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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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19(목)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젼략연구실장 " '원수' 칭호 김정은, 그 의미는"
201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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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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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세종연구소 홍현익 안보전략연구실장


어제였죠. 북한이 낮 12시에 중대보도를 하겠다, 이렇게 예고를 하면서 저도 점심 굶고 비상대기를 했는데. 군 일인자 리영호 총참모장을 숙청한 직후라서 과연 그 내용이 뭘까, 전세계의 이목이 모아졌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까 김정은 국방위원장 제1위원장에게 공화국 원수 칭호를 수여하겠다 이런 내용이었죠. 이게 중대보도라고 할 만큼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걸까요? 북한의 속상정, 짚어보겠습니다. 세종연구소 홍현익 안보전략연구실장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실장님, 안녕하세요.

◆ 홍현익>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우리 같으면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 이렇게 직함에 따라서 서열이라는 게 명확히 존재하는데 북한은 좀 이게 복잡하더라고요. 당, 국, 군 어떻게 정리를 해야 되나요?

◆ 홍현익> 당에서는 지금 김정은이 차지하고 있는 비서 중에서 제1비서.

◇ 김현정> 홍 실장님? 비가 지금 서울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서 전화상태가 고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희가 다시 한 번 연결을 해 봐야 되겠네요. 태풍 카눈이 지금 중부지방을 지나고 있습니다. 워낙 비가 많이 와서 전화상태도 고르지가 않은데. 실장님, 나와 계세요?

◆ 홍현익> 네.

◇ 김현정> 서열 얘기하시다가 중간에 잠깐 끊겼네요.

◆ 홍현익> 여보세요?

◇ 김현정> 말씀하십시오.

◆ 홍현익> 당에서는 총비서 또는 김정은이 차지하고 있는 제1비서가 최고보직이고요. 그 다음에 예전에는 국가를 대표하는 주석, 후진타오 주석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은 좀 이례적으로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김정일이 만들어서 그것을 국가와 정치를 대표하는 최고보직으로 알려져 있고요.

◇ 김현정> 최고보직 위원장이 있는데 지금 원수가 됐다는 건 어떻게 되는 거예요?

◆ 홍현익> 지금 군에서는 최고사령관인데 최고사령관은 보직이고 계급으로 치면 별 하나부터 소장, 중장, 상장, 대장. 이렇게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별 하나 준장은 없고 소장, 준장, 준장이 오히려 별 2개고 상장이 별 셋, 대장이 별 넷, 그 위에 차수는 별 5개라고 볼 수 있는데 왕별이고요. 그 다음에 차수보다 더 높은 게 원수, 그 위에 대원수,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되는 거군요. 그래서 김정은은 대장했다가 원수로.

◆ 홍현익>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김정은이 작년 12월 30일날 총사령관으로 추대됐잖아요. 그러면 군 계급으로도 제일 높아야 되는데 지금까지 대장이었거든요. 그런데 차수가 9명이나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모순된 상황이죠. 사실상 최고사령관이 자기 부하보다 계급이 더 낮으니 말이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이건 사실 예견된 수순이었는데 단지 시기가 리영호 총참모장을 해임하고 현영철을 후임으로 총참모장으로 임명된 게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대보도라는 걸 해서 또 전주민의 관심을 끌게 하고 또 전세계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원수 칭호를 부여했다, 이렇게 되니까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본 건데. 사실은 예견된 수순이고 권력이 지금 안착되는 과정에 거의 막바지에 도달했다, 이렇게 보아야 되겠습니다.

◇ 김현정> 예견된 수순이고 특별한 일은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대보도라고 얘기를 하고 또 리영호 총참모장의 숙청 바로 직후에 발표하고. 이 시기와 형식에 있어서 어떻게 우리가 해석을 해야 될까요?

