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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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기업은행 신당동출장소 이철희 지점장
성공신화, 인생 드라마, 인생 역전. 이런 말 우리가 흔히 쓰고는 합니다만, 실제로는 이루어지기가 참 어렵죠. 그런데 이분의 얘기를 듣고는 정말 드라마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은행 간부의 차를 운전해 주고 은행 지하에서 보일러를 고치던 보일러공이었어요.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 그 은행의 지점장이 됐습니다. 이 정도 되면 인생 드라마라는 말을 붙일 법하죠. IBK 기업은행의 이철희 지점장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점장님, 안녕하세요?
◆ 이철희>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이철희>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금 신임 지정장이 된 지 그러니까 오늘로 며칠째 되신 거예요?
◆ 이철희> 제가 13일 금요일 날 선임장을 받았으니까요. 아마 3일 정도 됐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실질적으로 오늘 첫 출근이네요.
◆ 이철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점장으로 승진됐습니다’ 이 통보 받았을 때는 어떤 기분이셨어요?
◆ 이철희> 좀 깜짝 놀랐죠. 저에게 이런 큰 복을 주셔서. 저도 교회를 다니지만 너무나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 김현정> 제가 지금 인생 드라마라고 앞에서 말을 했는데 그렇게 얘기할 만한 것이 플라스틱 공장을 다니던 노동자였고 건설 현장의 일용직도 하셨다고요?
◆ 이철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은행 간부 운전기사도 하시고. 은행 보일러공도 하시고. 다 해 보신 거 맞아요?
◆ 이철희>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학교는 어디까지 마치셨어요?
◆ 이철희> 저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플라스틱 공장 생활을 했었고 15살 때 했었고요.
그 다음에 1년 다니다가 시골에 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 다음에 공장 생활, 노동자 생활을 많이 하고 나서 은행에 들어올 때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들어온 거나 마찬가지죠. 고등학교의 신분으로 들어왔죠.
◇ 김현정> 고등학교까지. 그러다가 어떻게 그럼 은행에 취직하신 거예요?
◆ 이철희> 운전면허증을 따서 그 다음에 운전기사로 들어와서 그 다음 운전기사로 들어와서 83년도에 들어와서 90년까지 운전기사를 하고. 그리고 자격증을 따서, 보일러기사 자격증을 따서 90년부터 2011년 올 2012년 1월 달까지 보일러 기사를 했죠.
◇ 김현정> 그런데 보일러 기사를 하시다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이런 저런 일 하다가 은행에 취직해서 보일러 기사를 하다가 어떻게 정식으로 은행 직원으로?
◆ 이철희> 은행에는 들어올 때는 운전기사로 들어왔지만 제가 거기서 노력을 많이 했죠. 전문대도 나오고 그 다음에 서울산업대도 졸업하고. 그 다음에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밑에 아까 말씀하신 밑에 보일러실에서 근무하면서 아침 일찍 준비하고 저녁에 준비해 놓고. 그 다음에 낮에는 나와서 뒤에서 저도 은행원이 되고 싶은 꿈을 은행에 들어온 순간부터 3년 내에 이루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뒤에서 보면서 업무도 배우고 이런 과정에서 전문대도 나오고 그 다음에 대학도 나오고 이렇게 열심히 하다 보니까 제가 이제 하나씩 하나씩 은행원 행원이 되었고 그리고 책임자가 되고 이런 과정을 밟고 올라왔습니다.
◇ 김현정> 은행 직원으로, 창구 직원으로, 행원으로 첫 발령이 났을 때가 몇 살이셨어요, 나이가?
◆ 이철희> 마흔세 살이었습니다.
◇ 김현정> 마흔셋에.
◆ 이철희> 그때 제가 목표가 은행에 들어와서 3년 만에 은행원이 되고 싶었는데 실제로는 15년 만에 정식 행원이 됐습니다.
◇ 김현정> 보일러공에서 행원으로.
◆ 이철희> 네.
◇ 김현정> 늦깎이 신입사원이 되신 건데. 43세에 늦깎이 신입사원이 얼마나 열심히 하셨으면 지점장까지 승진을 하신 거예요?
◆ 이철희> 저는 실질적으로 보면 제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려고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출근할 때도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출근하면서. 또 저는 고객, 사람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래서 옛날에 나오는 탈무드에 책을 좋아해서 만나는 모든 사람한테 좀 따뜻하고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요.
또 좋은 기업은행에 와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또 나름대로 보이지 않게 노력을 많이 하고 준비를 하다 보니까 이런 과정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제가 듣기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행원인데도 내려가서 맨날 보일러도 고치고 그러셨다면서요, 양복 입고?
