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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3(화) 방상아 피겨해설위원 "김연아, 소치올림픽 가능성은"
2012.07.03
조회 127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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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방상아 피겨해설위원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의 복귀 기자회견, 어제 오늘 정말 뜨거운 이슈입니다. 오랜 고심 끝에 결국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현역으로 뛰겠다" 이렇게 결정을 했죠. 반응은 무척 뜨 겁습니다. 환영한다, 어렵고 장한 결정 내렸다. 대체로 지지하는 의견들이 많고요. 한편으로는 너무 힘든 길인데 정말 갈 수 있겠는가. 올림픽 2연패, 이게 가능할까.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전문가 한 분을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나눠보죠. 김연아 선수 경기 때마다 해설을 도맡아 하는 분이세요, 방상아 해설위원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방 위원님, 안녕하세요?
◆ 방상아> 네, 안녕하셨어요.
◇ 김현정> 어제 김연아 선수, 기자회견하면서 눈물까지 글썽이던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 방상아> 물론 김연아 선수답게 훌륭한 결정을 했죠.
그렇지만 항상 저희가 느끼는 것이지만, 마음 놓고, 본인도 그동안 마음 놓고 놀 수도 없었고. 또 새로운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었을 텐데. 고맙고 안쓰럽고 훌륭하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고맙고 안쓰럽고 훌륭하고 여러 가지 만감이 교차하는.
그런데 사실 전격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을 때까지도, 직전까지도 은퇴선언을 하는 게 아니겠는가. 지난 시즌 쉬었으니까요, 당연히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예상을 깨고 다시 한 번 국가대표로 뛰겠다. 그야말로 반전이었어요. 많이들 놀랐습니다. 예상을 하셨어요?
◆ 방상아> 김연아 선수, 굉장히 신중한 선수죠. 그래서 저는 올림픽 우승하고 또 2011년 세계대회 출전 후에 김연아 선수가 은퇴를 원했다는 것을 제가 느낄 수 있었거든요. 여러 번의 대화를 했을 때 "운동을 계속할 거니?" 이렇게 슬쩍 질문을 던졌을 때 느낌에 ‘아, 그렇지 않아요. 이제 그만둘 건데요.’ 이런 식으로 제가 뉘앙스를 받았어요.
그렇지만 시간이 지체되면서 공식적으로 어떤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어쩌면 또 복귀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을까 이런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 김현정> 은퇴선언을 하려면 이미 했어야 되는데 왜 안 할까. 혹시? 이런 생각도 하셨다는 말씀이에요. 어쨌든 이제는 다시 복귀하겠다, 다시 선수로 뛰겠다 선언을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현실이에요, 현실.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가능성 문제인데. 사실 작년 5월 세계 선수권을 끝으로 경기출전 기록이 전혀 없고요. 간간이 공연은 했습니다만, 공연하고 실제 훈련하고 많이 다르잖아요. 몸이 굳지는 않았을까 우려하는 분들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 방상아> 그렇지만 그동안 이제 계속적으로 운동을 해 왔습니다. 그래서 몸매 관리라든지 이런 몸관리는 크게 염려하지 않아요. 오히려 굉장히 좋고요.
그래서 물론 경기를 중단했던 기간이 있어서 대회 참가하는 그 경기력 감각이 아무래도 잃었을 테니까 그것을 회복하는 것, 그게 중요한 문제고요.
◇ 김현정> 실전감각을 찾아야 된다, 이런 말씀.
◆ 방상아> 네, 그렇죠. 그리고 아무래도 룰이 항상 바뀌기 때문에 올해 또 새로운 룰에 맞는 또 그런 스핀 연습, 그런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실전감각을 찾는 것과 또 새로운 기술, 새로운 룰을 익히는 것.
2014년까지 내다봤을 때 시간이 좀 부족하지는 않나요?
◆ 방상아> 올림픽을 생각을 했을 때 약 1년 8개월 정도 남아 있는데요.
이제는 올림픽을 대비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거나 또 그걸 완벽하게 연기하는.
