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30(월) 강동원 통합진보당 의원 "신당창당 후 야권연대, 혁신파 모두 공감"
2012.07.30
조회 64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국민, 통합진보당 사망 선고 내려
- 탈당 포함한 창당 등 새로운 모색
- 비례대표 탈당은 개인 의사 존중
- 김제남, 제명부결 후 혁신 운운 궤변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통합진보당 강동원 의원 (참여당계)

통합진보당의 상황, 갈수록 악화일로에 치닫고 있습니다. 주말 사이에도 당원들의 탈당이 이어졌고요. 일부는 정당해체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런 와중에 당내 국민참여당 출신, 그러니까 유시민 전 대표와 함께 통합진보당에 합류했던 인사들이 어제 만났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새로운 활로를 논의한 걸로 지금 알려지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요. 직접 들어보죠.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13명 중에 유일하게 국민참여당 출신입니다, 강동원 의원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어제 회동에 한 2, 300명 참여하셨다고요?

◆ 강동원> 네, 그렇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한 500여 명을 문자로 긴급소집 했는데 한 250명 정도 참석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좌장격인 유시민 전 대표는 왜 안 나오셨어요?

◆ 강동원> 안 나오신 게 오히려 더 편하죠. 왜냐하면 전국 각지에 있는 활동가들이 지역의 민심과 그 다음에 현재 당이 처해 있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허심탄회하게 의견 수렴하는 과정이니까 굳이 오실 필요는 없었죠.

◇ 김현정> 오히려 더 편하게 얘기하라고 자리를 비켜주신 거군요?

◆ 강동원>글쎄요. (웃음)

◇ 김현정> 무엇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셨습니까?

◆ 강동원> 사실상 지금 통합진보당은 국민들께서 '사망선고를 내렸다' 이렇게 보여지거든요.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 어떻게 이 문제를 접근해서 해결해 나갈 거냐' 라고 하는 현상들에 대한 의견수렴이죠. 그래서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눴습니다만, 크게 한 3가지로 압축을 하자면 이런 거죠.

구 당권파들이 김제남 의원을 이용했습니다. 그래서 이석기, 김재연 두 의원의 제명을 부결시켰는데요. 이것은 우리 진보당의 혁신을 바라고 있는 국민과 당원들을 배신한 행위이라는 거죠. 그럼으로 인해서 사실상 통합진보당을 경기동부연합 이석기파의 패권주의가 장악한 개인적 사당이나 다름없다, 이런 것들을 확인한 거고요.

두 번째는 원래 통합진보당의 창당 정신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건설 자체가 실패했다. 이것을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거죠. 결국 통합진보당으로서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권연대나 정권교체, 이 자체도 상당히 어렵게 만드는 일을 우리가 자초했다. 그래서 이런 결과라면 앞으로 우리 통합진보당의 앞날에 미래가 있겠는가, 이런 것들을 확인했고요.

또 하나는 그런 겁니다. 우리가 민주당과 야권연대를 통해서 정권교체를 해라, 이것은 어떻게 보면 국민의 준엄한 명령입니다.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가 그런 일들을 해낼 수 있겠느냐, 그래서 우리는 당 안팎의 다양하고 새로운 진보세력과 힘을 모아야 될 때다, 이것을 모색해야 되지 않겠느냐. 이것은 사실상 새로운 주체를 형성해서 가야 된다는 것으로서 창당, 탈당을 포함한 창당, 이런 것이 다 포함됐다고 보여집니다.

◇ 김현정> 그러면 가장 근본적인 고민은 과연 이대로 함께 살 수 있을 것인가? 이 부분에 의문을 던진 거고요. 결론적으로는 마지막에 말씀하신 것, 당 안팎에서 뭔가 새로운 주체를 만들어야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얘기가 모아진 거군요?

◆ 강동원> 네.

◇ 김현정> 그러면 이 얘기는 탈당 후에 새로운 창당을 하겠다, 이렇게 모아지는 건가요?

