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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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성완 시사평론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김성완의 행간>은 뉴스의 배경과 속사정을 알기 쉽게 짚어 드립니다. [편집자 주]
◇ 김현정> 김성완의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면을 들여다볼 뉴스, 예능프로에 출연한 안철수 교수 얘기라고요?
◆ 김성완> 네, 그렇습니다. 간밤에 잠재적 대권주자인 안철수 교수가 힐링캠프에 출연을 했었죠. 박근혜. 문재인 후보에 이어서 세 번째 출연인데요. 예능프로그램을 두고 정치권 대선주자들이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고 정치권이 아주 시끌벅적합니다. 대선주자들이 왜 이렇게 예능에 연연하는지 그 심리, 또 그 행간을 읽어봤습니다.
◇ 김현정> 어제 힐링캠프는 당연히 보셨겠죠? 오늘 논평하셔야 되니까.
◆ 김성완> 봤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아마 보셨던 것 같아요. 방금 전에 시청률 기관 TNmS에서 시청률 집계가 나왔는데요. 15.7%가 나왔습니다.
◇ 김현정> 15.7%. 평소 시청률과 비교를 하면 어떻습니까?
◆ 김성완> 올 1월에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출연을 했었을 때가 8.5%였고요. 문재인 상임고문이 출연했을 때가 8.7%였습니다. 그러니까 거의 2배 가까이 시청률이 나온 겁니다.
◇ 김현정> 많이들 보셨네요.
◆ 김성완> 일반적으로 프라임타임인 8시 대 드라마가 20% 시청률이 넘기 어려운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거에 비하면 심야시간 대에 15.7%가 나온 건 굉장히 높은 시청률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밤 11시에 15.7%
◆ 김성완> 특히 TV를 보신 분들이 아마 가장 궁금해 하셨던 부분이 그걸 거예요. 대선 출마를 하느냐, 안하느냐. 아마 이게 궁금해 하셨을 텐데요. 사실, 대선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죠.
그런데 저는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요.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이 발간이 됐는데 그 책은 제정임 교수가 안철수 교수의 생각을 받아 적은 인터뷰 대담집이잖아요. 그런데 어제 힐링캠프는 안철수 교수, 그 책의 직접 저자가 해설서를 쓴 느낌이었다. 이렇게 설명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왜 내가 그 책을 쓰도록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안에는 무슨 뜻이 담겼는지를 본인이 구구절절 설명을 했는데요. 그 설명 안에 대선출마라는 단어는 또 빠졌지만 어쨌든 국민들이 원하거나 지지자들이 내 생각에 동의한다면 나는 대선출마를 하겠다는 뜻은 분명히 밝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전체적인 맥락으로 볼 때 출마는 결정한 것 같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김성완> 5부 능선은 넘어선 것 같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굳이 비교를 하자면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기고 지금 대선이라는 과녁을 향해서 쏘기 바로 일보직전이다. 다만 활시위가 기후조건이나, 습도, 바람. 이런 거에 영향을 받잖아요, 쏠 때. 그 영향이 되는 국민의 여론, 그리고 지지자들의 판단, 이런 변수만 남아 있고 쏠 준비는 언제든지 돼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좋게 보는 분들은 '정말 신중하다.' 이렇게 보는 거고. 좀 나쁘게 보는 분들은 '왜 이렇게 눈치를 보냐.' 이렇게 갈리는 것 같더라고요. 어쨌든 높은 시청률이 보여주듯, 정치권에서도 신경전이 대단했어요.
