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25(월) 유상철 선수 "히딩크와 '아이들' 10년만의 재회"
201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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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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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K리그 올스타전 2002년 월드컵 대표팀 유상철 선수


2002년 월드컵, 아직도 생생한데요. 벌써 10년이나 지났습니다. 다가오는 7월 5일, 2002 월드컵의 영웅들, 그 멤버들이 다시 모여서 축구를 합니다.
현재 K리그 선수들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고 하는데요. 더 화제인 이유는 히딩크 감독까지 온다는 거죠. 그 멤버들이 다시 모여서 경기를 하면 어떤 기분일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당시 월드컵 본선 첫 경기, 폴란드전에서 통쾌한 골을 넣었던 주인공이죠. 지금은 대전 시티즌을 맡고 있는 분입니다, 유상철 감독 연결해 보겠습니다. 유 감독님, 안녕하세요?

◆ 유상철>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때 그 선수들, 감독, 코치진이 뭉친다고요?

◆ 유상철> 네. 벌써 10주년이 돼서요. 다시 한 번 그런 감동을 한번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 김현정> 이런 이런 경기가 있다, 함께 와서 뛰십시오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그때 기분은 어떠셨어요?

◆ 유상철> 그런데 좀 제가 몸이 무릎을 수술하고 나서 경기를 지금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지금 굉장히 조금 그 부분이 좀 아쉬운데.
저도 이제 같이 2012년 올스타하고 2002년 올스타하고 해서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경기를 조금이라도 좀 참가를 하고 싶은데 모르겠습니다, 지금 몸을 조금씩 만들고는 있는데.

◇ 김현정> 꼭 참가하셔야죠. 그 필드에 뛰는 모습을 우리 국민들이 엄청 기다리고 있을 텐데.

◆ 유상철> 조금이라도 뛸 수 있게 준비를 하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래요. (웃음)
히딩크 감독은 어떻게 누가 직접 연락을 하셨어요? 어떻게 섭외를 하셨어요?

◆ 유상철> 협회에서 아마 요청을 하지 않았나 싶은데. 그런데 히딩크 감독님도 지금 굉장히 일정이 빡빡하고 바쁘다는 얘기는 저도 들었거든요.
그런데 2002년도 때 같이 뛰었던 제자들을 무리해서라도 좀 스케줄 무리해서라도 이렇게 오시는 것 같아요, 보고 싶어서.

◇ 김현정> 보고 싶어서.

◆ 유상철> 네.

◇ 김현정> 히딩크 감독님하고는 2002년 이후에 유상철 감독께서는 만난 적 있으세요?

◆ 유상철> 제가 저번 달, 5월 달에 한 번 만났습니다.

◇ 김현정> 어디서 만나셨어요?

◆ 유상철> 대전에 그때 행사가 있어서 히딩크 감독님께서 대전을 방문을 했을 때, 그때 저도 처음 봤습니다.

◇ 김현정> 2002년 후에, 10년 만에. 무슨 대화 나누셨어요, 두 분이?

◆ 유상철> 그때 저한테 그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말을 정말 안 들었다고.” 그래서 내가 지금 무슨 말인가. 나 말 안 들은 적 없는데 이러고 있었는데.
그때 히딩크 감독님이 당시 월드컵 하기 전에, 컨페더레이션스컵인가 할 때 멕시코랑 경기를 하다가 제가 도중에 코가 부러졌거든요.

◇ 김현정> 그런 적이 있었죠.

◆ 유상철> 코뼈가 부러졌었는데 그때 경기를 하면 안 되는데 제가 경기를 하겠다고.

◇ 김현정> 우겼어요.

◆ 유상철> 그때 부러지고 난 후에 또 골까지 넣었거든요, 헤딩으로. 그 얘기를, 그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때 “말 안 들었다”고.

◇ 김현정> (웃음) 하지만 자랑스럽게 말씀하신 거죠. ‘그런 끈기가 있는 선수가 바로 당신이었소’ 하면서.

◆ 유상철> 아마 그랬겠죠.

◇ 김현정> 이러면서 또 은근히 자랑하시네요.

◆ 유상철> (웃음)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 지금 이렇게 다시 생각해 보면 진짜 큰일 날 일이에요, 그거.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유상철 감독님. 그래서 지난 5월에 하여튼 히딩크 감독을 한번 개인적으로는 본 적이 있고. 이렇게 온 선수와 스텝이 한 자리에 모이는 건, 이건 당연히 처음이죠?

