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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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21(목) 박춘선 아가야 대표 "선정적인 대리부 보도, 난임부부 가슴 피멍든다"
2012.06.21
조회 64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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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아가야' 박춘선 대표



여러분, 대리모라고 많이 들어보셨죠. 돈이 오가는 경우에 이게 불법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대리부까지 등장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단순히 정자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실제 성관계까지 이루어진다는 건데. 사실일까요? 특히 이 보도 과정에서 많은 불임부부, 난임부부들에게 상처를 주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이게 어떤 이야기인지 직접 좀 들어보겠습니다. 난임부부들의 상담과 도움을 주고 계시는 분이세요, 웃음과 희망을 주는 사단법인 ‘아가야’의 박춘선 상임대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대리모는 익숙한데 대리부는 생소해요. 이게 어떤 사람들입니까?

◆ 박춘선> 대리부 역시 대리모와 같은 개념이다라고 생각을 하시면 되고요. 대리모하고 다르게 대리부는 다만 나이라든가 외모, 학력, 성적, 스펙에 따라서 따지기 때문에. 다시 말하면 외모와 스펙에 따라서 대리부 가격이 매겨진다라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스펙이라면 학력, 재산 정도라든지 등등등 해서?

◆ 박춘선> 네.

◇ 김현정> 그러니까 정자를 제공하는 거예요?

◆ 박춘선> 그렇죠.

◇ 김현정> 그렇군요. 사실은 좀 충격적인 얘기입니다. 대리모 문제가 사실 어제 오늘 일 아닙니다만, 대리부까지 등장했다. 이게 돈이 오고갑니까?

◆ 박춘선> 네, 돈이 오고갑니다. 실제로 대리부의 스펙이 A급, B급, C급, D급으로 나눠진다고 해요. 그래서 A급 같은 경우에는 1000만원 이상이 오가고요.

◇ 김현정> A급은 어떤 사람이 A급이에요?

◆ 박춘선> A급 같은 경우에는 키가 180cm라든가 몸무게가 정상이라든가. 그리고 학력은 SKY대 정도. 술, 담배는 전혀 안 한다든가. 유전적인 특정이 없다라든가. 그러한 부분이 완벽하게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1000만원 이상의 거래가 오고간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런 사람의 정자는 1000만원, 일 천 만원?

◆ 박춘선> 그렇죠.

◇ 김현정> 그런 식으로 거래가 오가요? 당연히 불법이죠?

◆ 박춘선> 불법이라기.. 제가 그래서 생명윤리안전법을 봤는데 난자 매매에 대한 처벌 규정은 있는데.

◇ 김현정> 대리모에 대한 규정은 있는데.

◆ 박춘선> 난자 매매에 대한 처벌 규정은 있는데요. 대리부에 관한 처벌 규정은 안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말하면 이것이 어떻게 보면 불법도 아니고, 그렇다고 합법도 아니다라고 말씀드리는 게. 이러한 부분들이 당사자들이 부인하면 그만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그 피해자가 관련 부처에 고발하지 않는 이상은 일일이 적발조차도 불가능하고 그렇기 때문에 어서 하루속히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말하자면 법의 테두리 밖에 있다는 이야기예요. 드러나지 않고 쉬쉬하고 매매가 이루어진다는 얘기인데.

◆ 박춘선> 그래서 더 위험한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정자은행이란 게 있잖아요. 그래서 난임부부들을 도와주고 있는데. 정자은행을 이용하면 안 됩니까?

◆ 박춘선> 그래서 정자은행에 관한 부분을 들여다봤는데 우리나라는 현재 정자은행이 140개 정도 운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그 기증자가 정액이라든가 유전자, 염색체 검사를 해야 기증이 가능하다라는 것이고요. 그것뿐만 아니라 또 6개월 후에는 똑같은 검사를 반복해야 하는, 그런 번거로움이 있는데. 그렇다면 누가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이렇게 번거로운 기증을 하겠느냐. 특히나 그 유전자라는 것이 꼬리표가 따라다닌다고 한다면, 그러한 부분에서 좀 자유롭지는 못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러한 높은 장벽도 좀 낮춰야 되는 게 해결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 김현정> 자진해서 내 정자를 그냥 제공하겠습니다, 무상으로 제공하겠습니다라고 나서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얘기군요.

◆ 박춘선> 그렇죠. 그렇게 틀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최근에 이어지는 대리부에 관한 실태 보도를 보면서, 난임부부들이 또 한번 상처를 받는다는데. 이건 무슨 얘기인가요?

◆ 박춘선> 그런 부분은 젊은 남성분들이 자연임신을 원한다라는 거죠.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박춘선> 원래 인공수정을 하게 되면, 병원에 가서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서 정액을 채취를 하고 배양을 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이 시술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일부 대리부 같은 경우에는 자기의 그런 성적 쾌락과 손쉽게 돈을 벌기 위해서, 그러한 자연적인 관계를 원한다라는 거예요.

◇ 김현정> 성관계까지 요구를 한다?

◆ 박춘선> 그렇죠. 그러니까 이왕이면 성관계도 요구를 하고 돈벌이도 되고. 그러한 것들은 결국은 몰지각한 남성들의 이해 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져서, 그러한 부분이 생성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대리부 자체도 문제지만 또 그런 것까지 보도가 되는 걸 보면서 화가 난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박춘선> 그렇죠. 화가 너무 나죠. 어차피 난임부부들은 그런 절박함이 있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거기에서도 그런 자극적인 보도로 인해서 상처를 내고 도덕적 해이까지 만들어내는, 그런 보도도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을 해요, 저는.

◇ 김현정> 그렇게 대안은 안 내놓고, 뭐 이런 말씀이에요?

◆ 박춘선> 그렇죠.

◇ 김현정> 대안을 좀 찾아야 될 텐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난임부부들의 절박함은 분명히 있고 정자를 무상으로 순수하게 제공하겠다는 사람은 없고. 어떻게 해야 됩니까?

◆ 박춘선> 첫번째, 첫번째는 이제 생명윤리법이 2005년 1월에 시행이 됐어요. 그런데 난자 거래 불법화에 관한 그런 처벌 규정은 있는데. 그 대리부에 관한 법조항이 없으니 제도적으로 우선 만들어야 되죠. 그게 우선인 것 같고요.

두번째는 남성 난임에 대한 보호 창구가 없어요. 그러니까 난임 여성에 대한 그런 단체라든가 소통 창구는 있는데. 남성 난임에 대한, 그런 건전한 사회 인식의 캠페인이라든가 그런 소통 창구로 인한 지지 방법이 없어요.

◇ 김현정> 캠페인을 펼칠 수 있는 어떤 창구도 없고 사회적인 도움이 전혀 없다는 말씀이군요.

◆ 박춘선> 그렇죠. 그런 부분을 손을 잡아줘야 된다라는 거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들어야겠네요. 대표님, 어려운 인터뷰, 솔직한 심경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