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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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4(목) 추미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모바일 투표, 대선경선에서 손보겠다"
2012.06.14
조회 118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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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민심, 조직에 의해 왜곡
- 완전국민경선, 여야 동시실시 필수
- 공정성 확보하면, 安도 들어올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통합당 추미애 최고위원 (대선준비기획단장)


여야 모두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경선관리위원회를 만들어서 어제 첫 회의를 했고요. 민주통합당도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단을 꾸려서 경선준비에 본격 돌입을 했는데요.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 비박 3인방의 경선룰을 둘러싼 갈등이 첨예하다는 거 여러분, 잘 아실 테고요.
그렇다면 민주통합당은 경선에 고민이 없을까요. 오늘 2부 민주통합당 경선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경선준비기획단장 맡은 분, 추미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연결을 해 보죠.

◇ 김현정> 오랜만에 방송 나오시네요. 최고위원 자리도 10년 만에 복귀하면서 동시에 중요한 기획단장 직책도 맡으셨는데 소감이 어떠십니까?

◆ 추미애> 사실 지난번 전당대회에서 조직이나 계파 없이 오로지 당을 살리고, 또 국민들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는 저의 진정성을 여러분들이 지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런 중책을 또 잘 살려서 정권교체를 통한 희망을 더 크게 만들겠습니다.

◇ 김현정> 사실 이번 당대표 경선을 보면 호남이다, 친노다, 비노다 해서 계파와 조직 갈등이 알게 모르게 나타났습니다. 대선 경선에서도 이런 모습이 재현되지 않을까, 이런 우려들을 많이 하세요. 어떻게 보세요?

◆ 추미애> 그걸 단숨에 혁파할 수 없겠지만 또 그렇게 정치를 해 왔던 분들이 주로 많죠.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정권 교체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제가 이 중책을 맡은 이상, 우선 국민경선을 잘해내서 이기는 후보를 뽑으면 또 그런 것이 다 개선 될 수 있으니까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계파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한 어떤 구체적인 구상도 있습니까?

◆ 추미애> 구체적인 구상이야 당내에서는 사실 조직으로 정치를 하면서 줄 세우기 하고, 또 어떤 말로는 정권교체 그러지만 우선 내가 먼저라는 어떤 계파와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는 게 너무나 관행시, 당연시되어 있어요. 그걸 깨는 것이 이제 당내의 탕평인사 이런 것들을 통해서 해야 되겠지만, 그건 당내의 문제이고요. 당 바깥에 이 희망을 드리기 위해서는 지금 말씀주신 대선후보경선준비 기획단장으로서 당 안팎의 인사들이 민주당을 믿고 참여해 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그것이 관건인 것 같네요.

◇ 김현정> 사실 이번에 당대표 경선을 보면 계파와 조직의 벽을 깨고, 민심을 좀 더 반영해 보자는 의미에서 도입한 게 모바일 투표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추미애 최고위원 트위터를 보니까 "모바일 투표에도 조직력이 동원됐다. 좀 문제가 있었다" 이렇게 쓰셨더라고요. 무슨 말씀이신가요?

◆ 추미애> 그것은 기사에 나온 모바일 참여자가 사실은 정책대의원이었다는 것이었고, 정책대의원이 특정 집단에 미리 소속 돼 있었다는 것이에요. 그러니까 특정후보를 뽑기 위한 특정집단이었고 또 이중으로 모바일 참여도 했었는데, 하루 가보니까 걸러지지 않고 너무 당연하게 참여할 수 있었다. 미리 특정후보를 뽑기 위해서 자기는 참여했는데 그것을 고백한 거죠. 그런데 사례는 하나뿐이라고 발표를 했지만, 그러니까 주민번호가 다른 사례가 하나뿐이라는 것이고요. 처음부터 특정집단에게 특혜를 주는 등, 전대의 룰 자체가 고무줄이었어요.

◇ 김현정> 이중투표를 했는데도 이게 밝혀지지 않고, 걸러지지 않고 그냥 투표가 진행이 됐다는 거네요?

◆ 추미애> 그렇죠. 그런데 이중투표자가 특정집단에 소속되어 있었고요. 그 특정집단은 처음부터 특혜를 주는 경선룰을 가지고 있었던 거죠.

◇ 김현정> '특정집단에게 특혜를 주는 룰'이라는 게 무슨 말씀인가요?