◆ 이철희> 그건 왜냐하면 사실은 어떻게 보면 양면성은 있습니다.
제가 업무를 두 사람을 해야 되기는 하는데. 저도 기업은행에 대한 고마움을 많이 갖고 있지 않습니까? 어차피 제가 아침 일찍 7시 출근해서 미리 준비하고 그 다음에 낮에는 기계가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수시로 왔다갔다 보면서 낮에는 주업무인 은행 일반업무를 했죠.
그래서 저를 키워준 은행에 대한 보답이라고 보시면 되겠죠.
◇ 김현정> 그래서 신입사원에서 지점장 되기까지 지금 얼마나 걸리신 거죠?
◆ 이철희> 제가 신입사원이라는 표현은 그렇습니다만, 제가 일반 행원이 돼서 2002년부터 10년 정도 여기 지점장까지 올라왔습니다.
◇ 김현정> 대단하시네요, 정말 대단하세요. 혹시라도 그런 시선은 없었나요?
저 분이 우리 지하에서 보일러 고치던 분인데, 운전하던 운전기사인데 어떻게 우리 상사로 지점장까지 되느냐, 이렇게 색안경 끼고 보는 분은 혹시?
◆ 이철희> 그건 아니고요. 저는 기본적으로 직원들하고 매우 친했습니다.
우리가 한국 사람은 정서적으로 다정다감하고 정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먼저 나이가 먹었다 할지라도 신입사원보다 먼저 앞장서고 또한 솔선수범하고 제가 먼저 다가가고 이런 모습들이 또 이제 지점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해 주고 또 제가 농담도 잘하고 이렇게 하다 보면 친해지지 않습니까. 그럼 나를 알게 되고 저 사람은 정말로 열심히 사는 사람이구나라는 것들이 아마 그 사람들에게. 제가 이제 하면서 아까 말씀하신 그런 부분은 없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남들보다 2배로 열심히 일하고 항상 솔선수범하는데 그 사람을 싫어할 직원이, 동료가 어디 있겠습니까?
은행에 보일러 수리하던 시절에 말이죠, 선생님. 내가 이 은행에, 내가 보일러 고치는 이 은행의 지점장이 될 수도 있겠다라고 상상해 본 적이 있으세요?
◆ 이철희> 저는 실질적으로 저희 집사람하고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운전기사로 들어왔지만 내가 그래도 은행에 들어왔으니까 차장까지는 하고 싶다. 그런 목표를 세웠었어요, 사실은. 마음적으로 우리 집사람하고 했는데.
그게 열심히 하다 보니까 정말로 제가 축복을 받았습니다. 받아서 어떻게 보면 좋은 기인을 저한테 보내주신 거죠, 하나님이 복을 주셔서. 그분을 만나게 돼서 또 좋은 분들을 만나다 보니까 저보다 힘들게 노력하는 분들 많으시잖아요. 어떻게 보면 미안한 생각도 많이 들기도 합니다.
◇ 김현정> 참 목소리에서 따뜻함이 묻어납니다. 어떤 분이실까 상상이 되는데. 이 선생님 인생의 원칙, 좌우명 어떤 걸까요?
◆ 이철희>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는 원칙이라고 하면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에 출근할 때 항상 기도를 드리고 옵니다. 그렇게 하고요. 그 다음에 이제 오늘 현재보다 가장 행복한 일을 하자. 행복한 일을 하는데 현재가 가장 중요하고 과거를 밑바탕으로 해서 항상 미리미리 준비하자 이런 자세로 임하고 있고요.
제가 신당동 지점장으로 왔기 때문에 여기 있는 고객들하고 정말로 정주려고 하는데 주변분들과 호흡하면서 직원들하고는 가족같이 일하고. 그리고 또 이제는 누군가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세상은 움직이는 자의 것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많이 움직이면서 정말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감사하고 어떻게 보면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아울러 기업은행에 대해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또 우리 후배들에게 정말로 귀감이 되고 모범이 될 수 있는 직원이 되도록 많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살면서 가정환경 탓, 나이 탓. 이런 탓, 저런 탓 참 많이 하곤 하는데 우리 이 지점장님 인생 앞에서는 할 말이 없어지네요.
◆ 이철희>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아침 많이 배웠습니다.
◆ 이철희> 아닙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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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16(월) 이철희 기업은행 신당동출장소 지점장 "보일러공에서 은행지점장에 오르기까지"
201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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