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30(월) 이기흥 런던올림픽 선수단장 "조준호 논란, IOC 판정 존중한다"
2012.07.30
조회 77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박태환 판정번복, 매뉴얼 대응 성과
- 실격 해프닝, 결선에 영향 미쳐
- 유도, 보는 각도에 따라 내용 차이
- 조준호 논란, 유도팀도 판정 수용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기흥 런던올림픽 선수단장


"지옥에서 천당으로." 지난 토요일 우리 국민들 마음이 꼭 이렇지 않았을까요. 이번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m에 출전했던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 조 예선에서 1위를 기록하고도 실격처리가 됐죠. 하지만 올림픽 역사상 유례없는 판정 번복이 됐고, 천신만고 끝에 결선에 진출을 했습니다. 값진 은메달을 따기는 했습니다만, 낮 동안의 해프닝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게 아니냐.. 아쉬움이 남죠. 또 어제는 유도의 조준호 선수가 어이없는 판정으로 결승행이 좌절되기도 했는데요. 런던 현지의 얘기 좀 듣고 싶습니다. 이번 올림픽 한국선수단장이면서 수영연맹 회장이기도 하세요. 이기흥 선수단장 연결을 해 보죠.

◇ 김현정> 런던 시간으로 이제 대회 이틀째를 마치고 밤이 된 거죠?

◆ 이기흥>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우리 선수들 어떻게 지금까지 계획대로 잘 뛰고 있습니까?

◆ 이기흥> 네, 그렇습니다. 우리 선수들 그동안 훈련했던 것들 100% 유감없이 발휘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곳에서 국민들도 열심히 응원을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수영연맹 회장이시기 때문에 박태환 선수 실격 번복 해프닝 보면서 좀 마음이 아프셨죠?

◆ 이기흥> 그럼요. 많이 아팠습니다.

◇ 김현정> 400m 자유형 예선경기 때 현장에 계셨어요?

◆ 이기흥> 그럼요. 현장에 있었습니다.

◇ 김현정> 경기를 다 마쳤는데, 실격이라는 소리를 듣고는 어떠셨습니까?

◆ 이기흥> 너무 당황스럽고 참 난처한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경기 규정이 경기가 끝나고 나서 그런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그 전에는 경기를 중단시킬 수가 없습니다. 규정상.

◇ 김현정> 보통 부정출발이면 경기 시작하자마자 부저가 울렸었는데 이번에는 규정이 바뀐 거군요?

◆ 이기흥> 네. 다른 선수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습니다. 그것이 IOC협회의 규정입니다.

◇ 김현정> 그 당시 실격 이유는 부정출발, 이게 맞습니까?

◆ 이기흥> 그쪽에서는 어깨 부분에서 좀 움직였다. 이런 겁니다. 빨리 나가기 위해서 어깨를 움직였다. 그런데 저희는 그게 아니다. 이건 호흡의 일환이다. 속도를 더 내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호흡의 일환이다. 우리가 이렇게 어필을 한 겁니다.

◇ 김현정> 국내에서는 이 판정을 놓고, 중국 심판이 실격결정을 내렸다, 아니다 미국이다. 캐나다 심판이다. 말들이 많았어요.

◆ 이기흥> 그건 아닙니다. 중국 심판이 어쩌고 그건 절대 아닙니다. 절대 아니고. 우리 스타트라인에서 본 사람은 미국 심판이었고, 또 그쪽의 심판장이 중국 사람이었던 건 맞습니다만, 그런 문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결국 부정출발이라고 결론을 내린 사람은 미국 심판인가요?

◆ 이기흥> 그렇습니다. 미국 심판입니다.

◇ 김현정> 심판이 자격정지를 당했다는 말도 있던데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이기흥> 그건 앞으로 논의가 될 겁니다. 세계수영연맹에서 이와 같은 오류를 범했기 때문에 이것은 아주 굉장히 지대하고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 심판에 대해서는 자격문제에 대한 논의가 앞으로 세계수영연맹에서 있게 될 겁니다.

◇ 김현정> 단장님 보시기에는 이 정도 사안이면 보통 자격정지까지 됩니까?

◆ 이기흥> 그건 자의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뭐라고 딱히 저희가 말씀드리기는 아직은 좀 곤란한 부분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실격처리당하고 나서 박태환 선수는 뭐라고 하던가요? 단장님한테는 뭐라고 했을 것 같은데요.

◆ 이기흥> 그때 저희들은 굉장히 당황스럽고 너무 혼란스러워서 가서 이걸 슈(sue)를 하고 거기에 대한 서면제출 이런 것 때문에 사실은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정신을 쓸 시간이 없었습니다. 저희가 지금도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은 그 시점에서는 우리 박태환 선수의 멘탈 관리를 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조금 소홀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럼 서류제출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동안 박태환 선수는 그냥 숙소에 앉아 있었던 거예요?

