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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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응수 대목장(大木匠,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광화문, 숭례문, 경복궁, 창덕궁. 우리나라의 중요문화재 복원 현장마다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한 분이 있습니다. 한국전통 건축복원의 산 역사, 산 증인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은데요. 제74호 중요무형문화재죠, 신흥수 대목장 얘기입니다. 이 신흥수 대목장이 최근에 책을 내셨어요. ‘한국 건축, 1000년의 지혜를 전하다.’ 사실 목수들은 그 비법을 부자지간에도 알려주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비밀이라는데. 어떻게 책을 내셨을까요? 장인의 비법, 살짝 들어보겠습니다. 한국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존협회의 신응수 이사장입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 신응수>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책을 내셨어요.
◆ 신응수> 네, 며칠 전에 나왔어요.
◇ 김현정> 아니, 어떻게 책으로 이렇게 비법 알려주셔도 되는 겁니까?
◆ 신응수> 글쎄, 많이 망설였었죠. 이걸 내야 되나 하고. 물론 다 같은 기법이 있지만. 특히 처마 부분 같은 거, 지붕 만들고 그러는 그런 기법 같은 것은 전혀 새로운 걸 갖다가 잘 알려주지 않는 건데 그냥 발표를 했죠.
◇ 김현정> 왜 이렇게 발표를 해야겠다, 생각하신 이유는 뭐예요?
◆ 신응수> 집안에 다녀보고 많이 하다 보면 우리나라가 전세계 일일권인데, 그 집안의 특색이 떨어지면 너무 차이나게 일들을 하고 그러니까 뭔가 좀 장인들도 보고 이것이 좋으면 따라서 하라는 거죠.
◇ 김현정> 내가 혼자만 갖고 있을 것이 아니라 보고 이렇게 하십시오라는 어떤 표본.
◆ 신응수> 표본 건축의 우리의 맥을 저는 이어왔기 때문에 궁궐쪽 건축이 잘 되어 있는 거거든요.
◇ 김현정> 안 그래도 참 요즘 내집 짓기가 열풍이라고 할 만큼 유행이에요.
특히 마당 있는 한옥집 많이들 선호를 하는데. 또 양옥이라도 해도 지붕은 이렇게 기와 얹는 스타일, 이런 것도 유행입니다.
신흥수 대목장님이 생각하는 집짓기의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들자면, 딱 하나만 꼽으라면 어떤 겁니까?
◆ 신응수> 한 가지를 들자면 우선 좋은 자료를 구하는 것도 첫째 목표지만, 지붕이 새지를 않아야 돼요. 지붕을 잘 해서.
지붕이 새지 않으면 1000년 이상 갈 수 있는 목재를 지붕에 자꾸 그래서 나무가 썩으니까 오래 가지 못하죠. 그런 부분을 중점을 둬서 이번에도 얘기를 했고.
◇ 김현정> 그래서 시멘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새지 않게 하려고.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신응수> 그런 건 사용하지 말아야죠. 현대적으로 밑에, 아래층에 기초라든지. 이런 데는 시멘트 들어갈 수 있지만, 한옥에서는 벽이나 지붕 같은 데는 시멘트 사용하면 안 되죠.
◇ 김현정> 그런데 문제는 비용이 비싸지거든요. 전통기법으로 전통으로 만들다 보면 너무 비용이 비싸지는 문제.
◆ 신응수> 그런데 실질적으로 자기가 책도 보고 공부도 해 가면서 직접 자재를 사서 하면 그렇게 많이 안 들어가요. 그리고 한옥은 실질적으로 기둥 안쪽만 평을 따졌는데 그게 잘못돼서 그렇지 실제 50평을 한옥을 가지고 있으면 100평짜리 집을 가지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 것이 나누기를 잘못해서 비싼 단가가 되는 거고. 아파트는 50평이라 해 봤자 실 평수는 40평밖에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비싸다는 인식인데, 절대 그렇게 비싸지가 않아요.
◇ 김현정> 비싸지 않다. 그럼 조금 전에 지붕 새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새지 않게 하는 비법은 뭐예요?
◆ 신응수> 그건 그 전 같이 전통이라고 지어 맨날 거기다가 적심을 넣고 흙을 잔뜩 올리고 기와를 얹는데. 그런 걸 또 생략을 해 버리고 위에다 덧집을 짓고 기와를 얹으면 그 집이 100년 이상을 갈 수가 있어요, 지붕 한 번 해 놓으면.
그런데 적심을 놓고 또 흙을 놓고 한 건 한 30년 안에 다시 뜯어서 다시 기와를 이어야 돼요. 그런 것이 있거든요. 그게 잘못된 거죠.
