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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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출마결심은 선 것으로 보여
- 후보들 동의해야 당.대권분리 폐지
- 당대표경선 이중 투표는 극히 일부
- 대선경선 모바일 비중 50% 넘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
“아직 출마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것 같다.” 대선출마 여부를 두고 초미의 관심사인 안철수 교수. 이해찬 대표가 안철수 교수 측과 만난 후 한 말입니다. 이 말이 주말 내내 화제였는데요.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이해찬 민주통합당 신임대표에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김현정> 대표가 되신 후 방송 첫 인터뷰인데요. 일주일 동안 많이 바쁘셨죠?
◆ 이해찬> 네, 지난 일주일 동안 여러 가지 인사도 해야 되고. 당내 주요 정무직 발령도 내야 되고. 그래서 아주 바빴습니다.
◇ 김현정> 오늘 아침 가장 뜨거운 이슈가 경제 이야기여서요. 잠깐 그 이야기를 좀 여쭐게요. “유럽의 경제위기가 심각하다. 대비를 해야 된다. 그래서 여야정 경제협의체를 만들자.” 이런 제안을 하신 바가 있는데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 이해찬> 우리가 유럽에 수출을 많이 하고 있는데 유럽이 재정위기를 맞아서 수출이 많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수출이 둔화되면 내수까지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실제로 지방에 다녀보면 아주 시장경제가 말이 아니거든요. 지금 새누리당하고 정부가 그런 점에 대해서 좀 소홀히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제가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여야정 경제협의체를 만들어서 내수를 좀 진작시키자는 제안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저쪽에서 뚜렷한 대답이 없어서 큰 진도는 못 나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에서는 “이게 정치적 수사일 뿐이다. 아직 원구성도 안 됐는데 여야정 협의체를 먼저 어떻게 구성하겠는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던데요?
◆ 이해찬> 원구성도 빨리 하고 이런 경제협의체도 빨리 구성을 해서 내수경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재정 배분을 해 주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새누리당은 당내 대선후보 경선 방식 가지고 계속 논쟁을 하고 있어서, 내부 문제 때문에 국민을 위한 경제 쪽에 관심을 좀 못 쓰고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원구성과 함께 이 여야정 협의체도 같이 좀 움직였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개인적으로 가지고 계시는 거군요.
◆ 이해찬> 예,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제 문재인 고문이 대선출마 선언을 했고요. 그 전에 조경태 의원, 손학규 고문도 출마선언을 했어요. 이런 가운데, 안철수 교수 측과 접촉을 해 보셨다고요?
◆ 이해찬> 제가 직접 만난 건 아니고 그쪽에 계신 분하고 간접적으로 타진을 해 봤어요. 앞으로 어떻게 연대를 할 것인가. 그런데 내부적으로 그렇게 논의가 많이 진전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 김현정> 아직 출마 결정도 확실하게 난 게 아닙니까?
◆ 이해찬> 제가 들은 얘기로는 출마를 할 준비는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출마할 준비는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언제 그걸 공식화할지, 또 다른 쪽과의 연대를 어떻게 할지, 그런 구체적인 방법까지는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가 이뤄진 것 같지 않아요.
◇ 김현정> 그럼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언제까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 이해찬> 대통령 후보는 국민들로부터 여러 가지 정책 내용이라든가 앞으로 국가에 대한 비전이라든가 이런 것을 검증을 받아야 되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벌써 공식화했어야 될 시점이거든요. 지금도 좀 늦은 셈인데. 검증과정이라는 게 단순히 그냥 말로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여러 가지 토론도 해야 되고. 상호간에 확인도 해야 되고 그런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할수록 좋죠.
◇ 김현정> 그럼 지금 6월 벌써 중순인데요.
◆ 이해찬> 대선이 6개월 밖에 안 남았는데요.
◇ 김현정> 적어도 7월까지는 해야 된다. 혹은 6월 말까지 해야 된다?
◆ 이해찬> 날짜를 그렇게 박을 수는 없고요. 가능한 한 본인의 입장과 국민들로부터 검증받을 충분한 시간. 그리고 다른 후보들과의 연대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등 이런 것들을 같이 논의를 해야 되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할수록 좋은 겁니다.
