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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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노동은 교수
“애국가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노래가 아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발언입니다.
곧 이어서 발언의 취지가 잘못됐다면서 해명을 하기도 했지만, 주말부터 지금까지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죠. 이와는 별개로 친일 음악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오래 전부터 새로운 애국가가 필요하다, 이런 주장이 있어 왔는데요. 옳고 그름을 떠나서 어떤 이유에서 이런 주장들이 나오는 건지, 그 배경을 우리가 좀 알고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친일 음악인 연구분야에 있어서 국내 최고 권위자입니다.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 노동은 교수,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연결을 해 보죠. 노 교수님, 안녕하세요?
◆ 노동은>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전부터 그러셨어요, 애국가를 우리 시대에 맞게 새로 만들어야 된다. 이런 주장 해 오셨죠?
◆ 노동은> 네.
◇ 김현정> 이유가 뭡니까?
◆ 노동은> 4가지 점에서 그런데요. 하나는 역사적 근거입니다. 1900년대 이전부터 애국가 조정운동을 펼쳤지 않습니까? 그런 노래들이 독립운동 현장, 청산리 전투라든가 상해 임시정부에서 부른 그 독립운동가의 애국가가 동해물과 백두산이었죠. 그리고 또 1902년에 대한제국 국가가 있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현재의 애국가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애국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
또 하나는 시대적 요청인데요. 대한민국의 새로운 위상과 민족의 미래를 담는 새로운 국가가 필요하다는 거죠. 세번째는 애국가 선율이 민족적이어야 한다는 거죠. 지금까지 부른 애국가는 모두가 서양식이잖아요.
◇ 김현정> 서양식, 그렇죠.
◆ 노동은> 그러니까 일본 국가는 굉장히 일본 민족적인 악, 작품으로 되어 있고. 미국 국가는 미국적이잖아요. 그런 것처럼 우리도 가락이 민족적이어야 되는데, 지금까지 부른 모든 애국가는 서양식이라는 거죠.
끝으로는 현행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가 작품이 들어 있는 한국환상곡이 1942년에 친일 작품인 만주환상곡의 중요한 노래 2가지를 옮겨서 창작했으므로, 이걸 바로잡자는 거죠. 그런 점에서도 새로운 애국가를 만들자는 겁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작곡가가 친일파인데, 그 사람이 지은 노래를 그대로 우리가 불러야 되겠는가, 이런 주장이세요. 말씀 들어보니까 작사까지 모두 바꿔야 된다, 이런 주장도 하셨네요?
◆ 노동은> 아닙니다. 국민이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건데요. 먼저 현행 애국가 가사에 맞춰서 새로운 선율을 작곡하는 방식도 있고. 또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작사, 작곡을 국민적 공모로서 합의하자는 것도 이유가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런데 애국가는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동시에 우리나라에 정식 국가로 공식 인정이 된 것 아니겠습니까?
◆ 노동은> 저는 우리는 분명하게 현재 애국가를 공식으로 인정하는 거죠. 다만 정식 국가로 부른 대한제국 국가가 최초의 우리나라 국가가 있었고. 또 지금까지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민족적으로 합의한 노래가 동해물과 백두산이도 바로 초법적 관행으로 불러온 역사가 있으니까. 잘못된 것이면 고쳐야 되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런데 김연갑 한민족 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는 “누가 만들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러 왔는가, 거기서 의미를 찾아야 되지 않겠는가” 또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노동은> 맞는 말이죠. 그렇지만 그동안 가장 많이 부른 노래, 또 많은 사람들이 부른 그 애국가가 우리나라 헌법 기초인 상해 임시정부의 전통성에서도 의미를 찾기 위해서도 바로 그 애국가가 동해물과 백두산이었지, 안익태 애국가로 먼저 이야기된 건 아니죠.
◇ 김현정> 결국은 여러 가지 이유를 아까 말씀하셨지만, 제일 대표적인 이유는 친일파 작곡가의 곡은 안 된다. 이 부분이 가장 대표적인 거군요, 이유 중에.
