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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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 출마 타임스퀘어, 노동자 피눈물 밴 곳
- 도덕적 완벽한 정권? 왜 대통령만 몰라
- 이상득 계란 투척은 국민들 분노
- 박근혜 출마선언, 민주주의 얘기 빠졌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갈릴리교회 인명진 목사
헌정 사상 최초입니다. 현직 대통령의 형이 구속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 얘기죠.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는 대통령의 말이 지금 무색해졌습니다. 매 정권마다 반복되는 이 측근비리 근절할 방법 정말 없는 걸까요. 이분은 어떻게 보고 계실까요.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이죠, 갈릴리 교회 인명진 목사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어제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됐습니다. 지금 여론의 후폭풍이 대단한데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인명진> 174명이 반대를 했더군요. 그러니까 여당만 반대한 게 아니라 야당 의원들도 상당히 많이 가담했으니까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누구 탓이다 할 것도 없습니다. 다 똑같은 사람들이고요.
◇ 김현정> 정확히 156표 반대, 그렇게 나왔네요.
◆ 인명진> 그러니까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다 여당만 반대한 게 아니라 야당까지도 가담한 거니까 여당, 야당 누구 탓 할 것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이번 국회가 개원히면서 여야 모두가 '국회 쇄신하겠다 그래서 국회의원들이 가지고 있는 특권을 내려 놓겠다.' 라며 서로 경쟁적으로 야단들을 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불체포특권이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상정된 걸 보고 국민들이 사실 '이야, 흥미진진하다. 이 사람들이 정말 어떻게 하는가 한 번 보자.'라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거든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 제 식구 감싸기 하는 이런 결과가 나타났는데. 결국 국회의원들이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보면서 '이게 저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겠습니까? 결국은. 자신의 일로 생각을 하고 여야를 떠나서 자기의 이해관계 때문이라면 또 자기들의 특권을 지키는 거라고 그러면 여야를 넘어서는 게 국회의원들이니까요. 옛날부터.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은데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줬죠, 말이 나오지 말든지. 이게 참 국민들에게 쓴웃음을 나게 하는 그런 일, 한참 쇼를 벌였죠. 국민들이 이 사람들 정말 어디까지 우리가 믿어야 되는지 국민들이 아주 근심이 더 깊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전날은 현직 대통령의 형이 또 구속됐습니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주장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 인명진> 지난해 9월이죠.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 MB 정권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다.' 그런 이야기를 해서. 저는 그 얘기를 듣고 모든 국민들이 그랬습니다만, 다 깜짝 놀랐습니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 아니라는 건 모든 국민들은 다 알고 있는데 왜 대통령만 모르고 있을까.. 그 걱정을 했습니다. 모르고 있는 게 참 걱정이다, 그렇게 걱정을 했는데.
이게 지금 19번째라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분이 구속될 것은, 이렇게 불행한 결과가 될 것은, 그 분은 모르셨는지 모르고 또 대통령은 몰랐는지 모르지만 이게 집권 초기에 모든 사람들이 다 걱정하고 염려했던 겁니다. 흔히 국회의원 나오는 걸 보고 또 최시중 씨 같은 분 방통위원장 막강한 자리에 가서 앉는 걸 보고 ‘걱정이다, 저 사람들 틀림없이 이게 말로가.. 끝이 안 좋을 텐데’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또 그동안 많은 충고도 했거든요.
그랬는데 듣지 않고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나는 안 그렇다. 사실 뭐 옛날 우리가 보면 YS정권 때도 그렇고 DJ 때도 그렇고 노무현 정권도 그렇고 친인척들의 많은 비리가 있어서 국민들을 걱정하게 한 일이 있거든요.
◇ 김현정> 실망 많이 했죠.
◆ 인명진> 그렇습니다. 특히 이상득 전 의원이죠. 이분이 검찰에 출두를 했을 때 법원에 갔을 때 멱살도 잡히고 또 계란 투척을 당하는, 그런 봉변을 당하셨는데 인간적으로 안됐죠. 그러나 이걸 어떻게 봐야 되냐면, 당장은 피해를 본 저축은행 피해자들의 분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그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마음속에 품었던 분노의 표시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어요.
◇ 김현정> '넥타이를 잡은 사건을 그냥 한 번의 해프닝으로 볼 게 아니다. 국민 마음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인명진> 그분이 그걸 잘 깨달아야 되고. 주변에 있는 분들, 특별히 이 일을 대통령이 보셨겠지만 대통령께서도 이건 단지 한 사람의 그런 일이 아니다. 이렇게 깊이 깨닫는 바가, 느끼는 바가 있어야 될 겁니다.
◇ 김현정> 지금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인명진> 결국은 모든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는 것 아닙니까? 당연히 주변 단속을 해야 되고 친인척 단속을 해야 되고. 과거의 예를 보면 옛날 있었던 일, 다 대통령이 알고 있을 텐데, 당연히 이런 일이 생길 수 있겠다 생각을 하고 대통령이 단속을 잘하고 그랬어야 되는데 못한 결과거든요. 책임을 져야죠. 그러니까 나는 대통령의 형님이 구속됐지만 결국은 자신이 당하는 일처럼 생각을 하고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사과해야 될 시점이다.