◆ 유상철> 그렇죠, 2002년 이후에 처음이죠.

◇ 김현정> 누구 소식이 제일 궁금하셨어요, 그동안?

◆ 유상철> 간간히 그때 2002년도 멤버들은 이렇게 단체로 그 멤버를 다 한꺼번에 보지는 못해도 뭐 이렇게 만나기도 한 사람들은 있었는데.

◇ 김현정> 그룹 그룹별로 몇몇이.

◆ 유상철> 네. 그렇게는 만난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히딩크 감독님하고 많은 대화를 못 나눴으니까 그런 부분들이 조금은 궁금하기도 하고 대화도 나누고 싶고.

◇ 김현정> 10년 만에 이렇게 다 모이면 서먹서먹하지는 않으려나요?

◆ 유상철> 서먹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 김현정> 않을 것 같아요?

◆ 유상철> 굉장히 다들 좀 변화된 모습으로 만나겠죠.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이번에는 그냥 만나기만 하는 게 아니라, K리그 올스타들하고 경기를 해야 되는데. 어떻게 2002년 그때 감각이 나오려나 모르겠어요, 우리 선수들한테.
열 살씩을 더 먹은 거라. (웃음)

◆ 유상철> 그래도 아마 지금 거의 지도자들 또 다들 하고 있어서 볼감각이라든지 이런 건 아마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다만 체력적인 상황이 그게 조금 차이가 나서.

◇ 김현정> 누가 제일 걱정이 됩니까, 체력?

◆ 유상철> 제가 제일 걱정이 됩니다. (웃음)
다른 사람 걱정이 되는 게 아니라, 제가 얼마만큼 뛸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됩니다.

◇ 김현정> 그럼 누가 제일 잘 뛸 것 같으세요? 누가 제일 기대가 됩니까?

◆ 유상철> 아무래도 지금 그나마 제일 기대가 되고 몸상태가 좋은 김태영 선수가.

◇ 김현정> 김태영 선수. 그날 만약 K리그 후배들한테, 새카만 후배들한테 지면 좀 창피할 수도 있을까요?

◆ 유상철> 창피한 것보다 일단 그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 자체로도.

◆ 유상철> 네. 그러니까 승패를 떠나서.

◇ 김현정> 후배들이 좀 일부러 져주지는 않을까요?

◆ 유상철> 꼬셔야죠. 경기 뛰면서도 계속 얘기해야죠, 이제.

◇ 김현정> 적당히 해라, 이렇게.
그래요 하여튼 재미있는 경기 될 것 같습니다. 반가운 얼굴 만나니까 일단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요.
그런데 2002년에 우리가 참 잘 뛰어서 4강까지 갔는데. 그 후에는 월드컵에서 그렇게 잘한 적은 없어요. 다시는 4강 구경을.

◆ 유상철> 잘했죠.

◇ 김현정> 잘한 거죠. 한 거죠, 물론 16강도.

◆ 유상철> 잘했는데 2002년도가 워낙 기대 이상만큼의 좋은 성적을 내다 보니까. 국민들도 그렇고 축구팬들도 그렇고 기대치가 굉장히 많이 올라간 거죠.

◇ 김현정> 너무 올라갔죠.

◆ 유상철> 네. 그래서 예전에는 16강에 들었으면 그 월드컵에 나가서 잘한 건데.
2002년도 때 성적이 너무 좋다 보니까.

◇ 김현정> 이번에 2014년 월드컵은 지금 최종예선이 한창 진행중인데 어떻게 예상하세요?

◆ 유상철> 한국축구도 세계축구에 굉장히 가까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디 예전처럼 막 진짜 유럽에 나가서 한다든지 좀 얼어붙고 조금 이렇게 소극적인 플레이라든지 그런 모습들은 아니고. 더 좋은 성적이 날 것 같아요.

◇ 김현정> 16강도 괜찮을까요? 무난하게 성공할 것 같습니까?

◆ 유상철> 저는 무난하다고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데 그게 말처럼 또 쉬운 건 아니니까. 아마 잘 준비해서 그 이상 더 좋은 성적이 날 거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 김현정> 네, 저도 믿고 싶습니다. 유상철 감독님, 7월 5일 2002년 그 날의 그 함성 다시 기대하면서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 유상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그때까지 무릎 나으셔야 돼요.

◆ 유상철>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