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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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할분담이 담합으로 취지 잘못 전달
- "김한길, 사학법 재개정 논의 합의"
- 무너진 대세론? 아직 85% 투표남아
- 이석기 김재연 제명? 소명기회 중요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통합당 이해찬 당대표 후보
“제발 정책토론을 하자” 이해찬 후보가 한 말입니다. 오는 9일 전당대회에서 민주통합당의 당대표가 최종 결정 되는데요. 김한길 후보의 승리가 요 근래에 이어지면서 초반 이해찬 후보 대세론은 타격을 입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 누가 이길지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모바일 경선의 표가 워낙 많기 때문에, 또 전당대회가 남아 있기 때문에 과연 최종결과는 어떤 결론이 날까요. 이해찬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연결해 보죠. 이해찬 후보님, 안녕하세요.
◆ 이해찬> 예,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김현정> 마음고생, 몸 고생 많으시죠?
◆ 이해찬> (웃음) 네, 전국을 쭉 한 바퀴 돌았습니다.
◇ 김현정> 이해찬 후보가 우세할 거라는 초반의 예상을 깨고 지금까지는 1위 자리를 김한길 후보에게 내줬습니다. 원인을 어떻게 분석하세요?
◆ 이해찬> 저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누가 원내대표를 제일 잘 할지, 당대표를 제일 잘 할지 그것만 가지고 생각해서 역할분담을 얘기 했는데요. 제 취지가 대의원들한테 잘 전달되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경선 과정을 치르면서 소통이 아주 중요하다는 걸 새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김현정> '소통의 부재가 있었다'는 말씀인데요. 그러면 담합론에 대해서 이 자리에서 좀 정확하게 해명을 해 주시죠. 어떤 취지였던 건가요?
◆ 이해찬> 이번 19대 국회는 굉장히 중요한 국회거든요. 127명이나 되는 의원님들하고 함께 새누리당을 잘 견제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꼭 필요한데요. 박지원 대표가 경험으로 보나 정보에서 보나 제일 잘 할 거라고 생각해서 그분을 제가 말하자면, 제안을 드렸던 거고요.
◇ 김현정> 함께 손잡고 가자는 말씀?
◆ 이해찬> 그리고 큰 선거를 제가 당에서 제일 많이 치러본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직접 대선을 치르는 게 낫겠다 싶어서 역할분담을 한 건데요. 그게 이제 담합처럼 언론에 비춰져서 대의원들한테 그 취지가 잘 전달이 안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계파간의 담합 아니겠느냐. 그럼 이건 대선에도 필패다. 이걸 대의원들이 본능적으로 안 것이다' 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해찬> 계파간의 담합은 전혀 아니고요. 박지원 대표가 무슨 계파가 있는 사람이 아니고, 저도 특정한 계파가 있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제가 정치를 4년 동안 안 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계파간의 담합은 전혀 아니고 역할분담인데, 그걸 자꾸 담합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 취지가 잘 전달이 안 된 거죠.
◇ 김현정> '지금 유력 대선주자들이 김한길 후보를 돕고 있다' 이런 보도도 나오던데, 이건 그냥 소문입니까? 사실입니까?
◆ 이해찬> 그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고요. 당대표든 최고위원이든 일종의 심판 아닙니까? 심판이 특정한 사람한테 기울어지면 그 경기가 이루어질 수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누가 되든 대선은 엄정하고 공정하게 치러야 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특정인한테 기울어질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아니거든요.
◇ 김현정> 물론 그렇기는 합니다만, 지금 물밑에서는 '그래도 그런 것들이 있다. 누가 누구를 지지한다더라. 누가 누구를 도우라고 한다더라' 그건 아닙니까?
◆ 이해찬> 그런 건 아닙니다.
◇ 김현정> 김한길 후보 측에서 이해찬 후보의 이런 담합 문제를 제기한다면, 반대로 김한길 후보에게 '해명이 꼭 필요하다' 가장 크게 문제 삼는 부분은 어떤 걸까요?
◆ 이해찬> 당대표는 당의 얼굴이거든요. 당의 정책 방향을 이끌어가는 말하자면, 당의 정체성을 책임지는 사람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 왔는지,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거거든요. 과거가 있어야 미래가 있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김한길 대표가 그동안 여러 가지 한 일에 대해 어떤 입장에서 그렇게 했는지, 이거에 관한 분명한 자기 해명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부분이 문제라고 보시는 건가요?
◆ 이해찬> 제일 중요한 게 사학법이죠. 사학법 개정안을 이재오 대표하고 선상에서 합의해서 재개정을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 아닙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그 당시에 원내대표였던 거죠? 김한길 원내대표, 이재오 원내대표?