◆ 김성완> 네, 맞습니다. '아우성을 치고 있다.' 이렇게 표현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이미 출연한 후보들은 그나마 한 번 출연했으니까 다행인데, 지지율이 낮은 군소 후보들은 사실 이런 기회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최소한의 대접이라도 해 달라. 지금 이렇게 하소연까지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왜 그러냐? 당연히 이전에 어떤 바람이 불었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죠. 3년 전에 안철수 교수가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고 난 다음에 안풍이 불기 시작했던 거 아니겠습니까? 그 안풍이 지금까지 사실 이어지고 있는 거니까 그 위력을 실감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안철수 교수가 그동안에 쭉 함구하고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다가 책 출간 딱 하고 난 다음에 지금 지지율이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는 게 확인이 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안철수 교수 지지율은 올라가기 시작했고, 박근혜 후보하고 문재인 후보 같은 경우에는 지금 지지율이 조금 하락하는 현상들이 나타났거든요. 당연히 기존의 주자들은 당황할 수도 있고 이걸 어떻게 해야 되겠는가. 상당히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박근혜 캠프 같은 경우에는 겉으로는 평온한데, 속으로는 아주 속앓이가 심한 것 같습니다. 그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이거 너무 형평성이 너무 어긋나는 거 아니냐. 야권은 지금 이제 문재인 상임고문에 의해서 2명이 나온 건데. 여권은 왜 1명밖에 안 되느냐."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사실은 설득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럼 박근혜 후보가 다시 한 번 나올까요? 사실 좀 그런 것 같은데요. 어쨌든 여권뿐만 아니라 야권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지금 속내가 불편합니다. 손학규 상임고문 같은 경우에도 중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 그동안에 출연하고 싶어 했지만 출연은 방송사측에서 거절했던 것 아닙니까?
◇ 김현정> 본인은 하고 싶어 하는데 방송사가 거절을 했어요?
◆ 김성완> 네, 방송사측에 아주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하고요. 김두관 전 경남지사 같은 경우에도 '그동안 굉장히 공을 들였는데 허탈하다.'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결국은 케이블 쪽으로 눈을 돌려서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 쪽으로 출연을 이미 해서 녹화를 한 상태라고 합니다. 2명의 후보 다.
◇ 김현정> 그러면 대선주자들이 왜 이렇게 예능방송에 연연하는 건가. 그 행간, 그 심리는 뭔가요?
◆ 김성완> 국민들이 정치인을 판단할 때 대선후보들이 격한 토론을 하거나 대선공약에 대해서 어렵게 얘기하는 것만 자꾸 보게 되잖아요. 그런데 1시간 동안 인간적인 면모만, 싫은 소리 안 하고 충분히 자기 얘기만 뽐내는 이런 프로그램이 사실 있습니까? 없는 거거든요.
◇ 김현정> '싫은 소리 안 하고.' 이게 결정적이네요.
◆ 김성완> 우리가 흔히들 사람에 대해 뭔가를 느낄 때, 예를 들어 저는 대학 시절 첫 미팅이 생각이 나는데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조건 따지거나, '저 사람이 뭘 많이 갖고 있거나..' 이거 따지는게 사실 안 되잖아요. 그건 우리가 나이를 좀 먹고 난 다음에 하는 거고. 처음에 이 사람이 얼마나 인간적인 사람인지, 내가 정말 사귈 만한 사람인지를 보게 되잖아요. 인간적인 면모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바로 예능프로그램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 김현정> 이미지를 만드는 데 굉장히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거죠. 속 내용은 어떻게 됐든 이미지는 훌륭하게 인간적으로 만들어준다?
◆ 김성완> 그렇죠. 또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에 출연한 후보들이 출연한 직후에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특히 문재인 상임고문 같은 경우에는 대안론으로 등장할 정도로 굉장히 지지율이 치솟기도 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다 보니까 비판도 나오는 거죠. '콘텐츠 없이 이미지만 가지고 지금 대선후보들 싸우는 거 아니냐? 결국 우리가 이러다가 대통령을 이미지만 갖고 뽑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들.
◆ 김성완> 이건 좀 심각한 문제인데요. 허상만 보고 찍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이러다가 대선주자들이 후보토론도 강심장에서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좀 들기도 합니다.
◇ 김현정> 강심장에 쭉 앉아서. (웃음)
◆ 김성완> 어쨌든 그동안 우리 대통령 보면 알지만 국밥 잘 먹는다고 정치 잘했던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정책을 좀 꼼꼼히 따져보고 들여다보는 것도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태풍, 검증, 국민들에 대해서 얘기를 당당하게 드러내놓고 얘기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오늘 김성완의 행간, 예능프로만 연연하는 대선후보들 그 속내 들여다봤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24(화) [김성완의 행간] "예능 프로만 연연하는 대선후보들"
201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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