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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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16(월)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 "박근혜, '복도' 아닌 '의총'에서 말해야"
201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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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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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두언 출당하려면 부결표 의원 모두 출당시켜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

지난주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됐죠. 그 후폭풍이 일파만파입니다. 황우여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했고요. 당 일각에서는 “정두언 의원을 출당시켜야한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당 쇄신파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 있는 분이죠.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IMG0] ◇ 김현정> 남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라는 인사 드리기가 좀 그러네요.

◆ 남경필> (웃음) 안녕합니다.

◇ 김현정> 괜찮으십니까?

◆ 남경필> 네.

◇ 김현정> '정두언 의원을 출당 조치해야 된다. 그것이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거다' 라는 의견이 지금 당에서 나오는데, 동의 안 하시는 건가요?

◆ 남경필> 그런 주장을 지도부가 하는 것 같지는 않고요. 일부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름을 걸고 공개적으로 하시는 분은 아직 못 봤어요.

◇ 김현정> 이한구 원내대표가 이렇게 말씀하신 거 아니에요?

◆ 남경필> 탈당하라는 얘기는 들은 것 같은데.

◇ 김현정> 그건 좀 다르다?

◆ 남경필> 네. 탈당은 본인이 하는 거고 출당은 당이 하는 거죠.

◇ 김현정> 어쨌든 출당까지도 해야 된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오는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이신가요?

◆ 남경필> 거기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출당 되는 상황이 온다는 것은 저희 당에서 결정하는 기준들이 있거든요. 거기에 대한 법원의 판단, 결정이 내려지면 거기에 맞게 출당하면 되죠. 지금은 아닙니다.

◇ 김현정> “대선 승리를 위해 개인이 희생하라는 건 전체주의적 발상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이게 어떤 의미일까요?

◆ 남경필> 그러니까 의총에서도 원내대표께서 공개적으로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법의 절차에 문제가 있는 거 안다. 그리고 억울한 측면이 있는 것도 안다. 그러나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어야 된다.' 그러니까 그 얘기는 억울하고 문제가 있지만 우리가 이기려면 개인의 희생쯤은 감수하고 가야 된다는 얘기인데요. 이것이 지금 시대에는 맞지 않는 얘기고요. 전체를 위해서 하나쯤은 얼마든지 희생시킬 수 있다, 저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전체주의죠.

◇ 김현정> 김문수, 김태호 당의 다른 대선주자들은 '박근혜 사당화를 우려한다' 이렇게까지 주장을 하던데요. 여기에 대해서도 동의하십니까?

◆ 남경필> 지난번 당 지도부가 구성될 때부터 그런 우려들이 나왔고요. 그 결과로 당 지도부의 의사결정이나 당 운영이 의원들 전체 의사를 충실히 반영하고, 토론을 통해서 하는 게 아니라 박근혜 후보의 어떤 의견에 많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판단이 내려지니까 사당화라는 표현, 당내 민주화가 실종됐다는 표현을 쓰게 된 거죠.

◇ 김현정> 이번 정두언 의원 사퇴도 그런 맥락의 한 사례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남경필> 그렇죠. 그러니까 이 건만 딱 이렇게 됐으면 주장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그간에 경선룰부터 해서 여러 가지 결정 과정에서의 이런 것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특히 이번에 의총을 앞두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박근혜 후보께서 기자회견을 하시는 것, 그게 오비이락이겠지만 이게 결국은 당 지도부의 결정 내용과 또 별 차이가 없다 보니까 이게 진짜 뭔가 있구나 하는 것.

또 하나는 결과적인 것도 있고요. 이제 당의 소속 의원으로서 사실은 의총에서 의견을 밝히고, 또 그 토론의 과정이 녹아 들어가고 해서 결론이 나야 되는데 의총에서는 그런 말씀을 안 하신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그런 판단을 불러온 것입니다.

◇ 김현정> 이른바 '복도발언'이라고 하는 그 부분이 문제라는 말씀인가요?

◆ 남경필> 그런 형식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제는 우리 의원들 앞에서 분명히 말씀해 주시고 또 의원들 얘기도 듣고. 그래서 결론을 내는 데 일원으로서 동참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입니다.

◇ 김현정> 복도에서 한 번씩 발언하시면, 그게 의원들 사이에서 마치 지침처럼 정말 돌아다닙니까?

◆ 남경필> 그런 영향을 받는 분들도 있고 받지 않는 분들도 있겠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 김현정> 그래서 사당화 얘기까지 나오는 거다, 이번 정두언 의원 사퇴도 그런 맥락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 반발할 수밖에 없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정두언 의원은 어떤 생각인가 궁금한데요. 혹시 통화도 좀 하십니까?