◆ 강동원> 그렇게 로드맵 형성이 자연스럽게 되지 않을까. 다만 이 의견은 우리 통합진보당 내의 과거 국민참여당계, 하나의 입장정리니까 통합진보당 전체 의견은 아니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새로운 창당이냐 아니면 합의하에 분당이냐 이 부분이 중요하더군요. 왜냐하면 분당이면 비례대표직 승계가 가능한데, 창당이 되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창당이냐 합의하에 분당이냐, 어느 쪽인가요?

◆ 강동원> 그런 문제들은 어제 모임에서 논의의 대상이 아닙니다. 일단 저희들의 의견을 모은 걸 가지고 우리 혁신파 당지도부에 건의가 되면 다른 주체들이 또 있잖아요. 그 분들이 또 의견을 수렴한 것과 같이 최종적으로 우리 혁신계 당 지도부에서 논의가 될 것으로 봅니다.

◇ 김현정> 개인적으로는 비례대표직을 포기하더라도 새 창당으로 가야 된다, 이렇게 보십니까?

◆ 강동원> 그건 상당히 어려운 문제가 있죠. 국회의원은 지역구가 됐든 비례대표가 됐든 하나의 헌법기관으로서 존중받아야 될 처지이기 때문에 소속 의원, 비례대표 의원님들의 아주 고뇌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분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되겠죠.

◇ 김현정> 분당이 여의치 않으면 새 창당으로 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것도 불가피하다, 이 정도로 생각을 할 수 있겠군요. 하여튼 같이는 힘들다는 건데요. 그런데 구당권파 측에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이 부결됨으로써 정치적 살인이 중단됐다. 따라서 이제는 화합이 가능해졌다' 이런 얘기인데요?

◆ 강동원> 그게 사실상 김제남 의원이 자기 입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얘기한 거 아니겠습니까? 이것은 말이 안 되는 궤변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지금 혁신을 시키기 위해서 두 사람을 제명하자는 건데, 이 제명을 부결해 놓고서 무슨 화합을 얘기하고 혁신을 얘기할 수 있어요? 이건 한마디로 궤변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구당권파 측에서 그렇게도 반대를 했기 때문에 그걸 받아들여줌으로써 화합이 되지 않겠느냐, 이런 논리던데요?

◆ 강동원>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말장난이죠. 국민을 기만하고 우리 당원들을 농락하는 일종의 사기행각입니다. 이거 논리적으로도, 윤리적으로,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망발이고 몰상식이죠.

◇ 김현정> 그렇게까지 보세요?

◆ 강동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런 상황, 새 창당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이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서 뜻을 같이 하는 분은 얼마나 된다고 보십니까?

◆ 강동원> 지금 의사들을 모으고 있고요. 이렇게 여러 가지 국민 정서를 감안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예를 들면 이것은 당 내외적으로도 상당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어차피 우리 당 내부에서는 지금 구당권파를 제외한 모든 주체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던 거고요.

또 당 밖에서는 그동안에 비판적 지지, 말하자면 민노총에서 그동안에 조건부 지지했잖아요. 그런데 이 자체도 예를 들면 통합진보당의 가장 강력한 주체인 민주노총에서 이제 이 부분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계시고요. 지지철회쪽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그런 토양이 있다고 전해 듣고 있습니다.

◇ 김현정> 민노총 지지철회, 그쪽으로 우세합니까?

◆ 강동원> 저는 그렇게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당 안팎의 여러 주체와 세력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고요. 그 결과를 우리가 최종적으로 담아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 이렇게 보여집니다.

◇ 김현정> 지금 말씀하시면서 구당권파를 제외한 모두가 고민 중이라고 하셨어요. 그렇다면 결정까지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겠네요?

◆ 강동원> 사실은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이게 지금 궁극적으로는 12월에 있는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연대, 그래서 정권교체 하자고 하는 것이 지금 시대적 과제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그동안 이 문제, 그러니까 두 사람의 의원 징계 문제를 마무리했을 때 가능했던 것인데요. 이 자체가 지금 망가뜨려졌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꼬여 있습니다. 그래서 빨리 수습을 하고 야권연대를 통한 정권교체의 길로 가려면 아무래도 좀 속도를 내야 될 그럴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예를 들어 말하자면 8월 안에 새 창당까지 어느 정도 정리가 돼야, 그 다음에 야권연대 생각하고 대선 생각할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 강동원>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죠.