◆ 추미애> 예를 들면 민주당 대의원 그러면, 사실 각 지역별로 대의원 되기가 대단히 어려워요. 예를 들어 인구 15만 명 선거구에 대의원이 평균 한 40명 되는 정도니까 굉장히 빠듯하겠죠. 그런데 정책대의원이라고 해서 한국노총 등 기존의 어떤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다. 이런 건 이해를 할 수 있어요. 한국노총 그러면 이미 수 십년 동안 존재했던 집단인데요.

그런데 그게 아니고 개인 정치인을 옹호하거나 개인 정치인을 지지하기 위해서 활동해 온 집단에 대해서도 정책대의원을 배정 했어요. 그러니까 그 사람이 이미 정책대의원으로 특혜를 받아서 투표를 했는데, 그러니까 민주당 대의원보다 이미 우선권을 가지고 있었죠. 또 민주당 대의원보다 훨씬 더 특정 개인후보를 지지하려는 목적으로 참여했던 것인데요. 그런 그 분이 또 모바일 참여를 이중으로 또 했다는 거죠.

◇ 김현정> 이중, 삼중 특혜를 줬다는 말씀이시군요. 결국 민심을 반영하자는 본래 취지가 훼손됐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추미애> 그렇죠. 원래 모바일 도입 취지는 모바일 참여를 쉽게 해서, 모바일이라는 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하는 정말 유비쿼터스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이제 수 십만명 아니면 또는 백만 명 이상이 참여하면 아무리 처음에 조직적으로, 마음으로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분위기를 봐서 '우리는 이기는 후보 누구를 해야 되겠다'고 마음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희석이 된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당내 선거라는 건 당 바깥으로 그렇게 분위기를 확산시키기도 어렵고, 당내 지도부 뽑는 것에 관심이나 흥미가 주어질 리는 없죠. 그러니까 참여 숫자가 적아지니까 이런 문제가 연출이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처음부터 특정후보를 지지하려고 해서 모인 조직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저 후보가 마땅하다. 우리에게 좋겠다' 해서 밀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그 자체가 불법은 아니잖아요?

◆ 추미애> 그렇죠. 오히려 그걸 많이 참여하도록 우리가 모바일 참여를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인데요. 참여 자체가 적은데다가, 또 억지로 참여를 유도하다 보니까 많이 참여하면 관리도 더 엄정하게 할 수 있는데요. 호객행위하다시피 하니까 어서 오십시오, 환영합니다. 이렇게 하니까 관리도 느슨하게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불법은 아니지만 이렇게 될 경우에는 뜻이 상당히 왜곡될 수 있다, 이 부분을 염려하시는 거군요. 그러면 이번 대선 경선 투표에서는 모바일 투표 방식도 손 봐야 된다고 보세요?

◆ 추미애> 당연하죠. 물론 이렇게 처음부터 지금 국가가 관리하는 것 자체도 어떤 법이든 그늘진 곳이 있고, 또 그 법 제도를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이제 이 자체가 전체를 흔드는 것이 돼서 공정성 시비가 있다면 어느 누구도 결과에 승복할 수도 없고, 국민 감동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을 최소화시키고 룰을 미리 정해서 들어가게 하는 게 중요한 거죠.

어떤 특정 집단한테 '대의원으로서의 권리를 준다. 투표권 특혜를 준다' 이렇게 되어 버려서 이번에는 이런 기획단의 임무가 미리 뛰기 전에 다 룰을 정하고 룰 합의를 해서, 그 부정적인 요소까지도 미리 예정해서 '이런 것임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느냐' 라는 정도의 신뢰감을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면 모바일 투표 반영률도 조정을 할 생각이십니까? 지금은 한 70% 되죠? 현장투표 30, 모바일 70?

◆ 추미애> 그건 이제 완전국민경선으로 가느냐, 아니면 두 번 국민경선으로 가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아요, 그 비율마저도.

◇ 김현정> 왜 그렇습니까?

◆ 추미애> 만약에 완전국민경선으로 간다고 하면 어떤 당원이나 대의원에게 먼저 투표권을 먼저 준다, 이런 것이 없어지고 다 개방을 해 버리는 것이니까 이 모바일에 대한 것이 확 늘어날 수 있는 것이고요.