◆ 홍현익> 이게 사실 내막은 총참모장이라는 게 한국의 합참의장인데요. 그러나 실제로 북한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보직이라는 거죠. 우리나라는 국방부 장관이 더 중요하지만 북한에서는 인민무력부장이 국방부 장관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사람은 행동이나 군수만 하고 실제로 군대를 이동하고 작전하고 훈련하고 하는 걸 총참모장이 하기 때문에 이 사람이 쿠데타를 하더라도 이 사람이 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히 중요한. 더구나 선군정치하는 나라에서 제일 중요한 보직이죠. 그래서 그런 리영호를 제거하기 위해서 일요일 날 전격적으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을 소집해서 정치국에서 리영호를 해임하고 바로 그 다음 날 아침 6시에 해임한다, 이렇게 발표해 버리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중요한 보직을 군에 어떻게 보면 통수권자에 준하는 그런 보직을 해임했기 때문에 군이 술렁일 거 아니겠습니까? 또 주민들도 이게 갑자기 웬일인가 리영호는 김정일 체제에서 김정은 체제로 이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여겨졌는데 갑자기 이 사람을 해임하니까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체제가 안정되어 있다는 것과 최고 정점에는 김정은이 있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서 이런 일련의 좀 과도한 행동을 한 게 아닌가 이렇게 보여지고요. 중대보도라고 했지만 과거에도 이를테면 태양절을, 김일성 생일을 태양절로 하기로 했다, 이런 것도 중대보도라고 하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최고지도자에 관한 뉴스는 중대보도를 언제든지 얘기할 수 있다, 이런 게 북한입니다. 북한은 특수한 나라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뭔가 북한 내부가 불안한 것 아니냐, 이런 예견들도 나와요. 무슨 얘기냐 하면 군의 1인자였던. 지금 말씀하셨던 리영호 총참모장을 전격 해임하고 김정은 바로 원수에 오르고 이런 것들이 혹시 군의 이상조짐이 있어서 군을 누르는 조치가 필요한 거 아니냐? 혹은 리영호를 해임하자 군에 지금 반발조짐이 있는 거 아니냐, 이런 해석들. 나아가서 쿠데타설까지. 어떻게 보세요?

◆ 홍현익> 반발보다는, 그러니까 쿠데타나 충성이 없다거나 이런 게 아니라 권력 투쟁 자체가 아닌가 보입니다.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인민무력부장이 국방부장관이고 총참모장이 사실상 군의 지휘권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이 둘이 가장 높은 보직인 것처럼 보이지만 북한은 또 공산독재국가로서 이들을 감시하는 총정치국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도 김정일 시대에 2인자가 총정치국장인 조명록이 2인자였거든요. 그럴 정도로 사실 군인 같지도 않은 군인이 이들을 감시하는 사람이 2인자거든요. 그래서 최근에 4월달에 최옹혜라고 김정은의 고모부의 아주 최측근, 아바타라고까지 할 수 있는 최용해가 또 김일성의 빨치산 활동할 때 바로 왼팔이었던 인민무력부장, 국가보안사령관이죠. 그래서 우리나라 국방부장관격인데. 이 사람 아들인데, 이 사람을 순수한 당 관료였거든요. 이 사람을 총정치국장으로 임명했습니다. 그동안 한 2년 동안 리영호가 무소불위로 군에서 최고지위를 가졌는데 그동안 조명록 사망 이후에 사실상 세력이 약해졌던 총정치국이 갑자기 강해져서 이 최용해가 리영호를 견제하고 감시하고 하는데 나이도 어떻게 보면 리영호가 19살이나 더 많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리영호가 이런 사실 자체에 대해서 불만이 있을 수 있고. 또 하나는 조금 더 이건 권력투쟁적인 요소고요. 또 하나는 당과 군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당을 중심으로 김정은은 통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계속 보이고 있습니다. 김정일은 선군정치를 내세우면서 군을 오히려 당보다 더 중시하는 이런 모습을 보였다면 김정은은 이것을 소위 사회주의독재국가의 정상화 차원에서라도 당의 우위를 보다 확실히 세우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군부 전체가 불만이겠죠. 그런데 리영호가 군부의 신군부의 대표자니까 볼멘소리 같은 걸 했을 겁니다. 더구나 여기에 하나 더해서 군부가 상당히 외화벌이 사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북한의 대외경제 50% 이상을 군부가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걸 김정은이 정상화를 하기 위해서 내각쪽으로 가져오려고. 그러니까 여기에 또 반발했을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 요소로 리영호를 제거할 필요가 있었다, 이렇게 보이는 거죠.

◇ 김현정> 오늘 설명 듣고 나니까 이 흐름이 정리가 되네요. 실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