◇ 김현정> 유시민 전 대표도 비슷한 생각이시고요?

◆ 강동원> 아직은 그분께서 공식적으로 말씀하신 것은 중앙당의 당 게시판, 거기에 좀 언급을 하신 것 말고요. 직접 들은 바가 없어서 그분의 의중을 제가 지금 여기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 김현정> ‘당의 혁신을 도모할 수 있는 수단이나 절차가 더 남아 있는가? 만약 여기에 대해서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다음 질문은 필요하지 않다’ 이렇게 글을 쓰셨어요. 이 정도라면 결국 최악의 경우에 창당, 분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 강동원> 아니, 이것은 비단 유시민 전 공동대표의 의사라기보다는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는 팩트입니다.

◇ 김현정> 심상정, 노회찬 의원도 마찬가지시고요?

◆ 강동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강기갑 대표도 마찬가지십니까?

◆ 강동원> 물론입니다.

◇ 김현정> 서기호, 정진후 의원처럼 중립적인 분들도 다 마찬가지 입니까?

◆ 강동원> 하여튼 뜻밖의 예기치 않았던 이 사건 하나가 어느 정파나 어느 개인 몇몇 의원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국민들에게 충격을 주는 것이고 국민들에게 배신행위를 한 것이고요. 또 이러한 결과가 결국은 대통령 선거에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중대한 사건이죠. 그런 관점에서 어느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다 같은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다 같은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는 말씀은 지금 분당 혹은 창당에 대해서 상당히 진전이 많이 됐네요?

◆ 강동원> 지금 이것은 어떤 모임을 가지고, 이렇게 꼭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야만 이런 의견이 나오는 건 아니죠.

◇ 김현정> 국민참여당계 출신의 통합진보당 유일한 의원이죠. 강동원 의원 만나고 있습니다. 지금 강 의원님 말씀 쭉 들어보면 야권연대를 상당히 강조하고 계세요. 그러면 야권연대의 모델도 새 창당하는 그 당과 통합민주당이 함께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계십니까?

◆ 강동원> 방법론에 있어서 그런 방법이 가장 유일하지 않을까, 이렇게 봐지고요. 지금 현 상태에서 거기까지 나가는 것은 조금...

◇ 김현정> 조금 많이 나간 것이기는 합니다만, 로드맵을 세우자면 대선까지 얼마 안 남아서 말입니다. 그런 식이 되겠네요?

◆ 강동원> 물론이죠. 그러나 현시점에서는 통합진보당을 이석기 의원이 중심이 된 경기동부연합이 지금 사실상 잡았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그들과는 함께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전반적인 의사고요. 그러다 보니까 탈당하자는 의견이 다수 나온 것, 이 자체는 결국 대중적 진보정당을 새롭게 만들어서 연말 대선을 준비하는 쪽으로 의견이 자연스럽게 이동되는 것이죠.

◇ 김현정> 국회에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해 자격심사를 한 후에 제명시키는 문제,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강동원> 글쎄요. 저는 이 문제가 그렇게 쉽지 않을 것으로 개인적인 전망을 해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지금 자격심사하자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사실 의원의 사상 문제로 자격심사, 이게 좀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다.

◇ 김현정> 사상문제가 아니라 경선에서의 부정문제를 문제 삼아서 하는 것 같던데요?

◆ 강동원> 물론이죠.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부정경선으로 방향을 잡은 건데요. 그렇다면 과연 이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과거에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에서 당당하다고 스스로 장담할 수 있겠느냐? 과거에 보면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었죠. 금품제공이나 도덕성 문제 등등. 이런 문제를 가지고 딱 전례를 만들어 놔버리면 앞으로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것이 아닌가 고민할 수도 있다, 이런 차원에서 저는 지켜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거기까지는 아마도 좀 쉽지 않을 거라는 얘기군요. 주말 사이에 상당한 진전이 됐다는 느낌이군요.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