◆ 이해찬> 박근혜 대표가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을 때인데 사학법 때문에 장외투쟁을 벌였지 않습니까? 그걸 가지고 재개정을 논의하기로 합의를 한 거거든요. 3항에 보면 그 당시에는 한나라당이죠. ‘한나라당이 사학법 재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교육위원회와 정조위원회에서 논의를 한다’ 이렇게 되어 있거든요. 정조위원회라는 게 바로 '원내대표가 논의한다' 그런 뜻이거든요.
그냥 교육위원회에서 논의한다면 원내대표 소관사항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 대목을 보면 정조위에서 논의한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정조위는 바로 원내대표 산하에 있는 기관이거든요. 원내대표가 논의한다, 그런 얘기거든요.
◇ 김현정> 재개정을 주도적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 이해찬> 시작을 한 거죠.
◇ 김현정> 그런데 김한길 후보 측은 "사실관계에 있어서 정반대다. 끝까지 지켜낸 법이다" 사실 김한길 당시 원내대표가 이재오 원내대표하고 '재개정을 논의할 수 있다' 정도로 합의를 하고..
◆ 이해찬> 논의할 수 있다가 아니라 "논의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3항에 보면 '정조위에서 논의한다' 그러니까 정조위에서 논의한다는 건 바로 원내대표가 관여한다, 그런 뜻이거든요. 그렇게 해서 원내대표 때 논의가 시작 됐어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김한길 후보 측의 주장, 팩트 자체가 틀렸다고 보시는 건가요?
◆ 이해찬> 틀렸죠. 실제로 당시 정책위의장이 말하자면 협의를 시작 했습니다. 그래서 개정안에 관한 대안도 나오고 그러다가 최종적으로 처리는 그 다음에 원내대표로 넘어간 건 사실이에요. 결론을 김한길 대표 때는 맺지 않은 건 사실이죠. 그러나 논의된 내용을 그 다음 원내대표가 김한길 대표 때 논의된 내용을 가지고 처리를 했어요. 거기서 개방이사가 빠져버린 거죠.
◇ 김현정> 그 당시에는 워낙 첨예하게 국회가 하나도 풀리지 않고 대립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나라당에게 최소한의 등원 명분을 준 것이다. 아주 효율적인 협상이었다' 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이해찬> 그렇게 주장할 수는 있겠죠. 그러나 협상을 동원하기 위해서 협상을 이끌어내는 것을, 가장 본질적인 사학법 같은 걸 가지고 이끌어낸 것, 그것이 잘못됐다는 거죠. 지금 대학생들이 거리로 반값등록금 때문에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민감하고 중요한 당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제를 가지고 등원을 유도했다는 건 잘못된 거죠.
◇ 김현정> 김한길 후보 측에서는 "이해찬 후보가 대세론이 무너지고 좀 긴급하게 되자, 뒤늦게 자신의 정체성 문제를 들고 나오는 거다. 네거티브하는 거다" 라고 하는데요?
◆ 이해찬> 대세론과 관계없이 이건 제가 처음부터 제기했던 문제입니다. 그건 텔레비전 토론 초기에 '당의 진로를 어떻게 보느냐'는 문제를 가지고 제기했던 거예요.
◇ 김현정> 대세론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대세론, 무너진 겁니까? 어떻게 보세요?
◆ 이해찬> 전체 15%밖에 투표를 안 했는데, 어떻게 지금 추세를 얘기할 수가 있겠어요. 전체 유권자 중에서 15%만 투표한 결과가 나온 거거든요. 85%가 아직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 김현정> 자신 있으십니까? 그 나머지 85%는?
◆ 이해찬> 선거 결과라는 것, 유권자의 마음을 누가 알겠습니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마음은 모른다고.
◇ 김현정> 한 길 유권자 속은 모르죠.
◆ 이해찬> 결과는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되는 거죠.
◇ 김현정> 당 현안에 대한 얘기도 듣고 싶은데요. 먼저 임수경 의원이 탈북자에게 막말을 해서 지금 주말 지나면서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해찬> 제가 어제 임수경 의원님이 사과인터뷰 하는 걸 봤는데요. 탈북자들한테 결례가 되는 말을 한 건 사실인 것 같고요. 문제가 되고 있는 변절자라고 하는 말은 탈북자들한테 한 말이 아니고, 같이 학생운동을 하던 동료의원한테...
◇ 김현정> “하태경 의원에게 한 말이다” 이렇게 해명을 했죠?
◆ 이해찬> 네. 얘기하는 걸 봤습니다. 그런데 언론에서 마치 탈북자들을 변절자라고 얘기한 것처럼 보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사실과 다른 것 같고요. 임수경 의원이 어제 "탈북하신 분들이 남쪽에 와서 아주 잘 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렇게 얘기하는 걸 제가 봤습니다. 그건 당사자가 그렇게 얘기했으면 그걸 그대로 인정을 해 줘야지, 그걸 아닌 것처럼 자꾸 왜곡해서 보도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고요.