◇ 김현정> 적심을 빼라는 얘기군요, 빼라는 얘기.
◆ 신응수> 네, 그러니까 그런 건 빨리 개선되어야 돼요. 그게 문화재는 아니니까.
◇ 김현정> 그래요. 그 숭례문 같은 경우에는 이 비법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 신응수> 그 비법은 자세하게 얘기는 안 했고 숭례문은 국보 1호고 우리 전통으로 최선을 다해서 우리가 조선 초기 건물이기 때문에 그 집은 옛날 것도 그대로 보여주는 게 좋거든요. 잘 관리할 것으로 믿고 그런 제안을 안 했죠.
경복궁에서 긍정전이라든지 그런 것은 바꿔서 다 뺐지만.
◇ 김현정> 알겠습니다. 기와가 하여튼 제일 중요하다, 이 말씀이고. 가장 공을 들여라.
◆ 신응수> 그렇죠. 기와가 잘못되면 비가 새니까.
◇ 김현정> 또 책에 보니까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지역별로 다 다르게 지어야 된다”,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 신응수> 그것은 그 지역에 있는 특색이 있죠. 지역에 있는 특색이 있는 건축은 그대로 짓지만. 지금은 너무 그런 지역 특색만 가지고 나타냈는데. 외국사람들이 와서 봤을 적에 한국의 전통 건축을 봐야 되거든요. 물론 그 지역에 있는 것이 전통적인 지역의 특정이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물 하면 그런 궁궐 건축 같은 것이 지역에서도 그걸 응용해서 잘 지어놓으면 우리나라 건축이 이랬다는 걸 알릴 수가 있죠.
◇ 김현정> 그 말씀이시군요. 특색을 좀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능한 한. 이런 말씀.
신응수 대목장 하면 앞서 말씀드렸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목수고 광화문, 숭례문 복원도 진두지휘한 분이고. 지금까지 복원을 얼마나 하셨죠? 문화재 복원?
◆ 신응수> 복원은 많이 했죠. 제가 선생님 따라서 한 것도 불국사부터 쭉 왔지만, 75년부터 제가 도편수로서 수원, 화성, 장안문에서부터 지금까지 쭉 도편수로서 창덕궁이라든지 경복궁, 창경궁. 많은 건물 복원을 했죠.
◇ 김현정> 몇 채나 되는지 기억이?
◆ 신응수> 채 수로는 많아서.
◇ 김현정> 신 대목장 손떼가 묻지 않은 문화재가 거의 없다, 이렇게 얘기하면 될 정도로.
◆ 신응수> 그렇게까지는 아니고, 그건 과한 얘기고요.
◇ 김현정>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어떤 건가요?
◆ 신응수> 그래도 근래 한 거 작년 8월 15일날 준공한 광화문이 최선을 다해서 정말 잘 지어졌다고 봐요.
◇ 김현정>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어떤 거예요, 복원 작업?
◆ 신응수> 복원이죠, 복원. 제가 짓는 것은 제 기술 그동안에 있는 걸 해서 나름대로 건축주와 상의를 해서 짓지만, 복원공사는 옛날 자료를 찾아서 최대한 가깝게 가야 되거든요. 그래서 제일 힘들어요. 복원을 했다 가도 다시 자료가 나오면 가차없이 그건 다시 해체를 하고 다시 지어야 되니까. 신중하죠, 많이
◇ 김현정> 대목장님,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시죠?
◆ 신응수> 지금 호적에는 70인데 우리나라 나이로는 72이에요.
◇ 김현정> 72. 이 분야에 후계자들은 지금 많이 있습니까?
◆ 신응수> 지금 잘하고 있어요. 지금 조교가 문경이라고 잘하고 있어요.
◇ 김현정> 몇 명이나 돼요, 대를 이을 수 있는 사람이?
◆ 신응수> 대를 이을 수 있는 사람은 지금 현재 한 10여 명 정도 되고.
◇ 김현정> 10여 명. 그 정도면 충분합니까?
◆ 신응수> 잘하고 있으니까. 제 다음 대에서는 충분하죠.
◇ 김현정> 10명 정도. 그래요 후계자 양성도 많이 해 주셔야 될 것 같고.
◆ 신응수> 그 밑에 또 많이들 가르치니까.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오래오래 건강하셔야 됩니다, 할 일이 많으세요.
◆ 신응수> 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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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2(월) 신응수 대목장(大木匠,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목조건축의 숨겨진 비밀"
201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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