◆ 인명진>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거 뭐 사과를 하는데 괜히 이런 저런 말로 얼버무리거나 핑계대지 말고 아주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사과를 해야 국민들이 상처 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해요.
◇ 김현정> 지금 여야 대선주자들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어서 이 얘기도 잠깐 해 보죠. 먼저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선언식이 그제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 인명진>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했죠? 거기 사람 많이 다닌다고 소통을 해야 된다 그래서 거기서 했는데. 그러나 그 타임스퀘어가 어떤 자리인지 아십니까? 옛날에 경성방직 방림방적이 있었던 자리예요. 노동자들이 70년대 피눈물 나게 일을 하고 땀을 흘렸던 그야말로 노동자들의 피눈물이 배인 곳이 타임스퀘어입니다.
박근혜 의원이 그걸 알고 거기서 했는지 또 주선하는 측근들이 그걸 알고 했는지.. 저는 사실 그런 자리들을 선택을 해서 이게 출마선언을 하면 그 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한 말이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 사람 많이 다닌다고 거기서 출마선언을 한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
하여간 내용을 보니까 5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줄푸세에서 국민, 꿈, 경제민주화, 행복, ‘국민’이라는 말도 79번이나 하고 ‘꿈’이라는 말도 18번이나 했다고 하는데요. 옛날보다 훨씬 더 진전된 많이 고뇌한 그런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국가라는 말하고 국민이라는 말하고 그런데 행복이라는 말. 그런데 제가 아쉽게 생각하는 건 행복이라는 게 잘 먹고 배부르게만 되면 행복한 거다. 이런 생각은 아주 천박한 생각이고 잘못된 생각이다. 이게 국민들이 돼지가 아니거든요. 배부르다고 행복한 줄 아십니까?
물론 배고픈 그런 것 때문에 아픔도 많이 있지만 배부르게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존엄과 인권이 존중이 되는 민주적인 그런 사회, 그런 자유, 이런 것도 국민에게 한없는 행복과 자부심을 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돼요. 그런데 지금 박근혜 의원의 출마선언을 보면 그런 얘기가 없어요. 민주주의에 대한 얘기 아무 말도 없어요.
◇ 김현정> 민주주의에 대해 아무 말도 없었다는 지적.
◆ 인명진> 네. 지금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인권이 후퇴를 했다. 민주주의가 후퇴했다. 이런 말들이 많고 또 박근혜 의원 자신이 이러나저러나 박정희 대통령 아버지의 그런 권위주의적인 통치. 이런 것들에 대해서 국민적인 시비가 많이 있는 그런 상황에서 '나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하겠다.'
뭐 나는 박근혜 의원이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것으로서 그런 얘기를 해야 되는 게 아니라,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과거 역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가 그동안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수고하고 땀을 흘리고 매 맞고 고문당하고 죽고 이렇게 해서 이룩한 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어떻게 발전시킬 건가. 그거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얘기를 해야 되고.
사실은 이 민주주의를 우리가 왜 해야 되는 겁니까? 국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해야 되는 거거든요. 또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민들의 행복이라는 것은 남북의 평화. 다시 말하면 북한 동포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우리가 행복할 수가 없어요. 같이 행복해야 되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런 부분 빠진 것도 아쉽다는 말씀이세요.
◆ 인명진> 그러니까 이게 북한 동포들의 행복을 어떻게 줄 것이냐 라는 이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얘기를 했었어야 되는 거예요. 물론 남북 간의 신뢰를 회복해야 되겠다, 그런 말이 있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부족하고. 어떻게 북녘에 있는 동포들과 우리 모든 남북에 있는 국민들이 행복해할 것인가라는 그런 꿈과 비전을 줘야 된다. 이것이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대담 중에 이분이 “나는 불통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이런 말을 했어요. 나는 그 말도 깜짝 놀랐어요. 이분이 신문도 안 보는가? 모든 신문이 다 불통이라는 얘기, 박근혜 의원의 문제는 소통의 문제다. 보수적인 신문까지도, 입 붙은 사람마다 얘기하는데 본인 자신이 막상 모르고 있다? 이건 참 문제다 말이야. '내가 좀 소통이 부족한 말을 듣는데 앞으로 잘해 보겠다.' 이랬으면 훨씬 더 감동적이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해요.
◇ 김현정> 오늘 제가 여야 대선주자들 쭉 좀 여쭤보려고 했는데 벌써 시간이 훌쩍 가서요. 다음에 한 번 더 모시겠습니다. 야권주자들도 준비해 주세요.
◆ 인명진> 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12(목) 인명진 목사 "체포안 부결은 국민 쓴웃음 유발 쇼"
201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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