◇ 김현정> 안 교수가 나온다는 가정 하에 이해찬 대표는 '당내 경선을 먼저 치르고, 후에 안 교수와 단일화를 하자.' 이른바 2단계 경선론이 옳다고 지난번 인터뷰에서 말씀하셨는데요. 그 입장은 여전하십니까?
◆ 이해찬> 꼭 한 가지만 고집하는 건 아닙니다. 안 교수가 함께 경선을 치러도 상관은 없고. 그런데 안 교수께서 아직 입장을 공식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만 기다리고 당내 경선절차를 안 밟을 수는 없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당내 경선절차를 준비해서 밟아가면서 그분이 함께하신다면 서로 간에 유연하게 방법은 조정할 수가 있는 거거든요. 한 가지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항상 개방적인 입장에서 생각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추미애 단장과 얼마 전에 인터뷰를 했는데, “안 교수도 참여해서 원샷 경선 했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말씀하시던데요?
◆ 이해찬> 원샷이 될 수 있으면 좋은데, 현재 안 교수의 입장이 명료하지 않기 때문에 그게 안 될 경우 안 교수의 입장만 바라보고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거든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내 절차를 밟아가면서 또 안 교수하고 대화를 할 필요가 있죠.
◇ 김현정> 그럼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을까요? 언제까지 나와야 원샷 경선이 가능합니까?
◆ 이해찬> 추미애 최고위원이 대선후보 경선준비기획단장을 맡았거든요. 그 활동을 대략 7월 중순까지로 보고 있습니다. 7월 중순부터는 민주통합당의 경선절차가 이행되기 시작하거든요.
◇ 김현정> 7월 중순. 그때까지는 입장을 밝혀야 된다는 말씀이군요. 그때가 넘어가면 원샷 경선은 물 건너가는 거고 2단계 경선론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겠네요?
◆ 이해찬> 현재로 봐서는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들 이야기를 쭉 들어보면 '원샷이냐, 2단계냐 이런 경선 방식을 떠나서 안철수 교수가 이렇든 저렇든 의존하지 말고 가자.' 이런 주장을 하시는 분도 계세요. 가령 손학규 고문은 “왜 안 교수에게 손을 내미느냐, 이런 허약한 당을 누가 지지하냐.” 이런 말씀을 하시고, 문재인 고문도 좀 비슷한 맥락의 말씀을 하시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해찬> 출마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를 할 수밖에 없죠. 그렇게 보는 건 당연한 거고. 다만, 현재 야권 내의 지지도로 보면 혼자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어차피 야권 내의 모든 세력이 연대를 해야 아주 강력한 새누리당을 이길 수가 있기 때문에 각자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연대를 풀어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거든요.
◇ 김현정> 어떻게 보면 당대표로서 현실적인 생각을 안 할 수는 없다는 말씀으로 들리네요.
◆ 이해찬> 그렇습니다.
◇ 김현정> 경선 이야기가 나온 김에 ‘당권, 대권 분리규정을 폐지해서 흥행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된다’는 입장과 ‘그것은 안 된다. 이제 와서 폐지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이 두 입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 이해찬> 법률적으로만 본다면 그것은 소급적용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법률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다만 대선에 출마하시는 분들이 정치적으로 그걸 다 이해하고 양해가 된다면 가능한 일이거든요. 그래서 그건 대선 출마자들이 대략 7월 초가 되면 윤곽이 드러날 거거든요. 그때쯤 돼서 그분들이 서로 양해가 되면 그렇게 해 볼 수가 있는 일이고 그분들이 양해가 안 되면 법률적으로 시행하기가 조금 어렵죠.
◇ 김현정> 한 사람이라도 반대하면 법률적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군요?
◆ 이해찬> 그렇습니다.
◇ 김현정> 당대표 경선 후에 경선 치른 지 1주일 됐는데요. 경선 후에 이런 저런 뒷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이중투표가 있었다. 이런 사례가 더 있을 거다.' 이런 주장이 당내에서 나오는데요. 이 문제 제기, 어떻게 보십니까?