◆ 노동은> 그것도 큰 이유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큰 이유죠.
◇ 김현정> 그런데 이제 와서 애국가를 새로 개정한다 하면 좀 부담스러운 면도 있습니다.
전 국민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텐데, 그게 가능할까요?
◆ 노동은> 국가제정위원을 정해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방법이 있는데요. 그것이 바로 국민 공모죠. 그것은 우리나라 근대 국가가 시행한 가장 많이 풀어온 방법입니다. 역사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자는 거죠.
◇ 김현정> 교수님 이 주장을 언제부터 하셨죠?
◆ 노동은> 이 주장은 80년대 이후죠.
◇ 김현정> 80년대 이후, 그 후로도 많은 친일 음악에 대해서 연구하는 분들이 비슷한 주장을 해 오셨는데 .지금까지는 전혀 여기에 대한 어떤 논의라든지 구체적인 작업은 없었습니까?
◆ 노동은> 구체적인 작업이 없었죠. 그런 구체적인 작업이 국가에서도 또는 교과서 제정위에서도 국민들한테 모두가 필요하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게 지금 교수님만 생각하는 논의가 아니라, 학계, 음악계 전반에서 이런 얘기가 오고가고는 있습니까?
◆ 노동은> 이미 오고간 적은 있었는데 그것이 계속적으로 말하자면 더 논의가 진행이 안 되고 있죠.
◇ 김현정> 거기에서 멈춰버린 상태.
◆ 노동은> 그런데 우리 주변에 친일 노래가 너무 많고. 이런 거 국민들이 모르니까. 대표적으로 동요가 그렇죠. 여우야, 여우야. 이런 거. 쎄쎄쎄. 똑똑똑, 누구십니까? 뭐 왜 왔니? 이런 게 많죠.
◇ 김현정> 똑똑똑 누구십니까? 그것도 친일 노래예요?
◆ 노동은> 그렇죠. 그건 일본 작품이죠.
◇ 김현정> 일본에서 만든 작품이다.
◆ 노동은> 그 다음에 왜 왔니, 왜 왔니. 머리카락 보인다. 이런 게 전부 일본 동요지, 우리나라 민족적인 동요가 아니란 말이에요. 또 하나가 창가죠. 일본 철도창가에 맞춰서 부르는 청산 속에 묻힌 옥도, 이것도 그렇고.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이런 것도.
◇ 김현정> 그거 주일학교에서 많이 부르는 노래인데. (웃음)
◆ 노동은> 주일학교에서 부르는 성경가도 바로 일본 철도창가죠. 또한 이제 안익태의 한국환상곡이라고 지금도 우리가 연주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3개의 중요한 테마가 있는데. 그 중에 2개가 바로 만주환상곡이죠. 그것 중에 하나가 화려한 강산 한반도, 나의 사랑 한반도 너일 뿐일세. 이 노래가 하나 있고. 또 하나가 무궁화 삼천리 나의 사랑아. 이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가 바로 만주환상곡이고 그것은 만주 헌법에 나와 있는 바로 오족협화로서 낙토 만주를 건설하자는 내용이었거든요. 이게 전부 친일 음악이죠.
◇ 김현정> 뜻을 알고 그 의미를 알고 그 노래가 나온 시대적인 배경을 알면 우리가 이렇게 부를 수 없는 노래, 들어서도 안 되는 노래. 이런 노래가 참 우리 주변에 많다는 말씀인데요. 우리 시대 음악 교육의 어떻게 보면 문제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어요, 그런 부분이 알려지지 않은 거.
◆ 노동은> 그런 점에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 교육 부재가 제일 큰 문제죠. 이제는 아주 ‘민족문화예술을 국민에게’ 이런 기치를 내걸어서 국민들의 민족 감성을 회복시키는, 그런 국가정책.
또 우리 전국민들의 운동이 아주 절실하게 필요할 때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주말 사이에 애국가 논란이 있었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친일 음악으로서 이 애국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있어서 오늘 이야기 좀 들어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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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8(월) 노동은 중앙대 교수 "일제 흔적 애국가, 다시 정해야"
201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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