말입니다. 오늘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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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1(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희망버스 1년, 무엇이 변했을까"
201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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