◆ 이해찬> 어느 분이 본인이 권리당원으로서 투표를 했는데 나중에 또 정책대의원으로 통지가 와서 본인이 또 투표를 했다고 하면서 그걸 어떤 언론사에다가 제보를 한 사례가 있었어요.
◇ 김현정> 그렇더라고요.
◆ 이해찬> 그래서 저희들이 사무처에서 확인을 해 보니까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좀 틀렸어요. 저희는 주민등록번호를 가지고 사실 확인을 하는데 당원일 때 번호하고 대의원일 때 번호가 달라서.
◇ 김현정> 그러니까 본인이 잘못 기재를 했군요?
◆ 이해찬> 검증이 잘 안 됐어요. 그래서 그렇다면 본인이 '나는 투표했으니까 정책대의원은 아니다' 라고 당한테 연락을 해 줬으면 바로 확인해서 정정할 수가 있었는데. 본인이 또 투표하고 그런 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해서 앞뒤가 안 맞는 얘기를 하시고 있으세요. 물론 당에서도 많은 자료를 검증을 하다 보니까 사실 확인이 잘못된 그런 말하자면 착오는 있었어요. 그런 사례가 간혹 나오는 것 같은데. 그렇게 많은 사례는 아니고요. 극히 일부에서 그런 사례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또 '조직력이 동원돼서 모바일투표가 민심을 왜곡했다.' 이런 비판도 나오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해찬> 일부 서로 간에 자기를 위해서, 조직을 강화해서 하는 경우들은 있는데요. 숫자가 10만이 넘어가면 그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가 12만 5000명인가 등록을 했는데. 모바일을 이번에 여러 번 했지 않습니까? 지난번 전당대회 때도 하고 총선 때도 하고,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한 일종의 피로감도 있고 해서 조직적으로 이번에 하기에는 매우 어려웠던 상황이에요.
◇ 김현정> 그런데 민심이 왜곡됐다라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대선 경선에서는 모바일투표 제도를 반드시 손봐야 될 것 같다. 이건 뭔가 조금 어긋난 것 같다.' 이런 주장들을 계속하시는데요.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
◆ 이해찬> 대선일수록 모바일을 더 많이 참여를 시켜야 돼요.
◇ 김현정> 오히려?
◆ 이해찬> 왜냐하면 당의 후보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고 전체 국민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그런 후보를 잘 만들어내고 그런 대통령을 뽑아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대선일수록 모바일을 더 많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좀 필요하죠.
◇ 김현정> 그러면 '조직을 많이 가지고 있는 후보, 특히 온라인상에서 인기 있는 후보들이 유리하지 않겠느냐.' 라는 비판도 나오는데요?
◆ 이해찬> 대선 후보가 되면 뭐 제가 보기에는 200만, 300만 이상이 참여하실 텐데. 그렇게 되면 어느 누구도 그렇게 거기에 영향을 미칠 수가 없어요.
◇ 김현정> 조직 가지고는 안 된다?
◆ 이해찬> 아무리 트위터를 많이 하시는 분이라 하더라도 그렇게 영향력을 갖고 있는 분들은 없거든요. 기껏해야 몇 만 명 정도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그 정도면 굉장한 파워 블로거 아닙니까? 그분들 몇 만 명이 몇 백 만한테 어떻게 영향을 미치겠습니까?
◇ 김현정> 그러면 대선 경선에서는 모바일 투표가 어느 정도까지 들어가야, 민심이 제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보세요?
◆ 이해찬> 대선에서는 모바일이 50%가 넘어야지요.
◇ 김현정> 넘어야 됩니까?
◆ 이해찬> 그래야 전체적인 민심이 반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내 선거에서는 모바일이 50%를 넘는 게 별로 의미가 없고요. 대선 후보에서는 모바일이 50% 넘는 게 중요하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앞으로 하여튼 경선룰을 조정해 가는 일도 대표로서 굉장히 중요한 임무일 텐데요. 여러 가지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 이해찬> 예. 경선룰을 잘 만들어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제 경선이 이뤄질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지금 추미애 최고위원이 기획단장을 맡아서 준비 작업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8(월)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安 7월 중순까지 출마해야 '원샷' 가능"
201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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