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3(수) [단독인터뷰] 김보경 "유럽무대 꿈꾼다"
2012.06.13
조회 117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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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 선수가 기회줘
- 자만하게 될까봐 인터넷 잘 안봐
- 브라질 월드컵 16강 기대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레바논전 MVP 축구국가대표 김보경 선수


어제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레바논전이 열렸죠. 3:0, 통쾌한 승리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화제가 되고 있는 선수는 전반, 후반 한 골씩. 두 골을 넣은 김보경 선수죠. MVP로 선정된 김보경 선수,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김보경 선수, 나와 계세요?

◆ 김보경>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떻게... 잠은 푹 주무셨어요?

◆ 김보경> 네, 잘 잤습니다.

◇ 김현정> 그야말로 ‘눈 뜨니까 세상이 달라졌다, 눈 뜨니까 스타가 됐다’는 말 실감하십니까?

◆ 김보경> 글쎄요, 저는 스타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잘 못 느끼겠어요(웃음)

◇ 김현정> 지금 숙소인가요, 집인가요?

◆ 김보경> 집인데요.

◇ 김현정> 아마 이제 전화기를 켜놓고 오늘 하루를 지내보면. ‘아, 어제와 오늘이 다르구나 느낄 겁니다. (웃음)

◆ 김보경> (웃음)

◇ 김현정> 김보경 선수, 어제 정말 잘했는데. 발끝에서 골이 들어가는 순간, 그 순간의 느낌이 지금도 생생할 것 같습니다?

◆ 김보경> 경기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생각이 많이 나네요.

◇ 김현정> 어떤 느낌이었어요, 그 두 골 넣을 때?

◆ 김보경> 데뷔골이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또 경기도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는데. 슈팅을 때리는 순간 골대 안으로만 밀어넣으면 들어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슈팅을 했는데 그게 좀 잘 들어갔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공이 좀 커 보이던가요, 그 순간?

◆ 김보경> 그 순간이 집중력이 많이 생겼던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 김현정> 경기 초반에는 몸이 좀 무거워 보였는데, 선수들 전반적으로요?

◆ 김보경> 네. 시차도 있고 선수들이 조금씨 다 피곤했었기 때문에 초반에는 몸이 잘 안 풀렸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다가 전반 김보경 선수의 골로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그리고 후반 2분에 나온 슛을 보면, 중원에서 골을 받아서 혼자 쭉 끌고 가다가 깔끔하게 슛. 이건 A매치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거의 보이기 힘든 슛이었는데. 패스하지 않고 혼자 끝까지 끌고 갈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 선 겁니까?

◆ 김보경> 패스가 오기 전에 좀 이쪽으로 패스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움직이고 있었는데요. 그 순간에 패스가 정확히 들어왔고. 볼 잡는 순간 자신감 있게 골을 넣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끌고갔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 김현정>이쪽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미 하고 있었네요. 준비를 하고 있었군요, 그러니까. 얼떨결에 받은 슛이 아니라?

◆ 김보경> 그렇죠. 볼이 들어오면 이거는 분명 1:1 찬스구나,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오면 치고 들어가서 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 김현정> 어제 경기 끝나고 최강희 감독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 김보경> 일단 감독 선생님께서 크게 개인적으로 말씀을 많이 해 주시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선수 전체적인 자리에서 그냥 “수고했다” “고맙다”는 말씀 많이 해 주셨습니다.

◇ 김현정> 어제 경기 끝나고 인터넷 상의 뉴스들 확인하셨어요?

◆ 김보경> 저는 개인적으로 좀 그런 기사 보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요 잘 챙겨보지는 않아요.

◇ 김현정> 왜 안 좋아하세요?

◆ 김보경> 그런 걸 보면 또 좋은 말씀해 주시면 제가 좀 바람이 들지 않을까, 그런 게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잘 챙겨보지 않고 그냥....

◇ 김현정> 칭찬 받으면 괜히 자만할까봐?

◆ 김보경> 네. 좀 그런 거 있지 않을까 해서요.

