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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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4(수) 최문순 강원도지사 "도민 분노 폭발, 지역현안 대선 이용말라"
2012.07.04
조회 92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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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조 경제자유구역 무산 위기
- 지역 3대현안 조속 추진 촉구
- 대선 선심공약으로 이용 말아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문순 강원도지사


“강원도의 현안이 계속 잘 되지 않고, 정치성이 명확해지면 상경투쟁도 불사하겠다. 한편으로는 전쟁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어제였죠.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정부를 향해서 선전포고에 가까운 발언들을 했습니다. 워낙 강한 발언이어서 큰 이슈가 됐는데요. 무슨 의미인지 오늘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연결을 해 보죠.


◇ 김현정> 최문순 지사 하면 굉장히 부드러운 이미지인데, 어제 이 발언을 기사로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 최문순> 네. (웃음)

◇ 김현정> 뭔가 굉장히 서운하거나 분노하신 것 같은데요?

◆ 최문순> 그동안 강원도의 이른바 3대 현안이라고 해서 강원도민들이 오랫동안 추진해 오던 사안들이 있었습니다. '동해안에 경제자유구역을 하나 두는 문제'하고요, 그 다음에 '춘천-속초간 철도를 놓는 문제',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문제', 이게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었는데요. 그게 이제 5월에서 6월 사이에 결정이 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춘천-속초 간 철도는 작년에 국회에서 예산 편성이 돼서 올해 설계예산을 집행 하면 되는 문제였는데요. 지금까지 다 지금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자꾸 뒤로 미루고 있어서 강원도민들이 분노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게 사업 자체의 타당성이 부족하다든지, 아니면 찬반 갈등이 있다든지 해서 멈칫 멈칫거리는 상황 아닌가요?

◆ 최문순> 그런 부분도 좀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고요.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같은 경우는 5월, 6월에 다 결정이 되도록 되어 있고요. 채점화가, 다 점수로 계량화가 되어 있는 사안입니다. 그 다음에 춘천-속초 간 철도는 찬반이 좀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작년도에 국회에서 찬반토론을 다 거쳐 여야 간 합의에 의해서 예산이 편성됐던 것이죠.

◇ 김현정> 역시 그 부분도 합의가 끝난 거다?

◆ 최문순> 네. 그 다음에 설악산 로프 이 문제도 “시군 간에 합의를 거쳐 와라” 해서 양양군에서 합의를 거쳐 시범사업을 한 군데 설정하기로 돼 있었는데요. 거기에 결정을 하지 않고 자꾸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이게 사업 타당성이나 합의, 이런 것이 부족한 게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다,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이걸 자꾸 뒤로 미루는 게 뚜렷한 설명이라든가, 이런 것도 없이 자꾸 뒤로 미루고 그러니까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같은 경우에는 9월 달쯤 하겠다. 근데 9월 달이면 대선이 코 앞 아니겠습니까? 그 다음에 나머지 문제들도 그렇게 뒤로 자꾸 미루면서 대선 가까이 결정을 하겠다고 그러니까 그렇게 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 자꾸 묻게 되는 것이고요.

그때가 되면 또 아주 예민한 시점이 되므로 그걸 결정하지 않고 뒤로 미뤄서 무산시킬 가능성이 있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서 결정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게 되니까 도민들께서 자꾸 빨리 결정을 하라는 요구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럼 그 말씀을 좀 해석해 보자면, 계속 이렇게 미루다가 무산시켜서 민주당 출신의 강원도지사가 이끄는 강원도정이 이렇게 엉망이다, 이런 좀 안 좋은 이미지를 실어서 대선에 유리하게 한다, 이런 말씀이에요?

◆ 최문순> 그런 건 아니고요. 저희들은 자꾸만 뒤로 미루는 것이 정치적으로 부담이 돼서 자꾸 뒤로 미루면서 결정을 하지 않는 것 아니냐, 이런 의심을 도민들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김현정> 정치적인 부담이 된다?