◇ 김현정> 그럼 이 정도 사과선에서 마무리하면 적절한 것이다, 이렇게 판단하시나요?
◆ 이해찬> 그렇죠. 임수경 의원이 그렇게 탈북자들에 대해서 변절자라고 하는 게 아니고, 다른 기억이 안 나는데. 다른 표현을 써서...
◇ 김현정> "근본이 없는" 이런 표현도 썼고요.
◆ 이해찬> 결례가 된 말을 한 건 사실이니까 그건 임수경 의원이 사과하고, 또 그분들을 위해서 더 좋은 일을 하면 되는 것이고요.
◇ 김현정> 일각에서는 "사과를 넘어서 이건 당 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된다. 왜냐하면 지금 통합진보당 문제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어수선한데 대선까지 쭉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좀 단호하게 대처하자" 이런 주장도 있는데요?
◆ 이해찬> 그건 아니고요. 개인 의원이 결례가 된 말을 한 거 가지고 당에서 문제 삼는다면 그건 너무 당이 그런 문제에 대해서 호들갑을 떠는 거죠.
◇ 김현정> 김한길 후보는 징계할 사안이라고 하시던데 호들갑인가요?
◆ 이해찬> 그건 아니죠. 임수경 의원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을 확인을 하고 확인한 대로 탈북자들에 대해서 변절자라고 한 게 아니고요. 다른 의원에 대해서 했다면 그건 그대로 인정을 하면 되는 거죠.
◇ 김현정> 또 한 가지 현안은 이것도 역시 골치 아픈 문제인데요. 새누리당에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을 제명하자" 이 요청이 곧 들어올 겁니다, 국회 문을 열면 말이죠. 만약 이해찬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이십니까?
◆ 이해찬> 그건 여러 가지를 좀 더 검토를 해 봐야 됩니다. 실제로 제명을 할 만한 사안에 해당되는 경력이나 이력을 가졌는지, 아직까지는 언론에 보도되는 것만 가지고 얘기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그 두 분이 국회의원을 하지 못할 그만한 문제점이 있는지를 우선 확인하는 절차가 먼저 선행이 되어야 되죠.
◇ 김현정> 일단 과거 경력을 한번 쭉 보겠다는 말씀인가요?
◆ 이해찬> 과거 경력하고 그동안 활동, 앞으로 본인들이 어떻게 하겠는가, 이런 걸 확인하는 절차가 먼저 있은 다음에 논의가 되어야지요. 의원 제명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입니까? 한 번도 우리 국회에서 의원을 제명한 본 일이 거의 없지 않습니까? 그렇게 중요한 일을 국민이 어떻게든 선택을 한 건데, 그걸 그냥 언론에 보도되는 것만 가지고 예단해서 판단하는 건 옳지 않고요.
◇ 김현정> 과거 행적을 다시 면밀히 조사 해 보고 소명도 들어보고 했을 때,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다면 제명까지 갈 수 있는 건지 그 기준은 어떻게 보세요?
◆ 이해찬> 국회의원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헌법기관이거든요. 헌법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를 했는지, 또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본인 의사가 있는지, 과거만 가지고 되는 건 아닙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의사가 있는지, 이런 걸 본인한테 소명할 수 있는 분명한 기회를 가져야지요.
◇ 김현정> 무조건 바람몰이식으로 제명하는 건 아니다, 천천히 따져보자, 이런 말씀?
◆ 이해찬> 국회의원을 제명하는 건 굉장히 신중해야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옛날에 50년대 미국에서도 매카시즘이라는 게 있었잖아요. 일방적으로 좌익으로 몰아서 사람들을 제명 하고 탄핵을 하고 이랬는데요. 그 당시에는 광기처럼 이뤄졌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입니까?
◇ 김현정> 지금 우리 사회에 매카시 열풍 비슷한 게 불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 이해찬> 아직은 그런 단계는 아니죠. 그런 단계는 아닌데, 잘못해서 근거 없이 그렇게 되면 그런 분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는 거죠.
◇ 김현정> 가려낼 필요는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오늘과 내일, 시민선거인단의 모바일투표가 있습니다. 역전할 자신 있으세요?
◆ 이해찬> 승부만 가지고 너무 생각하지 말고요.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역시 겸허하게. '한 길 유권자 속은 모르겠다' 이 말씀으로 또 답변을 하시는군요.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5(화) 이해찬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임수경 결례는 사실이나 징계는 호들갑"
201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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