워낙 성격적으로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그런 연기를 생각을 했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김연아 선수는 이미 올림픽 챔피언이기 때문에, 또 프로이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김연아 선수 나이는 어떻습니까? 올해 22살인데 소치올림픽 나갈 때는 스물넷. 한국 나이로는 25살. 체력적인 면에서는 괜찮은 건가요?
◆ 방상아> 그동안 워낙 어린 선수들이 우승을 한 기억도 많고. 그때 되면 굉장히 나이가 많다. 보통 기준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올림픽 2연패를 했던 카타리나 비트 선수 같은 경우도 두번째 우승을 했던 88년도에는 이미 우리나라 나이로 24살이었고요. 80년생 미셸 콴 선수도 세계대회 전성기 때까지 26살이었어요. 이리나 슬루츠카야 선수. 너무 유명하죠, 미셸 콴 선수하고 쌍벽을 이뤘던 선수는 오히려 한 살이 많았었습니다. 2006년도 올림픽 때 이미 27살 가까이 됐었기 때문에 몸관리만 잘한다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말씀을 종합해 보면 방상아 위원이 볼 때는 김연아 선수 2014년에도 메달 가능성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 방상아> 네, 메달 가능성은 저는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현재로서 작년 시즌만 보더라도 미국, 일본 선수들이 기대치에 크게 부응한 선수가 없었고요.
또 지금은 러시아의 어린 선수들만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고 있기 때문에 해 볼 만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해 볼 만하다. 그냥 메달권 드는 정도입니까? 아니면 예전처럼 금메달, 혹은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까지 깰 정도, 이 정도까지도 가능할까요?
◆ 방상아> 제 생각에 이제 다시 선수가 마음을 다잡고 출발선에 섰는데 너무 세계기록, 2연패 이렇게.
◇ 김현정> 부담을 줄 생각은 없습니다. (웃음)
◆ 방상아> 그렇게 선수에게 부담만 주지 않는다면 또 일단은 저희가 메달권 정도로 선수를 편안하게 해 주는 게 옳지 않을까.
◇ 김현정> 편안하게 해 주다 보면 또 세계기록 깨는, 이런 일도 있을 수도 있고 그렇다는 말씀이에요.
◆ 방상아> 네. (웃음)
◇ 김현정> 그런데 피겨 사상 이번과 같은 전례가 있습니까? 아까 말씀하시면서 올림픽 2연패는 있다고 하셨어요.
◆ 방상아> 네, 그렇습니다. 워낙 전설의 소냐 헤니 이후에 여자 싱글 종목에서 올림픽 2연패는 독일의 좀 전에 말씀드린 카타리나 비트 선수만이 유일합니다. 그러니까 84년 사라예보올림픽하고 88년 캘거리올림픽.
◇ 김현정> 딱 한 명이에요? 딱 한 명?
◆ 방상아> 네, 우승은 그렇습니다. 참가하고 메달권에 든 선수들은 있지만, 이렇게 연속적으로 우승을 2연패를 차지한 선수는 카타리나 비트.
물론 1928년 이때 소냐 헤니 선수 이후에 제가 기억하는 선수는 카타리나 비트 선수만이 유일합니다.
◇ 김현정> 정말 어려운 거군요, 올림픽 2연패라는 게, 이 피겨 분야에서는. 사실 다른 분야는 꽤 많이 있는데. 피겨, 이 분야는 쉽지 않다는 얘기예요.
알겠습니다. 어쨌든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 모습을 2014년까지는 볼 수 있게 됐는데.
만약 김연아 선수 만난다면 어떤 조언해 주고 싶으세요?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 이것은 꼭 챙겨라. 조언.
◆ 방상아> (웃음) 지금 일단은 예전만큼은 힘들겠지만, 오히려 더 쉬었다 했기 때문에 더 어려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많이 땀을 흘리면서 집중도 있게 체력훈련을 해라. 그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부담 떨쳐버리는 거, 이것도 중요할 것 같고요. 정신적인 부담.
김연아 선수, 선수복 입었을 때가 제일 빛나요. 그 모습 다시 볼 수 있게 돼서 아주 반갑습니다. 응원하면서 방 위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