◇ 김현정> 어떡하죠, 그런데. 지금 댓글들 보면 칭찬이 쏟아지는데요...

◆ 김보경> 그래서 제가 댓글을 잘 안 보는데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지금 보면 “한국의 메시다, 포스트 박지성이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평가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보경> 아직 많이 부족한데 그렇게 불러주신 것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해서 정말 그렇게 되라는 말씀으로 듣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혹시 박지성 선수하고 통화한 적도 있습니까?

◆ 김보경> 지성이 형이랑은 월드컵 때 좀 있고 아시안컵 때하고는 아직 연락하지는 못하고 있어요.

◇ 김현정> 사실은 박지성 선수가 은퇴하면서 후계자로 지목한 사람이 김보경 선수입니다.좀 부담스럽지는 않았어요? 후계자라는 그 꼬리표가?

◆ 김보경> 그게 처음에는 많이 부담스러웠는데 그런 것을 좀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더 노력하는 면으로 생각하려 하다 보니까 오히려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일단 지성이 형이 그렇게 좀 어떻게 보면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하고요. 지성이 형이 그런 말씀해 주셔서 개인적인 동기부여가 많이 됐고 지성이 형 은퇴하시고 나서 그 공백을 좀 잘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이것저것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박지성 선수한테 지금 한마디 좀 하실래요? (웃음)

◆ 김보경>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또 정말 대표팀에서 지성이 형이 많이 해 놓으신 것을 조금씩이나마 따라갈 수 있도록 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지성이 형, 잘 봐주세요!

◇ 김현정> 지성이 형이 어제도 잘 봤을 겁니다.청취자 5769님의 질문인데 “박지성을 넘고 싶은 마음은 없는가.”

◆ 김보경> 지성이 형처럼 되겠다는건 쉽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또 저만의 스타일로 제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한다면 다른 측면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냥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김보경 선수. 지금은 세레소 오사카 소속이죠? J리그에서 뛰고 있어요?

◆ 김보경> 네.

◇ 김현정> 얼마나 됐죠?

◆ 김보경> 이제 3년차 되고 있네요.

◇ 김현정> 혹시 말입니다. 좀 더 큰 무대, 유럽무대에 진출하고 싶은 어떤 계획이나 목표는 없습니까?

◆ 김보경> 굉장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가장 가고 싶은 팀? 목표팀? 어떤 곳 생각하세요?

◆ 김보경> 맨체스터 시티나 맨유도 굉장히 좋아하고. 바르셀로나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꿈의 무대까지 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목표 삼아서 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아직까지 제안은 없었어요?

◆ 김보경> 아직 잘 모르겠는데요. (웃음)

◇ 김현정> 김보경 선수. 이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까지 우리가 가야 될 텐데 개인적인 목표는 어디까지 갔으면 좋겠다?

◆ 김보경> 일단 16강 이상은 가야 되지 않을까, 만약에 간다면.

◇ 김현정> 16강, 16강. 선수들끼리 모이면 그런 얘기도 좀 합니까? 우리가 못해도 거기까지는 가야 돼, 뭐 이런 얘기들?

◆ 김보경> 요즘 팬 여러분께서 16강까지 가는 것을 많이 생각하고 계시기 때문에, 최소한 그 정도 가야 칭찬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제 경기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부모님들이 뭐라고 하셨어요?

◆ 김보경> “골 넣은 거 축하한다”고 말씀해 주시고요. 그리고 또 “수고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 김현정> 수고했다고.... 어머님이 꼭 안아주시던가요?

◆ 김보경> 그런 건 좀 부끄러워서. (웃음)

◇ 김현정> (웃음) 20초 남았는데 어머님한테 한 말씀 하시겠어요?

◆ 김보경> 일본에서도 굉장히 와주셔서 많이 도와주시고. 또 제가 힘들 때 많은 말씀해 주시면서 힘이 되어 주시는데 보답할 수 있도록 응원도 열심히 잘하겠습니다.

◇ 김현정> 김보경 선수,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