◆ 최문순> 네.

◇ 김현정> 여야 간에 다 합의가 된 건데, 왜 이게 정치적인 부담이 될까요?

◆ 최문순> 그러니까 춘천-속초 간 철도 같은 경우에는 경제성이 좀 떨어진다는 이유가 주된 이유입니다. 그런데 사실 강원도 지역은 땅이 넓고 인구가 적기 때문에 경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고요. 그것이 작년에 논쟁을 거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북부 지역은 접경지역으로서 인구가 계속 줄고 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결정을 해 줘야 된다' 이게 여야 합의사항이었습니다.

그런데 큰 예산도 아니고 작년에 설계 예산으로 50억이 편성이 된 것인데요. 그것을 정부가 집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도 분노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강원도에서는 그렇게 해서 사업이 무산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뺏기는 사례가 몇 번 있었습니다. 그런 상처가 있고 그래서 피해의식 같은 게 겹쳐서 이 부분에 대해 좀 도민들께서 많이 분노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특별히 대선과의 연관성에도 주목을 하고 계십니까?

◆ 최문순> 굳이 대선하고 연결을 하자면 이 세 가지를 갖고 나중에 대선 앞에 가서 선심성으로 내놓는다고 의심을 할 수도 있고요. 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게 부담되는 사안들, 전부 지역별로 경합이 있는 사안들입니다. 그런데 그걸 강원도 지역은 표가 많은 지역이 아니니까 대선 후로 넘겨버릴 수도 있고, 정치적으로 굳이 해석하자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는 사안입니다.

◇ 김현정> 대선 앞두고 뻥 터트려서 정부가 허락을 해주면서 어떤 환심을 살 수도 있고, 또 한 가지는 다른 지역들 눈치를 보느라 아예 안 줄 수도 있다, 이렇게 보고 계세요? 그러느라 뜸을 계속해서 들이고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 최문순> 네.

◇ 김현정> 새누리당은 이렇게 말합니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완승한 곳이 강원도 아니겠느냐? 이 승리에 보은하기 위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부와 협의를 했다. 강원도정은 정부가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명확한 진실성을 보여줘야 된다” 그러니까 강원도 도정에 문제가 있어서 이렇게 사업이 안 되고 있다는 식의 해석이 나오는데요?

◆ 최문순> 그것은 좀 근거가 없다고 봅니다. 저희들이 충분히 준비를 했고요. 그것은 다 계량화가 돼 있는 사안이고요.

◇ 김현정> 계량화가 됐다는 건 통과점수를 충분히 넘었다는?

◆ 최문순> 실사를 거쳐서 다 점수화가 되어 있는 겁니다.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같은 경우는 4개 지역이 경합을 했는데요. 저희가 점수로 1위를 했고, 그 다음에 춘천-속초 간 철도 같은 건 여야 합의를 작년에 거쳤던 사안이기 때문에 우선 강원도정하고는 상관이 없는 사항입니다. 그 다음에 설악산 케이블카 같은 경우에도 오랫동안 진행돼온 일이기 때문에 제가 시작한 일도 아니고. 그 전부터 오랫동안 진행되어온, 전부 다 세 가지가 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도정하고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일이라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 김현정> 3대 현안이 이렇게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강원도민들의 불안이랄까요, 분노랄까요. 분위기가 어떤가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제가 이것을 주도하거나 정치적으로 끌어가거나 한 사안이 아니고요.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돼왔던 사안이고, 지금 마지막 결론을 지어야 되는 사안인데요. 이게 미뤄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도민들의 분노에 제가 얹혀간다고 할까요? 그런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 김현정> 만약 이대로 무산될 경우에는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나 예상됩니까?