◆ 이기흥> 박태환 선수는 거기서 스테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에 관련 사례를 봤을 때 이게 도저히 번복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포기 상태였거든요. 그러나 우리는 끝까지 이건 가야 된다. 그래서 노력을 했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번복이 됐습니다만, 그 사이에 우리 박태환 선수 관리에 좀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지금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 대한체육회나 우리 선수단이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준비를 많이 했는데 이 부분은 또 아쉬운 점이 있는 겁니다. 지금 현재. 솔직히 말씀을 드려서.

◇ 김현정> 그러니까 400m 자유형이 우리 박태환 선수의 주종목이었고 메달을 기대하던 바로 그 종목인데, 물론 은메달도 못한 건 아닙니다만, 금메달을 놓친 게 사실은 이런 영향이 없었다고 보기는 어렵죠?

◆ 이기흥>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여러 가지로 영향을 분명히 줬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실질 회복을 해서 경기에 임해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이 자체도 대단한 성과다.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조금 전에 그 말씀을 하셨어요. '판정 번복이 이런 식으로 난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렇게 판정 번복이 올림픽 수영에서 난 경우가 이게 처음인데요. 도대체 어떤 식으로 어필을 했는지, 어떤 식으로 대응을 했길래 효과가 있었던 건지 그 부분도 좀 궁금하더라고요.

◆ 이기흥>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이런 경우가 있었어요. 체조에서 우리 양태영 선수가 금메달 뺏겼잖아요. 그래서 선수들이 경기력으로 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경기 외적인 문제로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결코 막아야 된다 해서 우리가 오기 전부터 팀을 짜고 현지 변호사까지 연결을 해서 우리가 슈(sue)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다 갖췄었습니다.

그리고 현지에 와서도 거기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 왔는데. 여기서 이런 문제가 생긴 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적시에 문제제기를 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졌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번에도 현지 변호사와 함께 어떤 아주 철저한 매뉴얼에 따라서 대응을 하신 거예요?

◆ 이기흥> 그렇습니다. 저희는 단계별로 저희 연맹이 먼저 슈(sue)를, 이의를 제기를 하고 그 다음 단계로 그쪽에서 우리가 원하는 답이 안 나왔을 때는 또한 더 적극적으로 상소를 제기하고 말하자면 재판 청구를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그런 과정을 쭉 거치도록 그러면서 그 다음에는 전문적인 변호인, 말하자면 법률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매뉴얼 안에 해 놨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말입니다, 단장님. 한국 시각으로 어젯밤에 또 하나 이상한 심판 판정이 났어요. 뭐냐 하면 유도의 조준호 선수였는데.

◆ 이기흥> 네,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경기 직후에 심판 3명 전원이 조준호 선수의 손을 들어줬는데 관중석에서 야유를 보내니까 갑자기 판정이 뒤바뀌었습니다. 이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어떻게 파악하고 계세요?

◆ 이기흥> 그것은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만, 우리 박태환 선수의 문제가 번복됐듯이 IOC의 판정을 믿어주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 같다. 그리고 패배도 승복할 줄 아는 것이 정말로 승리자다. 저는 그런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우리 선수단 측에서는 이 부분을 받아들이고 있는 거군요?

◆ 이기흥> 네, 그렇습니다. 말하자면 비디오를 똑같이 찍어도 보는 각도에 따라서 이게 달라집니다. 이쪽에서 봤을 때는 움직였는데 저쪽에서는 안 움직였고 이쪽에서는 안 움직였는데 저쪽에서 볼 때는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그러한 미세한 부분도 있고. 또 우리가 보는 것처럼 텔레비전으로 보는 단편적인 한 모습만 가지고 결정되지 않는다.

◇ 김현정> 그런데 3명의 심판이 한번 깃발을 들고 난 후, 그 다음에 무슨 비디오 판독을 했다든가 이런 것도 아니고 그냥 심사위원장이 불러서 뭐라고뭐라고 말을 한 다음에 3명의 결과가 완전히 180도 뒤바뀌었다는 말입니다. 그 부분이 우리로서는 좀 납득이 안 가서요.

◆ 이기흥> 보는 관점의 문제인데요. 유도 문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감정적으로 대처하시지 마시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여야 된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하고요. 우리 박태환 선수의 문제가 극복이 됐듯이 이런 문제들은 아주 객관적이고 형평에 맞게 잘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우리 유도대표팀 감독이나 조준호 선수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가요?

◆ 이기흥>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받으들인거군요?

◆ 이기흥>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오늘 아침 기사를 보면 조준호 선수가 ‘경기를 도둑맞은 것 같다’ 이런 멘트도 했던데요?

◆ 이기흥> 그것은 제가 생각할 때는 저는 단장으로서 우리가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또 앞으로 우리가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지금 그 부분을 놓고는 국내에서 계속 갑론을박이 있는데, 어쨌든 현지에서는 그렇게 입장을 정리했다는 거군요.

◆ 이기흥>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단장님, 어쨌든 우리 선수들 끝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많이 격려해 주시고요. 어이없는 판정이 있을 때는 확실하게 이의도 제기해 주시고요. 하실 몫이 많네요. 고생하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