◆ 남경필> 아니요. 그날 이후로 통화 안 했어요. 지금 강원도 갔다는데 그냥 문자 한 번 주고받았지 통화는 안 했습니다.

◇ 김현정> 그쪽 측에서 들려오는 얘기는 아마 듣고 계실 텐데요. 7월 임시국회 그 후가 아니라 내에 자진 출두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 남경필> 검찰이 소환통보를 하면 출두해야죠. 검찰이 영장을 재청구하려면 아마 보강수사를 해야 될 거고요. 그러려면 소환통보를 하겠죠. 그리고 영장 청구는 아마 회기가 끝난 다음에 해야 될 겁니다.

◇ 김현정> 본인이 자진 탈당할 가능성은 조금도 없습니까?

◆ 남경필> 그건 모르겠는데요. 고민하는 것 같은데, 거기까지는 제가.. 그건 진짜 본인의 개인적인 판단이죠.

◇ 김현정> 이 부분도 고민을 좀 하고 계세요?

◆ 남경필> 아무래도 그런 요구들이 있으니까 고민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지금 부당하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지적 하셨는데요.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서 출당조치 같은 걸 내리면 쇄신파는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 남경필> 그렇게 안 할 것 같고, 못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왜 그렇게 확신하시죠?

◆ 남경필> 왜냐하면 의원들이 그날.. 그 논리가 뭐냐 하면, 법원의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출당하자는 건데, 의원들의 동의가 필요하고요. 이유는 대선 승리의 걸림돌이 되는, 그런 결정을 하는 주원인이라는 얘기인데요. 사실은 그런 판단에 부결표를 던진 많은 의원들이 있어요. 그리고 저는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본회의장에서 발언을 했고요. 그런 원리라면 저를 포함해서 그 사람들도 몽땅 출당조치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김현정> 만약 정두언 의원을 출당시키려면 그날 부결시켰던 모든 의원들이 같이 출당해야지 논리가 맞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남경필> 물론 전체는 아니겠죠. 전체는 그럴 수 없겠지만 책임의 소지를 놓고 보자면 이런 겁니다. 그러니까 정두언 의원이 자신은 죄가 없다고 나와서 주장하는 것은 정두언 의원의 개인적인 권리죠. 그걸 듣고 또 저 같은 사람이 주장하고 해서 최소한 절반 이상이 부결표를 던졌거든요.

그 책임을 모두 정두언 의원에게 지고 본인이 알아서 탈당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당이 몽땅 모여서 부결표 던지고 했던 그런 과정은 다 잊고, 그것 때문에 이런 피해가 왔으니 네가 다 짊어지고 출당해라, 이건 저는 논리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이한구 원내대표는 부결에 책임지고 사퇴의사를 밝혔는데 다시 사퇴를 번복하고 오늘부터 임기를 시작한다고 하죠.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남경필> 개인적인 판단이시죠. 진퇴는 개인적인 판단으로 하시는 건데, 지난번에 사퇴하셨던 것과 비교해 보면 조금 아쉬운 대목이 있고요. 저라면 그렇게는 안 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나저나 쇄신파에 대한 비판도 있습니다. '쇄신파가 왜 불체포특권 포기를 못하고 정두언 의원의 손을 들어주냐?' 뭐라고 말씀하시겠어요?

◆ 남경필> 저도 반성하는 대목들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 하면, 과거에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 때 물론 그분은 회사 횡령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사안은 다르지만, 하여튼 형식상으로는 똑같아요. 18대 초반 얘기인데요. 똑같은 법적인 절차에 문제가 있었죠. 그런데 그것을 문제제기하고 고쳤어야 되는데 그때 그런 인식을 잘 못 했고 못 고쳤어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되고요.

또 하나는 사실 우리가 불체포특권을 폐지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헌법적 권리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예를 들면 이 권리를 스스로 포기해야 되는데, 포기해야 되는 방법을 제대로 만들어 놓지 않고 이런 주장을 한 거죠. 그러다 보니까 당이 겉으로는 '포기하겠습니다' 해놓고, 실제로 이런 사안이 왔을 때는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가는 듯이 보이니까 노하신 거예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혼선을 드렸기 때문에 반성을 해야 됩니다. 저도 솔직히 반성을 해야 되고요.

다만, 이번에 지도부가 뭐라고 했냐면 '부결시켰기 때문에 잘못했다. 사과한다' 이건 안 맞는다는 거죠. 저희가 언제 체포동의안을 검찰이 올리기만 하면 무조건 부결시킨다고 약속을 했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