◇ 김현정> 그때는 더 늘릴 수도 있는 것이고, 완전국민경선이 아닐 경우에는 더 줄어들 수도 있는 것이라는 말씀이신데요. 그러니까 100% 완전국민경선이라는 것도 아직 확정은 아니군요?

◆ 추미애> 그렇죠. 지금 완전국민경선제도가 사실은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해 준다든지 하지 않는다면 역선택도 가능한 것이고요.

◇ 김현정> 역선택이라면, 그러니까 이 당 지지가 아닌 사람이 와서 좀 약한 후보를 일부러 뽑는 거를 말씀하시나요?

◆ 추미애> 그래서 가급적이면 미국처럼 선거관리위원회나 국가가 관리를 좀 해 주기를 바라는데, 이것은 여야 합의를 통한 제도화가 되어야 합니다. 보시다시피 새나라당 내의 유력주자는 완전국민경선, 이런 걸 반대하고 있고요. 유력주자 아닌 여타의 주자들은 전부 완전국민경선으로 가자고 하는데요. 사실은 이 부분에 대해서 여야 합의를 통해 미국처럼 경선을 같은 날 실시한다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국민 요구가 높아지면 그렇게 가는 것이 지금 획기적인 정치개혁방안이 아닌가, 이렇게 다 맞물려 있죠.

◇ 김현정> 그러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도와주지 않으면, 그러니까 여야가 동시에 치러야 또 중앙선관위가 나설 텐데요. 그런 여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완전국민경선은 야당 혼자 힘들다고 보시는 거군요?

◆ 추미애> 사실은 관리 자체가 대단히 힘들고요. 아까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이런 문제들을 걸러낼 방법이..

◇ 김현정> 경선준비기획단장을 맡고 계시는데요. 안철수 교수는 아직 출마선언을 안 했습니다만,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만약 출마한다면 여당보다는 당연히 야당 후보들과 경쟁을 하게 되겠죠?

◆ 추미애> 그럴 것 같은데요.

◇ 김현정> 어떤 방식을 원하세요?

◆ 추미애> 이미 전당대회 때 지금 당대표가 되신 이해찬 당대표께서 후보 시절에 투트랙을 주장 하셨어요. 민주당만의 후보를 뽑고, 그 다음에 1:1 단일화를 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보시는거죠.

◇ 김현정> 막판 단일화?

◆ 추미애> 또 이제 그것은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취한 것이 없으니 막연히 민주당이 기다릴 수만은 없다' 하는 현실적인 것이 또 그 안에 깔려 있는 것이고요. 그런데 저는 안 원장이 어떤 입장을 취하지 않는 것은 민주당에 대한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을 굉장히 두려워한다고 보고요. 막판에 무슨 민주당이 꼼수를 부려서 부정직하게 하면 '자기는 개인이고 당할 수가 없다' 이런 두려움이 있지 않을까.

그것이 이유의 대부분이라고 본다면 저는 민주당이 국민경선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고, 그 공정성을 통해서 후보군을 띄울 수가 있고, 또 흥행도 띄울 수가 있기 때문에 공정성을 보장해 준다면 입당을 영입해서 민주당 흥행도 높이고요. 만약에 안 원장이 개인으로서는 정권을 만든다 하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민주당이라는 정치세력을 얻어갈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과 안 원장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식 아니냐' 이렇게 미리 말씀드린 바가 있어요.

◇ 김현정> 공정성을 확보하면 안 원장도 이 경선에 참여할 수 있을 거다, 그게 또 바람직하다는 생각이시군요. 그런데 혹시 물밑접촉이라든지, 뭔가 이런 얘기가 되고는 있습니까?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말이죠.

◆ 추미애> 그런 물밑접촉은 아닌 것 같고요.

◇ 김현정> 얘기가 안 되고 있으면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은데요?

◆ 추미애> 네. 물론 정치라는 것이 물밑접촉과 이런 공정성과 함께 가야 되는 건 사실이지만, 저는 이제 기획단장으로서 어떤 특정주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거나 이런 게 아니고요. 그렇게 하면 안 되고요. 신뢰와 공정성이 생명이기 때문에 안 원장뿐만 아니라 아직도 6개월이라는 굉장히 짧지만 반전이 가능한 시간이 있어요. 그래서 어떤 분이 민주당에 들어와서 할 수도 있다 하는 정도로 신뢰를 높이는 것이 문제이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려운 짐 맡으셨네요.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