◆ 최문순> 피해액, 돈의 액수로 정확히 따질 수는 없는데요. 춘천-속초 간 철도는 50억 정도고요. 그 다음에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기업을 많이 유치 해 왔는데 많게는 40조원 정도, 또 적게는 외국 기업들의 경우에는 한 4조원 정도를 유치해 놨습니다. 이게 무산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 김현정> 정말 규모가 큰 사업이었군요. 특히 경제자유구역 문제 같은 것은..

◆ 최문순> 그렇습니다. 경제자유구역은 다른 지역에는 이미 다 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는 경제자유구역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고요. 지금 처음 해 보는 것이고. 저희들이 강원도 지역이 낙후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심혈을 기울여서 외국 기업들, 또 국내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제일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 김현정> 최문순 지사가 어제 이러셨어요. “계속 이런 식이면 상경투쟁도 불사하겠다. 한편으로는 전쟁을 하고 싶은 마음도 좀 있다”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세요?

◆ 최문순> 그걸 제가 직접 상경투쟁을 한다기보다는 아마 우리 도민들이 하시게 될 것 같은데요. 저희들은 이걸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충분한 실력과 근거를 가지고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고, 그 다음에 저희가 피해의식을 갖고 얘기하거나 정당성을 결여한 채로 말씀드리는 게 아니고요. 이게 다 국가에 도움이 되는 사안이라고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항의시위라든가 이런 것을 하실 수도 있을 것으로 봅니다.

◇ 김현정> 이런 반론도 나올 수 있습니다. '40조원이 넘는 굵직한 사업인데 신중할 필요도 있는 거 아니냐. 신중해서 나쁠 거 없지 않느냐?'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최문순> 그렇습니다. 신중한 건 좋죠. 저희도 충분히 신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벌써 몇 년 간에 걸쳐서 진행됐던 일이고요. 신중한 것이 너무 지나치거나 정치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분명 정치적인 이유가 보인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그나저나 최 지사가 나오셨으니까 동계올림픽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준비, 얼마나 진행이 되고 있나요?

◆ 최문순> 경기장 시설이라든가 거기 가는 철도, 도로 이런 인프라 시설을 막 시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점, 애로점. 하나만 대라면 어떤 걸 말씀하고 싶으세요?

◆ 최문순> 우선 제일 중요한 게 동계올림픽이 유치된 다른 지역들이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에 전부 적자에 시달려서 국민들에게 큰 부담을 드렸습니다.

◇ 김현정> 지금도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그런 부분이죠?

◆ 최문순>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을 해서 지금 준비 때부터 나중에 국민들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도록 설계를 잘하고 계획을 잘 짜자. 그런데 그런 게 썩 쉽지는 않죠. 그런 고민이 지금 가장 어렵다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 김현정>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 알펜시아 문제인데요. 재정손실만 1조원이 넘고 하루 이자만 1억 1100만원을 꼬박꼬박 내고 있는 알펜시아. 해법이 있습니까?

◆ 최문순> 저희들이 알펜시아 부분은 처음부터 지어질 때부터 좀 뭐라고 할까, 과도하게 투자가 됐다고 그럴까요. 그래서 굉장히 해법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이 그 지역의 가치를 높여서 매각작업을 곧 시작할 생각으로 있습니다.

◇ 김현정> “올해 안에 공사비 2700억원만 받고 정부에 매각하겠다” 이렇게 밝힌 바가 있는데 가능성이 있는 얘기인가요?

◆ 최문순> 올림픽에 이용될 시설, 한 1조 5-6000억원이 투자가 됐는데요. 그 중에서 올림픽 시설이 지금 말씀하신 2711억이 됩니다. 그래서 그 부분만큼은 올림픽시설이니까 정부에다가 사주실 것을 요청을 드렸는데요. 정부에서는 지금 답변이 없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지금 상황으로는 그 부분이 쉽지는 않아 보이는군요.

◆ 최문순> 네, 그렇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해서 저희들이 국민들한테 부담을 드리지 않도록 해법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최문순 지사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